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vs 바이블로드의 부활을 위한
-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지역에서의 인터콥의 역할과 비전
최바울 선교사 / 인터콥 대표
1. 도입: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실크로드(Seidenstrassen)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독일의 유명한 지리학자 리히트 호펜(Richtofen, 1877)이다. 이 용어는 이후에 같은 독일의 여가학자 알버트 헤르만과 스웨덴 탐험가 스벤 헤딘, 영국의 탐험가 오렐 스타인 등과 같은 서구인들에 의해 사용되면서 일반인에게 자리 잡게 되었다.
유라시아의 중앙부에 위치한 중앙아시아는 유사 이래 카라반(隊商)에 의한 동서교역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바로 이 중앙아시아를 통과하여 중국과 유럽을 잇는 실크로드는 동서교역이 중심축이 되어왔다.
1980년대 말 UNESCO가 주도하는 실크로드 연구가 국제적으로 활발히 일어나면서 실크로드는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의미를 가지고 새롭게 우리 앞에 등장하게 되었다. 특히 소련 해체이후 실크로드는 실크로드 중앙아시아 역내 고려인 집단의 존재로 인해 한국인과 한국교회에 더욱 더 가깝게 다가오게 되었다. UNESCO가 실크로드를 프로젝트화 한 이유는 간단하다. 소련 말기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 개혁 개방 운동이 전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소련의 개방 혹은 붕괴를 기대하게 되었다. 이는 곳 냉전 체제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재 갈등의 역사는 끝나고 세계는 평화의 시대가 도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대감은 한편 세계인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으나 한편으로는 인류역사는 평화 시기는 잠시요 늘 갈등하며 발전해 왔다는 역사적 사실이 많은 전문가들에게 지적 고민을 가중시켰다. 그렇다면 미소 냉전 체제의 와해는 다음 무슨 갈등구조로 이어질 것인가? 대부분의 학자들과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두 진영 동양과 서양의 갈등을 예언하기 시작했다. 서로 전혀 다른 역사적 경험과 서로 다른 문화코드를 가지고 있는 동양과 서양은 분명 새로운 지구적 갈등구조를 이루며 등장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새로운 지구적 갈등을 어떻게 처음부터 차단하고 인류의 평화를 도래케 할 수 있을까?
UNESCO를 중심으로 하는 학자들은 역사의 재해석을 시도하였다.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은 세계역사는 서구인들에 의해 주도되어 왔다는 일반인식 또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세계역사는 서양과 동양의 상호 의존 및 상호 작용에 의해서 발달되어 왔다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서양이 주도하는 세계역사는 결코 아니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서양은 동양의 도움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결론은 서구인들은 겸손하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서양과 동양은 역사적으로도 동반자적 관계 속에서 세계 역사를 주도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따라서 실크로드의 재발견 및 실크로드에 대한 재해석으로 이어졌으며, 결과적으로 서양의 대표주자 미국과 동양의 대표주자 중국, 두 세력의 리더십을 무의식적으로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통적 동양세력인 중국, 인도, 이란을 연계하는 아시아 동맹세력과 동구유럽으로 학대된 EU와 미국의 전통적 동맹을 지속하는 서양 연합세력의 전략적 구조가 진화 발달되어 가는 경향성이 뚜렷하다. 양대 진영을 놓고 유럽인 이면서 아시아인 아시아인이면서 유럽인인 <유라시아 제국> 러시아가 양자택일의 선택을 놓고 고민하는 상황으로 발전하였다. 한편 서구세력은 유라시아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터키와 중앙아시아 투르크계 국가들을 친 서구 세력으로 밀어냄으로써 동양의 동맹을 와해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나 아직 러시아의 대서방 인식이 다소 부정적이고 이로 인해 러시아와 중국의 전략적 연대의 필요성이 유효한 상황에서 실크로드 중앙아시아 투르크계 거대 집단은 유보된 상태에 처해 있다.
한편 실크로드 연구가 진행되면서 실크로드 개념이 경주에서 시작하여 스페인에 이르는 방대한 영역으로 확대 되었다. 인도는 물론이고 아라비아 사막, 북부아프리카를 포함하면서 실크로드 개념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로 확대되었다. 따라서 우리가 실크로드 선교를 논할 때 우리는 이 실크로드 영역을 의도에 따라 범주화하여 규정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간단한 방법은 실크로드라는 용어보다는 그냥 중앙아시아 선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커뮤니케이션의 오해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
중앙아시아 개념은 지리적인 개념이라기보다는 단순히 문화적이면서 상대적인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 중앙아시아에 대한 가장 전통적인 지리적 개념 설정은 1843년 훔볼트A. von Humboldt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는 동서로 카스피 해에서 서부 만주 지역 흥안령(興安嶺) 산맥에 이르고, 남북으로는 알타이 산맥에서 히말라야 산맥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을 중앙아시아의 영역으로 설정하였다. 그 후 1876년에 리치토펜Richthofen과 1912년 무쉬케토프Mushketov는 훔볼트의 지리적 개념을 받아들이면서 아랄 해와 카스피 해 지역을 중앙아시아에서 제외시켰고 1932년에 오브루체프Obruchev는 여기서 티베트 고원과 쿤룬 산맥을 추가로 배제시켰다. 훔볼트의 전통적인 개념이 서구 학자들에 의해 널리 받아들여지는 반면에 오브루체프의 주장은 소련 학계의 정설로 정착되기에 이르렀다.
한편 소련 체제에서 슬라브계를 비롯한 백인계 공화국들과 문화적 배경이 전혀 다른 투르크계 공화국들을 비롯한 아시아계 공화국들이 상대적 개념으로 분리되면서 중앙아시아의 개념은 소련 내에서 다시 한번 변화를 겪게 된다. 즉 러시아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백인들은 투르크계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소위 ‘투르키스탄Turkistan’의 국가들을 ‘아시안 국가들Asian Republics’이라 칭하게 되었다. 러시아인들은 이들에 대해 전통적 용어인 투르키스탄을 사용하는 것을 정치적인 이유로 꺼려왔으며, 아시아계 국가 국민들이 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민족주의 운동이라는 이유로 금지시켜 왔다. 결국 소련에서 투르키스탄의 개념은 축소된 중앙아시아의 개념 즉 소련의 아시아계 국가들의 영토권으로 대치되어 사용되었다. 한편 같은 투르크계 민족들이 사는 중국 위구르 자치구 신강성 지역은 東투르키스탄이라는 전통적인 용어 사용이 계속되어 왔다. 물론 동투르키스탄이라는 용어는 중국 내에서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용어 사용을 민족주의적이고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배제시켜 왔던 것이다.
한편 과거 소련 학계에 정착된 극히 축소된 개념의 중앙아시아는 서구에서도 소련 지역 연구가들에 의해 편리하다는 이유에서 소비에트 중앙아시아Soviet Central Asia라는 표현으로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이리하여 현재까지 서구에서는 훔볼트가 정의한 전통적인 개념인 넓은 의미의 중앙아시아가 널리 사용되어 왔으나 소련 학계에서 정착된 좁은 의미의 중앙아시아도 때에 따라 사용되고 있다.
우리는 종종 중앙아시아와 비슷한 개념으로 내륙아시아 Inner Asia라는 말을 듣는다. 내륙아시아라는 말은 저명한 헝가리 투르크 학자 리게티 L. Ligeti에 의해 헝가리 학계에 정착된 용어이다. 리게티의 내륙아시아 개념은 훔볼트의 중앙아시아 개념과 대동소이하며, 넓은 의미의 중앙아시아를 말하고 있다. 내륙아시아라는 용어는 후에 헝가리계 유태인 학자이며 오랫동안 미국 인디아나 대학교 우랄-알타이연구소 소장으로 지낸 시노D. Sinor 덕분에 미국 학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일본 학계에서는 내륙아시아와 넓은 의미의 중앙아시아가 혼용되고 있으며, 영국이나 독일학계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중앙아시아’가 일반화되어 있다. 우리나라 학계에서는 넓은 의미의 중앙아시아가 일반화되어 있다. 그러나 소련 붕괴 이후에 소련 역내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분리해 나가면서 중앙아시아의 한인 문제가 우리나라 매스컴에서 자주 소개되면서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는 좁은 의미의 중앙아시아, 즉 과거 소련 내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위치한 지역 개념의 중앙아시아가 자리를 잡아가는 경향이 짙다.
넓은 의미의 중앙아시아 국가들로는 터키,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타직키스탄, 몽골 등이 있으며, 러시아 연방의 타타르공화국, 바쉬코르트공화국, 추바쉬공화국, 투바공화국, 하카스공화국, 야쿠트공화국, 잉구쉬공화국, 체첸공화국, 카룩공화국, 브리야트공화국 및 중국의 내몽골 자치구, 신강 우이구르 자치구, 티베트 자치구 등이 포함된다.
우리는 실크로드 개념과 연계하여 선교적 목적으로 중앙아시아를 상정한다면 북인도와 남시베리아를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중앙아시아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II. 중앙아시아/실크로드에서의 인터콥 사역전략과 비전
하나님은 교회공동체를 통해서 역사하신다. 따라서 교회공동체는 각양의 은사를 가진 지체들이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지역교회는 물론이고 선교단체들 역시 팀으로 함께 봉사하고 상호 협력을 통해 사역해야 한다. 하나님도 성부, 성자, 성령의 완벽한 하나됨과 팀 사역을 통해서 이 땅에 당신의 뜻을 이루어 가고 계신다. 오순절에 임하신 성령은 모든 민족을 향한 복음증거를 시작하셨다. 그러고 이러한 선교를 위해 교회공동체에게 다양한 사역적 은사를 부여해 주셨다. 즉 선교를 위해서 다양한 사역적 은사들이 결합함으로 온전한 선교가 가능한 것이다.(엡4:1-12). 그러나 현장 선교사의 은사는 1-2가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선교사 개인의 특정 은사를 가지고 어떻게 온전한 사역이 이루어 질 수 있겠는가?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이유로 엡4:11-12에서 "성도를 온전케 하기 위해" 다양한 사역적 은사와 역할의 필요성을 극히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은사의 동원을 통한 선교단체 및 사역자들의 연합과 협력 및 팀사역이 신속한 복음화를 위한 전략적 기반이라 할 수 있다. 선교사역의 승패는 이러한 다양한 전략적 파트너십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연합 그 자체가 선교단체의 미션일 수는 없다. 파트너십을 위한 파트너십, 연합을 위한 연합은 하향평준화를 통해 전체를 세속화시키며 소멸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파트너십과 연합은 분명한 미션을 목표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이 되어야 한다.
실제적 선교접근 및 교회개척 역시 선교사 개인에 의한 교회개척 사역이 아니라 크고 작은 다양한 사역팀, 즉 교회공동체적 접근의 교회개척이 성경적 교회개척 사역의 기조를 이루고 있다. 오순절 직후 베드로가 수천 명의 군중 앞에 행한 담대한 도전적 설교 역시 12제자가 함께한 공동체적 사역이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그들은 공동체로 서서 함께 군중을 상대했던 것이다. 베드로의 담대함과 성령의 역사는 이러한 팀사역 기조에 기인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교회 간, 교회와 선교단체 간, 선교단체 간, 사역자 간 다양한 형태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의 신속한 복음화를 가능케 할 것이다. 또한 현장 선교사의 교회개척 사역 역시 1인 단독사역의 전통적 교회개척 방법을 탈피하여 이와 같은 파트너십 및 팀 사역으로 구조변환 할 때 보다 더 성공적인 사역이 될 것이다. 사역자 개인 간 파트너십의 경우나 단체 간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파트너십이 되기 위해서는 각 개체 단체의 사역적 특성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서로 다른 은사와 사역적 역할이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할 때 파트너십은 잘 이루어 질 것이며, 전체적으로 선교사역도 성공적으로 수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실크로드 중앙아시아 지역은 이미 근대화도니 국가이거나 근대화를 추구하며 성장하는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아프리카 부족(tribe) 개념의 집단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우리의 선교접근 단위는 문화 언어적 종족적 단위와 사회학적 단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문화 언어적 종족 단위로서 미전도 종족 집단에서 사역을 시작하는 선교사나 선교팀은 이제 사회학적 단위를 고려하여 구체적인 사역 대상을 선정하고 그것에 맞는 개회개척 전략을 구상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과거에 전통적으로 적용해온 지역할당제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더군다나 지금과 같이 국제적 및 사회적 유동성이 심한 글로컬 시대에 선교단체 간 지역할당제를 전제로 하는 역할분담과 협력은 오히려 전략적이지 못한 것이 될 것이다. 지역할당보다는 오히려 각 단체 및 각 사역자의 사역적 은사를 고려한 특정 사회학적 단위에 대한 특성화 사역을 통한 역내 거시적 파트너십을 지양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다양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시대에 단체 간 혹은 사역자 간 상호 존경과 파트너 상대에 대한 사역적 특성의 인정 및 이해와 배려는 가장 기본적인 사역단체 및 사역자로서 소양이 될 것이다. 이러한 소양과 성숙이 없이는 진정한 의미에서 파트너십은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전략적 파트너십 및 팀 사역의 성경적 원리를 고려하여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에서 단체 간 다양한 협력사역이 더욱 더 전략적으로 적용되고 활성화되길 기대하면서 인터콥 사역의 역할과 비전을 전략적 측면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1. 인터콥은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최전방 교회개척>에 주력한다.
과거에도 그러했으나 현재와 미래에도 인터콥은 끝없이 미개척 최전방 사역을 지양할 것이다. 따라서 철저히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이 되고 있으며 철저히 현지어를 사용한 사역이 기조를 이루고 있다. 우리 인터콥 선교사들이 최전방 개척선교가 종종는 위험하고 예측불허하며 끊임없이 <도전>과 <창의적 접근>을 강요 받으면서도 이렇게 집요하게 최전방 개척선교를 추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선교는 주님의 재림을 예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은 역사의 주최이시라는 사실을 분명히 믿는다. 따라서 선교는 하나님의 세계경영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하나님의 세계경영의 단위(unit)는 언어문화 종족(ethnic group)이다. 성경은 지구촌 복음화의 <접근단위>가 개인 혹은 국가가 아니라 종족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모든 종족에 복음이 증거될 때 주님은 재림하실 것이다. 즉 하나님의 역사는 종말론적 구속사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통해서 역사를 이루어 가신다. 하나님의 세계경영의 주역은 교회공동체, 즉 하나님의 사람들인 것이다. 이런 이유로 주님은 제자들에게 세계선교를 명령하셨다. 그리고 오순절에 성령으로 임하시어 모든 민족의 방언으로 복음을 증거하심으로써 신약시대, 즉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셨다. 유대민족주의 전통에 얽매여 있던 제자들에게 오순절은 충격이었다. 오순절은 모든 민족을 향한 성령님의 절규인 것이다. 오순절에 임하신 성령은 분명히 <선교의 영>이셨다. 오직 선교의 영, 즉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을 받고 땅 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는 것이다. 모든 민족에 복음이 증거될 때 역사는 완성되며 주님은 재림하실 것이다. (창12:1-3, 마24:14, 마28:19, 눅24:47, 행1:8 ,행2:8-11 등). 그래서 교회의 선교는 교회가 없는 미 전도종족 최전방개척 지역으로 집중되어야 하는 것이다.
당연히 최전방 개척선교는 철저하게 현지인을 대상으로 현지 언어로 사역이 이루어 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 인터콥은 철저히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하되, 가능한 현지 언어 습득이 가능한 젊은 연령층 선교사들 중심의 사역을 전개해 왔다. 앞으로 보다 더 현장의 침투력과 돌파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가정단위 중심의 장기선교사를 더 많이 파송해야 하겠으나 더불어 적응력과 침투력이 뛰어난 청년 싱글 사역자들의 1-2년의 전략적 단기선교도 강화해 나아갈 것이다. 단기 선교팀만의 사역은 한계가 있으나 장기 선교팀과 단기 선교팀의 전략적 연대는 오히려 사역의 시너지를 증대시키며 사역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사례는 실크로드 중앙아시아 내 인터콥 사역 현장에서 이미 입증되고 있다.
2. 인터콥은 NGO 및 전문인 선교의 기반을 강화해 나아갈 것이다.
실크로드 중앙아시아 역내 미 전도종족과 국가들 대부분은 근대화된 국가를 이루고 있거나 그러한 국가 내 소수민족으로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아프리카나 남미의 소위 토착 원주민 부족과 같은 소수부족(tribe) 집단과는 크게 다르다.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선교지역이 선교접근과 현장 선교사역에 있어서 국가의 통제와 반 기독교적 사회심리학적 메커니즘이 크게 작동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사역의 성패가 국가와 사회에 대한 접근전략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현지인 개개인에 대한 전도라는 차원의 미시적 접근의 문제도 문제이지만 먼저 현지 국가와 사회에 대한 전략적 접근과 대응이 이루어 지지 않으면 상황화는 실패하게 되며 그것은 선교의 문이 크게 제한을 받거나 완전히 닫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은 사실상 과거 서구선교에 있어서도 유사했다. 19세기 이후 계속된 서구교회의 열정적인 세계선교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종족이 미 전도된 상태로 남아있는 것은 이들이 숨겨진 종족(hidden people)으로 서구교회에 의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현지 정부와 사회가 기독교 선교를 강력히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식민주의 깃발을 따라 들어간 서수 선교사들이 이러한 저항에 직면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을 것이다. 반 서구 및 반기독교 감정이 강한 이들 미전도 국가 혹은 미전도 종족집단의 문화적 정체성이 강화되고, 이들 유사 종족 집단 간 문화적 연대(cultural solidarity) 의식이 확산되면서 서구교회의 세계선교는 갈수록 사향 곡선을 이루게 되었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제3세계 비서구권에서 민족주의 운동이 일기 시작하면서 과거에 식민지주의 혹은 제국주의 정책을 추진했던 서구 국가에 대한 반감은 절정에 달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현재에도 과거 서구 기독교 세계와의 역사적 경험으로 인해 여전히 존재하는 미 전도종족 집단 혹은 국가 내 반기독교 감정을 극복하고, 과거에 서구 기독교제국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 선교전략의 주요한 또 하나의 강조점이 되어야 하며 이러한 문제가 선행될 때 성공적으로 사역을 이루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 전도종족 복음화를 최대의 목표로 하고 있는 21세기 세계선교는 교회개척과 더불어 지역사회 개발, 구제, 사회봉사 등을 병행하는 총체적 선교 혹은 전인적 선교(Holistic Mission) 형태가 되어야 한다. 실크로드 중앙아시아 지역에서의 효율적인 사역이 되기 위해서 여전히 NGO 사역 및 전문인 사역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형태의 사역이 병행하는 제자양육 및 교회개척 사역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 인터콥은 평신도 전문인 사역을 전개하고 있으며 앞으로 보다 다양한 전문인선교를 전개해 나아갈 것이다.
전문인 선교전략이 소련해체 이후 실크로드 선교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감당해 왔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전인적 선교(Holistic Mission)로써의 전문인 선교는 21세기 신속화 세계복음화 전략에 효율성과 역동성을 동시에 부여하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세계교회의 최전방선교의 중심전략으로 작동할 것이다.
한 손에 사랑, 한 손에 복음을 가지는 전인적 선교는 기독교 복음을 거부하는 선교지역에 대한 침투의 효율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반기독교 감정을 가진 종족 집단 및 국가에서 –극복해야 할 문제점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장기 선교전략으로 적합한 접근방법이기 때문이다. 1990년대에 이르러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다시 등장하고 실천되어온 전문인선교는 앞으로 실크로드에서도 가장 중요한 선교전략의 축을 계속 형성해 갈 것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선교정책과 전략에 있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해 나아가야 한다. 끝없이 생동하며 살아 움직이고 변신하는 세계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이러한 변화에 대한 유연성은 오히려 선교의 역동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3. 인터콥은 한층 <지역전문성>을 강화해 나아갈 것이다.
이러한 최전방 개척선교와 그 국가 지역사회에 접근전략을 강화하고 가장 효율적인 사역을 개발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역전문성을 필수적이다. 사역적 전문성이 현장에서 충분히 발휘되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적 전문성의 기반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에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선교단체를 세계적이라고 칭송한 시기가 있었다. 이것은 우리가 주로 개방 지역 선교에 치중하던 90년대 이전에나 있을 수 있는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지금처럼 전방 선교접근 제한 지역을 향해 나가는 한국교회 선교는 지역전문성이 없이는 장기적으로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사역을 감당해 낼 수 없을 것이다. 접근전략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며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역>을 개발할 수 없을 것이다. 단체 간 사역자 간 논쟁만 치열해질 것이며 이러한 논쟁은 도토리 키 재기식 논쟁이 되어, 결론도 없을 것이며 상호이해도 없이 자기주장만 난무하게 되어 결국 사역 단체 간 및 사역자 간 파트너십은 좌초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매번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역을 시도하거나 추진할 때마다 직면해 왔으며 또 뼈아프게 경험해 왔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이다. 선교는 글로벌 환경의 변화를 이해하는 국제학적 관점이 전략적으로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담보되어야 하며 또한 사역현장에 대한 지역적 전문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러한 국제학 및 사회과학적 전문성은 사역단체 및 선교사의 현지 국가 관계에서 잘 드러난다.
사역현장 국가와 지역에 대한 지역적 전문성이 없이 장기적으로 목표에 맞게 작동 가능한 선교전략이 도출될 수 없다. 우리는 왜 12제자들이 생존해 있는 당시에 바울 사도를 통해 로마 공략을 시작하셨는지에 대해 이런 각도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바울 사도는 당시 헬라 문화권의 전문가였다. 지역전문가로써 바울 사도의 선교정책과 기조는 전통적인 예루살렘교회와 많은 점에서 달랐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바울 사도는 도시를 공략했으며, 전통적인 틀을 깨고 전문인선교-비즈니스 선교- 형태로 접근을 시도하였다. 그는 헬라 문화권에 대해 매우 자신감이 있었으며, 매우 진보적이고 창의성 있는 선교전략을 구사하였다.
특정 한 선교단체가 세계 모든 지역에 대한 지역적 전문성을 갖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필자는 늘 젊은 선교 관심자들에게 권면한다: “그 단체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전 세계지도를 펴놓고 세계 곳곳에 분포되어 일하는 사역자들을 자랑하는 단체는 빨리 문을 닫고 나와라. 그곳에서 세계선교를 제대로 배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한 단체의 성장에 따라 선교지역이 확대되고 팽창할 수 있다. 그것은 오히려 감사할 일이다. 그러나 선교 대상지역의 확대는 인적 역량 man power와 더불어 지역적 전문성의 확보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인터콥은 선교사 훈련에 있어서 국제학 및 지역적 전문성을 더욱 더 강화해 나아가고 있다. 선교는 한 민족을 경영하는 것이다. 글로벌 시대에 국제학적 통찰력은 선교사의 필수적인 소양이다. 세계가 글로컬 페러다임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선교대상 국가 지역에 대한 지역학적 통찰력은 현지 제자양육과 교회개척에 있어서 선교사의 사역적 리더십을 강화해 줄 것이다. 특히 전방 개척선교에 있어서 선교접근의 전략성이 고도로 요구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지역적 전문성은 모든 선교사 후보자들에게 필수적인 것이다. Text(말씀)에 대한 전문성만으로 사역에 성공할 수 없다고 본다. Context에 대한 전문성이 있을 때 절묘한 상황화(contextualization)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말씀은 육신이 되어 현장에서 작동될 때 능력 있는 사역이 가능하다
4. 인터콥은 중층적 지문화적(Geo-cultural) 선교접근전략을 심화시켜 나아갈 것이다.
인터콥은 최전방 미전도종족 단위에 집중하는 교회개척 전략을 구사하면서 또한 거시적 선교접근 전략으로써 지리문화적 접근을 시도해 왔다. 그것은 창windows 개념의 선교접근 단위의 설정과 이에 맞는 선교접근 전략의 적용으로 요약될 수 있다. 미국 선교전략가들이 제시한 창(windows) 개념은 이러한 점에서 매우 전략적이며 지혜로운 선교접근이라 할 수 있다.
10/40창은 역내 다양한 지문화적 단위를 포함하고 있다. 이 역내에는 알타이 창, 카프카즈 창, 페르시아 창, 인도차이나 창, 중국 소수 민족 창, 시베리아 창, 북인도창, 아랍 창 등이 역사적으로 발달하고 진화해온 강력한 지리 문화적 단위가 포진하고 있다. 이 지역들은 그 동안 인터콥이 목표를 두고 집중해온 사역 대상 창문지역들이다. 이 창문지역들은 이미 한국교회와 한국 선교계에도 비교적 널리 알려진 미 전도종족 선교대상 권역이 되었다. 이러한 창 개념은 역사적, 지역적, 문화적 연계성을 고려하며 하나의 세계군(世界群)을 이루고 있는 단위 지역 또는 권역 단위를 형성하고 있다.
예를 들면, 페르시아 창은 하나의 cluster로서 이란, 쿠르드, 아프간, 타직 등 소위 페르시아 종족집단을 말하여, 인구비례 면에서 세계에서 복음화 율이 가장 낮은 종족그룹 가운데 속한다. 알타이 창(Altaic Window)은 우리 한민족공동체를 전초 기지로 보고 설정한 창문지역으로서 한민족과 언어적, 문화적, 역사적 연대성이 매우 깊은 중앙아시아와 카프카즈 및 실크로드 상의 투르크, 몽골, 퉁구스 등 알타이계 종족집단을 말한다.
지역에 대한 정책적 접근은 단계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페르사아 창에 대한 사역을 고려할 경우 먼저 페르시아 창 가운데 한 종족, 예를 들면 쿠르드족에 대한 사역을 시작한 후 그 성과와 경험 그리고 단체의 성장 정도에 따라 다른 페르시아 창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유의할 것은 처음부터 광활한 영역을 자 단체의 사역대상으로 선포해 놓고 다른 단체의 접근을 제한시키는 방법- 과거 많이 행해진 구태 의연한 행태-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단체가 한 종족을 독점적으로 담당하겠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한 것이다. 쿠르드족 한 종족을 위해서 50여 개의 전문 단체가 접근해도 ‘태평양에 돌던지기식’으로 표시도 나지 않을 텐데 능력도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독과점을 선언하는 것은 합당치 않을 것이다.
따라서 한 종족을 놓고 사회학적 단위 혹은 사회문화적 단위를 특성화하여 캠퍼스사역, 농촌사역, 교육사역, 사회개발, 스포츠, 공동체사역, 비즈니스 사역, 문서사역 등 다양한 사역적 은사와 전문성을 가지고 다양한 단체와 사역팀이 참여해야 한다. 이렇게 전략적으로 파트너십을 이루며 나아갈 때, 해당 종족 내 다양한 영역을 효과적으로 침투하여 변화시킴으로써 마침내 대상 종족의 전체의 총체적인 변화를 가능케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거시적인 네트워크 혹은 전략적 연합 및 긴밀한 팀 사역은 하나님의 교회에서 매우 아름다운 사역의 모습이 될 것이다.
그러면 창문지역 내 최우선 선교 대상지역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주님의 재림을 예비하는 신속한 복음화의 전략적 관점에서 첫째 복음화율이 가장 낮은 미전도 종족을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둘째, 미 전도종족 가운데서 규모가 비교적 큰 종족집단 및 전략적 도시들을 우선 선교대상으로 해야할 것이다. 전략적 관문종족!(gate people) 및 관문도시(gateway city) 공략을 통해 지역 및 권역 전체의 영적 도미노 현상을 유도하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경우는 상기 사항들을 전제로 하고 다음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언어적 문화적 유사성이 많아서 접근이 용이한 지역(터키,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 등 알타이 문화권), 둘째, 한국과 역사적 갈등관계가 적어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지역(페르시아 창, 북인도 등), 셋째, 전략적으로 중요한 거대 미전도 종족이면서도 역사적 관계로 인해서 서구교회 사역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중동 이슬람권 등으로 해야 할 것이다.
5. 인터콥은 <팀사역>을 통한 교회개척에 집중할 것이다.
하나님은 교회를 통해서 역사하신다. 따라서 교회는 민족과 열방의 소망이다. 하나님께서는 교회에게 권세를 주셨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셨다.(마16:18). 세상을 이기고 민족과 열방을 살리는 권세를 교회에 주신 것이다. 따라서 학교, 복지시설, 구호사업, NGO프로젝트, 교회당 건립 등을 다양한 사역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으나 목표는 전도와 제자양육, 즉 교회개척에 집중되어야 한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28:18-20)고 하신 주님의 말씀은 선교, 즉 타문화권 교회개척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규정하고 있다.
현장 사역팀의 전략적 동력화를 해야 한다. 선교는 한 민족을 경영하는 것이다. 비록 한 마을, 한 지역에서 전도와 제자양육을 통한 교회개척을 시도하지만 그 교회는 궁극적으로 그 민족의 미래의 운명의 좌우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한 교회를 통해서 그 민족의 미래를 보는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 따라서 교회개척은 단순하게 예배하는 그리스도인 공동체 개척이라는 목표를 넘어서 한 민족을 변화시킬 교회지도자 및 민족 지도자 영성이라는 목표를 두고 전인적 제자양육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또한 한 민족을 변화시킬 교회공동체 개척이라는 영적 리더십을 가진 교회공동체에서 전략적 선교비전의 수행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교회개척팀은 이러한 비전이 전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먼저 사도, 선지자, 전도자, 교사, 목자 등 영적 은사로 구성된 사역팀을 고려해야 한다. 다음으로 그 민족 사회 지역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직업적 및 직능적 은사로 구성된 사역팀을 고려해야 한다. 전자는 직접적 교회개척 사역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은사들이며, 후자는 교회개척을 위한 기반사역 차원에서 매우 전략적인 것이 될 것이다. 특히 전방개척지역 대부분이 기독교선교를 거부하거나 제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직업적 및 직능적 은사에 기반한 사역팀은 21세기 세계선교 현장에서 갈수록 그 중요성과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6. 인터콥은 <전략적 단기사역>을 통해 실크로드 선교동원을 지속적을 확대해 나아갈 것이다.
하나님은 교회공동체를 통해 역사하신다. 선교는 파송된 선교사의 사역이 아니라 교회의 사역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성공적인 선교사역을 위해서는 파송교회 및 파송단체와 현장 사역팀의 은사적 팀사역이 전략적으로 연합해야 한다. 선교는 한 민족을 경영하는 것이다. 또한 전방개척지역 선교는 기독교에 대한 적대감을 극복하며 교회를 개척해 나아가야 하는 이중적 과제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 민족 혹은 지역 사회의 필요를 전략적으로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다양한 은사적 사역이 구사될 때 교회개척의 수월성은 증대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후방 교회 및 사역 공동체의 선교 동력화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후방 교회공동체의 사역 동력화는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 질 수 있다. 가장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것이 전략적 단기 선교팀을 통한 현장 교회개척 전락이다. 이 방법은 이미 지난 15년 동안 한국교회 현장 사역팀이 넓게 활용했던 방법이다.
사실 1990년대 초기까지만 해도 파송교회는 파송선교사의 사역을 보기 위해 목사 혹은 장로 몇 사람이 선교현장을 방문했다. 위로 방문 사역적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이후에 청년부 및 각 교회 기간 및 구역 팀이 참여하는 단기 비전 트립으로 단기선교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 이후 1990년대 중반에 들어서서 비전 트립 성격의 단기선교는 단기 현장 사역팀 성격으로 전환되었다. 파송선교사가 사역하는 현장에서 단기사역을 수행함으로써 현장 선교사의 사역을 돕는 것이다. 파송교회에는 다양한 사역적 및 직업적 은사를 가진 많은 교인들이 있으며, 따라서 다양한 은사들을 교회개척에 활용할 수 있다. 의사, 미용사, 전기공, 비즈니스맨, 스포츠맨, 찬양음악, 농업인, 경영학교수, 영어 및 컴퓨터 교사 등 다양한 직업적 은사들이 잘 활용될 때 선교 현장의 한 마을 및 한 지역의 구도를 바꾸어 놓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단기선교는 현장에 장기선교사가 기반을 가지고 있을 때 효율성은 더 증대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선교사가 없다 하더라도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지역적 전문성을 가진 전문 선교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교인들이 소규모 혹은 대규모로 참여하여 기대이상의 결과를 본 사례들이 많이 있다.
한편 최근에는 교인들이 참여하는 이러한 현장 단기사역 이외에, 장기선교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최전방 지역에 대한 단기 교회 개척팀이 가동되고 있으며 놀라운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현장 장기선교사의 협력 없이 단기 선교팀 단독으로 교회개척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것은 최전방 종족을 타깃으로 시도하는 단기선교 사역 형태로서 정탐 수준을 넘어서 실제로 최전방 선교현장에서 교회개척 사역을 수행해 나가는 것이다. MIT(Mission Impact Team)이라고 불리는 이 단기선교 사역은 의료사역팀, 찬양사역님, 중보기도사역팀, 치유사역팀, 지역연구팀, 스포츠사역팀, 지역개발팀, 문화사역팀 등 다양한 은사를 가진 사역자들로 구성된다.
이 사역의 장점은 단기 MIT팀에 참여한 사역자가 곧 이어서 장기사역자로 헌신하여 바로 그 사역 현장으로 나아가서 단기사역 효과를 기반으로 장기사역을 자연스럽게 연장사역으로 수행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략적 연합은 민족 교회를 초월해서 확대 되어야 한다. 인터콥은 인터내셔날 사역팀을 통한 전략적 팀 사역을 강화해 나아갈 것이다. 다민족 사역팀은 최전방교회 개척사역에 절묘한 사역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몽골인, 카자흐인 등으로 구성된 사역팀이 아프가니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에서 사역한다고 가정해 보자. 우선적으로 현지인에 의해서 서구인의 종교로 인식되어 심리적 사회적으로 배척당하는 기독교에 대한 인식의 틀을 전환시킬 수 있어서 선교적 접근을 위한 심리적 및 영적 환경 조성에 매우 효과적인 사역팀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민족팀은 단순히 이러한 인식변화를 유도할 뿐만 아니라 각 민족교회가 가지는 사역적 은사들을 십분 활용함으로써 다민족 간 사역적 시너지를 증대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타문화권에서 문화 간 연합 사역팀 운용이 이중적인 문화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낳게 될 소지가 없지 않다. 그러나 비전과 선교전략이 충분히 공유될 수만 있다면 인터내셔날팀은 선교현장에서 오히려 현지인들에 대한 설득력과 추진력 차원에서 폭발성을 갖게 될 것이다.
7. 인터콥은 최전방 신속한 교회개척을 위한 <비즈니스 미션>을 강화해 나아갈 것이다.
지금은 우리는 세계가 한 지역에 엄청난 영향력을 주지만 또한 한 지역이 세계에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바야흐로 지금 세계는 하나의 체계(system)을 이루고 하나의 공동운명체가 되어 버렸다. 갈수록 세계시민들이 글로벌 이슈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는 지역과 세계가 상호 연계되어 상호작용하는 소위 글로컬(glocal)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선교사역도 이러한 글로컬 시대에 부응하는 사역적 전략으로 근본적인 업그레이드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여전히 1세기 전의 전통적 사역기조와 사역전략에만 집착하고 있다면 거시적인 의미에서 상황화 전략은 실패할 것이다.
여러 가지 형태의 전문인 사역 가운데 최근 전방개척선교 전략으로 새롭게 인식되고 강조되는 것이 비즈니스 선교이다. 이러한 비즈니스 미션은 최근 실크로드 선교전략으로도 크게 대두되고 있다.
지금 세계는 세계시장경제체제가 구축되어 감으로써 시장에 대한 개방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선교에 대해서는 점점 더 닫혀가면서도 시장에 대해서는 문이 더 열리고 있는 것이다. 실크로드에서도 러시아연방과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세계경제 체제에 부응하는 신경제 정책이 구사되고 성공적으로 정착해 가면서 실크로드 전체가 세계경제체제에 급속히 편입되어 가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따라서 실크로드에서 사역하는 한국 선교단체들도 한편으로는 비즈니스 미션 부문을 강화하면서 또 한 편으로는 현장 사역에 있어서 비즈니스 미션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강구해야 할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선교 현지에 회사 혹은 공장을 설립하여 비즈니스를 하면서 교회개척을 수행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회사에 다니면서 교회를 개척하는 전통적인 방법이 아니라 회사 혹은 공장이 또한 교회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비즈니스 현장이면서 그리스도인들의 생활공동체요 또한 예배와 사역이 이루어지는 교회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21세기 세계는 시장이 지배하는 세계환경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현장 교회개척팀 역시 이러한 환경에 대응하는 선교전략으로써 비즈니스공동체 사역을 적극 수용하고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바울 사도 사역팀이나 모라비안교도 사역팀은 다소 그 내용은 다르더라도 유사한 형태의 비즈니스 미션을 수행함으로써 당시 전통을 탈피하여 새로운 사역의 장을 열어 갔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8. 인터콥은 최전방 신속한 세계복음화를 위한 지구영적전쟁으로서
<메가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해 나아갈 것이다.
글로벌 혹은 글로컬 시대에 부응하는 또 다른 선교전략으로써 여려 교회가 연대 혹은 연합하여 전략적 단기사역을 수행하는 메가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이러한 메가 프로젝트는 영적전쟁의 관점이 강조된 것으로써 쉽지는 않지만 잘 준비되면 메가톤급 임팩트를 줄 수 있다. 메가 프로젝트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선교접근이 어렵고 또 오랜 역사를 통해 강력한 사단의 진이 굳게 자리 잡고 있어서 선교사역의 성과가 매우 부진한 민족 및 지역을 대상으로 영적전쟁을 수행하는 방법으로 사역이 수행된다. 따라서 수천 명의 성도들이 참가하는 대형 집회 형식으로 이루어지며 국가 내 전략적 도시 혹은 권역(창) 내 전략적 민족을 대상으로 한다. 전방 개척선교는 관문도시(gate city), 즉 전략적 도시 혹은 관문민족(gate people)를 공략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선교접근을 제한하는 전방개척 선교지역에 있어서 전략적 관문도시나 관문민족을 공략하는 것은 사도 바울의 선교전략이면서 역사적으로 세계선교의 근간을 이루어 온 선교사역 전략이다. 이것은 지구영적전쟁의 차원이나 신속한 세계복음화의 차원에서 우리 한국교회의 세계선교 전략에서도 그 동안 강조해 왔던 사역 기조이다. 한 민족 혹은 권역 내에서 영적 진의 중심부를 형성하고 있는 전략적 관문도시나 민족 집단을 공략하면, 주변 전체가 영적 도미노 형상으로 신속히 붕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방 선교대상 지역을 선정할 때 단순하게 도시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낙후되거나 소외된 지역만을 상정할 것이 아니라 그 종족 및 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권역을 크게 바라보며 문화적 도해(cultural mapping)과 영적도해(spiritual mapping)을 통해 전략적 관문종족 및 관문도시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참가자가 대규모로 진행되는 메가 프로젝트는 참가자의 영적 무장도 중요하지만 함께 기도하는 수많은 교회가 더 중요하다. 예루살렘2004평화행진의 경우 참가자는 2천 5백 명이었으나 1천 개 교회 약 2십만 명의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며 영적 전쟁을 수행했다. 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의 경우 2천300명이 참가했는데 참여교회는 약 1천50개로 중형교회들의 참여가 많아서 전체 약 3십만 명의 성도들의 함께 한 프로젝트가 되었다.
메가 프로젝트는 지구촌화 시대 및 글로벌 시대에 부응하여 이 시대에 강력한 영적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사역 프로젝트이다. 또한 이러한 메가 프로젝트 사역을 통해 수많은 교회들의 선교동원 및 선교부흥의 계기가 될 수도 있어서 잘 준비될 경우 세계 선교운동의 새로운 축을 형성할 수도 있다. 그러나 메가 프로젝트는 그 시기의 적실성과 현지국가 관계와 접근에 있어서 고도의 전략성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프로젝트 가능성이 현지 국가정부의 허용 혹은 참여 여부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쉽게 추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한 국가 혹은 한 권역에 영적 및 사역적 임팩트를 주는 메가프로젝트는 현지 국가 정부의 관계에 크게 의존하는 것이어서 준비 구상 단계부터 치밀한 지역연구와 국가연구를 필요로 한다.
9. 인터콥은 신속한 교회개척을 위한 Radical Church Planting으로 써 <중국교회 모델>을 적극 수용 적용해 나아갈 것이다.
중국교회는 핍박 가운데서 셀교회 운동 및 가정교회house church 운동을 통해서 엄청난 부흥을 이룩했다. 복음의 서진에서 최대 선교대상인 이슬람권을 위시한 전방개척지역 상황은 역시 과거 혹은 현재의 중국 교회상황과 유사하다. 따라서 전방교회개척 전략으로써 중국교회의 가정교회 운동이 전략적 모델로 적극 고려되어야 한다고 본다. 중국교회의 교회개척 전략 모델은 예배당 건축을 하지 않고 가정집을 중심으로 교회가 개척되어 가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이러한 사역은 소수의 성직자 사역구조로는 감당할 수 없으며 다수의 평신도 목회자들이 사역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 모델은 한국교회에서는 아직 익숙하지 않는 방법으로서 가히 성도들이 리더십을 행사하고 주도하는 교회개척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선교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직자나 평신도의 사역적 구별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이 선교현지에 적용될 때 선교사와 현지인 제자의 사역적 구별이 없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이러한 구조적인 점이 중국교회 모델의 핵심이며 성공하기 위한 선결조건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조건이 충족될 때 교회개척이 <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직자와 평신도의 전통적인 이중적 사역구조로는 사역적 운동성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선교를 제한하는 변방개척 지역에서 중국과 같은 폭발적인 교회개척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이와 더불어 십자가를 지고 순교를 각오하는 헌신이 이러한 교회개척 운동의 엔진이요 추진력임은 말할 나위 없다.
따라서 우리 한국교회가 이러한 모델을 적용하기 위하여 시급히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 그것은 평신도 선교운동이 한국교회선교운동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되어야 하며 성직자들 역시 소위 풀뿌리 평신도선교운동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성직주의 전통이 적지 않게 깊게 뿌리 내리고 있다. <가정교회운동>을 기축으로 하는 중국교회 교회개척운동의 전략은 그 사역의 범주와 영역이 전혀 제한 받지 않는 평신도사역 운동이 가능할 때 성공할 수 있다. 목사와 평신도의 사역적 역할의 철저한 구분과 이로 인한 영적 계급주의가 계속 되는 한 <전신자 선교운동>은 물론이고 선교지 교회개척 운동도 한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평신도 사역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목회자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어쩌면 글로벌 비전 및 글로벌 리더십을 가지고 일어나는 지금 한국교회는 제 2의 종교개혁을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10. 인터콥은 <백투예루살렘>의 비전을 성취해 나아갈 것이다.
세계선교사를 보면 복음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아프리카, 유럽, 페르시아. 인도 등 산발적으로 전파되어 나갔다. 그러나 이것은 역사를 가치중립적 및 기술적으로 보는 세속주의 역사학자들의 방법론이다. 세속주의자들은 역사적 사실을 현상적으로 기술할 뿐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대답은 사실적 인과관계에 의한 있는 그대로의 기계적 기술에 의존한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최이심을 믿으며, 역사의 시작이시고 끝이시라고 분명히 확신한다. 그분은 알파요 오메가이시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역사를 의도와 방향성을 가지고 이끌어 가시는 분이라는 것이다. 물이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자연과학적 원리에 따라 단순 기계적 인과관계에 따라 사건이 나열되는 식의 역사관은 세속주의 역사관이다.
예루살렘에서 시작한 복음전파는 다발적으로 산발적으로 세계 곳곳으로 흘러갔으나 교회사적 중심축은 서진을 거듭하며 이동해 갔다. 예루살렘에서 시작한 복음은 유럽, 아프리카, 남미, 북미를 지난 한국을 거쳐 중국 대륙을 휩쓸고 있다. 미국의 복음적인 그리스도인은 인구의 10%이내로 약 2천 6백만 명에 불과하지만, 중국은 1억 2천에서 1억 5천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선교사를 약 2만 명을 파송하였고, 향후 5-6년 내에 이 추세로 나아가면 미주 한인교회 선교사와 더불어 약 5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미국을 추월하여 세계선교 1등 국가가 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 중국은 향후 20년 내에 100만 명 의 선교사 파송의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이미 여러 선교사를 중동지역으로 파송하고 있다. 복음을 받은 지 약 15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몽골, 카자흐스탄 역시 해외선교운동의 깃발을 높이고 있으며, 백투예루살렘 비전을 가지고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복음의 서진운동은 세계교회 가운데 확대될 뿐만 아니라 갈수록 그 속도를 더해 예루살렘을 향해 전진해 가고 있는 것이다.
모든 민족에 복음이 전파되며 예루살렘에 이르러 유대인들에게도 복음이 증거될 때 주님은 재림하실 것이다. 인터콥은 성령께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복음의 서진운동을 전개하고 계시다고 믿으며, 그 비전 성취를 위해 전력으로 헌신할 것이다.
실크로드는 복음의 서진운동의 핵심축을 이루고 있다. 남시베리아를 관통하여 카프가스에 이르는 초원길과 유라시아 남부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는 해양길marine road, 그리고 대륙 중심부를 동서로 관통하는 실크로드는 복음의 서진운동의 지문화적 및 영적 대로highway를 이루고 있다. 초원길과 실크로드는 이미 한 틀로 통합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북인도와 페르시아에서 실크로드와 해양길이 만나고 있다.
우리의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의 선교운동은 사실상 복음의 서진운동으로 대변되는 백투예루살렘 Back to Jerusalem 선교운동의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이 지역 선교사들은 알고 행하던 모르고 행하던 관계없이 <백투예루살렘 선교운동>의 역사를 이루어 가는 주역으로 사역하고 있다.
인터콥은 실크로드가 주님의 재림을 예비하는 시온의 대로를 구축하는 사역이라 믿으며 더욱 더 신속한 세계복음화와 백투예루살렘 선교운동의 성취를 위해 헌신을 다 할 것이다. 물론 이런 지구적 선교운동은 지구적 영적전쟁과 연동되어 있는 것으로 헌신된 수많은 하나님의 교회와 사역단체들이 연합할 때 가능할 것이다.
III. 마치는 말
선교의 성패는 사역자와 사역단체들의 측면에서 볼 때, 다양성을 인정하는 다양한 연합운동에 크게 좌우된다. 교회사를 보면 외부의 공격이나 핍박으로 인해 교회가 소멸된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교회의 문명화에 따른 세속화, 과도한 경쟁과 갈등 등 내부 모순이 교회의 쇠태를 초래했다.
지금 9.11 사태 이후 세계선교는 지구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와 같은 어려운 시대에 교회는 연대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연합하며, 세계교회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연합과 연대는 사역적 및 은사적 다양성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누군가 기득권 세력이 기준을 제시하고 평준화와 단일화를 추구한다면 전체 한국교회 세계선교는 결국 붕괴되고 재앙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선교공동체들과 선교사들은 새로운 도전에 개방적이고 유연성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 그러나 개방성과 유연성은 다양성을 인정할 때 가능하다. 한국교회 내에서 열방회복과 <신속한 세계복음화>를 위해 <새로운 세대>가 일어나며 <새로운 패러다임>의 선교전략이 구사될 때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지금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망이 성취되기 위해서는 에베소서 4장에 제시된 것처럼 복음의 단일성과 더불어 사역의 다양성이 절대적으로 담보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실크로드 중앙아시아 선교사 연합체의 선도적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항시 그러해야 하듯이 연합체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개방적이어야 한다. 오히려 지혜롭게 전통적 선교그룹을 설득하는 방향으로 신패러다임을 창출하고 유연성 있게 약점을 보완하며 한국교회의 세계선교운동을 <선도>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교회사를 보면 교회는 <기관화>와 <운동> 사이에서 창조적 긴장 관계 속에서 발전해 왔다. 기관화가 진전되면 교회는 죽어 갔으나 중심의 주변에서 새로운 세대에 의한 새로운 운동을 통해 교회는 새롭게 태어났고 새로운 부흥을 경험하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허다한 교회가 교회의 시스템화 및 구조적 모순의 한계에 직면해 왔으며 많은 교회들이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교회의 문명화>를 통해 서서히 죽어갔다. 그러나 과감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시대의 막힌 벽과 한계를 극복하고 교회의 부흥을 주도하며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 간 경우도 적지 않았다.
대개 교회의 개혁은 <운동>을 통해 일어났으며 그 운동은 성서의 가르침에 충실하며 복음의 능력을 철저히 신뢰했던 <새로운 세대>에 의해 주도되어 왔다. 세상도 그러했으나 지역교회와 선교단체도 시스템화 및 조직화에 치중한 결과로 생명력을 상실해 갔다. 조직의 안정성과 공동체의 지적 통일성을 과도하게 추구하다가 역동성을 상실하고 화석화되어 죽어갔던 것이다.
이와 같은 <교회의 기관화>의 단적인 증거는 복음의 능력에 대한 불신풍조의 만연과 순교적 신앙에 대한 회의로 나타난다. 복음의 능력보다는 다른 사회학적 도구나 방법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아지며, 순교를 극히 예외적으로 취급하고 매우 광신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풍조가 어느새 교회에 만연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한국선교사가 거의 2만 여 명에 달하지만 복음을 증거하다가 죽은 순교자가 별로 없다는 점은 바로 이러한 면을 단적으로 나타내 주는 것이다. 물론 하나님의 보호하심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교정책과 전략이 어떻게 하면 고난 받지 않고 어떻게 하면 순교하지 않을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그것은 결코 정상적인 선교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지혜롭게 하자고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십자가 없는 지혜는 세상에 속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교회의 기관화 및 화석화에 저항하여 일어나는 <새로운 운동>은 정치사회적 및 종교적 탄압과 핍박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세계교회를 살리고 세계선교의 역동성과 운동성의 불씨로 작용해 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120여 년 전 복음을 받은 한국교회는 지금 내부적으로 정착화된 교회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구조적 모순에 직면하여 그 역동성을 상실하고 한계상황에 도달해 있다. 이로 인한 여러 문제는 국내 사역현장뿐만 아니라 한국 선교사들의 해외선교 현장에도 여실히 반영 반사되어 나타나고 있다. 물론 서구 선교사들에 비해 한국 선교사들의 장점은 아직도 많다. 그러나 복음에는 보수적이나 사역방법에는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교훈을 우리는 망각한 것처럼 보인다. 지금 한국교회의 해외선교는 점차 그 운동성과 역동성을 서서히 상실해 가고 있다고 본다. 오히려
분명한 것은 이러한 방향으로 선교정책과 사역기조가 전환되어야 한다. 이제 방법론에 있어서 소모적인 논쟁을 그치고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이러한 새로운 구조와 운동성을 가지고 선교 현장에서 교회개척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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