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계 일각에서는 중국교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역동적인 성장과 변화에 발맞춰 한국교회의 중국 선교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한국교회가 중국을 복음화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중국선교’의 개념을 넘어서, 이제는 중국을 타문화권 선교의 주체로 인식하는 ‘선교중국’을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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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선교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 세우는 데 한국교회가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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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중국선교’ 아닌 ‘선교중국’
중국 선교의 방향성과 관련 중국선교전문가들은 1일 명륜동 중국어문선교회에서 기자들과 함께한 모임에서, 한국교회가 중국교회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선교 열정을 구체화하고 체계화하는 데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성주 장로(중국어문선교회)는 “한국교회는 그동안 신학교육을 비롯해 캠퍼스사역, 문서사역, 의료선교, 구제사역, 조선족선교 등을 통해 적잖은 열매를 맺어왔다”며 “이제는 중국교회가 스스로 힘을 갖춰 이러한 사역들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많은 중국교회들이 한국교회들과 동등한 동역자 관계가 되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길 원하고 있다”면서 “일방적인 선교에서 벗어나 파트너십 선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최근 등장하게 된 개념이 바로 ‘선교중국’이다. 중국을 선교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 바라보고,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인병국 목사(중국선교연구원)는 “중국선교가 중국의 복음화를 추구하는 것이라면, 선교중국은 중국이 타문화권 선교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선교중국은 중국선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확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현지교회가 선교중국에 헌신하도록 적극 협력해야
이들은 한국교회가 선교중국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으로 △현지 맞춤형 사역의 계발 및 발전, △현지교회와 화교교회, 세계교회와의 공동 사역 진행, △시니어급 선교사들의 사역 적극 지원, △새로운 선교 로드맵 도출을 위한 연구사역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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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주 장로(중국어문선교회 대표)©뉴스미션 |
‘미션차이나2009’ 준비위원회 함태경 총무는 “중국교회 지도자들 가운데 복음을 이슬람권을 넘어 이스라엘까지 전하자는 ‘백 투 예루살렘 운동’을 부르짖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선교중국에 대한 현지교회의 준비나 행동은 아직 미약한 상황”이라며 “현지교회가 선교중국에 헌신하도록 선교사를 파송하고 훈련하는 일에 한국교회가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국내 중국인 선교도 매우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면서 “이들을 복음으로 잘 훈련시켜서 중국에 다시 파송하는 것도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교회 성도들이 국내 화교교회를 통해 중국교회의 역동성을 배울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인병국 목사는 “현지 사역 중 추방당했다가 귀국한 선교사들을 포함해 한국인 시니어 선교사들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다”며 “이들이 현지 선교사들을 교육ㆍ훈련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현재 중국교회에서는 해마다 타문화권으로 파송되는 선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이들 가운데는 이란과 이스라엘 등지로 단기선교를 다녀오는 경우도 적잖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교회가 중국 선교의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통해, 전반적으로 정체돼 있는 선교 동력을 다시금 끌어올리는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