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예배당 건물은 꼭 필요한가요?
[답변]
예배당 건물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이는 장소로서,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본래 유대인들은 ‘성막’이라고 하는 이동식 성전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이들은 소와 양떼를 몰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유목인이었기 때문에 고정된 성전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이 성막은 하나님과 그의 백성이 만나는 ‘만남의 장막’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스라엘이 한 곳에 정착하면서 고정된 성전을 지어 하나님께 바치게 되었는데, 이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 솔로민이 지은 ‘야훼의 이름을 위한 집’입니다.
이처럼 구약의 개념에서 볼 때 ‘성전’(temple)이라는 건물 안에는 하나님께서 거하신다는 의미가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신약에 와서 하나님께서 거주하시는 집으로서의 교회라는 개념은 상대화됩니다. 구약에서 사용된 ‘장막’은 이 땅에서 썩어질 몸으로 비유로 사용되었으며, 오히려 ‘하나님의 성전’은 다름 아닌 ‘성도의 몸’으로 지칭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에는 예배할 공간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어떤 공간에서 예배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최초의 교회는 사람들의 숫자도 적었거니와 모든 것이 체계화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가정집에서 예배 모임을 가졌습니다.
4세기 로마가 기독교를 공인한 뒤에는 지상에 번듯한 예배당 건물이 지어졌는데, 이때 예배당 건물은 당시 로마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바실리카 법정 건물을 본 따서 지어졌습니다. 중세에는 여러 가지 전문화된 예배당 건물들이 출현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수도원식 예배를 위한 건물이 두드러집니다.
종교개혁시기에 개신교회는 십자가형, 8각형, 원형 등 다양한 예배당 건물을 만들어냈으며, 이 교회 건물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설교단이었습니다.
예배당 건물은 우리가 예배하도록 편의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그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그 역할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예배당 건물은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로 하여금 예배의 의미를 깨닫게 해줍니다.
예배당 건물과 그 구조는 각자 그 나름의 신학을 반영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떠한 예배당 안에 들어가 앉았을 때에 우리는 그 예배당 건물이 내포하는 예배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둘째, 예배당 건물은 예배의 형식과 모양을 규정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합니다.
예컨대, 고정된 장의자로 채워진 예배당에서는 앉아서 말씀을 듣는 예배가 가능하지만, 모든 사람이 움직이는 예배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예배당이 한번 지어지면 우리는 그 예배당이 허락하는 종류의 예배 이외에 다른 예배를 드릴 수 없습니다.
한 가지 지적하자면, 한국교회가 좋은 예배당 건물을 짓기 위해 돈을 투자하는 것 자체는 나쁠 것이 없지만, 어른들의 예배 공간만을 위해 예산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예배 장소를 지을 때는 반드시 예배학적 차원의 검토가 있어야 하며, 아이들과 청소년을 위한 교육 공간 및 사회적 봉사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도 배려해야 합니다.
목포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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