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성장학

[스크랩] 금가락지 팔아 아름다운 성전 지은 ‘믿음의 노익장’

수호천사1 2015. 12. 22. 09:46

[‘저출산·고령화’ 극복하는 교회들] 35명 ‘노인 교회’를 130여명 ‘젊은 교회’로

(12·끝) 노인들이 부흥 주도 임실전원교회… 금가락지 팔아 아름다운 성전 지은 ‘믿음의 노익장’…

입력 2015-12-20 20:50 수정 2015-12-20 22:44  

[‘저출산·고령화’ 극복하는 교회들] 35명 ‘노인 교회’를 130여명 ‘젊은 교회’로 기사의 사진

흰 눈이 내린 겨울날 임실전원교회의 모습. 임실전원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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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전북 임실군 관촌면 임실전원교회(최형 목사)를 찾아가는 길. 택시기사가 “여기가 교회예요”라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법한 건물 앞에 차를 세웠다. “아름답다”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너른 들판 가운데 배를 연상시키는 건물이 발걸음을 잡아끌었다.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니 저마다 다른 크기의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실내를 포근히 감쌌다. 높은 천장과 강대상 뒷면의 큰 창문 덕에 교회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튀지 않는 연녹색 의자와 잔잔한 조명이 마음을 차분하게 하면서도 평안하게 만들었다. 

“대부분 시골 교회는 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요. 저희는 누구나 찾아올 수 있는 교회를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노인들이 많지만 주저앉기보다 오히려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배처럼 동적인 느낌으로 지었습니다.”

2009년 6월 43세에 부임해 1년여 만에 교회를 건축한 최형 목사의 설명이다. 그가 아내 전윤희 부목사와 함께 부임했을 당시 교회는 지금의 위치가 아니라 마을 가운데 있었다. 당시 교회에는 교인 35명이 나왔다. 70%가 65세를 넘긴 노인이었다. 

“평생 교회를 새로 지었으면 좋겠다고 기도는 했지만 어느 목사님도 그걸 진짜로 할 생각은 못 했다니깐. 그런데 젊은 목사가 와가지고는 겁도 없이 저질러 버렸당께.”  

평생 교회를 섬겨온 한 권사는 이렇게 회고했다. 젊은 목사의 열정에 감복한 박복여 임남례 권사는 “이거라도 내겠다”며 헌금 봉투에 금가락지를 넣었다. ‘나도 건축을 위해 뭐라도 하겠다’는 마음이 교인들 사이로 번져나갔다. 

기존 교회 건물을 귀농한 교인에게 팔고 건축헌금을 보태 교회 건축을 시작했다. 재능기부를 받아 최 목사의 바람대로 역동적인 모습으로 교회 설계를 하고, 직영 건축을 해서 건축비를 아꼈다. 당시 ‘병’과 ‘암’을 연상시키는 병암교회라는 기존 이름을 버리고 공모를 통해 ‘임실전원교회’라는 새 이름도 붙였다. 최 목사는 “전원은 단순히 시골이라기보다 하나님의 동산, 에덴동산이라는 의미를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10월 입당 예배를 드렸다. 

교회가 달라지자 교인도 달라졌다. “옛날 교회는 너무 추워서 교회에 있으면서도 집 생각이 났는데 지금 교회는 자꾸만 오고 싶어졌다”는 권사부터 누가 묻지 않았는데 “저기가 내가 다니는 교회”라고 자랑하는 학생까지 생겼다. 건축 1년 만에 교인이 60명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무엇보다 노인들은 교회에 안 나오던 자녀들을 데리고 오기 시작했다. 젊은 사람들이 조금씩 늘자 최 목사 부부는 교회학교를 시작했다. 처음에 교인들은 “우리 동네에 무슨 아이들이 있느냐”며 손사래를 쳤다. 최 목사는 자녀 둘을 등하교시키는 길에 이웃의 아이들을 함께 태우고 다니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아이들을 교회로 인도했다. “아니, 이 아이들이 다 어디서 왔다냐”라면서 권사들이 나와 밥을 해주고 간식을 챙기며 도맡아 일했다.

지금은 교회학교에 30여명, 중고등부 6명, 청년 7명이 나오고 있다. 장년과 노인을 합쳐 87명이 나오면서 총 인원이 130명을 넘었다. 이렇게 애써 세운 교회가 노인들이 떠난 뒤 텅텅 비면 안 된다는 마음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노년 교인들이 나서서 다음세대 전도에 앞장섰다고 한다. 교회는 지역아동센터도 운영하고 ‘봉숭아 꽃잔치’라는 지역 축제까지 자체적으로 해냈다. 

“일부 농촌교회에는 65세 이상 노인만 있는 교회도 있어요. 대부분 자체적으로 무언가를 새로 할 수 없고 밖에서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그렇게 주저앉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나이는 먹었지만 지금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아상을 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노인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교회에 대한 자부심을 찾게 된 것 같습니다.” 최 목사가 밝힌 임실전원교회의 노인목회 성공 비결이다.

임실=글·사진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출처 : 은혜동산 JESUS - KOREA
글쓴이 : 죤.웨슬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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