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교의 방향타
버너 우스토프 교수
‘서구문화 사학모임’이 20세기 말 파리에서 세 차례 토론회를 열었다. 이 때 8개국에서 22명의 학자가 참석, 지난 2년여간 서구 유럽 기독인의 감소와 기독교의 미래 및 본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과거 서구 선교학은 모든 진리에 대한 물음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면서 기독교의 승리를 자신했다. 타종교는 이성적 철학적인 논증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겨졌다. 기독인들의 수적 우세와 영적 경험을 통해 기독교의 우수성을 변호해온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최소한 지성적으로 계속 유지할 수 없게 됐다. 또 역사적으로도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모든 학자들은 동의했다. 유럽 교회와 선교의 특징으로 간주되던 강제성과 통제성, 지배성이 기독교에 대한 현대인들의 거부감, 즉 부정의 싹을 키워왔다는데 의견일치를 본 것이다.
오늘날 세계 선교계에서 가장 축하받는 일은 기독교가 비서구적인 종교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것이다. 1492년 이래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그리고 태평양 연안에서 교회의 수적 증가가 이뤄졌다. 반면 유럽은 실질적인 감소를 경험했다.
통계적으로도 한 명의 기독인을 만드는데 소요되는 비용에서 제3세계가 서구보다 적게 든다. 예를 들어 콩고에서 침례교인 1명을 배출하는데 영국과 비교할 때 대략 693분의 1의 비용과 노력이면 가능하다. 현재 세계 기독 인구의 27.7%가 오순절파와 은사주의자들이다. 이들의 급성장은 주로 비백인적, 비서구적인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매일 2만3000명의 기독인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과 북미에서는 매일 7600명이 신앙을 포기하고 있다. 세계 기독교 인구 분포의 급속한 변화는 놀라울 정도다. 현재 세계 기독교는 약 3만4000여개의 분파로 나눠져 있다. 이러한 현상을 ‘카멜레온’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세계적인 교회사가이자 미국 예일대 신학부 교수였던 케넷 S 라토렛(1884∼1968)의 제자 가운데 라만 사네라는 아프리카인 선교학자가 있다. 비교종교학 권위자이자 예일대 교수인 그는 식민지와 선교역사의 다시 읽기를 시도, 학문적 정통성 혹은 기독교의 ‘표준적인 역사편찬’ 방법에 대해 도전했다. 사네 교수는 “이제 선교학 훈련은 서구의 자기 민족 중심주의에 사로잡힐 것이 아니라 피지배지역 문화 안의 종교적인 개혁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독교 신앙인은 과거의 실재와 끊임없이 대화해나가야 한다. 우리의 일상에서 기독교적인 담론은 매우 다양함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면서 그것들이 상호 배타적이지 않음을 인식해야 한다. 신학자 앤드류 월즈가 강조한 것처럼 다양한 문화에 대한 기독교적인 접근은 기독교 신앙의 배신이 아니라 ‘기독교의 현지인 우선 채용’을 위한 것이다.
신앙에 있어 중요한 것은 종교적이고 문화적인 내용이 아니라 믿음의 방향이 그리스도를 향하고 있는가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미래로, 또 그 자신에게로 부르신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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