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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중국 정치를 바꾸는 힘, 2억3000만 사이버 대군

수호천사1 2008. 4. 6. 17:36

중국 정치를 바꾸는 힘, 2억3000만 사이버 대군 [중앙일보]

후진타오 “나는 인터넷 통해서 국내외 소식, 민의 살핀다 당 간부들도 학습하라”
원자바오, 아동의료보험 건립
인터넷 올라온 글 보고 “즉시 검토하라” 지시

 

 

◇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과 베이징대학 정부관리학원은 12일 성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중국 모델의 적실성’을 주제로 한·중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 ‘리틀 후진타오’로 불리는 후춘화(사진)가 공산주의청년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에서 허베이성 당부서기로 자리를 옮겼다.

◇ 지난해 중국 도시지역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2만4932위안(약 344만원)으로 전년 대비 18.7% 올랐다고 중국국가통계국이 1일 발표했다. 베이징은 3만9867위안 에 달했다.


중국식 ‘인터넷 정치’의 중요한 플랫폼은 주요 인터넷 미디어들이다. 2007년 10월 제17차 공산당 대회 기간 중 인민대회당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서 중국망(中國網)과 CCTV.COM 소속 인터넷 기자들이 실시간 속보를 송고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중앙포토]
# 1 “백성의 걱정이 내 생각하는 바이고, 백성의 바람이 내가 행해야 할 목표다(民之所優, 我之所思, 民之所思, 我之所行).” 지난달 18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장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네티즌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원 총리는 또 올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 네티즌들이 주요 미디어 사이트를 통해 자신에게 보낸 글이 수백만 건에 달했고 방문자 수도 1억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 2 양회가 개막하던 지난달 3일 국영 신화통신사의 뉴스 포털 신화왕(新華網) 스튜디오에서는 사상 첫 ‘문자메시지 방담회(飛信訪談)’가 열렸다. 충칭(重慶)의 농민공(農民工) 출신 첫 전인대 대표 캉허우밍(康厚明)이 내빈으로 초대됐다. “같은 노동에 동일 임금 적용을 실시할 수 있나요?” 휴대전화 끝번호 3383번이 보낸 질문이다. “농민공 임금과 정식 노동자 임금 차이는 크지 않아요. 하지만 수당 등 복지혜택에서 나타나는 차별은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캉허우밍의 답변이다. 이날 방담회에는 1000여만 명의 휴대전화 사용자가 참여했고, 그중 농민공이 100만 명에 달했다고 신화사는 보도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2억2850만 네티즌 대군이 중국 정치를 바꾸고 있다. 여기에 5억6522만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치에 참여하는 길도 올해 처음 열렸다. “당신이 N번째 전인대 대표입니다.” 지난달 인터넷 매체들의 양회 특집 게시판에 붙어 있던 문구다. 후진타오(胡錦濤) 집권 2기 들어 더욱 뚜렷해지는 중국의 ‘인터넷 정치’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서구의 민주정치 대신 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제한적 대중 참여 정치를 선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 총서기·총리도 네티즌=사스(SARS)가 창궐하던 2003년 4월 후진타오 총서기가 광저우(廣州)의 한 병원을 찾았다. 그는 한 젊은 의사에게 “인터넷에서 당신 글을 보았는데 그 의견이 매우 좋았다”고 말해 자신도 네티즌임을 밝혔다. 지난해 3월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베이징에서 열린 러시아 언론과의 간담회에서도 “나는 항상 인터넷을 통해 국내외 소식과 민중의 의견을 살핀다”며 인터넷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원자바오 총리의 네티즌 사랑 또한 각별하다. 지난해의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원 총리는 “어제 인터넷에서 한 네티즌이 아동의료보험 건립에 관한 의견을 제출한 지 이미 4년이 지났다고 지적하는 글을 보았다. 나는 즉시 관련 부문에 적극 검토를 지시했다”고 발언했다. 그의 이런 자세는 2005년 이래 해마다 양회 기간 개설되는 ‘총리에게 질문 있습니다’는 게시판에 네티즌이 폭발적으로 참여하는 기폭제가 됐다.

◇ 본격화된 중국 인터넷 정치=지난해 1월 중국 지도자들의 숙소이자 사무실인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의 화이런탕(懷仁堂)에서는 38차 당 정치국 집단학습이 열렸다. 학습 주제는 ‘세계 인터넷기술 발전과 중국 인터넷문화 건설 및 관리.’ 후진타오는 이 자리에서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태도로 인터넷의 건설·이용·관리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

같은 해 6월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 인터넷 문화 건설과 관리 공작회의’에서 류윈산(劉雲山) 당 선전부장 역시 “중국 특색의 인터넷 문화 건설과 관리가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같은 달 중앙당교(黨校)가 펴내는 ‘학습시보’에는 ‘지도자급 간부는 인터넷 정치 발전에 적응해야’라는 기사가 실렸다. 신문은 “인터넷 정치의 본질은 민주정치이며, 사회주의 민주정치의 발전을 추진하는 새로운 방식”이라며 “민중은 인터넷을 통해 의정에 참여하고, 정부관원은 인터넷을 이용해 민중과 상호작용하는 인터넷 정치에 적응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또 “정보기술혁명의 심화는 국가의 권위를 약화시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반대로 국가의 권위를 강화시킨다”며 공산당의 인터넷 정치 주도 의지를 한껏 드러냈다.

중국 네티즌들의 참여 의식도 크게 고양됐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가 발표한 중국블로그 조사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블로거는 4698만2000명에 달한다.


신경진 중국연구소연구원

출처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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