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갱신칼럼]교회는 하나님의 가족(the Family of God)입니다. / 이준행 목사
나의 어머니는 소학교(옛날의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않은 분입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하셨지만 조직신학이나 예배학, 목회학을 체계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은 신학대학원에서 조직신학과 목회학을 공부한 저를 훈수합니다. “목회는 인내가 필요한 것이다. 그 사건을 아직도 마음에 담고 있으면 어떻게 성도를 돌볼 수 있겠느냐? 예수님이 나누신 떡과 잔의 의미도 모르느냐?” 등등.
어머니뿐이 아닙니다. 형들도 가끔씩 동일한 훈수를 하고, 자녀들마저도 훈수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아내의 훈수는 결정적인 영향을 줄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분이 나쁘기보다는 그 훈수가 고맙고 실제로 나의 방법과 태도를 수정하여 적용할 때가 많습니다. 이들을 조직으로 구성된 관계와 직책으로 평가하기보다는 내면에 유기적으로 연결된 가족 관계와 핏줄의 사랑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교회를 말할 때에 십자가에서 쏟으신 사랑으로 거듭나서 주님의 생명을 소유한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조직이나 교리를 신봉하는 사람들의 연합체가 아니라 하나님을 한 아버지로 모시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님 자녀들의 생명 공동체인 것입니다. 그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교회를 하나님의 권속 혹은 가족으로 부르며, 하나님의 자녀들이 서로를 형제와 자매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로만 형제, 자매일 뿐이지 실제로 가족 공동체로 살아가는 방법을 너무 모를 때가 있습니다. 서로 돌보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격려하고, 헌신하며, 서로를 책임지는 일들이 너무 미약합니다. 유기적인 관계보다는 조직적인 관계로 움직이며, 오히려 조직을 더 견고히 세워나가는 모습을 너무 쉽게 발견합니다.
우리가 교회를 하나님의 가족(the Family of God)으로 이해한다면, 같은 지붕 밑에서 건강한 가족 구성원 사이에 일어나는 일반적인 일들이 동일하게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교회들이 모이기를 힘쓰고, 모든 것을 나누고, 물건을 서로 통용하는 것을 포함한 사랑의 관계성이 기초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실 혈육관계보다 더 끈끈한 사이가 영원한 생명을 소유한 자들이 연합한 하나님의 가족(the Family of God) 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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