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흉사 처리에 대한 견해
사람들은 보통, 인간의 대사를 출생, 결혼, 수연, 장례로 꼽습니다. 요즈음에는 개업입주, 출판, 학위취득, 입학, 취직등도 큰 일로 여겨서 축하연을 가지기도 합니다. 사람 사는 형편이 많이 좋아지다 보니 인정과 물질과 시간이 충분한 중에서 고객을 모으고, 축하연을 가짐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성도는 길흉사의 인식이 불신자들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출생보다 죽는 것을 귀히 여기게 되어 있고(전 7:1, 2),
둘째는, 인간을 기쁘게 하는 연락보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을 더욱 귀히 여겨야 하는 점입니다.
고전 10:31에서,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하셨는데,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고, 예배를 드리며, 자기의 영광을 포기할수록 하나님께 돌려지는 영광이 많아집니다. 갈 1:10에서는, “내가 사람을 좋게 하랴, 하나님을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사람의 기쁨을 구하는 것이었더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고 하셨습니다.
축하행사란 사람으로부터 기쁨을 구하는 일이 아닐 수 없으며, 하나님을 좋게 해 드리는 것은 오직 신앙과 사명에 관한 일일 것입니다. 이미, 국가에서는 관혼상제 간소화법이 제정되어 되도록이면 짧고 간단히 일을 치르도록 계몽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도들도 그러한 일에 앞장서서 본을 보이셔야 할 것입니다. 또 “오리를 동행하는 자에게 십리를 동행해주는 봉사적인 견지에서, 가난하고 비천한 자의 입장을 도와주는 목적”으로 생색내는 일을 피하셔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내가 잘 먹을 수 있어도, 못 먹는 사람을 생각하여 절제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두 사돈집이 결혼을 하는데, 그 중 가난한 집이 빚을 내어서라도 체면을 닦는 모험을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공동묘지에서 자기편의 무덤을 크게 하여 그 옆에 작은 무덤을 관리하는 사람에게 업신여김을 느끼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까? 저는 생각하기를, 인간의 길흉사는 되도록이면 간소하게 처리하고,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일에는 추호의 양보나 나태함이 없었으면 합니다. 부조금을 내는 사람들 중에는 계조직의 형식으로 품앗이 거래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것은 당연히 교환거래를 하셔야 하겠지요. 그러나 그 외의 부조금은 없어도 좋고, 있다고 해도 준 사람이 준 것으로 잊어버리지 않고 받은 사람은 꼭 기억하였다가 기회가 오면 갚아야 하니 번거롭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생일을 차려먹은 일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어른의 생신도 잘 차려드리지 못한 가책도 있고, 또한 초청을 받아 올 분들이 시간과 축의금의 부담을 가질 것이므로 이를 피하기 위한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시간과 물질과 인정이 넉넉하면 좋으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욱 많습니다. 주위 세계에서 청첩장을 받고 좋아하는 사람보다 걱정하는 사람들, 반가와하기 보다는 부담을 가지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성도는 어떻게 대사를 치러야 하겠습니까? 눅 14:12을 반드시 읽어보십시오.
1. 되도록이면 갚지 않을 대상을 청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만한 능력이 없을 때에는 삼가는 것이 좋겠지요.
2. 장례치를 때에도 비용을 절약함이 좋고, 조객들은 위안과 봉사가 되도록 협조하며, 시신 앞에 촛불과 향을 피우는 일을 삼가시고(헌법규칙 11조, 물론 배례를 금함), 고인의 성경, 찬송책을 기념으로 보관하고, 상주 및 가족은 소복이나, 아니면 상장(완장), 베감투 표시로 족한 것입니다. 묘자리는 실비부담으로 하고 풍수나 미신적 사고를 떠나야 합니다.
3. 혼인은 번폐스러운 물질거래나 많은 손님들의 왕래를 줄이고, 가족적 범위 안에서 간단히 끝냄이 퍽 이상적이며 신앙적이라 하겠습니다.
이 모든 일은 세월을 아끼라는 말씀과도 관련이 있습니다(엡 5:16).
지영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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