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천지 신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이단과의 전쟁’은 올해 한국교회가 풀어가야 할 가장 치열한 숙제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 신천지 강사가 신천지 탈퇴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의 실상을 폭로했다.

▲26일의 신천지 강사의 탈퇴 및 신천지 실상 폭로 기자회견 모습 ⓒ뉴스미션

“진리는 변하지 않는 것인데 신천지 교리는 항상 변개”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와 신천지대책 전국연합(갓피플 바로알자 사이비 신천지)은 26일 오후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 4층 제2연수실에서 ‘신천지 강사 탈퇴 및 실상 폭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천지 탈퇴를 공식 선언한 지명한 씨(전 신천지 교육강사)는 신천지를 탈퇴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며 한국교회 앞에 사죄를 구했다.

그는 “2001년 신천지에 입교한 이래 2011년 말까지 신천지 문도, 구역장, 교사, 전도사, 전도부장, 교육부장, 교육강사로 일해 왔다”며 “신천지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많은 목사님들과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신천지를 탈퇴한 경위에 대해 그는 “진리는 변하지 않는 것인데 신천지의 교리는 항상 변개되었고, 이에 대한 의문과 갈등이 나를 눈뜨게 했다”며 “기성교회보다 더 부패하고 타락한 교역자들의 도덕성과 이만희 총회장의 이해할 수 없는 언행들도 나를 힘들게 했다”고 털어놨다.

“한국교회 전체가 이단과의 전쟁 선포해야”

구체적으로 지 씨는 황의종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부산상담소 소장)의 새학장교회 방화 사건, 신현욱 전 신천지 교육장에 대한 테러 행위 등을 언급했다. 또한 이러한 사건들에 대한 은폐와 왜곡, 가출과 이혼을 종용하는 개종교육, 사역자들의 노동력 착취 등 신천지 내부의 실상을 알렸다.

이와 함께 신천지가 행하는 속임수 포교 방법의 대표적인 예로 유령봉사단체 ‘만남’과 위장언론사 ‘천지일보’를 꼽았다. 이들은 종교의 색채가 전혀 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신천지 외곽 지원단체라는 것.

지 씨는 사이비 이단으로 인한 또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한국교회가 이단 대처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조심스레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날 적지 않은 신도들이 신천지 같은 사이비 이단에 빠지는 원인에는 분명 한국교회가 복음적, 윤리적, 실천적인 면에서 건강함을 잃어버린 측면을 간과할 수 없다”며 “목사님들과 전 성도들이 이단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이단 교리의 허구성을 제대로 파악해 각자의 영혼과 가족과 교회를 지킬 수 있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신현욱 소장 “이만희 총회장과 공개토론 하고 싶다”

신천지 총회 교육장을 지내다 지난 2007년 신천지를 탈퇴한 신현욱 소장(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구리상담소)는 이만희 총회장에게 공개토론을 제의했다.

그는 “신천지 탈퇴 후 2007년부터 이만희 총회장은 신천지 신도들의 동요를 막고자 내가 나를 주(主)라고 했다, 70억을 운운하며 공금을 횡령했다는 등의 각종 거짓말로 본인을 음해했다”며 공개토론을 제의하는 것은 개인적인 억울함이나 악감정 때문이 아니라,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과 포기할 수 없는 사명감 때문임을 밝혔다.

신 목사는 “양측이 합의해서 주관 언론사나 단체를 선정하고, 토론의 전 과정은 모든 언론 매체에 공개하길 원한다”며 “강사들을 내세운 공개토론 제안으로 허세를 부릴 것이 아니라, 계시와 성령을 받아 성경을 통달했다는 이만희 총회장 자신이 당당하게 나와서 공개토론에 응할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단상담소협회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심각

이날 기자회견을 주관한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이하 이단상담소)도 신천지 측에서 유포하고 있는 이단상담소의 강제개종, 감금, 폭행설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이단상담소 임웅기 총무는 “신천지 측에서는 이단상담소 목회자들을 강제개종 목자로 명명한 후 거짓되고 조작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천지일보를 비롯한 일반 신문사에 이단상담소로부터 강제개종, 감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기사들을 내보내는 등 허위여론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일을 주도하는 단체는 신천지에서 만든 강제개종피해자연대(이하 강피연)다.

강피연이 주장하는 허위사실 중 하나는 바로 울산 신천지 여신도 김 모 씨의 피살사건의 배후가 이단상담소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임 소장은 이단상담소와 김 모 씨의 죽음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한 ▲전남상담소장 김종한 목사가 신천지 고(故) 김 모 신도를 감금했다는 혐의 ▲신천지 신도들과 강피연 회원들이 이단상담소장들을 대상으로 강제개종, 감금, 폭행 및 교사혐의로 고발한 것 모두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은 바 있음을 밝혔다.

이밖에도 그는 신천지 신도들이 이단상담소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로 몇 차례 처벌 받은 사례를 소개하며 “이제 더 이상 신천지 교주 이만희와 신천지 간부들은 진실을 숨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총무는 이어 “신천지 교주 이만희와 신도들이 정말 성경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자로 믿는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의 복음과 한국교회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