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행정 산책] 한국교회 장로제도
노력하면 오를 수 있어 장로제, 좋은 제도로 평가 일부 일탈행동에는 걱정
- 양기성 (서울신대 행정학 겸임교수)
장로라는 단어가 구약에서 100회, 신약에서 60회 기록돼 있다. 요셉시대나 모세시대의 장로는 기름부음 받은 직분이 아니라 임명제였다.
구약에 나타난 장로는 히브리 공동사회의 재판관의 직분 이었다. 유대인들의 최고 의결 기관인 산헤드린(Sanhedrin)의회의 시초가 되었으며 유대교에서는 회당을 통해서 가르치는 지도자로서의 직능을 수행했다.
그러나 초대교회에서 장로는 구제사업을 돕는 협력자 역할을 했다. 구약이나 신약이나 유대교의 역사에서 볼 때 장로란 사회공동체에서 존경받는 직위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종교개혁을 통해 탄생된 개신교가 유대교의 장로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대의제도 형태를 띠게 됐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의 개신교가 특별히 번창하게 된 것은 장로직제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00년 이상 다스림을 받던 조선 평민들에게는 매혹적이고 호전적인 제도가 아닐 수 없었다.
임명제도에 비해서 고위직을 획득하기가 용이하고 사법고시처럼 누구든지 노력만 하면 가문과 학벌에 차별 없이 승진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제도로 받아들여졌다.
개신교의 경우, 평신도 중 가장 높은 직분이 장로자리다. 장로제도는 기독교 역사 이래 가장 경이적인 부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장로출신 대통령이 두 번이나 나오기도 했다. 또한 세계교회협의회(WCC)총회를 한국이 유치해 세계 기독교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잇따라 터지고 있는 부정부패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부끄럽게 하고 있다. 이름만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분들의 일탈현상은 왜 자꾸 되풀이 되는 것일까.
존 칼뱅의 예정설에 따르면, 그 주인공들은 성부 하나님이 택정하지 않았으나 사람들이 좋아해서 세운 리더들이다. 이들은 오로지 출세를 위해서라면 신앙을 함부로 포장하거나 유력 정치인들이 출석하고 있는 대형교회를 찾아다니기 바빴다.
존 웨슬리의 성결론에 따르면 성령 충만의 성결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경건생활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본분을 망각하고 세상의 부귀공명에 흠뻑 빠졌기 때문이다. 존 웨슬리는 성만찬을 등한시 하는 지도자는 성만찬을 자주하는 지도자보다 성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국교회는 가톨릭과 달리 교회행정 영역을 제대로 정착하지 못함으로써 각종 내부 부정과 부패의 사슬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원칙과 기준이 없는 교회행정은 갈등과 분쟁의 불씨를 낳는다. 선출직의 장(長)이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교계 지도자들의 어리석음은 이제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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