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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협동조합에 길을 묻다 ④] 창업? 우린 협동조합으로 했다

수호천사1 2012. 7. 9. 17:13

창업? 우린 협동조합으로 했다
CBS 노컷뉴스 임미현 기자 / 유연석 기자

올해는 세계 협동조합의 해다. 우리나라에서도 연말부터 다섯 명 이상 모이면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는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에 들어간다.

협동조합은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CBS 노컷뉴스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세계 곳곳에서 성공을 거둔 협동조합을 직접 취재했다. 그리고 이들의 성공사례가 우리 사회의 각종 문제에는 어떤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구조조정으로 인한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계속되는 취업난으로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쉽지 않다. 창업 자본금 마련이 어렵고,
경영 능력도 부족해 서민들에게 창업은 넘기 힘든 산이다.

◈ 실직당한 시골 아줌마, 협동조합으로 우뚝 서다

일본 도쿄에서 30km 가량 떨어져있는 사이타마현 후카야시 외곽. 한적한 농촌 마을인 이곳에 소문난 ‘두부 공방’이 하나 있다.
간판조차 없는 허름한 공방이지만 알고 보면 지난달 순익이 180만 엔(2,500만 원)이 넘는 '알짜 기업'이다.

매일 아침 이곳에서 두부 200모를 만드는 나카니시 치에코(57) 씨와 동료 3명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나카니시 씨는 "우리 지역인 사이타마 현에서 나는 콩만 고집하고 특히 GMO콩(유전자변이콩)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며, "아무런 첨가물 없이 전통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맛도 최고"라고 자랑했다.

일본에서 두부 1모 값은 보통 100엔 수준, 하지만 이곳에서 생산하는 두부 1모는 250엔이나 된다. 2.5배나 비싸지만 맛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됐다.

사실, 이 두부 공방은 18년 전 한 물류단지가 통폐합되면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동네 주민들에 의해 시작됐다. 느닷없이 해고 통지를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중년 여성들, 농촌 지역에서 중년 여성이 재취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바로 이 때 과거 생협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한 주민이 나서 협동조합을 만들었고, 새로운 일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처음엔 회사 경영 경험도 없고, 자본도 부족해 수없이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비록 많은 돈은 아니지만 직접 자금을 출자한 조합원이다 보니 일하는 태도는 그저 '직원'일 때와는 천양지차였다. 나카니시 씨는 "조합원 모두 직원이자 경영자이기 때문에 '내 사업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일했다"면서 "멀리 나가노 현에 맛있는 두부 공방이 있다면 한걸음에 달려가 벤치마킹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조합원들의 열의가 모아지면서 두부 공방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인근 생협에서 두부를 안정적으로 판매해 준 영향도 컸다. 그 결과 인근에 2개의 두부 공방이 더 세워지고 직원은 30명으로 늘어났다.


사업도 확장됐다. 처음에는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오꾸라)를 모두 버렸지만, 이를 아깝게 생각한 한 조합원이 반찬으로 만들기 시작했고 인근 농민들이 생산한 야채까지 곁들여지면서 도시락 사업으로 확장됐다.

도시락을 만들고 나니 자연스럽게 배식(배달)에도 눈을 뜨게 됐고 배달 사업을 하다 보니 지역 노인들의 개호 서비스(일본의 노인 돌봄 서비스) 수요가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지금은 두부 공방과 도시락, 배식, 개호 서비스 망을 모두 갖춘 지역의 핵심 사업장이 됐다. 지역 주민 100여 명이 이를 통해 새롭게 일자리를 구했다.

일본 노동자협동조합연합회 북관동사업본부 쿠로다 야스오 부본부장은 "작은 일에서 시작했지만 조합원의 책임의식과 노력으로 이 지역에서 없어서는 안 될 모범 사업장이 됐다"면서 "협동조합의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 협동조합 창업 어렵지 않아요, 우리가 도와줄게요

스웨덴 스톡홀름에 사는 청년 루카스 칼손(27) 씨. 친구들과 작은 건축 디자인 회사를 창업하고 싶지만 사업 아이디어만 있을 뿐, 현 재정 상태로 창업 가능 여부가 불투명해 답답하기만 하다.


고민하던 칼손 씨가 도움을 얻기 위해 찾은 곳은 '쿰파니언(COOMPANION)'. 이곳은 협동조합 창업을 도와주는 '컨설턴트 협동조합'이다.

칼손 씨와 친구들은 쿰파니언에서 상담을 받기 시작했고, 6개월간 7차례 치열한 상담이 진행한 후에야 건축 디자인 협동조합을 안정적으로 창업한다.

이처럼 스웨덴에는 창업을 도와주는 컨설턴트 회사, 쿰파니언이 있다. 스웨덴 정부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기에 창업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친다.

쿰파니언은 보육·건축·건강 등 소규모 협동조합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기자가 방문한 스톡홀름 지부에는 100개가 넘는 협동조합이 가입되어 있었다. 이러한 쿰파니언 지부가 스웨덴에는 총 25개가 있다.


중요한 점은 쿰파니언이 상담자들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며 끌고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쿰파니언 스톡홀름의 얀스 폴스룬드(Jans Forslund) 기획이사는 "교육하기보다는 코치하는 것"이라며, "상담자들이 가진 프로세스와 계획에 맞추어 상담자가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톡홀름 지부에서만 연 120개 조직이 상담을 받는다. 이중 반이 협동조합 창업에 성공한다. 또 재정과 사업 아이디어에 따라 협동조합이 아닌 일반 기업으로 창업하게 하기도 한다. 흔치 않지만 협동조합으로 창업해도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쿰파니언은 이를 막기 위한 사후 관리도 해 준다.

협동조합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상담에서 창업까지 대략 6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 주택협동조합과 같이 복잡한 협동조합은 2년이 걸린다.

상담료는 상담 종류와 시간에 따라 무료와 유료로 나뉜다. 방문 상담, 1시간 이내 상담은 무료다. 또 자금 사정이 어려운 협동조합도 무료다. 돈을 받지 않고도 상담이 가능한 이유는 정부의 지원 때문이다. 정부와 지역에서 반씩 분담해 총 60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이유는 협동조합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건강한 대안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89년 스웨덴 정부가 발간한 보고서에는 협동조합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발표되었다.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취재, 작성되었습니다.)

한국에도 (사)한국협동조합연구소가 협동조합 창업과 관련 상담을 해 준다. 상담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1) 집단 상담 - 매달 정기적으로 진행. 협동조합 개념과, 간단한 창업 준비 등 교육. 무료.
2) 개별 상담 - 1:1 상담. 소정의 비용 청구됨.
3) 협동조합기본법 기초교육과정 :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와 올해 시행되는 협동조합기본법 교육. 2만 원.
4) 협동조합 창업 비즈니스 과정 : 협동조합 설립에 대한 단계별 교육 진행. 사업아이템 개발부터 사업계획서 작성까지 실제 창업과 관련된 전반적인 교육 진행. 30만 원.
그 외에도 설립 실무 과정 등 여러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홈페이지 : www.coops.or.kr
문의 : 070-4488-6036, 박범용 팀장
출처 : 내 사랑 중국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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