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나의 체질은 어떤 체질인가? | |||||||
3-8. 나의 체질은 어떤 체질인가? 동양의학에서 전래되어 오는 환자의 병증(病症)에 대한 판별법으로 관형찰색(觀形察色)의 진단법이 있다. 이것을 내용별로 살펴보면 다음 몇 가지로 나누어진다. 우선 문진(問診)과 문진(聞診)이 있고, 다음으로 절진(切診) 맥법(脈法)이 있고, 끝으로 색태(色態)와 복진(腹診) 등이 있다.이 방법들은 체질 분류를 위한 것이 아니고, 환자의 병중을 알기 위한 진단 방법들이다. 그러나 체질 의학 역시 인체의 구조를 다루고 환자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각 체질인의 구성에서부터 장기의 대소 및 성격, 식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질병과 연관되지 않는 것이 없으니 질병 판별 법이 그대로 체질 감별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래의 진단법이, 전적으로 체질 분류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체질 분류법에 있어선 관형찰색 법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어떤 개인을 대할 때 그 사람의 외형적 체격이나 인상 그리고 풍겨 오는 인품 또는 성격 등에서 대체적인 그 사람의 체질을 파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은 관점에서 사상의학에서 말하는 체질 감별에 대해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기로 한다. 우선 체격을 살펴보면, 어떤 사람은 기골이 장대하고, 어떤 사람은 체구가 작으며, 또 보통 키에 중간 체격의 사람도 있다. 뿐만 아니라 상체가 크고 튼튼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체가 길고 튼튼한 사람도 있음을 볼 수 있다. 사람의 인품이나 인상을 살필 수 있는 얼굴도 마찬가지로, 머리가 크고 이마가 넓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뺨에 살이 없이 야위고 하관이 빠른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얼굴 가득 웃음이 피어 온화한 인상을 풍기고, 어떤 사람은 화난 듯한 차가운 인상을 지니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런가 하면 너무 순해 보여 어딘가 좀 모자라는 것 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너무 약아빠져 상종하기 싫은 사람도 있는 것이다. 깍쟁이로 보이는 사람, 곰처럼 미련스러워 보이는 사람,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보는 눈의 각도가 다 같지는 않겠지만 첫인상은 대체로 공감하는 경우가 많다. ★ 관상(觀相)은 체질 감별(鑑別)의 제1로 꼽혀 위와 같은 이유로, 각자가 지닌 체격과 인상은 체질 감별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된다. 그러므로 사상의학에서 관상 법은 제일로 꼽히는 체질 감별 방법이다. 한 개인을 감별하고자 할 때, 그 개인의 체형이나 인상이 나타나면 우선 그 사람이 무슨 체질에 속하는 가를 대략 예측할 수가 있다. 다음으로는 그 개인의 성격을 파악해야 된다. 이것은 그 개인이 갖고 있는 평소의 버릇을 찾아내는 일로서 그 개인의 일상적인 행동이나 언어에 대한 고찰로 가능하다. 언어는 평소의 습관을 반영하는 것으로서 성격이 침착한가 아니면 서두르는가에 따라서 말이 느리거나 조리가 있고 빠르거나 더듬거리는 것 등으로 나타난다. 다시 말해서 마음이 너그럽거나 침착한 사람들은 행동에도 여유가 있고 사려가 깊으며 말수도 적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마음이 조급하고 서두르는 편이어서 행동에 침착성이 없고 매사에 즉흥적이며 말이 많고 더듬기까지 한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은 초면인데도 불구하고 기분 내키는 데로 얘기하고 유머스런 말을 잘 하는 경우도 있다.사상론에서는, 육체란 몸뚱이라는 실체를 갖고 있는 형이하학의 세계이고, 정신이란 사람의 성품, 즉 내면적인 것이므로 형이상학의 세계라고 본다. 체형 및 외형적인 모습으로 구분된 체질 분류와 정신적인 성격으로 구분된 체질 분류의 사이에는 판이하게 다른 경우도 많다. 다시 말하자면, 체형에서는 소양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성격에서는 정반대 체질인 소음인으로 생각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러한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각기 개인의 체형이나 성격의 측정만으로 그 사람의 체질을 쉽게 판단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다 정확한 체질을 판별하기 위해서는 각 상인의 취미를 비롯, 상세하게 그 사람의 소질, 직업, 식성 등을 종합하고 독특한 인체의 맥박까지를 식별해 보아야 한다. ★ 음(陰) 양(陽) 이치(理致) 따라 침과 약복용 얼른 보아 별차이 없을 것 같은 사람마다 갖고 있는 소질은 물론 취미도 매우 다양하여 소극적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운동을 좋아하는 이가 있기도 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또는 미술, 철학, 정치를 좋아하는 등 각양각색이며 직업 또한 마찬가지다. 이렇게 살펴볼 때 각기 사람들이 갖는 소질과 취미가 서로 다름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각기 사람들의 체질이 서로 다르며 취미나 소질도 선천적으로 다르게 갖고 태어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 대학생이 부모나 친지의 권유에 못 이겨 문과에 입학했다고 하자. 그러나 그 학과는 자기의 체질이나 소질과는 맞지 않아 결국 이공계로 전과했다고 볼 때, 이는 그 학생에게는 문과가 선천적으로 자기 생리, 즉 체질에 맞지 않았다는 결론이 된다. 이런 이치는 식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30대까지는 어떤 음식이든 잘 먹었는데 40대에 와서는 그전에 먹던 음식이 보기도 싫어지고 다른 음식을 찾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것 역시 젊고 건강할 때는 체질에 구애 없이 아무 음식이나 먹고 소화시킬 수 있었으나 나이가 들어 몸이 쇠약해지고 몸의 저항력이 약해짐에 따라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은 생리적으로 거부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 체력이 약해진 뒤가 아니라 아직 건강할 때부터 자기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도록 습관화시켜야 한다. 사실 우리는 평소 어떤 음식이 좋은 것인지, 또는 해가 되는 음식은 무엇인지, 편식을 하고 있는지, 과식을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찬 것이 좋은 것인지 더운 것이 좋은 것인지 혹은 서늘한 것을 흑은 뜨거운 것을 먹어야 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 해서 자신의 건강을 돌보게 되고, 체질을 분류하는데도 보다 정화한 판단을 기할 수 있는 것이다.그 외에도 평소에 어떤 음식을 먹고 체한 경우가 있는가, 그리고 약을 복용했다면 복용한 후에는 약효가 어떠했던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또 침으로 치료받은 유무와 침치료 후의 성과들도 참고함이 좋을 것이다.그리고 계절과의 관계도 살펴보아야 한다. 이것은 사상의학의 근본이 우주와 연관되었기 때문이다. 자연현상의 생성 과정과 그에 의해 태어나게 된 인간과의 밀접한 연관관계는 인간으로 하여금 그가 살고 있는 지구 위의 모든 천문 지리와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사계절의 춘하추동과 사방 위의 동서남북은 인체 내의 폐비 신간과 이목구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관계는 실제 행동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예를 들어 어떤 상인은 봄을 좋아하고, 어떤 상인은 가을이나 겨울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여름을 좋아하거나 또는 싫어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사람에 따라 양의 기운이 왕성해서 몸 가득 열이 넘치는 사람이 있고, 오히려 음이 넘쳐서 냉한 사람도 있는데서 기인한다. 이때 열이 많은 사람은 양인으로서 정열적인 성질과 화급한 행동으로 활동적인 사람이 되는 반면, 음이 많은 사람은 음인으로서 다혈질이며 냉정하고 침착하며 행동이 느린 사람이 된다. ★ 양(陽) 음인(陰人) 성격도 사계절(四季節)과 연관 이러한 것은 춘하추동이나 동서남북의 자연현상과 관계가 있는데 봄, 가을의 중성적인 계절과 차가운 겨울철, 더운 여름철의 영향이 출생에 크게 미치며, 동서남북의 네 방위에서도 북의 차가운 기운은 그대로 인체의 음체질과 연관된다. 마찬가지로 남방 위는 인체의 양체질과 이어진다, 따라서 자연의 북에 해당하는 겨울 체질이 있는가 하면 동에 해당하는 봄 체질이 있으며 또한 여름에 해당하는 남방 체질이 있고 가을에 해당하는 서방 체질이 있다.부언하여 설명한다면, 소음인은 겨울에 해당하는 체질이며 태양인은 봄의 체질이다. 태음인은 가을 체질이며 소양인은 여름 체질이다. 그런데 차가운 겨울 체질의 소음인은 겨울을 싫어하고 더운 여름을 좋아하고 다른 상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태양인은 가을을 태음인은 봄을 소양인은 겨울을 좋아한다. 체질 분류에 있어 각 상인의 음식은 반대 체질에 해가 되지만, 계절은 반대의 계절이 몸의 기운을 조화시켜 주는 것임으로 반대의 계절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도 체질 분류할 때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우리 나라처럼 4계절이 분명한 곳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자연과 인체의 관계를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4계절이 분명하므로 각기 그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 순환도 순리대로 변천 되가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겨울에는 춥고 눈이 내리며, 봄이 오면 따뜻해지면서 만물이 소생하고, 여름이면 더우면서 삼라만상이 왕성하게 성장하고, 가을이면 서늘해지면서 낙엽이 진다. 만약 이러한 계절 감각이 없어지거나 겨울철에 눈 대신 비가 내리고 여름에 비 대신 눈이 내린다고 생각해 보라. 그렇게 되면 모든 자연현상은 크나큰 천재지변으로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고 말 것이다. 이런 현상이 우리 인간에게 닥친다고 상상해 보라. 열이 많은 양체질의 사람에게 양의 음식이나 약을 계속 투입한다면 그 사람은 발광하게 될 것이고, 내부의 모든 장기는 질병으로 인해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이런 이치는 음체질의 사람에게 음의 음식이나 약을 복용시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인간의 성질(性質)중 성(性)은 불변하나 질(質)은 변하며, 계절도 계(季)는 변화하지 않지만 절(節)은 변한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사상 체질로 정해지지만 그 질은 천태만상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본래 착하지만 후천적인 환경에 부딪히면서 순간 변화하는데 이것이, 즉 질에서 오는 변화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인간은 하늘과 땅의 이치의 화합에서 생성하게 되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며 이치의 화합이 깨어질 때 우리의 건강도 깨어짐을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출처 : 산삼과하수오
글쓴이 : 금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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