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복지론 -가정사역과 교회의 역할
Ⅰ.서론
기독교는 가정을 가장 중요시합니다. 하나님이 제일 먼저 세우신 것이 창조에서 가정제도 입니다.
가정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며, 인간형성이 이루어지는 최초의 중요한 교육의 장입니다. 또한 가정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가장 기본적인 인격 공동체이며 교육과 사랑, 그리고 신앙과 봉사의 공동체입니다. 세상의 어떤 기관도 가정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가정이야말로 교육과 선교의 산현장입니다. 그리스도인 가정처럼 강력한 복음 전파의 도구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의 존립을 위해서라도 가정은 올바로 양육되어야하고, 가정의 본질적인 기능과 위치를 회복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가정이 이렇게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는 가정파괴라는 엄청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난 2002년 3월 21일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2001년 기준, 1일 평균 877쌍이 결혼하고 370쌍이 이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간 이혼건수는 13만 5천 건으로 2001년 12만 건에 비해 1만 5천 건이 늘어났습니다. 통계청은 “최근 이혼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자기중심적인 삶의 지향 등 가치관의 변화와 경제적 요인 등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이혼이 증가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회현상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기독교인들에게도 이혼은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아닌 것처럼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1년 낙태율이 150만~200만 건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 어두운 현실 속에서 우리는 결혼과 가정에 대한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과 메시지를 선포해야만 합니다. 가정의 가치와 본질을 회복시키는 작업을 해야 하며,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가정의 놀라운 경륜과 신비와 성경적 원리들을 깨우쳐 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가정을 등한시하고 외면해 버린다면 희망을 상실해 버린 우리의 앞날은 심히 어둡기만 할 것입니다. 가정의 위기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건전한 기독교 가정의 회복과 건설입니다.
Ⅱ.가정의 파괴와 위기는 교회와 성도의 책임입니다.
과거의 전통적 기독교 가정은 질서와 평화, 사랑과 섬김, 날마다 드리는 가정예배, 사랑하는 부모와 순종하는 자녀라는 기독교 가정의 이상적 모델이었습니다. 이러한 아름다운 전통들이 근래에 와서 붕괴되고 말았습니다. 현대 가정들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비극들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들은 가정의 붕괴와 분열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오늘의 시대가 안고 있는 비극의 양상이며, 또 기독교 가정이 극복하여야 할 주제들입니다.
사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가정사역을 등한히 해 왔습니다. 이제 한국 교회는 깊은 영성의 회복과 함께 가정의 회복작업을 서둘러야 합니다. 가정을 외면한 채, 건강한 교회는 세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교회의 성숙은 교회 공동체의 가정이 참된 기독교인의 가정이 될 때 이루어집니다. 교회와 가정은 서로 분리할 수 없는 역동적인 상호 관계성을 가집니다.
교회는 가정으로 하여금 기독교 가정의 본래의 의미와 기능을 회복시켜 주어야 하고, 가정의 발전 형태, 가정의 생활양식, 가족주기에 따라 가족의 특별한 필요와 요구를 알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합니다. 가정의 파괴와 위기는 이 사회를 향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야 할 교회와 성도의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가정은 하나님이 제정하신 최초의 기관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존재합니다. 하나님의 가정이 주어진 사명을 바로 감당하기 위해서는 가정의 기본 원리를 파악하고 이것을 실천하는 적용의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지혜를 심어 주고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이른바 ‘가정사역’이 요구됩니다. 물론 가정사역은 성경적 원리에 따라 그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성경은 신앙과 생활의 유일한 규범이기 때문입니다.
Ⅲ. 가정사역이란 무엇인가?
많은 목회자들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해서 사역하려고 하지만, 정작 자기 가정에서는 사역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쉬운 것이 우리 한국 교회의 현실을 볼 때 교회와 가정이 경쟁관계로 보여진다는 사실입니다.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서 교회가 우선시되고 가정은 밀려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제는 가정사역에 대한 관점이 바뀌어야 합니다. 가정사역은 목회자의 여러사역중의 일부분이 아닙니다. 바로 이것이 전도 사역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삶에 적용시키는 사역이고 제자 훈련, 더 나아가 영성훈련으로서의 하나의 통합된 가치관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 것입니다.
가정 사역은 한 남편과 아내가 하나 됨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바로 그때 내 가정과 가족들을 위해 파송된 선교사로서의 사역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내가 선교사로서 사명을 감당할 때 자녀들 역시 학교에서, 직장에서 선교사로서의 사역이 가능해집니다. 가정사역은 그래서 이러한 사명을 띤 선교사들을 양육하고 파송하는 참으로 중요한 사역임을 알아야 합니다. ‘터가 무너지는’ 이 시대에 가정사역에 희망을 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또 늘어나야 합니다. 교회의 공동화를 막는 최후의 수단이 바로 가정사역입니다.
가정사역은 예방사역인 바, 가정사역의 가시적 목적은 행복한 가정 만들기이고, 기본목적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및 유지이며,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바르게 서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바른 영성과의 연결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가정사역은 교회의 한 프로그램이 아닌 교회의 기초입니다. 요컨대, 가정사역은 첫째, 하나님의 말씀을 삶으로 적용하는 것, 둘째, 적용한 말씀을 열매 맺는 것, 셋째, 하나님 안에서 인간의 모든 삶의 방향을 하나님께로 돌리게 하는 것, 그리고 끝으로, 프로그램이 아닌 사람을 변화시키는 사역입니다.
Ⅳ. 교회와 가정사역의 과제
8585 가족여성 상담센터에서 기독교 부부 4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부부갈등은 의사소통과 가치관 차이, 성격 차이가 가장 큰 요인이었으며 최근에는 성생활 문제도 중요한 요인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혼자들은 대부분 시댁과 갈등, 자녀 문제, 경제적 어려움 등을 이혼 사유로 제시하고 있으나 이것은 형식적인 사유일 뿐 내면에 들어가 보면 외도문제, 성격차이와 성생활의 갈등도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의사소통이 가장 큰 갈등의 원인이 되는 상황에서 교회와 교회지도자는 결혼 전 예비교실을 통해 원만한 결혼 생활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늘어나는 이혼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교육이 중요하며 미처 예방하지 못해 이혼의 위기에 놓인 부부들은 재교육을 통해 바른 대화법을 익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또 가정사역 전문가들은 이혼자를 교회 밖으로 소외시킬 것이 아니라 이들을 감싸고 치유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는 이혼자를 위한 상담교실을 개설하여 이들이 새로운 가정을 꾸밀 경우 또다시 실패하는 일이 없도록 가정을 유지하고 다듬는 방법을 전달하며 배우자의 자녀를 사랑으로 양육하는 방법도 함께 가르쳐야 합니다.
가정사역을 위해서 교회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이며, 가정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나아가서 지도자들과 가정의 구성원들이 추구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고찰해야 합니다.
첫째, 가정사역의 교육적 과제입니다.
이는 좋은 가정사역 프로그램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가정이 위기로부터 문제들을 예방하는데 필요한 대화와 계획의 기술을 배우게 하는 것입니다. 특히 교회는 가정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교회의 교육적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여 가정의 발전 패턴, 가정의 생활양식, 각종 가정상황이 요구하는 특별한 필요를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둘째, 가정 사역의 신학적 과제입니다.
가정사역을 하나의 프로그램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가정사역은 신학적 문제입니다. 가정과 교회가 다른 신학적 바탕위에 서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신학적 배경을 가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신학적 입장이 가정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가정문제 발생원인은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가정의 회복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데 있습니다.
셋째, 가정사역에 있어서 돌봄의 과제입니다.
구체적인 치유방안에서는 교회 안에 잘 훈련된 상담사를 두어서 그 상담소를 중심으로 성도들의 문제들을 치유해 주는 전문 상담인이 있으면 합니다. 각 가정의 문제를 목사님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지만 교회가 크면 전문적인 상담자를 통해 치유 받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오늘날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가정 예배를 드리지 않는데 있습니다. 각 가정들이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교회가 프로그램을 제시해 주어야 합니다. 목회자들은 이론 신학만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 신학을 더 많이 공부하시고 신앙과 삶을 이원화하지 않고 동시에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가정은 환자를 치유하듯이 서로 사랑으로 계속적인 돌봄이 필요합니다.
Ⅴ.맺는 말
가정은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축복의 기관입니다. 이 기관을 바로 세우기 위하여 참된 기독교 가정의 건설이 필요합니다. 결혼과 가정을 위한 구체적인 성경 공부를 시도해야 하며, 가정문제에 대한 성경적 원리에 따른 상담이 필요합니다. 가정문제는 비공개적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깊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며 전문적인 훈련을 통한 상담사 양성이 필요합니다. 어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또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이 가정 사역입니다. 성경적 가정관을 확립하고 이것을 우리의 현실에 적용시키는 노력을 하여, 나아가서 가정과 교회가 하나님의 기관으로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사역에 협력해야 합니다.
가정이 튼튼하면 교회도, 사회도 국가도 튼튼해집니다. 부부는 시작 출발부터 상호 존중하고, 둘이 아닌 한 몸으로서 하나님의 나라 확장의 책임을 안고 사랑 공동체의 가정을 이루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진정한 가정은 혈연이 아니라 사랑에 의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김태영 박사
․ 안양대, 명지대 사회교육대학원
․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교 교육과 인간개발대학원
․ 총신대 목회신학박사원/미국 리폼드 D. MIN
. C.S.C.U 상담학박사
․ 현 평화교회 담임
․ 현 한국 기독교 가정 상담교육원장
․ 현 총회신학, 대한신학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 현 사회복지사,청소년 지도사, 사회교육 전문요원 1급, 가정(성)폭력상담사,
기독교상담사, 청소년상담사
|출처:기독교상담실/한국기독교상담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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