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佛敎)와 기독교(基督敎) 어떻게 다른가? (비교론)
1. 들어가는 말
불교라는 말은 “불타의 종교” 즉 “불타의 가르침”이라는 말을 줄인 것입니다. 불타는 인도 고어 싼스크리스트어의 붓타(Buddha)를 한문으로 불타(佛陀)로 표기한 말이며. 그 뜻은 “진리를 깨달은 자”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말하는 불타는 인도의 석가모니를 부르는 칭호입니다. 곧 석가 부처가 도달한 불타가 되는 길을 가르치는 종교가 불교입니다.
그러므로 불타가 되기 위한 실천을 도(道)라고 부르기 때문에 이런 뜻에서 불교 신자를 불도(佛道)라고도 합니다.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불타(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의 종교는 될 수 있지만 그리스도가 되기 위한 종교는 아닙니다. 이런 점에서 기독교와 불교의 커다란 특징과 차이가 되고 있음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2. 불교(佛敎)란 어떤 종교인가?
불교는 기독교와 달리 교리의 내용이 간단하지 않고 매우 복잡하고 다양 합니다. 처음 원시 불교시대에 있어서는 아주 간단한 사상을 가진 실천 불교이던 것이 석가모니의 입멸 후 점차로 시대가 흐름에 따라 상좌부와 대중부가 분열되면서 제4차 경전결집에 오기까지 방대한 경전이 형성되어서 한 평생 읽어도 다 읽을 수가 없습니다.
불교의 특성은 여러 가지로 설명되지만 무엇보다도 종교적 정서가 명상적이고 사색적인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신을 전제하지 않는 인본주의(人本主義)의 종교로 기독교의 유일신을 믿는 신본주의 와 사뭇 대조적인 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교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밝혀 가는 수행하는 종교로서 자기 성찰에서 오는 명상적 색채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불교 특성은 인생의 본질을 고통의 존재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교는 인생의 고통(괴로움)의 존재의 세계에서 벗어나는 것을 가르치는 종교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불교는 지금으로부터 2,500여 년 전 인도에서 발생한 종교입니다.
1) 불교는 무신론(無神論)의 종교입니다.
기독교(基督敎)는 절대적 신(神)을 의존적인 바탕에 둔 종교입니다. 그러나 불교(佛敎)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석가모니가 탄생할 때 인도에서 단일교와 다신교의 사상이 형성되어 있었고, 브라호만은 이미 창조된 신이며, 주권적인 성격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때 석가모니는 일반 철학파의 한 사람으로서 브라호만의 절대적인 신을 부정하면서 연기론(緣起論)과 공(空)사상을 제시한 무신론자(無神論者)이였습니다. 석가모니의 사상은 당시의 모든 사상과 구별 짓게 했습니다. 석가모니는 자신의 사상의 특징을 나타내기 위해서 제행무상(諸行無常)에 의하여 상주불변(常住不變)하는 일체의 절대자를 명백하게 부정했습니다. 이와 같은 절대자의 부정 때문에 불교를 종교가 아니라, 철학이라고 말하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불교의 이런 무신론적 성격을 크리스마험프레이는 무신(無神)이고, 무영의 불교 철학이라고 하였습니다. 불교의 교리는 어떤 절대자 신(神)에 의해서 교리가 형성된 것이 아니고, 석가모니의 명상이란 통찰력에서 나온 것입니다. 현대 한국불교는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들어온 1600년 그 동안 무속신앙(巫俗信仰)과 융화되면서 발전을 가져와 한국불교를 가지고 정의할 수 없으므로 원시 불교중심으로 설명 하고자 합니다.
2) 불교(佛敎)는 깨달음의 종교(宗敎)입니다.
불교(佛敎)란 종교를 이해함에 있어 “깨달음의 세계” 이해가 필요 합니다. 그러므로 불교란 종교가 서 있는 바탕이 바로 깨달음의 세계입니다. 깨달음은 불교의 구원 세계인데 “자아(自我)”라는 울타리가 깨지는 순간에 해탈구원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깨달음의 세계란 중생이 일체고(一體苦)에 빠져 있는 것은 존재의 참모습을 모르기 때문이며 ‘나’란 존재의 참모습을 모르는 까닭으로 생사윤회의 고통(苦痛)이 계속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자아”라고 할 만한 어떤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뜻으로, 제법무아라고 합니다.
석가모니에게 이교도가 질문을 했습니다. “당신은 대체 어떤 분입니까?” 하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석가모니는 대답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습니다. 그는 다시 질문했습니다.
“당신은 신(神)입니까?” 석가는 고개를 옆으로 저었습니다. 그는 다시 질문했습니다. “당신은 천사입니까?” 석가는 여전히 고개를 옆으로 저었습니다. “그럼 대체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라고 체념적인 질문을 받았을 때 석가는 조용히 “나는 깨달은 자”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므로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입니다. 일본의 불교 학자에 의하면 석가모니가 처음부터 부처로 태어난 것이 아니고 보통 사람으로 태어나서 자라고 공부하고 노력하여 부처가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나 깨달으면 부처가 된다는 것이 불교입니다. 불교의 사상은 매우 현실적이며, 종교라면 의례히 있는 내세관(來世觀)의 교리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는 기독교와 같은 영원한 영생(永生)의 세계와 같은 그런 것을 일체 배제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당장의 현실에 있는 괴로움(생, 노, 병, 사)을 문제로 삼았을 뿐 다른 데에는 마음을 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석가모니의 (깨달음)은 어떤 계시가 아니며, 괴로운 현실을 분석한 끝에 얻은 진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진상은 괴로움(苦)과 존재가 하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석가모니는 괴로운 존재의 세계에서 해탈(解脫)하는 실천방법론을 8만4천의 불경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 실천적인 교리인 삼법인(三法印)이나 사성제(四聖諸)의 팔정도(八正道)를 살펴보아도, 기독교와 같은 능력이나 기적이나 신비적인 요소라고는 조금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현실적(現實的)으로, 합리적(合理的)으로 처리되고 있을 따름입니다. 거기에는 기도도 없고 예배도 없습니다. 석가모니는 깨달음을 얻은 후 처음 그가 설법한 초륜법문인 사성제는 이 세상은 일체개고란 이론과 그 이유와 그것을 벗어나는 길(道)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석가모니는 오직 자기의 실천을 통한 깨달음을 요구하고 있을 뿐입니다. 즉 <고통>과 <존재>는 하나라는 사상적 깨달음입니다.
그러므로 불교는 존재(存在)가 없어지면 고통(苦痛)도 없어진다는 이론으로서 윤회하는 고통의 존재세계에서 해탈(解脫)하는 이상을 깨달음으로 불타가 되는 종교입니다. 그러므로 불교에서는 모든 중생은 모두 다 부처라고 하는데, “깨달은 부처냐”, “깨닫지 못한 부처냐” 하는 차이점만 있다고 말합니다. 불교에서는 일체중생(一切衆生) 실유불성(實有佛性)이라고 말합니다. 이 뜻은 이 세상의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은 다 불성(佛性;부처)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계속 됩니다)
서재생목사(서울대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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