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사역

[스크랩] 가정의 위기, 어떻게 할 것인가?

수호천사1 2015. 2. 5. 12:00

가정의 위기, 어떻게 할 것인가?

박성근 목사

기독교 윤리학자인 조셉 플레처(Joseph Fletcher) 박사는 가정이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던 7가지 기능 중 6가지를 다른 사회제도에 빼앗겼다고 고발하면서, 현대인의 가정을 다음과 같이 평가한 적이 있다.

첫째로 옛날의 가정은 모든 식구들이 함께 일하는 생산성의 집단이었으나 현대의 가정은 그 생산성을 공장과 사무실에 다 빼앗겨 버리고 이제는 소비 기능만 가지고 있다. 둘째로 옛날의 가정은 안전과 보호의 처소였으나 지금은 경찰에게 보호권을 넘겨주었다. 셋째로 옛날의 가정은 교육의 중심지였으나 지금은 교육 기능을 학교에 모두 넘겨주고, 부모들은 자녀 교육에서 손을 떼고 말았다. 넷째로 옛날의 가정은 즐거운 곳이었으나 지금은 다른 오락장을 찾아야만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다. 다섯째로 옛날의 가정은 손님을 대접하는 곳이었으나 지금은 식당과 카페가 그것을 대신하고 있다. 여섯째로 옛날의 가정은 종교 생활의 터전이었으나 지금은 신앙에 대한 모든 권리를 교회에 의탁하고 말았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한가지 기능이 있는데, 그것은 가정이 잠자는 곳이라는 기능뿐이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잦은 외박과 여행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물론 그의 평가가 조금 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가정이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얼마 전 미국에서 행한 설문 조사에 의하면, 󰡒당신은 행복한 가정을 갖고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 대해 83%가 󰡒No󰡓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일본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당신에게 만일 남편 이외의 사람과 외도할 기회가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라고 물었을 때 50%가 들키지만 않는다면 외도할 뜻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몇 년전 서울의 어느 신문사에서 강남에 사는 중산층 주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것이 보도된 적이 있다. 󰡒다시 태어나면 지금의 남편과 결혼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14.5%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고, 54.1%가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대답했으며, 12.3%가 생각 없이 산다고 했고, 5%는 현재의 남편을 증오한다고 대답했다. 결국 80% 이상이 자신들의 부부 생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말했다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이러한 가정의 위기를 해결할 길은 없는가? 오늘날 가정이 위기를 당하고 신음하게 된 것은 하나님이 주신 가정의 원래 디자인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너지는 가정을 다시 세우는 길도 하나님이 주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길밖에 없다. 마태복음 19장에 보면 가정의 위기에 대한 하나님의 처방전이라고 할 수 있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예수님은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이혼의 가부를 묻는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대해, 하나님께서 가정을 창조하실 때 가지셨던 본래의 뜻을 소개해 주셨다. 주님의 그 말씀 속에 현대인들이 가정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제시되고 있다.

첫째로 결혼의 근본 개념은 󰡒한 몸 되는 관계(One-flesh Relationship)󰡓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여기서 한 몸이란 단순히 육체적 결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지(知)정(情)의(意)를 포함한 전인격적 결합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편과 아내는 두 개체이지만 하나처럼 결합되어 함께 느끼고, 함께 나누고, 함께 공동 운명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둘 사이에는 시부모건, 친정 식구건, 아니면 어릴 적 둘도 없는 소꿉 친구이건, 그 어떤 사람도 끼면 안된다. 이 말을 오해하면 안된다. 시부모나 친정 부모 모시기를 거부하라는 뜻이 아니다. 어떤 관계이건 부부 관계를 대신할 만큼 깊은 관계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처럼 살아야 할 부부가 남처럼 사는 케이스가 얼마나 많은가? 같은 지붕밑에 살면서도 대회의 장벽에 막혀 투명한 관계성을 상실한 부부는 또 얼마나 많은가?

Together Forever(부부 갈등과 치유)의 저자 앤 캐럴은 부부 갈등을 몰고 오는 7가지 원인들을 나열하면서 󰡐부부간의 대화 상실󰡑을 그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대화가 단절될 때 그것이 오해를 불러오고, 오해는 상처를 낳고, 결국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마는 부부가 많다는 것이다. 부부간에 의미 있는 시간(Meaningful Time)을 더 많이 갖게 하고 더 깊은 관계를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둘째로 결혼의 기초가 󰡐언약'(Covenant)󰡑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결혼은 계약(Contract)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실제로 웹스터 사전에서도 계약의 가장 보편적인 예로 결혼을 들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개념이다. 계약이란 조건(Conditions)을 기초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if󰡓라고 하는 단어가 따라 다닌다. 󰡐당신이 만일 건강하다면, 당신이 만일 아름다움을 유지한다면, 당신이 만일 높은 수입을 보장한다면, ... 등등󰡑 수많은 조건들을 수반하는 것이 계약의 본질이다. 이 계약적 조건이 끝나거나 무산되면 그 관계도 끝이 나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계약에 근거해서 맺어진 관계는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계약적 개념으로 결혼을 시작하는 것을 본다. 그랬기에 IMF한파로 직장 잃었다고 이혼하는 부부가 속출하는 현실이 된 것 아닌가? 그러나 언약은 그렇지 않다. 언약은 사랑, 그것도 무조건적 사랑에 근거한 것이다. 성서적으로 이 언약적 사랑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단어가 󰡒헤세드'(hesed)󰡓라는 히브리 단어이다. 이스라엘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아침마다 새롭게 다가 온 하나님의 사랑이 바로 이 󰡒헤세드󰡓이다(애 3: 22-23). 우리의 결혼이 이 헤세드적 언약에 기초할 때 그것은 어떤 조건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영원히 지속된다. 잘났으면 잘난 대로 사랑하고, 못났으면 못난 대로 사랑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남편,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아내, 내가 사랑하지 아니하면 누가 사랑할 것인가? 이런 사랑으로 사는 부부가 행복한 부부이다.

셋째로 공동의 목표를 확인해야 한다. 모든 결혼에는 목적이 있다. 어떤 부부는 싸우려고 결혼한 것인 양 주도권 장악을 위한 투쟁에만 여념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나 그것이 원래 결혼의 모습은 아니다. 가정은 부부가 함께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는 공동 사역장이 되어야 한다. 가정은 하나님 나라 건설의 기본 단위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사람은 가정을 무너뜨리려고 한다. 가정이 무너지면 교회가 무너지고, 교회가 무너지면 사회가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면 국가가 무너짐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대가 악해져 갈수록 우리는 가정을 세워야 한다. 가정 안에 하나님이 있고, 사랑의 언약이 있으며, 하나님 나라의 임재가 있게 해서 가정에서 채워진 성령의 미풍이 다른 곳에도 흘러 넘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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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예수 생명
글쓴이 : 무익한 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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