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회 감당해야 할 몫이 있다
지금 한국의 농어촌교회는 말할 것도 없고, 도시 주변의 개척교회나 소형교회들은 그 존립 자체에 위기를 느끼고 있다. 새로운 교인을 전도하여 새신자를 만들기도 어렵지만, 교회에 오래 다니던 기성교인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큰 저수지가 입을 벌리고 주변 산골짜기에서 흘러들어오는 물줄기를 모두 빨아들이는 것처럼, 같은 도시의 소형교회들에서 떨어져 나오는 교인들을 모두 흡수해 간다. 하나의 대형교회가 생기기 까지에는 수많은 주변 교회들의 아픔이 있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많은 교인을 모우는 것이 목회의 성공이라 믿는다. 여기에는 돈도 명예도 따르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대형교회들은 대체로 개교회주의에 깊이 매몰되어가고 있다. 이것은 교단분열로 교구제(敎區制)가 무시되고, 교인 이적증명(移籍證明) 제도의 효력이 상실된 한국 기독교의 정체성의 혼돈에서 비롯되는 악순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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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지만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은 목회자들 충현교회 김창인 원로목사의 세습 회개 사건이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대형교회 세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녀에게 편안한 목회의 길을 제공해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빚은 대형교회 세습. 하지만, 이를 단호하게 거부한 사례도 적지 않다. ]
출석성도 7천명 규모의 부산 호산나교회 최홍준 목사는 사위가 목사였지만 후임목회자로 세우지 않았다. 게다가 일반적 은퇴 시점인 70세보다 훨씬 이른 65세에 담임목사직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만명이 출석하는 부산에서 가장 큰 수영로교회. 지난해 말 은퇴한 정필도 목사도 아들은 물론 사위까지도 목사였지만 교회를 물려주지 않았다.
충남의 홍성성결교회. 지금은 고인이 된 송헌빈 원로목사에게는 목사 아들이 4명이나 있었고, 교인들도 원로목사의 아들 가운데 한명을 청빙하기 원했지만 원로목사가 단호히 거부했다. 그 전통은 후임에게로까지 이어져 송헌빈 원로목사의 뒤를 이은 유기성 원로목사도 목회자 아들이 있었지만 교회를 물려주지 않았다.
성도 1천명이 넘는 서울 강남의 화평교회 안만수 원로목사와 7천여명 규모의 서울 성수동 성락성결교회 박태희 원로목사 역시 아들이 목사였지만 외부에서 후임목회자를 청빙해왔다. 서울 도곡동의 강변교회 김명혁 원로목사 역시 목사 사위가 있었지만 교회를 세습하지 않았다. 건강한 리더십 교체..바람직한 청빙과정으로 구현되기도 이들 목회자들은 자신의 인간적 욕심보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은 바람직한 청빙과정으로 구현되기도 한다.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는 청빙위원회를 구성해 전 교인이 합심해 기도하고 비록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 후임 목회자를 선정하는 것이다.
한편, 세습 반대 운동을 해온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자세한 청빙절차와 유의할 점, 모범적 사례 등을 홈페이지에 소개해 바람직한 청빙운동을 제안하고 있다.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리더십 교체를 통해 사회에 모범을 보이는 것,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높이는 한 방법일 것이다. (CBS TV 보도부 조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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