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학

[스크랩] 선교문화인류학의 배경

수호천사1 2009. 7. 3. 00:06

선교문화인류학의 배경


문화인류학은 19세기 계몽주의자 였던 생시몽(Saint Simon)이라든 어거스트 꽁트(Auguste Comte)와 같은 사회학의 시조들과 데비드 흄(David Hume), 아담 스미스(Adam Smith), 아담 퍼거슨(Adam Ferguson)과 같은 철학자들이 과학과 기술의 진보에 대한 긍정적인 신념에서 사회의 여러 관계도 자연과학에서와 같이 실증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주장에서 시작이 되었다.1) 이러한 관심은 처음에는 주로 인간의 본성이라든지 도덕율의 발전과 같은 면에 제한되어 있어지만 19세기 중엽에 와서 본격적인 문화인류학적 연구들이 제시되어지기 시작하였다.

초기의 문화인류학자들은 대부분 문화연구의 대상을 가정과 종교 중심으로 보면서 이러한 문화가 발전단계를 거쳐왔다고 주장하는 진화주의를 제시하였다. 헨리 메인(Henry Maine), 바코펜(Bachofen), 꿀랑쥐(Fustel de Coulanges), 맥레넌(J.F. McLennan), 에드워드 테일러(Edward B. Tylor), 루이스 모건(Lewis H. Morgan) 등이 당시의 주요 학자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중 오늘날 문화인류학적으로 볼 때 근거있는 이론을 제시한 최초의 학자는 에드워드 테일러와 루이스 모건이었다. 테일러는 Researches into the Early History of Mankind and the Development of Civilization (1865)과 Primitive Culture: Researches into the Development of Mythology, Philosophy, Religion, Language, Art and Custom (1871)를 통해서 문화가 야만, 미개, 문명의 세단계를 거쳐서 진화되었다고 주장하였다.2) 그는 주로 아프리카나 호주의 원주민들은 아직 원시 혹은 미개 단계의 문화에 있다고 전제하고 이들 문화와 현대 유럽의 문화를 비교하면서 발전 단계를 제시하였다. 특히 테일러는 관념체계, 지능, 종교의 발생 및 발전에 큰 관심을 두었다. 종교도 애니미즘에서 시작되어서 주술, 다신교를 거쳐서 마지막에 일신교(一神敎)로 진화되었다고 보았다. 모건은 그의 저서 Ancient Society에서 기술의 발명과 생산형태의 변화에 따라서 세 단계를 거쳐서 문화가 진화되었다고 주장한다.3) 오늘날은 이러한 진화주의 주장은 문화의 복합성을 간과하고 있고 물질적인 면에서는 진화의 근거를 볼 수 있지만 종교, 윤리, 사회제도 등의 비물질적 영역에서는 진화의 개념을 적용할 수 없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더 이상 용인되어지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진화주의는 결국 트륄치로 대표되는 종교사학파의 탄생에 동인을 제공하였다고 하겠다.

20세기로 들어서면서 프란즈 보아스(Franz Boas)가 나와서 진화주의를 비판하고 역사적 특수주의(historical particularism)라는 주장을 하게되었다. 그는 진화주의가 주장하는 문화에 대한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법칙이 존재한다는 주장에 반대하면서 각 집단의 특수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문화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는 역사적 특수주의를 주창한 것이었다. 또 이 시기에 문화의 차리를 전파과정의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전파주의(diffusionism)도 제시되었다. 이들은 이집트를 문화전파의 출발점으로 보는 영국학파와 세계에 여러 개의 문화권이 있다고 보는 독일학파로 나누어진다.4) 그러나 이러한 전파주의는 왜 다른 지역에 전파, 수용될 때 어떤 요소는 거절되고 어떤 것은 변형되는가 하는 점을 설명하지 못한다. 또한 왜 문화가 일부 문화중심에서만 발명, 발전되어야 하는지도 설명하지 못한다. 전파주의는 문화 발달에서 인간의 내적 창조성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오류이다.

이후 에밀 뒤르껭(Emile Durkheim)이 나와서 사회는 그 구성원인 개인의 유기체적인 상태와 관계없이 그 자체가 생성, 발전, 지속하여 나가는 이른바 초유기체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회의 초유기체 견해(super-organic view)를 주장하였다. 개인은 한 문화권에 태어나서 그 문화권의 사회적 사실들을 배우고 그 사실에 의해서 제한을 받을 뿐이지 개인의 마음이나 능력에 의해서 마음대로 바뀌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뒤르껭은 문화에는 집합적인 의식의 총체가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이를 집합의식이라고 불렀다. 그는 종교는 개인을 사회에 결속시키려는 목적을 위한 것으로 사회의 이상적인 가치관과 윤리관의 총합, 즉 집합의식을 설명하고 실현하는 행위로 보았다.5) 뒤르껭의 이러한 전제는 많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선교학에서 뒤르껭의 영향은 문화절대주의의 모습으로 일부 에큐메니칼 선교학에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비기독교 문화인류학자들은 선교는 문화의 핵심인 집합의식을 깨뜨리는 것으로 문화말살 혹은 종족말살 행위와 같다고 하면 적극 반대하게 된다.

오늘날의 선교문화인류학과 깊은 연관이 되어지는 것은 20세기 중반에 등장하게 된 기능주의 이론이다. 실제 뒤르껭 까지의 인류학은 문화에 대한 해석에서 주로 서구의 문화를 중심 척도로 놓고 남의 문화와 사회를 비교 해석하는 오류를 범했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선교문화인류학적인 관점에서는 별로 적용이 되어지지 않고 있다. 또 적용이 되어지는 부분이 있다면 쉽게 선교학적으로 공격과 비판의 대상이 되어지고 있다. 새로운 문화인류학의 방법을 제시한 것은 브로니스라브 말리놉스키(Bronislaw K. Malinowski)였다. 그는 실제 현지조사를 통해서 현지인의 관점과 사회적 맥락에서 문화를 체험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말리놉스키는 문화요소와 사회적 제도들은 사회구성원의 심리적, 생리적, 정서적 욕구와 공동체의 필요성과 의사전달 등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이 기능이 충족되어질 경우 유효한 문화로 남아있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문화이해를 기능주의 (Functionalism)이라고 부른다.6) 말리놉스키의 기능주의를 약간 변화 발전시킨 것이 알프레드 레드클리프-브라운(Alfred R. Radcliffe-Brown)의 구조기능주의(Structural functionalism)이다. 그는 말리놉스키가 개인의 생리적, 심리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측면에서의 기능을 해석하는데 비하여 레드클리프-브라운은 심리적인 해석을 거부하고 사회적 제도들 사이에 존재하는 어떤 관계의 유형에 의해서 기능이 결정되는 것으로 보았다. 그는 이 관계의 유형을 사회구조라고 보았다. 사회구조란 그 사회 내에 존재하는 개개인의 대인관계 전체에서 나타나는 기본적 행위원리이며 이것이 표면적으로 나타난 것이 문화라고 하였다.7)

여기서 더 발전하면 구조주의로 들어가게 된다. 클라우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evi-Strauss)로 대표되어지는데 이 이론은 오늘날 문화해석에 있어서 가장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가장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이론이다. 레비 스트로스의 구조주의는 레드클리프-브라운의 구조주의와 차이가 있다. 레드클리프-브라운은 사회를 이루는 모든 요소들이 어떻게 구조적인 관계를 가지는 가에 초점을 두지만 레비-스트로스는 그런 관계의 기원에 관심을 둔다. 즉 그는 사람들의 인지구조, 사람들이 주위세계의 사물을 인식하고 분류하는 방식을 파악함으로써 문화를 해석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서 구조주의는 자문화중심주의적 사고를 극복한데 중요한 공헌을 하였다. 그러나 문화의 다양성과 변동을 설명하는데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다.8)

다른 한 부류는 레드클리프-브라운이 사회구조를 강조한 반면 인간의 특성을 무시한다고 하며 문화가 가지는 의미를 파악하는데 관심을 두어서 상징주의를 형성하였다. 에드워드 에반스-프리챠드(Edward E. Evans-Pritchard), 메리 더글라스(Mary Douglas), 빅터 터너(Victor Turner) 등이 대표적 학자이다. 이들은 모든 상징체계 밑에 사회 및 문화적 읨들이 숨어있다고 보았다. 즉 종교적 의례의 과정과 내용을 분석하면 그 세계에 대한 지식과 사물의 진행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관념이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 한 예이다.9)

선교문화인류학에 큰 영향을 준 것은 20세기 중반에 등장한 미국의 절충주의 (eclecticism)10)이다.

1) Merwyn S. Garbarino, Sociocultural Theory in Anthropology, (Prospect Heights: Waveland Press, 1983), 15-22.

2) Edward B. Tylor, Researches into the Early History of Mankind and the Development of Civilization, (London: J. Murray, 1865) and Primitive Culture: Researches into the Development of Mythology, Philosophy, Religion, Language, Art and Custom, (London: J. Murray, 1871) 참조.

3) Lewis H. Morgan, Ancient Society, (New York: World Publishing, 1877) 참조.

4) Garbarino, 45-47.

5) Ibid., 37-40.

6) Ibid., 55-59. 말리놉스키의 기능주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책은 Argonauts of the Western Pacific, (London: Routledge and Kegan Paul, 1922) 이다.

7) 한상복, 이문웅, 김광억, 『문화인류학개론』 (서울: 서울대학교출판부, 1985), 55-57.

8) Ibid., 58. 레비-스트로스의 대표적 저술은 Structural Anthropology, (New York: Basic Books, 1963) 이다.

9) Garbarino, 74.

10) 절충주의란 여러 가지 사상이나 학설에서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만을 골라서 결합하려는 경향을 일컫는다

출처 : 내 사랑 중국 [MyLoveChina]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