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살의 꿈
나는 영훈초등학교를 나와서
국제중학교를 나와서
민사고를 나와서
하버드대를 갈 꺼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정말 하고 싶은
미용사가 될 꺼다.
부산 부천초교 1학년
박채엔 시
우창수 곡
요즘 "여덟 살의 꿈"이라는 노래가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오덕 동요제에서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가 불렀던 노래입니다.
어쩐지 씁쓸합니다.
외국의 유수언론들도 한국의 높은 교육열이 이젠 저출산, 노인빈곤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우리의 교육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
"보통 학벌이라고 하면 예전 우리나라의 족벌이나 문벌 등과 같은 생각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는 학벌이 학력이라는 단순한 개념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임을 알 수 있게 한다. 곧 학벌은 단순히 교육 혹은 교양 수준의 정도를 뜻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학벌이란 단어는 하나의 권력이자 신분이며 사회적 계층을 나타내는 의미로 통한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학벌이 좋다는 말은 봉건시대 문벌 집안의 자손쯤 된다는 말과 통하고, 학벌 덕을 본다는 말은 학벌로 연결되어 있는 사회적 관계망의 힘을 덧입는다는 말을 의미한다." 김동훈 저 "한국의 학벌 또 하나의 카스트인가", 책세상, 2001, p.9-10.
이런 왜곡된 학벌 사상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합니다.
이제는 순진해야할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의 뇌리에도 학벌이 좋아야 출세할 수 있다는 생각에 오염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는 미용사가 되려고 해도 학벌이 시원찮으면 할 수 없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오늘 우리 사회의 악습이 고스란히 한국 교회에 그대로 침투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웬만큼 이름이 난 교회 교역자로 청빙을 받으려하면 우선적으로 학벌이 좋아야 합니다.
이제는 강대상에서도 목사 가운을 입지 않고 박사 가운을 입고 설교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한국교회가 이렇게 학벌위주로 나가니 갖가지 비리와 거짓이 교회를 타락의 수렁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초대형 교회 담임 목사의 논문 표절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더니 이제는 출신학교를 속였다고 야단들을 합니다.
이 교회는 초 대형교회니 비리가 만천하에 공개 되지만 공개되지 아니한 비리가 얼마나 많은지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고 하니 말입니다.
목사의 이력서에 가짜 졸업장은 말할 것도 없고 가짜 박사 학위는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학벌이나 학위가 문제가 아니고 순수한 복음으로 무장된 사람이 교역자가 되도록 개혁을 해야 합니다.
이는 전적으로 장로님들의 몫입니다. 목사를 청빙할 때 학벌이나 학위를 보지 말고 그 신앙이 순수하고 신령하며 구령(救靈)의 사명에 투철한 목사를 청빙해야 합니다.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자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자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 기록된 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라."(고전1:26-31)
원로 Essay 중에서
성도교회 원로목사 예종규
http://cafe.daum.net/y9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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