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영향력 있는 종교인
<시사저널>은 1989년 창간호부터 매년 이맘때쯤 우리나라 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 활동가·문화예술인·종교인 등 10개 분야 전문가 각 100명씩 모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를 발표하고 있다.
‘2016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가 지난 15일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한국교회의 위상은 참담 그 자체다. 1000명에게 각 3인씩 대답토록 하는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 10명 가운데 2년째 단 1명만을 이름에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유일한 1인은 교회 재정과 관련 송사에 휘말린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여서 빛바랜 영향력 순위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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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6년 발표된 '영향력 있는 종교인' 집계표 (굵은 글씨: 기독교) |
▲ 2008~16년 발표된 '영향력 있는 종교인' 종교별 추이 그래프 |
올해를 포함해서 지난 8년간의 조사를 분석한 결과 한국교회의 참담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실정이다. 숫자상의 약세는 그렇다 해도(5→3→1→2→1→1) 사후에도 긴 울림을 남겨 지속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물이 전무하다시피 한 때문이다.
천주교 고 김수환 추기경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고 있을 뿐 아니라 2010~13년, 2015년 조사에서는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사후에도 여전히 한국 종교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군부독재와 고도성장이라는 굴곡진 한국 현대사에서 ‘행동하는 양심’을 자신의 삶으로 보여준 그의 메시지는 여전히 큰 울림을 자아내고 있다는 평가다.
불교계의 경우는 무소유의 가르침을 남긴 법정과 ‘가야산 호랑이’ 성철이 사후에도 매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에 한국교회는 고 한경직 목사가 2011~12년, 2014년 3회에 그쳤으며, 고 옥한흠 목사는 2011년 단 1회 이름을 올려 대조를 이뤘다.
1992년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종교계의 노벨상이라는 템플턴상을 수상한 한격직 목사는 2000년 세상을 떠날 때는 휠체어와 지팡이, 몇 벌 안 되는 옷가지 등 생필품만 남긴 청빈한 삶으로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2009~11년까지 3년 연속해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김삼환 목사는 이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 그의 영향력은 교회 연합기구의 수장을 맡아 한국교회를 이끌던 정치적 영향력이었지 종교인 본연의 모습에 의한 영향력은 아니었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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