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속의 무당 신앙'직통 계시 착각증'은 이단의 특징
간혹 보면 "하나님께서 이런 마음을 주셨다" 또는 "성령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토로하는 설교나 간증이 있다. 이게 좀 더 증상이 심하면 "내가 꿈에서 본 그대로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꿈을 통하여 역사하신 경우가 더러 있다. 요셉의 꿈이 그렇고 사도바울도 꿈에 하나님의 지시를 받아 마케도니아로 갔다. 문제는 오늘날에도 이를 일반화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래서 논점은 다시 '계시의 기준'이란 주제로 돌아오게 된다. 우리는 과연 특정인에게 주어지는 어떤 주관적 현상을 하나님의 계시나 인도로 함부로 단정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가르침에 마냥 순종해야 옳을까. 아울러 그런 현상이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는 그 판단의 기준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 때에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혹은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리라(마24:23-24)." 2000년 교회 역사를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직통 계시 착각증'에 빠졌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자신이 체험한 특이한 표적과 기사를 절대화하여 신의 계시로 착각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병고침이나 방언이나 예언에 이끌려 신앙의 정도에서 벗어나 지나친 신비주의에 빠지기도 한다. 근자에 성행하는 사이비적 '신사도운동'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성경을 오해하고 곡해하여 자신들이 새로운 사도라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새로운 무당이 된 것에 불과하다. 하여튼 초대교회 이 후 소위 직통계시자란 사람들 중에 이단이나 사이비가 아닌 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성경은 분명히 말씀하고 있다. 그런 놀라운 표적과 기사마저도 함부로 믿지 말라고 하신다. 자신이 본 표적과 기사가 틀림없이 사실이라도 결코 미혹당하지 말라는 것이다. 심지어 예수께서는 "사람들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광야에 있다 하여도 나가지 말고 보라 골방에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마24:26)"고 하셨다. 성도들이 주관적인 신비 현상에 늘 조심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직 성경만이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계시다. 특별계시인 성경은 예수님과 사도들에 의해 최종적으로 완결되었다. 따라서 "성경 외에 그 어떤 다른 객관적 계시란 없다"는 것이 전통적인 개혁 교회의 바른 신조다. 간혹 개인적 체험은 자신에게 교훈과 유익이 될 수 있기는 하다. 하나님의 인도나 동행이 아니라고 굳이 부인할 이유는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을 타인에게도 동일하게 강요하거나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우리는 그냥 "예" 또는 "아니오"를 말하면 된다. 설교자가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하나님이 주셨다"고 공적으로 말하는 건 삼가하는 게 좋다. 그게 틀리고 착각일 경우 어떻게 책임지려는지 모르겠다. 이는 느끼지 말고, 생각하지 말고, 또는 꿈을 꾸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그런 것들을 감히 '하나님의 뜻'이라고 함부로 포장하여 사람들을 미혹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건 지독한 신성모독이다.
신성남 / 집사, <어쩔까나 한국교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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