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하는 설교와 몸으로 하는 설교
- 박형철 목사 -
한국교회를 바라보면서 요즈음의 젊은 목사들은 대부분이 설교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 귀납적 성경연구, 폭넓은 신학훈련, 강해설교 세미나 등으로 과거보다 목사들의 설교 수준이 높아 졌고, 성경에 충실한 메세지가 강단을 채우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참으로 박수를 치며 기뻐할 일이다.
그런데 이 땅에 하나님의 말씀이 그렇게도 많이 선포되고 그리고 양질의 설교가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사회 구석 구석에 죄악의 냄새가 가득한 것은 어째서인가?
부패하고 어두운 사회에 성도들이 빛과 소금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그것은 지도자의 책임으로만 돌려서는 안된다. 목사에게 절반, 성도들에게 절반의 책임이 있다.
나는 같은 목사로서 성도들의 책임을 논하기 보다는 우리 목사의 눈속에 있는 들보를 발견하기를 원한다. 그것은 목사들이 말로는 설교를 잘하지만 몸으로 설교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강단에서 말과 강단 밖에서의 행실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영적 지도자가 하나님 앞에서 말한 설교대로 살지 않는 것을 성도들이 보면서 성도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설교는 설교일뿐이고 생활은 별개로 살아도 되는구나!", "목사님도 저렇게 살아가는 것을 보니 내가 말씀대로 살지 않는 것에 죄책감을 가지지 않아도 되겠다"라고.
목사들이 말로는 설교를 잘하지만 몸으로는 설교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도들을 망치고 있다.
리챠드 백스터는 목사들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목사들이 강단에서 하는 설교와 교회밖에서 하는 일상적인 대화사이의 격차는 얼마나 큰지? 그들은 설교를 정확히 하면서도 정확히 살려하지 않는다. 그들은 설교시에는 야만적이고 예법에 어긋나며 이치에 맞이 않는 것에 대해서 참지 못하면서도 실지로 자신의 생활과 대화 가운데에서는 그런 잘못들을 대수롭지 않게 범하곤 한다. 우리는 설교를 잘 하기 위하여 연구하는 것처럼,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하여도 열심히 연구해야만 한다. "
마찬가지로 베드로도 영적지도자에게 주장하는 자세 대신에 '양 무리의 본'이 되라고 권면한다(벧전 5:3). 목사는 강단에서는 말로 설교를 하고, 강단 밖에 있을 때에는 몸으로 설교를 하는 사람이다. 진실로, 몸으로 살아가는 모범은 설교자의 말 만큼이나 설득력이 있다. 말로 하는 설교와 몸으로 하는 설교가 일치될 때 설교의 영향력은 배가 될 것이다. 영적 지도자가 강단에서는 말로 설교하며, 강단 밖에서는 몸으로 설교하는 모범이 있을 때 한국교회는 소망이 있다.
존 스토트는 이렇게 주장한다. "하나님께서는 목사가 회중에게 시각 보조물이 되기를 의도하신다. 바루은 디도에게 '범사에 네 자신으로 선한 일에 본을 보이라'고 말했다. 또한 디모데에게도 이와 유사하게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대하여 믿는 자에게 본이 되라'고 이야기 했다(딛 2:7; 임전 4:12). 이 두 귀절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명사는 전형 혹은 패턴 이라는 의미의 투포스(tupos)이다. 이 단어는 구약의 인물들에 대해서도 사용되었는데 그들은 우리에게 경고 혹은 경고가 된 인물들이다. 만일 우리가 강단을 떠나 있을 때에 말과 일치되지 않는 행동을 보인다면 우리 설교자들은 강단에 서서 효과적인 설교를 할 수 없다."
그렇다. 설교를 잘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말씀대로 잘 살아 가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그러므로 목사는 강단에서 말로 설교를 잘하기를 노력하고 기도할 뿐만아니라 강단 밖에서 몸으로 설교하는 즉 말씀대로 진실하게 살아가야 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요구이며(벧전 5:3), 한국교회의 시대적 요청이다. 말로 하는 설교가 몸으로 하는 설교로 열매맺는 참된 목자가 한국교회에 가득하게 되기를 소원하며, 이를 기도제목으로 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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