선교사와 헌금
삼하 23장 13-17절에는 다윗의 도망자 시절 그와 함께 한 용사들을 기록하면서 그들의 아름다운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무더운 추수 때 다윗이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마시기를 원한다. 목마름 때문만은 아니었으리라 본다. 삼십 두목 중 세 용사가 목숨을 걸고 불레셋 사람의 진영을 돌파하여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길어온다. 다윗에 대한 사랑과 충성의 모습인가?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그런데 다윗은 “이는 목숨을 걸고 갔던 사람들의 피가 아니니이까” 하고 “피같은 물”을 마시지를 못한다. 오히려 기뻐하지 않고 여호와께 부어드린다.
이 말씀을 읽은 후 수일동안 내 마음속에는 “피같은 물”이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사랑과 충성이 담긴 아름다운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피같은 물”이 불경기 속에서 힘을 다해 헌금하는 선교헌금과 같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선교사인 나는 이 “피같은 물”과 같은 헌금으로 사역하고 생활하고 있다. 그리고 목사의 아들로 살아온 나는 일평생 성도들의 피와 같은 물질로 살아왔다. 지난 수년동안 온두라스 사역을 하면서, 선교사역을 하면서 여러 교회와 성도들이 피와 땀을 흘리면서 수고한 물질로 인하여 교회를 개척하고, 본부 사역을 하고 있는 것이다.
1993년 겨울에 겪은 일이다. 당시 시카고 기독교방송국에서 사역을 시작하였는데, 어느 권사님께서 10불 선교회비를 가지고 오셨다. 바람의 도시 시카고의 겨울은 매섭기로 소문이 나있다. 권사님은 추운 날씨에 20불을 헌금을 하시기 위하여 두번의 버스를 갈아타시고 오셨다고 하셨다. 지금은 얼굴도 기억할 수 없는 무명의 권사님이지만 저에게 헌금 사용에 대한 특강을 해 주신 분이시다. 다윗이 감격한 “피같은 물”이지 않을까? 그 후 빌하이블 목사님의 책을 읽으면서 큰 깨달음을 주셨다. 빌 하이블 목사님이 교회 사무실에서 개인 용도의 편지를 비서를 통하여 발송하였는데 비서가 교회의 우표를 사용한 것을 늦게 알고 회개한 내용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그를 귀하게 사용하시는 이유를 발견하게 되었다. Integrity와 accountability. 작은 일에도 온전히 섬기는 그의 간증을 통하여 큰 교훈을 받았다. 그후 저는 재정에 대하여 늘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다윗의 “피같은 물”같이 여기며 사역해 오고 있다.
사역자들은 늘 마음속에는 헌금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통하여 주신 헌금을 어떻게 사용하여야 하는가? 늘 빚진자의 마음으로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섬기시는 성도님들께 늘 고마와 하고 있다. 헌금은 참으로 소중하게 소중하게 쓰여져야 한다. 선교비는 개인이 아닌 하나님의 소유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재물의 청지기로서 신중하고 성실하게 사용하기 위하여 온전하게 효율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이를 재정적 온전성과 효율성이라고 말하며 재정적 책무의 중요한 측정 개념이다.” 온전성 (integrity)은 재정적 수치가 오차 없이 바른 상태를 말한다. 그리고 효율성은 효과적으로 용도에 충실하게 사용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선교사는 선교비 모금과 사용, 선교비 관리 등 전분야에 대한 책무 (accountability)를 가져야 한다. 선교단체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서 잘 이행하여야 한다고 믿는다.
요즈음 미국의 경제는 회복의 기미가 보인다고 하지만 아직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성도들 가운데서도 고통의 긴 터널을 통과하고 계시는 분이 많다고 한다. 불경기로 집을 잃고, 직장을 잃고 낙심가운데 살아가는 분들을 기억하게 된다. 온전한 재정적 책무를 통하여 하나님께 드려진 헌금들이 소중하게 사용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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