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학

[스크랩] 비즈니스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의 사회적 기업 (이우윤)

수호천사1 2009. 11. 13. 14:48

 비즈니스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의 사회적 기업

 

 

비즈니스선교, 잃어버린 선교전략


가장 중요한 선교대상 국가들이 모여 있는 10/40창의 많은 개발도상국들은 지난 80여 년 간 경제 모델로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를 택해 왔다. 대부분의 선교대상 국가들이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경제체제 하에 있었기 때문에 비즈니스선교는 전략적으로 지난 80여 년 간 사실상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사회주의로 기울어진 나라에 자본주의와 비즈니스란 개념은 본질적으로 무의미한 것이었고, 비즈니스는 유용한 선교의 도구가 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소련이 붕괴된 이후, 거의 모든 개발도상국들은 자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사회주의를 포기했고, 이로 말미암아 자본주의는 전 세계 모든 국가의 경제 체제로써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추세로 말미암아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 뿌리를 둔 비즈니스가 선교적으로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극심한 빈곤과 높은 실업률을 가진 대부분의 미전도 종족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이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어떻게 직장을 가질 수 있는지, 어떻게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지에 대한 것이다. 특히 직접적인 복음 전도 방법을 적대시하고, 선교사에게 비자 발급을 허락하지 않는 지역에서 비즈니스선교는 매우 유용한 선교전략이 되고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 체제 가운데 이루어지는 비즈니스선교가 진정한 하나님의 뜻을 담아내기 위해서 자본주의의 진화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사회주의에 비해 우월성을 가진 자본주의도 지금까지 정치와 경제 그리고 사회적 환경변화에 따라 초기자본주의에서 수정자본주의로 그리고 신자유주의적 금융자본주의로 계속 진화되어 온 것이다.


  더구나 미국 뉴욕 발 신자유주의적 금융자본주의 붕괴 사태는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시장만능주의에 대한 새로운 경각심을 가지게 한 사건이었다. 이러한 경각심속에 심도 있게 새로운 자본주의가 논의되고 있는데, 이러한 새로운 자본주의는 소위 창조적 자본주의, 위코노미(Weconomy) 또는 공동체적 자본주의로 불리고 있다.


  이와 같이 전 세계의 경제 체제가 자본주의로 통일되었고, 비즈니스선교가 가장 중요한 선교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는 현재, 비즈니스선교의 핵심적인 과제는 비즈니스와 선교를 과연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사회적 기업을 통해 비즈니스와 선교의 통합을 시도하고 비즈니스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사회적 기업을 통한 선교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진화되는 자본주의와 비즈니스선교


사회주의와의 경쟁에서 상대적인 우월성을 증명한 21세기의 자본주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즉 글로벌 무한경쟁으로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경쟁에서 탈락한 패자 문제가 사회불안 요인으로 떠오른 것이다. 자본주의가 이러한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지 못하는 한 ‘승자의 파티’만 존재하는 정글식 자본주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자본주의의 위기는 선교전략으로서의 비즈니스선교가 보다 신중하게 시도되어야 함을 미리 우리에게 경고해 주고 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자본주의가 이러한 위기를 맞아 또 한 번의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자본주의가 사회적 가치를 끌어안고 시장의 힘, 대중의 힘으로 자본주의의 모순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자본주의의 키워드는 ‘우리’이다. ‘우리’가 자본주의를 움직이며, 동시에 자본주의는 ‘우리’를 위해 공헌하는 공생ㆍ협력의 패러다임이다. 이기적이고 파편화된 개인으로서의 ‘나’가 아니라, 협력하고 참여하고 공존하는 ‘우리’가 21세기형 자본주의의 새로운 주인으로 떠올라 자본주의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나’만 따지는 전통적 자본주의가 이기적이고 경쟁 일변도이며 폐쇄적이라면, ‘우리’가 주역인 새로운 자본주의는 협력적이고 개방적이며 참여적이다. 또한 전통적 자본주의가 영리와 경제적 가치만 추구했다면, 새로운 자본주의는 약자배려ㆍ자선ㆍ환경보호 같은 사회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끌어안아 자본주의의 일부분으로 삼고 있다.

 

새로운 자본주의와 사회적 기업


이러한 새로운 자본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시도하고 있는 기업이 “사회적 기업”이다. 사회적 기업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고용과 이윤을 적극적으로 창출한다. 아울러 그 이윤을 사용하는 목표가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데 있지 않고, 사회적 목적에 주로 사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즉 사회적 기업이란, 여느 기업과 마찬가지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여 돈을 버는 기업이지만, 여느 기업과 달리 그 활동의 동기가 사주(社主)나 주주의 이익실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는데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 기업이 비즈니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의 대부분은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재사용된다.


  이와 같이 사회적 기업은 전통적 영리기업이 추구해 온 경제적 가치와 전통적 비영리 조직이 추구해 온 사회적 가치의 양면성을 함께 가진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회적 기업은 그 기업이 추구하는 분명한 사회적 목적, 사회적 목적을 위한 이익의 재투자, 참여적 의사결정 구조, 취약 계층의 취업 혹은 취약 계층에게 대한 사회서비스 제공 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사회적 기업을 통한 비즈니스선교의 전략적 의미  


이와 같은 사회적 기업은 BAM(Business As Mission)의 한 형태로써, 총체적 선교의 실제적 모형이 될 수 있다. 즉 비즈니스선교의 전략적 모형으로서의 사회적 기업은 그 지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통해 선교적 가치를 창출한다. 또한 이익을 외부로 배당하지 않고 선교적  목적에 재투자함으로써 지속적인 선교를 가능하게 한다. 

  특히 사회적 기업이 가지고 있는 특성은 선교전략의 본질적인 의미를 반영하고 있다. 우선 사회적 기업이 가지고 있는 참여적 의사결정 구조는 현지인들을 기업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자립적 혹은 자치적 일터교회의 바탕이 될 수 있다. 


  취약 계층의 취업도 선교적 특성과 직결된다. 취약 계층으로 표현할 수 있는 현지인 특히  이슬람권과 힌두교권, 티베트 불교권에서 영접하게 된 현지인을 그 기업에 취업하게 함으로 고용 인력을 창출하는 것은 전방개척선교의 핵심적인 전략이다. 취약 계층에 대한 사회서비스 제공이라는 특성도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직?간접적인 섬김으로 분명한 선교의 특성을 표현한 것이다.


  사회적 기업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우수한 인재들을 많이 필요로 할 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을 전문적 서비스로 섬길 수 있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을 필요로 한다. 업종에 따라서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현직 또는 은퇴한 전문가들의 동참이 요구되기도 한다.  종교적 분포로 볼 때, 교회 내에 우수한 인적자원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고, 다양한 형태의 단기선교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한국교회는 사회적 기업을 통한 선교에 매우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아이디어와 전문적 달란트 그리고 경험을 가지고 사회적 기업에 참여할 수 있으며, 사회적 기업은 이런 전문인 선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내부적인 은사와 역량을 집결하여 효율적 선교를 감당할 수 있다.  


  그리고 선교 현장에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선교사는 세계적 트렌드를 이루고 있는 사회적 기업의 이념과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현지인 직원들에게 주기적으로 교육할 수 있다. 그것은 성경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지만 성경적 사상에 바탕을 둔 공동체적 자본주의를 가르치는 것으로 공동체 의식이 강한 동양권에서 매우 유용한 접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강조하고 교육하는 것은 배금주의에 물든 현지인들에게 성경적 물질관을 심어줌으로 가치관의 변혁을 가져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비즈니스선교(BAM)에서 비즈니스와 선교의 통합 문제


비즈니스와 선교의 통합 문제는 비즈니스선교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아래의  표에서와 같이 비즈니스선교의 한 축으로서의 선교는 교회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특별한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사명은 10/40 지역에 집중되는 데, 이 지역은 전 세계 빈민의 82%와 전 세계 40개 저개발 국가 중 18개국이 포함되어 있는 최우선적 선교대상 지역이다. 이곳에는 총체적 선교를 통하여 영적 필요와 함께 육체적인 필요가 채워져야 할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즉 식량, 문맹, 보건 및 의료혜택의 미비로 그리스도를 모른 채 고통 가운데 죽어가는 수많은 영혼들이 있다.


  그러므로 이곳에서는 “하나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되, 정의와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의식주의 문제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돌아봄으로써 그 사랑을 실천적으로 입증해야 할”(마닐라선언문 21개 항의 고백 중 8항) 전문인선교사가 필연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시대적 필요와 전략적 차원을 넘어 세계복음화의 성패와 직결되어 있는 문제이다. 왜냐하면 전문인선교사 없이 세계인구 57억 중 1/3이 넘는 20억의 영혼들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비즈니스선교의 다른 한 축에는 비즈니스 혹은 경제가 있다. 경제는 헬라어 어원이 오이코노미아(oikonomia)인데, 그것은 ‘oikos'와 ‘nomos’의 합성어이다. ‘oikos’는 ‘가정’을, ‘nomos’는 ‘경영’을 의미한다. 오이코노미아(oikonomia)는 하나님이 사랑의 관계로써 창조하신 가정을 경영하는 것처럼 모든 구성원들을 사랑으로 대해야 하는 경제원리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공동체적 경제 원리를 추구하는 자본주의가 공동체 자본주의이다. 사회적 기업은 공동체적 자본주의의 핵으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기업이다. 즉 이러한 사회적 기업을 경영하는 사회적 기업가는 단순히 영리를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의 문제 해결의 판도를 바꾸고자 하는 변혁자로서 그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결국 비즈니스선교(Business As Mission)는 하나님의 잃어버린 경제 원리를 회복하는 공동체적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사회 변혁을 꿈꾸는 사회적 기업가와 총체적 선교를 추구하는 전문인선교사의 개념의 통합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비즈니스선교는 경제에 담긴 하나님의 뜻과 선교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비즈니스를 통하여 그 지역과 사회에 펼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최고의 선교전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우윤 │ 선린대학 비즈니스선교과 교수, CUM선교훈련원장, 본지 편집자문위원
출처 | 중국어문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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