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삼자양회가 추진하는 기독교와 사회주의의 상호적응
삼자양회(三自兩會)의 주요 인사들은 당과 정부가 제시하는 기독교정책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전 삼자애국운동위원회(三自愛國運動委員會) 주석(主席) 라관종(羅冠宗)의 다음과 같은 발언은 기독교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삼자양회(三自兩會)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전 삼자애국운동위원회(三自愛國運動委員會) 주석(主席) 라관종(羅冠宗)
삼자양회의 주요 인사들은 당과 정부의 종교정책을 기독교 내에서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신학사상건설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중국기독교협회(中國基督敎協會) 회장을 맡고 있는 조성결(曺聖潔)은 1993년 강택민 주석이 종교문제에 대하여 지적한 세 가지, 즉 전면적으로 당의 종교신앙자유정책을 관철하고, 법에 의거하여 종교사무를 관리하며, 종교와 사회주의와의 적응을 적극적으로 유도하여야 한다는 방침을 중국의 기독교회가 추구해야 할 사업의 기본방향으로 제시하였다. 그리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서의 신학사상건설의 강화를 제시하였다.
중국기독교협회(中國基督敎協會) 회장 조성결(曺聖潔)
현재 삼자애국운동위원회(三自愛國運動委員會)의 주석(主席)을 맡고 있는 계검홍(季劍虹)은 신학사상건설을 강화하는 것은 기독교와 사회주의 사회가 상호 적응하도록 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일이라고 하였다.
신학사상건설사역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때만이 교회는 비로소 견고하게 뿌리를 내리고, 체질을 강화할 수 있으며, 독립자주를 핵심으로 하는 삼자원칙을 지킬 수 있으며, 더 효과적으로 외래 침투세력을 방어할 수 있다.
현삼자애국운동위원회(三自愛國運動委員會) 주석(主席) 계검홍(季劍虹)
남경금릉협화신학원(南京金陵協和神學院)의 원장(院張) 왕애명(王艾明)은 1998년 10월 전국양회가 제남회의에서 통과시킨 ‘신학사상건설에 관한 결의’가 지난 50년간의 삼자애국운동에 있어서 하나의 중대한 사건이었다고 평가하였다. 그는 신학사상건설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21세기 중국 기독교회에 역사적인 변화를 가져 올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남경금릉협화신학원(南京金陵協和神學院)의 원장(院張) 왕애명(王艾明)
2000년 9월 거행된 중국기독교 삼자애국운동 50주년 축하대회에서 삼자양회의 지도자들은 전국의 기독교 형제∙자매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하였다. 이 서한은 삼자양회 지도자들이 신학사상건설사역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확고한 추진 의지를 보여준다.
기독교는 끊임없이 조정하고 적응하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발전할 수 있으며, 그 생명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천 년 간, 기독교의 신학사상은 조정과 건설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기본신앙을 바꾸자는 것이 아니라 더 합당하게 해석하고 이를 통해 신도들의 영적 생명에 유익을 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 교인의 수적 증가를 키가 크는 것에 비유한다면, 신학사상건설은 몸의 성장과 더불어 지혜가 자라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혜는 키와 함께 성장해야 합니다.
‘기독교와 사회주의의 상호 적응’에 대하여 정광훈(丁光訓)은 사회주의 국가의 기독교에게 있어서 그것이 당연한 선택이라고 하였다.
강택민(江澤民) 주석은 우리나라 종교가 사회주의 사회와의 상호 적응을 적극적으로 인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우리 신앙의 입장에서 볼 때, 종교가 사회주의와 적응하는 것을 반대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사회주의 사회와 상호 적응하지 않는다면 자본주의나 제국주의 혹은 봉건주의와 상호 적응한다는 말인가? 조국의 이익을 위하여, 또 교회 자신의 존재와 복음 전파를 위하여 사회주의 사회와의 적응은 당연한 이치이며, 책임감 있는 공민으로서 또한 신도로서 당연한 선택이다.
중국 삼자교회의 대부 정광훈(丁光訓)
정광훈(丁光訓)은 기독교가 사회주의와 진정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상적 적응(思想的適應)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신학사상건설을 기독교와 사회주의의 상호 적응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사역으로 인식하였다.
우리는 정치태도 표명식의 적응에 만족할 수 없다. 사상적 기초가 있는 적응이야말로 진정한 적응이다. 우리 기독교의 입장에서 본다면 진정한 적응은 반드시 신학사상의 적응을 전제로 한다.
정광훈은 신학사상건설사역의 목적이 중국의 기독교를 개조함으로써 중국 기독교로 하여금 사회주의와 상호 적응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하였다.
신학사상건설의 목적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나의 목적을 말하라고 한다면 간단하다. 나는 우리 중국의 기독교가 변화되기를 바란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중국교회는 큰 변화를 필요로 한다. 나는 중국의 교인들이 나라를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며 자신이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기를 바란다 … 우리의 목적은 이것이다. 곧 우리 중국기독교를 개조하려는 것이다. 우리 중국기독교를 역사의 흐름에 순응하며, 인민의 요구에 순응하는 기독교로 개조하려는 것이다. 나는 이 기독교가 공산당으로부터 크게 환영 받는 종교, 사회주의 사회와 잘 맞는 종교, 서로 협조하는 종교가 될 것으로 믿는다.
그렇다면 신학사상건설사역을 통해 개조되어야 하고, 사회주의와 적응해야 하는 기독교신학은 무엇인가? 삼자양회가 발행하는 기독교 월간지 『천풍(天風)』에서 이홍축(伊鴻祝)은 복음주의(福音主義) 신학을 이렇게 비판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기독교 신학사상은 도덕윤리에 대한 강조와 같이 사회주의 사회와 상호 적응하고 있는 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는 여전히 협소하고 보수적인 신학사상에 물들어 있다. 여기에 해외 적대세력이 기독교를 이용하여 진행하고 있는 분열책동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많은 기독교인들이 여전히 ‘신자와 불신자’의 대립을 강조하며, 현실을 부정하고, ‘말세의 도래’를 부추기고 있다. 그들은 ‘신앙의 입장’, ‘초정치(超政治)’ 등을 강조한다. 이러한 사상들은 결과적으로 신자들이 당의 영도를 받는 것과 인민군중이 단결하는 것, 그리고 애국주의 및 사회주의 교육을 실시하는 것에 대하여 부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을 점차 변화시키기 위해 1998년 11월 전국기독교양회 전국위원회의는 ‘신학사상건설 강화에 대한 결의’를 통과시켰다.
삼자양회가 추진하는 ‘신학사상건설사역’과 그것이 추구하고 있는 ‘기독교와 사회주의의 상호 적응’에 대하여 반대하는 세력이 중국 교회 내부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삼자양회는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우리 중국교회의 어떤 사람들은 소위 자유주의와 근본주의 간에 갈등을 찾아내려고 한다. 그들은 신학사상의 조정이 소위 자유주의파의 일이고, 근본주의 신학사상은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신학사상건설이 하나의 교파가 또 다른 교파를 제압하는 수단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
신학사상건설사역에 대하여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세력을 염두에 두고 정광훈은 신학사상건설이 전혀 낯설고 새로운 일이 아니라 기독교 역사를 통해 끊임 없이 지속되어온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기독교의 기본신앙은 불변하지만, 신학사상의 변화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라고 하였다.
단신(单信)은 기독교가 자신이 처한 정치적 환경과의 적응을 꾀하는 것을 당연한 일이라고 하였다. 자신이 처한 사회와 적응하지 못하는 신학적 사고는 사회진보를 방해하는 부정적 요소가 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 사람의 설교자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입장은 그의 신학사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혹은 정치관념이 신학표현에 반영될 수 있다. 이것을 신학이 정치에 봉사하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 신앙과 현실 사이에서 교회는 사고하고 있다. 신학사고는 자연히 한 사람의 사회적 태도에 영향을 준다. 진보적이고 적극적인 신학관념은 진보적이고 적극적인 사회와 쉽게 적응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신학사상은 도리어 사회진보의 저항력이나 부정적 요인이 될 뿐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신학사상건설사역에게 부여된 가장 중요한 과업은 기독교와 사회주의의 상호 적응을 적극적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이 과업이 당과 정부의 종교정책으로부터 산출된 것이라는 사실은 삼자양회가 정치를 초월하여 단독으로 신학적 사고를 발전시킬 수 없다는 한계를 증명하고 있다. 한국 교회가 중국 삼자양회와의 교류를 통해 중국교회에 일정한 신학적 자극을 줄 수 있다고 가정해도, 당과 정부가 제시하고 삼자양회가 이에 호응하여 설정한 ‘기독교와 사회주의의 상호 적응’이라는 신학사상건설사역의 근본적인 목표는 변화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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