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부활 위에 교회가 세워졌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는가? 그리스도인이라면 최소한 명목상으로는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지날수록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고백이 힘을 잃고 있다. 신자들도 부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선포는 매년 부활절에 한 번쯤 하는 행사가 되었다. ‘부활’에 대한 설교도 줄고 있다. 상당수 신자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하나의 ‘교리’ 정도로 생각한다. 부활과 연관해 중요한 두 주제가 있다. 하나는 ‘예수님의 부활’이고, 다른 하나는 ‘부활신앙’이다. 오늘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강의하겠고, 부활신앙은 본 강좌가 끝날 즈음에 ‘종말론’과 연관해서 다루겠다.
부활 없는 기독교는 없다
예수님의 부활이 없었다면 기독교는 없었다. 물론 교회도 없었고, 오늘 우리와 같은 그리스도인도 없었다. 예수님의 부활 위에 교회가 세워졌으며, 모든 그리스도인의 신앙이 자리하고 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열정적으로 추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자들과 무리들은 공생애 동안에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보지 못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제자도 있었지만, 그 고백은 미약했다. 그 고백마저도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무너져버렸다. 부활 전에 인간이 한 고백은 거기까지였다. 물론 예수님은 부활 전에도 ‘그리스도’였다. 하지만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하기 전에는 충분하게 인식하지 못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목도하고 성령에 충만하면서,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확고한 고백을 하게 된다.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고백은 폭발적이었다. 부활을 고백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바로 첫 기독교 공동체였다. 즉 교회는 다름 아닌 부활을 증언하는 공동체였던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도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증언을 상실한 교회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니다.
부활이냐 철학이냐
예수님을 직접 본 자들 중 다수는 예수님을 랍비, 선지자, 선생 등으로 보았다. 부활에 대한 믿음 없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보면 랍비나 선생이 될 수밖에 없다. 부활이 없다면, 예수님은 한 명의 위대한 인물일 뿐이다. 부활 전 제자들의 예수님에 대한 인식도 그 정도 수준이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부활에 대한 확고한 고백이 없다면, 기독교 신앙은 기껏해야 도덕이나 철학이 되고 만다. 결국 예수님은 종교적 인물, 철학자, 도덕가, 경영자, 사회적 지도자 정도로 인식된다. 물론 예수님의 가르침에는 좋은 사상이 있다. 철학적인 면도 있고, 명상의 주제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도덕적 교훈도 있다. 기독교 2000년의 역사 동안, 예수님의 가르침을 철학, 윤리, 혹은 어떤 이념의 범주에서 다루려는 많은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부활’은 예수님을 다른 어떤 범주로 가져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부활이 영원한 생명과 철학을 구별한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에게 묻는다. 부활이라는 영원한 생명을 믿을 것인가, 아니면 철학을 따를 것인가. 독자 여러분은 전 실존을 걸고 이 질문 앞에 서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신실성
성경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다. 그중 하나의 관점은 ‘약속과 성취’의 역사로 보는 방법이다. 독자 여러분도 구약과 신약을 이 시각으로 읽어보라. 성경은 수많은 하나님의 약속을 말하고, 또 그 약속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보여준다. 하나님은 선지자나 주의 사자를 통해 끊임없이 섭리를 약속했다. 그리고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놀라운 방법으로 성취되었는지를 말해준다.
성경은 자연과학 책이 아니다. 실험을 통해 성경을 증명할 수 없다. 성경의 말씀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하나님의 신실성’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근거는, 오직 하나님이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 하나에 달려있다. 하나님의 신실성이 의심받는다면 성경은 허구의 소설이 될 수밖에 없다.
성경에 나오는 크고 작은 약속과 성취의 기사 중에서 가장 결정적인 것은 예수님의 부활이다. 성경은 하나님이 예수님을 죽음으로부터 일으켰다고 증언한다.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무엇을 더 믿을 수 있겠는가. 하나님은 이 역사를 섭리하고, 언젠가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할 것이라고 증언한다. 미래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질지 여부를 확신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다. 하나님이 미래의 모든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결정적인 신뢰의 근거는 바로 예수님의 부활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하나님의 신실성을 보여준다.
부활은 이미 역사 속에서 일어났다. 하나님께서 약속을 지키셨다. 예수님의 부활이 흔들리면, 미래에 대한 모든 약속은 근거를 잃어버린다. 예수님의 부활이 없다면, 기독교의 미래 또한 없다.
만인의 부활
장차 다가올 ‘우리의 부활’은 그리스도인들의 진정한 소망이다. 성경이 약속한 많은 소망이 있지만, 이 모든 소망을 아우르는 하나를 꼽으면 ‘부활’이라고 할 수 있다. 부활에 대한 소망은 다른 모든 소망들을 품는다. 부활은 신앙의 진수이다. 기독교 진리를 위해 어려움을 견디고, 예수님을 선교하는 모든 근저에는 하나님의 나라와 함께 이루어질 부활에 대한 믿음이 있다. 그렇기에 부활이 없다면 우리는 가장 비참한 자들이다(고전 15:14∼19).
앞으로 일어날 우리의 부활은 예수님의 부활에 근거해 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한다면, 장차 우리에게 다가올 부활도 믿을 수 없다. 예수님은 부활의 첫 열매이다(고전 15:20). 예수님의 부활에 근거해서 만인의 부활이 약속된다. 예수님의 부활이 없었다면 만인의 부활은 토대를 상실한다.
예수님의 부활이 독자 여러분의 신앙을 좌우할 것이다. 여러분이 부활을 믿는지, 혹은 믿지 않는지에 따라 여러분의 신앙이 달라진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다면, 여러분은 이렇게 고백할 것이다. “우리의 주가 부활했으니, 우리도 부활하리라!”
김동건 교수
출처 : 행복충전소 대명교회
글쓴이 : 김종일목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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