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선교개발
성남용 목사 (KWMA 운영이사 / 삼광교회)
하나님은 선교하시는 하나님이시며 선교는 교회의 어떤 기능이 아닌 교회의 본질이다. 하나님이 열방에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교회를 세우셨으므로 교회는 처음부터 선교적이었고, 그것이 교회의 역사가 선교역사인 이유다.
선교의 패러다임은 혁명적으로 변화되어 왔지만 초대교회 이래로 존재하던 모든 지상교회는 선교적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선교가 시작된 이후만을 논한다 해도 선교는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물론 서구교회가 주도했고 한국교회는 그 뒤를 쫓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세계선교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1980년대 이후 불과 30년 만에 한국교회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선교대국이 되었다.
그동안 서구교회가 주도한 선교의 패러다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윌리엄 케리의 연안 선교시대를 거쳐, 허드슨 테일러가 주도했던 내지선교시대도 지났다. 현재는 카메런 타운센드 멕가브란, 랄프 윈터 등에 의해서 시도되었던 언어, 문화, 사회 종족을 위한 선교시대를 지나고 있다.
그런데 지난 몇 십 년 동안 세계는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교회의 모습도 놀랍게 변했다. 예전의 서구교회는 자타가 공인하는 주고, 가르치고, 돕는 위치에 있었고 비 서구교회는 받고, 배우고, 도움을 받는 위치에 있었다. 그동안 선교지로만 여겨졌던 2/3세계 교회는 부흥하여 세계선교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나이제리아는 1986년에 500명의 해외선교사가 있었는데 2006년에는 5,200명이 해외선교에 참여하고 있다. 나이제리아에서 사역하는 외국선교사들의 수도 변화를 실감나게 한다. 1986년에 1만명의 외국선교사들이 나이제리아에서 사역했는데 반해 2006년에는 850명밖에 남아있지 않다(Brant 2009). 한국교회도 짧은 시간 동안에 이룬 선교적 업적이 적지 않다. 하지만 충분히 준비되지 못한 채 열정으로만 무장된 선교행위에 대한 부작용들이 드러나고 있다.
이제 새로운 한국형 선교를 개발하여 세계교회에 제시할 필요가 절실하다.
다음 몇 가지는 선교관계자들이 꾸준히 제기해 왔던 문제들로 지속적인 연구와 실천적 적용이 필요한 분야들이다.
첫째, 선교지의 교회개척과 선교지 교회와의 관계에 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한국선교사들의 53%가 교회개척 사역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개척 사역의 성패는 한국선교의 성패와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현행의 교회개척 방식은 우려가 된다. 왜냐하면 현재의 교회가 행하는 사역이 선교지의 교회를 세우고 건강하게 하는 대신 교회를 파괴하고 병들게 만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선교 주체들의 공통된 소망은 선교지에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교회를 세우고 교회를 건강하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선교적 과제는 없다. 선교사가 교회개척에 참여하지 않는다 해서 선교사의 사역이 교회의 양육(nurture)과 세움(build up)에 관계가 없다면 그것은 선교사역이 아니다(엡4:12).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교회를 세울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다를 수 있다.
선교지에서 교회개척 사역에 참여하고 있는 한 선교사는 교회개척에 관해서 이렇게 말했다. “많은 문제가 있지만 교회는 마치 쓰레기더미 위에서 장미가 피는 것처럼 세워집니다.” 그는 교회가 세워지는 과정에서 겪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고통스럽게 이야기했다. 아무리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해도 그저 될 대로 되라는 방식으로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 대신 우리는 보다 성경적이고 선교적인 교회개척 방법들을 찾으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그 대안을 찾는 일환으로 다음의 두 가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1) 네비우스 방식에 따른 교회 성장형 교회개척
네비우스(곽안련 1994)가 1890년 한국을 방한했을 때는 현대 선교가 시작 된 지 100년이나 지났을 때다. 당연히 서구선교단체들은 사역을 위한 선교정책을 가지고 있었다. 네비우스 정책으로 알려진 삼자정책은 당시 개신교 선교 단체 중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미국 해외 선교회(ABCFM: American Board of Commission for Foreign Mission)의 사무총장인 루푸스 엔더슨(Rufus Anderson)과 성공회 선교회(CMS: Church Missionary Society)의 총무 헨리 벤(Henry Venn)이 관계를 설정하는 기본 정신으로 30-40년 전에 벌써 세워둔 정책이었다(Bosch 1991, 331-333).
1) 네비우스 방식에 따른 교회 성장형 교회개척
네비우스(곽안련 1994)가 1890년 한국을 방한했을 때는 현대 선교가 시작 된 지 100년이나 지났을 때다. 당연히 서구선교단체들은 사역을 위한 선교정책을 가지고 있었다. 네비우스 정책으로 알려진 삼자정책은 당시 개신교 선교 단체 중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미국 해외 선교회(ABCFM: American Board of Commission for Foreign Mission)의 사무총장인 루푸스 엔더슨(Rufus Anderson)과 성공회 선교회(CMS: Church Missionary Society)의 총무 헨리 벤(Henry Venn)이 관계를 설정하는 기본 정신으로 30-40년 전에 벌써 세워둔 정책이었다(Bosch 1991, 331-333).
엔더슨은 현지 교회를 삼자교회로 성장시킨 후에 선교사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헨리 벤은 영국 교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인 사무엘 아드갓 크로더(Samuel Adgat Crother)를 최초의 감독으로 임명하면서 선교의 안락사(euthanasia)를 주장하기도 했다. 네비우스(곽안련 1994)도 중국에서 선교사들이 선교비로 고용했던 현지 지도자들의 실패를 교훈으로 하여 전도자를 무보수 사역자로 할 것을 주장했다. 쌀 신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실제로 그가 지적했던 전도자 고용방법의 여섯 가지 폐해는 지금까지도 유효하다(열매부족과 고용되지 못한 사람들의 질투와 불만, 해고하면 배교, 동기파악의 어려움, 사역에 대가를 바라는 마음, 무보수 자원 봉사의 억제 등). 그는 현지 교회의 지도자는 현지인이어야 하며 선교사는 조력자의 위치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자원 봉사형 무보수 사역자들의 사역에도 장애요인이 많다. 사역에 전념할 수 없기 때문에 개척된 교회가 없어진 적도 있어서 네비우스 당시에도 이를 비판하는 선교사들이 많았다. 그래서 네비우스도 무보수 사역자들을 관할하는 유급 조사를 두도록 했다.
어쨌든 한국 교회는 네비우스 정책의 성공사례다. 하지만 100년도 더 지난 오늘 날 한국교회는 이런 성공사례 조차도 정책화하여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선교지의 무질서와 혼란, 불투명성과 비효율성의 원인은 전략적인 계획 없는 무질서한 교회개척에 기인한다. 현재 한국 선교사들의 53%가 교회개척사역에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선교사들의 교회개척 사역에 대해 긍정적인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는 선교사들은 42%나 된다(성남용 2009). 네비우스가 권고한 토착선교방법의 6가지 원리 중에서 무급 평신도 지도자들을 교회개척 사역에 동참케 할 것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2) 교회개척 배가운동
최근에 아시아와 남미 등의 선교지에서 놀라울 정도로 개척되며 성장하는 현상을 데이빗 게리슨과 그의 동료들은 교회개척 배가운동이라고 명명했는데 일례로, 북인도의 한 종족에서는 1989년에 28개의 교회에 불과했으나 2000년에는 약 4천5백 개 이상의 교회와 30만 성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Garrison 2005, 22). 교회개척 배가운동은 예수님이 떡과 물고기를 배가시킨 것과 같은 속도와 양으로 빠른 속도로 재생산되는데 개척된 교회들도 빠른 시간 안에 자신과 동일한 형태로 역시 빠르게 재생산을 하고 있는 새로운 교회들을 개척하고 있다(Garrison 2005, 28-29).
미전도종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가 외부자로 처음 시작하지만 곧 내부자들이 직접 참여하여 그 일을 계속하게 되므로 토착적이다(Garrison 2005, 29). 교회성장운동은 교회개척 배가운동과 최소한 세 가지 영역에서 분명하게 구분된다.
첫째, 교회성장운동은 큰 교회로 성장시킨다면 교회개척배가운동은 작은 것이 더 좋다는 원칙을 고수하여 10명 정도의 구성원을 가진 가정교회들이 주축을 이룬다.
둘째, 교회성장운동은 복음의 무반응지역으로 여겨지는 곳과 미전도지역을 포기하고, 잘 알려진 추수지역에 집중하는 반면 교회개척 배가운동은 미전도 종족그룹들 가운데서 일어난다.
셋째, 교회성장운동은 추수반응지역에 자원을 집중 투입할 것을 권고하지만 교회개척 배가운동은 정반대다(Garrison 2005, 32-33).
그런데 데이빗 게리슨이 교회개척 배가운동에서 예외 없이 발견한 열 가지 특징은 주목할 만하다.
1)열정적 기도,
2)풍성한 전도,
3)재생산 교회의 의도적 개척,
4)하나님 말씀의 권위,
5)현지 지도력,
6)평신도 지도력,
7)가정교회들,
8)교회들을 개척하는 교회들,
9)급속한 재생산,
10)건강한 교회들(Garrison 2005, 197-230).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가 지도력에 관한 특징인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교회는 모두 현지 지도자들에 의해서 인도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외부의존 유형은 결코 교회개척 배가운동을 생산하지 못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교회개척 배가운동에서 핵심역할을 하는 지도자들은 모두 사례비를 받지 않고 사역을 담당하는 평범한 평신도들이다. 이는 만인제사장(벧전2:9) 정신의 실천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선교사들이 바울의 선교모델을 따르는 것을 중지하고 식민주의적 모델로 교회를 개척하고 있다. 이런 모델은 선교사나 후원교회에서 현지 지도자에게 사례를 지불하므로 현지 사역자를 외부 의존형 지도자로 만들기 쉽다.
하지만 많은 선교사들이 바울의 선교모델을 따르는 것을 중지하고 식민주의적 모델로 교회를 개척하고 있다. 이런 모델은 선교사나 후원교회에서 현지 지도자에게 사례를 지불하므로 현지 사역자를 외부 의존형 지도자로 만들기 쉽다.
선교사는 영적 지도자라기보다는 교회의 운영자로 인식되어 현지지도자와의 관계는 수직적 계급관계가 형성된다. 실제로 아시아지역의 한 선교사는 백 명도 넘는 현지 지도자들에게 사례를 지불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현지 지도자들은 선교사에게 영적인 감화를 받는 관계가 아닌 물질적인 혜택을 받는 관계를 맺고 있다.
바울식 교회개척에서 선교사의 역할은 현지 토착지도자를 발탁한 후, 복음이 아직 뿌려지지 않은 지역으로 옮겨가는 것이지만 선교사들은 위의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그곳에서 영주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선교사는 복음이 뿌리내림에 따라 지도자 역할을 포기하고 새로운 지도자에게 그 자리를 기꺼이 양보하고 새로운 개척지로 이동해야한다(Garrison 2005, 315).
선교하는 교회의 지원은 개척되는 교회에 직접적으로 하기 보다는 총회나 노회, 또는 선교회를 통하여 성경번역과 보급, 복음문서 출판 및 배포, 라디오 방송 및 기타 전도매체, 교회개척자 훈련센터와 자료들, 그리고 새 지도자 개발 프로그램 등에 집중해야 한다(Garrison 2005, 313-314). 물론 선교하는 교회는 가시적인 실적이 드러나지 않아서 매력적인 선교전략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그것이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비결이다.
둘째, 현장중심의 선교정책과 시행이 요구된다.
셋째, 선교사 전략배치에 관한 논의와 결단이 요구된다.
넷째, 이 시대의 풀뿌리 선교운동인 단기선교를 선교적으로 지도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여성선교사들의 권한과 역할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출처 : 내 사랑 중국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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