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학

[스크랩] <칼럼> 교회의 사유화를 막으라 (세르게이)

수호천사1 2012. 12. 21. 19:58

교회의 사유화를 막으라


사유화는 공공의 재산이나 기업이나 단체를 개인의 것으로 만들거나 권리를 행사하여 자신의 유익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사유화는 공산주의 국가나 비민주적인 사회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교회 세습, 교회의 건물을 개인의 이름으로 등록하여 재산권을 행하는 일이나, 최근 모 교회의 세습이나 모 선교단체의 기금 유용 등은 이 모든 일의 결국, 재산관련 공공의 사유화 형태이다. 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할 일들이 있다. 교회 운영의 사유화, 지적 사유화가 바로 그것이다.


교회의 방향이나 목표나 중요한 일들은 지도자가 다양한 자료를 제시하고, 설득하면서 공동체가 비전을 공유하여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 일방적일 경우가 많다. 이것이 또 다른 사유화가 아닌가?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논의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더욱 더 풍성해지고 힘이 있어질 것이다.


그러한 일들이 교회의 품격이나 지도자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재능과 의견을 모아 더욱 효과적으로 사역을 진행할 수 있고, 모두를 존중하는 일이기에 공동체에 매우 유익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일에 매우 훈련이 안 되어 있고, 지도자들이 생각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교회는 결국 영적 권위주의로 나가고, 편협한 독단주의로 나가게 된다.


교회의 재산을 개인의 것으로 착각하고 유용하는 일이나 몇몇 사람들의 의견으로 교회의 중요한 일들을 결정하여 진행하는 것은, 교회의 비민주적인 관례와 복음주의 지성을 무시하는 권위주의가 만들어낸 것으로 세습의 또 다른 형태라 할 수 있다.


제직회에서 반대하는 의견 없이 일들이 결정되면 은혜충만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비상식적으로 교육된 것이다.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부정적인 자로 오해를 받을까봐, 혹은 윗사람들에게 찍힐까봐(?) 말을 할 수 없다면, 그래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채 오직 교회만을 위한 교회로 존재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교회의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 맡으면 더욱 유익할 수도 있고, 상황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맡으면 창조적 변화를 꾀할 수 있다. 실제로 세습 이후 운영되는 교회의 모습을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논란의 원인과 문제는 다른 곳에 있는데 한번 생각해 보자.


첫째는 공정성이다.

모든 일에는 공정함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성경의 기본 사조이다. 공평함이란 신구약을 통틀어 매우 진지하게 말씀되고 있다. 이것을 파괴하고 어기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공평한 잣대를 가지고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된다면 누가 탓하겠는가?


그러나 숨어서 일을 조작한다든지, 남의 재정으로 용병을 세워 정보를 차단한다든지, 다른 곳에서 잘 하고 있는데도, 더 큰 곳에서 전권을 누리도록 이양하는 것, 교회의 중직들이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나 그 어떤 권위에 눌려서 말할 수 없다면 이것이 불공평한 일이다. 그래서 유익함이 있는 문제도 모든 것이 악으로 치부되는 것이 아닌가? 공정성을 회복하는 것은 한국 교회의 시급한 문제이다. 정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기본 질서를 파괴하는 일이다.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돌리고 밀어붙이는 무식한 목회자들에 의하여 한국교회는 타락되어간다. 할 말 없으면 “기도합시다”, “하나님의 뜻입니다” 자기의 생각을 하나님의 뜻으로 몰아붙이는 아전인수 목사들이 많아서 탈이다. 세상도 다 지키는 기본질서를 파괴하는 대담하고 무모한 지도자들, 기독교의 지성을 무시하는 것이 문제이다.


셋째는 공개행정이 안되는 것이다.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일반행정과 내용은 모두 공개되어야 한다. 모든 일을 비밀주의로 진행하고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은 진실하지 못한 태도이다. 오늘의 시대는 모든 일이 공개주의로 나가고 있다.


국방 계획을 공개하는 일이 과연 정당한가 의문이 생길 정도로 보도되는 일들을 보면서 그것이 민주인가? 적에게 정보를 다 제공하는 것이 국민의 알 권리인가? 의문일 때가 있지만, 그정도는 자신이 있는 문제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해한다.


하물며 모든 이가 알아야 할 기본적인 것도 공개하지 못하는 단체나 교회는, 권위주의와 폐쇄주의로 타락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특히 재정문제에 있어서 바르게 공개되어야 한다. G단체장의 1년 판공비가 3천만원이라는 것이 얼마 전에 공개되었는데,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하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공개행정은 부패와 권위주의를 막는 수단이다.


마지막으로 교회 지도자들의 사회적 책임과 공공의 이익을 생각하지 못하는 일이다.

교회의 일은 오직 종교적인 행사와 목적만을 가지고 있지 않다. 어느 정도의 규모가 되면 반드시 공공의 이익과 발전을 위하여 역할을 하여야 한다. 이것이 교회의 사회적 책임이다.


반드시 행하여야 하는 것은 교회가 정치과 경제와 문화와 사회 교육의 모든 분야에 있어서 그리스도인의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모두가 정의롭고 복된 삶을 살도록 하여야 하는 종교적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이 사유화를 방지하고 교회의 건전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주님 오실 때까지 타락과 비난의 소리와 하나님의 이름이 수치를 당할 수 밖에 없겠지만, 그에 대한 책임을 맡은 자가 스스로 감당하여야 하는 연자 맷돌임을 다시 한 번 새겨야 할 것이다.


본국 교회를 생각하며…….

현장의 소리, 세르게이(모스크바 선교사)

출처 : 내 사랑 중국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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