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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설]‘한글의 세계화’에 힘쓰자

수호천사1 2008. 10. 9. 16:28

[사설]‘한글의 세계화’에 힘쓰자

[ⓒ '글로벌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

 

설립 100주년의 한글학회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빈약한 정부 보조금에다, 기업이나 시민들 후원도 미미하다 보니, 562돌 한글날 행사도 제대로 못 열 형편이라고 한다. 한글사전 편찬, 남북한 공동 표준말 연구, 문화지도 편찬 등 현안 사업도 엄두를 못내고 있다.
 
이는 곧 한글의 사회적 지위를 여과없이 드러낸 삽화다. 영어에 몰입하며, 영어권 유학에 목을 매는 세태 한켠에서 홀대받는 한글의 서글픈 초상이다. 해방 이후 미국유학파들이 모든 삶의 규준에서 선진 양식이라고 소개한 ‘아메리칸 스탠더드’로 인해, 뒤켠에 밀려난 한글의 초라한 모습이다. 모처럼 한글날엔 이런 현실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차제에 관념적·훈시적 한글 애용 주창에 그치지 않고, 한글의 세계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 정작 지구촌 곳곳에선 ‘한글’과 ‘세종대왕’에 대한 재발견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문맹 퇴치 공로자들에게 주는 유네스코의 ‘세종대왕상’이나, 구미·아시아 각국에 번진 갖가지 형태의 ‘한글 배우기’ 붐이 그런 것들이다. 세계적 문화·문명의 도구를 스스로 방치하는 한국인의 ‘무개념’을 꾸짖는 것 같아 안쓰럽다.

 

진정한 경쟁력은 ‘지피지기’의 지혜를 바탕으로 한 세계화에서 나온다. 한글의 수출과 세계화를 통해 우리의 문화적 영토와 역량을 키워가는 것도 그런 의미다. 이는 다른 문화적 행위와는 달리, 반영구적 지속성을 지닌 언어라는 점에서 진정한 한류 작업이기도 하다. 세계 각국의 한글 붐을 가속화할 정책 차원의 다양한 방안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 외국인 유학과 장학 문호를 더욱 넓혀, 그들이 한국에서 한글을 숙지한 후 세계 각처에 이를 전파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글의 세계화는 우리의 문화적 국력을 키우고, 총체적 국익을 한껏 실현하는 것이다. 이번 한글날은 한글의 위대함에 새삼 경의를 표하는 한편, 한글의 세계화를 다짐하며 그 숭고한 가치를 드높이는 날이 돼야 한다. 언어는 한 나라의 성쇠를 가름하는 핵심적 형질이다. 잘만하면 세계 최고의 언어, 한글로부터 새롭고 독자적인 국가 성장동력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한글과 한국적 가치의 수출에 매진하자.

<인터넷 뉴스팀 >

출처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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