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믿음과 참된 신앙의 차이
기독교 신앙과 단순한 믿음은 어떻게 다른가. 대충 믿는 것과 참된 신앙은 무슨 차이가 있는가. 인식론적으로 믿음(belief)이란 ‘어떤 것이나 어떤 사건이 진리이거나 진리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생각의 상태’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단순한 믿음은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신앙생활이 신념 수준에 머물면 새로운 정보에 따라 믿음이 흔들린다. 왜냐하면 단순한 믿음은 자신이 믿는 바에 대한 정당한 이유 없이 그저 받아들여졌거나 습관적으로 믿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교회에서 습관적으로 하나님을 믿었던 학생이 학교에서 무신론자를 만났을 때, 무신론의 논리에 설득당해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하게 돼 기독교 신앙에서 멀어진다. 이처럼 단순한 믿음은 정보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 믿는 것에 대한 좋은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참된 신앙(faith)은 다르다. 신앙은 못 믿을 것을 억지로 믿는 것이 아니다. 신앙은 지식(knowledge)을 기반으로 한다. 지식이란 ‘정당화된 진실한 믿음’을 말한다. 지식은 반드시 자신이 믿는 바에 대한 정당한 이유와 타당한 근거를 가진다. 자신의 믿음에 대한 좋은 이유를 말할 수 있는 것이 지식이다. 이러한 지식은 꼭 이성적 확신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성령 체험도 경험적 지식에 속한다. 따라서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신앙은 비이성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믿을 만한 합당한 이유들을 수반한다.
뿐만 아니라 신앙은 지식의 기반 위에서 신뢰(trust)와 헌신(commitment)을 포함한다. 철학자들은 신앙을 신뢰와 헌신의 태도를 나타내는 ‘belief-in’(∼를 믿음)의 개념이라고 주장한다. 예컨대 ‘I believe in God’(나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또는 ‘I believe in you’(나는 당신을 믿습니다)라고 말할 때는 반드시 그 믿는 대상에 대한 인격적인 신뢰와 헌신이 포함된다. 다시 말해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라고 말할 때는 그 믿음의 대상이 누구인가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있어야 하고 그 대상에 대한 신뢰와 헌신이 요구된다.
단순한 믿음은 믿는 바에 대한 좋은 이유 없이 습관적으로 믿는 것이다. 하지만 참된 신앙에는 예수님이 누구신가에 대한 확실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을 누구로 알고 고백하는가이다. 또한 그분을 인격적으로 신뢰하면서 내 삶을 그분께 전폭적으로 던져 넣는 헌신의 삶이 있는가 여부다. 성경은 이것이 신앙이라 말한다.
당신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올바르게 알고 고백하는가. 그분을 전적으로 신뢰하는가. 자신의 삶을 전적으로 주님께 내던지는 헌신의 삶이 있는가.(눅 9:23)
박명룡 목사 <청주 서문교회 담임·기독교 변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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