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교회는 싸우지 않는다
전쟁이 일어나면 서로 싸워 죽이는 게 군인들의 임무이다. 죽이는 이유는 더 이상 싸우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죽은 사람은 싸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싸우지 않는 교회는 죽은 교회라는 말과 같다. 그러나 이 말을 들으면, 갑자기 기분이 불쾌해질 것이다. 자신이 죽은 교회에 다니고 있다는 말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필자는 당신네 교회가 죽은 교회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싸우지 않는 교회가 죽은 교회라고 말했을 뿐이다. 그러나 왜 교회가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얼른 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 열심히 예배에 참석하고, 시키는 대로 교회 봉사하고, 십일조 잘 드리고, 새벽기도회 나가며 담임목사의 말을 잘 들으면 천국은 따 논 당상이고, 이 땅에 사는 동안에도 평안하고 형통하게 살 수 있는데, 왜 싸워야 하는 걸까?
싸우지 않는 이유는 영적 전투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다. 이미 전투가 벌어져서 피아간에 피터지게 싸우고 있는데, 전투가 벌어진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전쟁이 일어나면 군인들은 전장으로 달려가고, 민간인들은 전쟁이 벌어지는 곳을 피해 서둘러서 짐을 꾸려 피난을 가게 마련이다. 그러나 무덤에 있는 사람들이 놀라서 일어났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미 죽은 사람은 전쟁이 일어난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신에 교회에서 전쟁이 일어난 지 모른다면 죽은 교회가 틀림없다. 그래서 영적 전투에 관련된 성경의 언급을 찾아보겠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 6:12)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마 11:12)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하나니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함이라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라"(요일 23:8)
"이기는 자는 이와 같이 흰 옷을 입을 것이요 내가 그 이름을 생명책에서 결코 지우지 아니하고 그 이름을 내 아버지 앞과 그의 천사들 앞에서 시인하리라"(계 3:5)
먼저, 우리의 씨름이라고 소개된 에베소서의 말씀부터 찾아보자. ‘씨름’이라고 번역된 헬라어는 ‘파게’(wrestling)인데, 이는 서로 맞붙어 피터지게 싸우는 싸움을 묘사한다. 그런데 그 대상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의 악한 영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성경은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과 싸움의 형태를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다. 두 번째는 천국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이다. ‘침노를 당하다’의 헬라어는 ‘비아제타이’인데 이는 무력으로 쳐들어가는 것을 뜻하며, 천국은 싸워서 이긴 자들이 얻는 보상으로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천국을 들어가지 못하게 방해하는 세력이 있다는 의미이며, 이 세력이 바로 악한 영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세 번째는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임무를 밝히신 대목이다. 그 임무는 마귀를 멸하러 오셨다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계시록에는 ‘이기는 자’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기는 자는 누군가와 싸워서 승리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렇다면 당연히 싸움의 대상이 있을 것이다. 그 싸움이 대상이 죄이며, 죄를 짓게 하는 마귀임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죄와 죄를 부추기는 악한 영과 싸워 승리하지 못한다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뜻이다. 위에서 천국이 침노하여 빼앗는 자의 것이라는 말씀과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당신네 교회는 모이기만 하면 칼을 갈고 악한 영과 피 터지는 싸움을 하고 있는가? 그들의 정체와 공격유형을 소상히 밝히고, 악한 영들의 공격에서 피하는 계책을 나누며 이들과 싸워 이기는 영적 능력을 훈련시키고 있는가?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네 교회에서는 귀신얘기만 하면 아주 듣기 싫어하며, 귀신들린 사람을 교회로 데리고 오면 손사래를 흔들며 교회 문을 닫아걸기 일쑤이다. 그리고 귀신을 분별하거나 귀신을 쫓는 은사 등을 터부시하고 배척한다. 이 같은 현상은 그 교회가 죽은 교회라는 뜻이다. 영적으로 죽어 있기 때문에 악한 영이 두려워서, 혹시라도 귀신이 공격할까봐 극도로 혐오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형식적인 예배의식이나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하는 곳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당신네 교회에서 사탄이나 귀신에 대한 정체나 분별, 공격유형이나 공격받는 자의 증세, 그리고 이들과 싸우는 힘의 근원인 십자가의 보혈의 능력을 어떻게 얻느냐에 대한 설교나 가르침이 없는 교회는 이미 죽은 교회이다. 죽은 교회는 영적 전쟁에 대해 무지하며, 악한 영들이 두려워서 벌벌 떠는 곳이다. 당신이 그런 교회에 소속되어 있다면 당신 역시 죽은 영혼의 소유자이다. 아무리 당신네 교회가 세간에 유명한 대형교회이며 담임목사의 설교가 달콤하고 세련 된지는 모르지만, 귀신과 싸우는 영적 능력을 상실하고 더 이상 싸우려 하지 않는 교회라면 이미 죽은 교회이다.
아쉽게도 상당수의 우리네 교회가 죽은 교회이다. 그래서 그곳에는 이미 썩어 역겨운 냄새 나는 송장만이 가득하다. 혹시라도 당신이 그 교회에 소속되어 있다면 시체더미위에 코를 내놓고 숨을 쉬는 격이다. 머지않아 당신의 운명도 이들과 다름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운명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시체더미의 교회를 박차고 나와 악한 영과 싸워 이기는 영적 능력을 얻어야 한다. 그 능력이 바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의 공로를 덧입는 것이다. 그러나 말로만이 아니며 머리로서 아는 지식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악한 영들과 피터지게 싸우는 실전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서 악한 영들과 악한 영들이 부추기는 죄와 피터지게 싸워 승리한 자들만이 천국에 들어가는 자격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형식적인 예배행위를 반복하면 구원을 받았다는 터무니없는 헛소리를 더 이상 듣지 말고, 삶의 현장에서 악한 영과 싸워 이기는 정예용사의 반열에 서기 바란다. 그래서 천국에서 당신의 얼굴을 보게 되었으면 좋겠다.
출처 : 다음카페 크리스천 영성학교, 글쓴이 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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