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신약

[스크랩] 예수님의 족보에 등장한 여인들

수호천사1 2016. 8. 5. 06:10

예수님의 족보에 등장한 여인들

     변 종 길 (고려신학대학원)

 

4.

 

   우리야(Uriah)의 아내 밧세바(Bathsheba)는 기구한 운명을 가진 여인이었다. 그는 유대인 엘리암(Eliam)의 딸로서 헷 사람(Hittite) 우리야의 아내가 되었다(삼하 11:3). 우리야는 원래 이방인인 헷 사람이었지만, 다윗의 군대에 들어와서 훌륭한 장수가 되었다(삼하 23:39). 오직 다윗과 이스라엘을 위해 목숨 바쳐 충성한 군인이었다. 이처럼 원래 이방인이었지만 이스라엘 백성에 들어와서 충성한 장수들이 다윗의 군대에 많았다.

 

   그러나 다윗은 그만 시험에 들어 죄를 범하고 말았다. 어느 날 다윗이 왕궁의 지붕 위로 거닐고 있었다. 옛날의 이스라엘 왕궁이란 게 그렇게 크지도 않았고 화려하지도 않았다. 특히 다윗 때는 아직 제대로 된 왕궁을 짓기도 전이었으며 그저 제법 큰 보통 집을 사용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집은 지붕이 평평하여 옥상이 있었다. 어느 날 다윗은 저녁에 침상에서 일어나서 지붕을 거닐다가 보니 한 여인이 목욕하는 것이 보였다. 심히 아름다워 보이는 여자였다. 이가 바로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였는데, 다른 사람의 눈에 띄게 목욕한 밧세바의 잘못도 크다(삼하 11:1-5).

 

  어쨌든 다윗은 그 여인을 불러 동침하였다. 남의 아내를 빼앗은 간음죄를 지은 것이다. 일반 평민들 같았으면 돌에 맞아 죽어야 마땅하지만 다윗은 그 위에 더 큰 죄를 지었다. 곧 밧세바의 남편 우리야를 전쟁터에서 불러들여 아내와 동침하게 함으로써 자기 죄를 은폐하려고 한 것이다. 다윗의 이런 잔꾀는 우리야가 너무나 충성되어서 자기 집으로 가기를 거절함으로써 실패하고 말았다. 지금 우리야의 동료 군인들은 암몬(Ammon)의 수도 랍바(Rabbah)를 함락시키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우고 있는데, 자기 혼자서 한가하게 집에 가서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다고 고집하였기 때문이다(삼하 11:6-13).

 

   다윗은 자기의 꾀가 통하지 않음을 알고는 군대장관 요압(Joab)에게 우리야가 싸움의 선봉에 서서 싸우다 죽게 하라는 편지를 써서 우리야 편에 붙인다. 우리야는 그 편지가 자기를 죽이려는 음모가 있는 편지인지도 모르고 요압에게 전달하고, 요압은 왕의 명령을 따라 우리야를 암몬 사람들의 손에 죽게 한다(삼하 11:14-17). 다윗의 음흉한 계략이 통하는 순간이었다. 다윗의 간통을 고소할 사람도 없어지고 밧세바를 마음대로 빼앗아 올 수 있게 되었다. 모든 것은 다윗의 뜻대로 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사람의 눈은 속여도 하나님의 눈은 속일 수 없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시던 하나님은 드디어 개입하신다. 선지자 나단(Nathan)을 보내어 다윗의 큰 악을 지적하고 책망하신다. 그러자 다윗은 나단에게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고 자백하였다(삼하 12:13). 이 점이 그래도 다윗의 신앙을 보여 준다. 다윗은 비록 범죄하였지만, 그래도 죄의 지적을 받았을 때 뉘우치고 회개할 줄 알았다. 이런 점에서 다윗의 신앙은 없어지지 않았으며 양심이 살아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회개만 하면 다 된다는 것은 아니다. 다윗은 그의 행한 죄를 인하여 큰 징계를 받았다. 곧 밧세바가 낳은 첫 아들이 죽은 것이다(삼하 12:14). 이처럼 죄 용서함은 받지만 징계는 있음을 본다(히 12:5-8). 그러나 하나님은 긍휼이 많으셔서 밧세바가 그 다음에 낳은 아들 솔로몬(Solomon)을 사랑하셔서 큰 지혜를 주시고 다윗을 이어 왕이 되게 하셨다. 이처럼 밧세바는 충성스런 첫 남편이 전쟁터에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는 슬픔을 당했으며 게다가 그 살인자의 아내가 되었다. 그리고 거기서 태어난 첫 아들은 일 주일만에 죽는 아픔을 겪었다.

 

   이처럼 첫 남편과 아들 하나가 죽는 비운을 맞이하였지만, 밧세바는 그런 가운데서도 솔로몬을 낳아 잘 길러서 왕위에 오르게 하였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고 다윗에게 하신 약속을 이루신 것이었지만, 밧세바의 입장에서는 만감이 교차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간 일은 어찌하겠는가? 우리는 지나간 일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야 한다(빌 3:13-14). 죽은 남편과 죽은 아들의 슬픔을 가슴에 묻고 자기에게 남아 있는 아들들을 잘 키워서(대상 3:5), 그 중의 하나인 솔로몬을 왕위에 앉혔다. 그래서 밧세바의 아들에게서 메시아가 나게 되고, 그의 첫 남편의 이름은 예수님의 족보에 기록되었다. 우리 하나님은 이런 기구한 운명을 통해서도 역사하시고 실패 후에 형통함을 주시며,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뜻을 이루는 분이심을 알 수 있다.

 

출처 : 은혜동산 JESUS - KOREA
글쓴이 : 거리.천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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