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한중수교 20주년, 다시 생각하는 중국선교(2)] 패러다임의 전환
달라진 선교환경 ‘새 블루오션’ 찾아라
높아진 영적 수준, 과거식 접근으론 힘들어… ‘조력자’ 역할 재정립 필요
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올해 1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한국교회가 파송한 선교사 2만 3331명 중 3775명이 중국(홍콩, 마카오 포함)에서 사역하고 있다. 이는 전체의 16%에 해당하는 것으로, 한국교회가 중국선교에 얼마나 큰 관심과 애정을 쏟아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한국이 한중수교 이후 본격적으로 중국선교에 뛰어드는 동안 중국은 크게 변화했다. ‘최근 중국의 20년 동안의 변화는 과거 수백 년의 변화보다도 크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수억에 달하는 인적자원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경제대국을 이뤄냈으며, 무엇보다도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더 큰 잠재력이다. 중국교회도 역시 그간 몰라보게 성장해 도시에 있는 가정교회들은 자립이 가능할 만큼 여건이 나아지고 있다. 비록 엇갈리는 의견도 있지만 삼자교회도 중국 복음화의 한 역할을 감당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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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경제환경이 발전하고 현지교회의 신앙수준도 높아지면서 사역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중국 현지 교회 예배 모습. | ||
자질 갖춘 선교사가 나가야
중국교회가 단시간 내에 엄청난 변화를 이뤄내면서 선교 현장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동안에는 한국교회의 헌신으로 중국교회가 만들어졌다. 선교사들이 돈을 내어가며 신학교를 세우고, 가정교회를 만들고, 강의를 하러 다닌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가정교회에서도 선교사들에게 사례를 할 수 있을 만큼 경제력이 향상됐다. 뿐만 아니라 교육수준과 신앙수준도 높아져, 가정교회에서 한국선교사를 초청할 때 까다롭고 냉정한 기준을 적용하기에 이르렀다. 이제 달라진 중국현실에 맞춰 한국선교사의 자질도 점검해 볼 시점이 된 것이다.
중국선교연구원 인병국 목사는 “가정교회 성도들의 영적 수준이 높아져 설교 몇 번만 들으면 선교사에 대한 파악이 끝이 난다”며 “이제 한국선교사들이 공안에 의해 쫓겨나는 것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높은 수준의 중국 성도들을 따라가지 못해 성도들에게 쫓겨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개방되어 한국선교사가 진입한 직후에는 준비도 잘 되지 않았고 걸림돌이 많았었지만 워낙 중국이 개발되기 전이었기에 큰 무리 없이 선교를 진행할 수가 있었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도 경제적인 도움을 주면서 복음을 전했다. 그러나 현재는 예전에 가졌던 물량주의 패러다임으로는 중국에 효과적인 복음을 전달할 수가 없다. 중국인들의 자존감도 높아져 은연중에 자리 잡고 있는 중국인에 대한 편견도 버려야 한다. 중국에서 사역했던 한 목사는 “마사지사로 일하던 사람이 ‘우리 자손들은 앞으로 한국인에게 마사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하더라”면서 “그 정도로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이 달라졌는데 후진국에 선교하던 방식 그대로 중국에 계속 선교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중국에 파송되는 선교사가 철저한 선교훈련을 받아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이 이 때문이다. 한 선교단체가 중국선교사 2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선교사의 85%가 파송 당시 중국어를 제대로 습득하지 않고 선교지로 출발했다. 중국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상대적으로 만만하다는 생각에 자질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선교사로 파송 받는 경우도 있었다. 이제는 선교사들이 한국에서 중국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며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국에서 사역지를 찾지 못해 선교사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꼭 필요한 인재가 중국으로 헌신되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선교 주력자에서 조력자로
20년 동안 중국이 크게 달라졌지만 전혀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기독교에 대한 중국정부의 압박이다. 이 때문에 중국선교에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교회의 정서상 가시적인 성과가 없고 잘 드러나지 않는 중국선교는 금방 교회도 지을 수 있고 대규모 예배도 드릴 수 있는 다른 지역보다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변화된 중국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한국선교사들이 설 자리를 잃어버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미 파송된 선교사들은 바뀐 패러다임 안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야 한다. 이제는 한국선교사들이 중국선교에 앞장 설 것이 아니라 중국인들이 사역자로 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선교사들이 직접 어린이 사역에 뛰어드는 것보다 어린이 사역을 할 수 있는 사역자를 양성하거나, 한족에서 벗어나 소수민족 사역에 중점을 두는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인병국 목사는 “선교사들은 이제 중국사역의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면서 “포화된 사역에 머물러 있거나 정체되어 있지 말고, 조력자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중국이 스스로 설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철저한 언어사전교육 중요” 재중 한인선교사 실태 및 의식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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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신학서적 보급이 관건”
도서지원운동 일어나면 놀라운 역사 일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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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교회 신학생이 받아 적은 교안의 모습. 신학교재가 부족해 구두나 유인물을 통한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는 현실이다. |
현재 중국인이 신학을 공부할 수 있는 장소는 5가지 정도다. △중국의 삼자신학교 △외국 유학 △중국 내 해외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신학교 △한국내 신학교 △중국인 목회자들의 신학교. 문제는 해외 유학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충분한 신학서적을 공급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삼자신학교의 서적은 진보적인 내용들이 주류를 이룬다. 양적으로도 해외 신학교와 비교했을 때 부족하다. 삼자신학교에 개혁주의적 신학서적이 들어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내 신학교에도 중국어 도서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초창기에는 신학생들이 거의 조선족이었기 때문에 한국 책으로 공부가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족이 더 많은 추세여서 중국어 도서가 필요하나 도서 보급은 이런 신학생 현황 변화에 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수원세계선교신학원 등 소수는 최소 2000여 권 이상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어 모델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어로된 신학서적이 충분히 있기는 한 것일까? 대만과 홍콩에는 한국의 신학교에서 쓰는 신학서적들이 이미 중국어로 번역이 되어 있다. 이 책들이 중국 현지에서 사용하는 간체자가 아니라 번체자여서 중국 신학생들이 읽는데 시간이 더 걸리지만 권수는 충분하다. 문제는 한국교회의 관심이다. 중국어로 출판된 기독교 도서들을 한국의 신학교와 기독교대학 도서관에서부터 갖추어 나가면서 중국 유학생들의 지적 욕구를 채워줘야 한다. 또 중국 현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정교회 신학교에도 서적을 제공하고 현지 선교사들이 세운 신학교에 책을 보내주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한 신뢰할만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 선교사들의 사역 내용은 제자훈련(37.2%), 교회개척(33.1%), 신학교(25.0%) 순이었다. 또 선교사들은 현지인들로 하여금 선교에 나서도록 자립심을 길러주는 ‘선교중국’으로 전환하려면 헌신자 발굴 및 양육(47.3%), 신학 확립(33.1%)이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향후 한국선교사들이 집중해야 할 사역은 도시복음화 운동(32.4%), 신학교 설립과 지도자 양성(32.1%), 선교중국 집중(29.4%)라고 답했다.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로 현지인을 양성하기 위해 신학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견이었다.
중국기독교문화원 선우근 대표는 “현재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앙교육이 주로 구두로 진행되고 있어 한계가 있다”면서 “도서를 보급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이러한 도서지원 운동이 일어난다면 단기간 내에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기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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