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기독교

[스크랩] 중국인 사역자의 해외 신학교육에 대한 제언 (이승곤)

수호천사1 2011. 8. 25. 15:42

중국인 사역자의 해외 신학교육에 대한 제언
-국내(한국) 및 제3국에서의 신학교육-
 
들어가는 말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힘입어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급증하였고, 빈번한 국제교류의 물결도 일고 있다. 해외로 이주한 중국인들도 지속적으로 많아져, 이미 전 세계에 3,000만 명이 넘는 디아스포라 중국인들이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조류 속에서 중국교회 내 젊은 목회자(사역자)와 혹은 청년 지식인들이 신학교육을 목적으로 해외신학원 입학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이민을 떠나 해외에서 학업을 마친 이들이 신학교육을 목적으로 다시 현지 신학원을 진학하고자 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젊은 중국인 사역자들이 해외 정규신학 과정에 입학하여 학위과정을 밟고 있는 사례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제 중국교회도 해외 유학파가 늘어나면서 세계 교회와 본격적이고 전면적인 접촉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교회 역사와 단절된 영적 단층현상을 극복하고, 종교개방이라는 새 시대의 도전 앞에 중국적 교회의 건립을 위해 대비를 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해외교회(특히 한국교회)의 중국교회를 향한 선교의 노력으로 중국교회는 급격한 변화를 겪어왔다. 이러한 변화에는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공존했다. 중국 내 크고 작은 익명성(잠재적)종파들은 긍정적인 의미로 주체적인 중국교회의 건립과 다가올 중국의 종교개방 시대를 대비한 차세대 신학인재 양성을 위해서 보다 체계적인 신학교육을 받는 것을 장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는 이러한 중국교회의 동향을 살펴보며 그에 따른 긍정적 부분 과 부정적인 부분들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나누고자 한다. 또한 급증하고 있는 한국 및 제3국에서의 신학교육 현황과 급변하는 중국교회를 이끌어 선교중국의 비전을 성취할 헌신되고 훈련된 중국인 지도자(목회자, 선교사) 양성을 위한 개인적인 소견을 언급하도록 하겠다.


중국인 사역자의 해외 신학교육에 대한 긍정적 기대

 1) 교회사적 단층현상 극복과 회귀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서양의 선교사들이 우선적으로 추방되었다. 그 결과 중국 내 여러 교파조직이 와해되었다. 비록 선교사들이 물려준 교파적 유산들을 어렵게 이어갔지만 세대를 거듭하면서 중국 내 자생적인 유사교단들이 나타나면서 2,000년 세계 교회사와의 맥락이 끊어지는 영적 단층현상이 일어났다. 


  2,000년 기독교회사와 단절되는 단층현상이 생기면서 폐쇄적이 중국 내에서는 새로운 양상의 기독교가 자생적으로 자라났으며, 이러한 과정 속에서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고립적 근본주의나 유사기독교, 여러 이단사상까지 등장하였다.


  세계 기독교는 지난 2,000년간 끊임없는 변신을 시도하면서 시대에 따라 여러가지 신학적 견해들과 씨름하며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발전해왔다. 이러한 기독교회사(The History of Christianity)는 기독교의 매우 귀한 자산이며, 거시적으로 기독교의 미래를 조감할 수 있는 렌즈 역할을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중국기독교는 과거 기독교 역사 속에 있어 왔던 오류들을 반복하는 극심한 소모전(消耗戰)을 반복해 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경제와 사회개방에 발맞추어 중국교회는 이전에 접하지 못한 여러가지 다양한 신학서적과 신학조류를 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해외 선교사들의 헌신으로 다시금 중국기독교는 세계기독교의 맥락 속으로 서서히 회귀하는 일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중국의 젊은 차세대 목회자들이 해외에 나아가 기독교 신학을 배우고, 연구하는 오늘날의 추세는 중국기독교로 하여금 세계적인 안목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해외에서의 신학연구의 기회는 미래 중국교회와 신학을 새롭게 건설하기 위한 중국기독교의 사명을 위해서 하나님이 허락하신 귀한 은혜이다. 이와 더불어 중국교회의 이러한 회귀의 움직임은 21세기에 발생되는 ‘복음선교의 아시아시대(Asia Era for Evangelical Mission)’를 겨냥한 하나님의 사명에 크게 쓰임 받는 기회를 열어가는 첩경이 되게 하실 것을 확신한다.

  2) 가정교회와 삼자교회의 대립 구도를 넘어선 비전확립 


  현재 중국교회는 전통적 가정교회, 삼자교회 그리고 도시 제3유형의 교회(The third Church in City)라 칭해지는 도시 중심의 교회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세 그룹의 교회들은 모두가 사역자들을 해외로 보내어 신학교육을 받도록 격려, 지원하고 있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신학을 접하면서 이들은 자신들이 견지하던 좁은 신학적 틀을 넘어 그 지경을 넓혀 가게 된다. 그로 인해 현재의 가정교회와 삼자교회 형태를 넘어선 미래 중국교회의 모습을 새롭게 그려 보는 작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형성된, 해외 중국인 신학생 학술기구인 ‘중국신학논단(China Theology Forum)’은 현재 가정교회와 삼자교회의 대립 구도를 넘어서는, 21세기 새로운 중국교회의 미래 비전을 놓고 신세대들의 신학적 토론을 효과적으로 인도하고 있다. 필자는 이들과 소통하고 교제하면서 현재 중국교회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미래의 대안으로 미래 중국교회가 풀어가야 할 5가지 과제들을 제시해 본다. 

  -신학교육과 목회실천의 연결
  -복음사명과 문화사명의 융합
  -중국교회와 해외교회의 상호협력
  -삼자교회와 가정교회의 대화
  -중국교회와 중국정부와의 소통

  필자는 중국 사역자들의 해외 신학교육이 미래의 신학적, 교회적 시각을 확장 시키는 것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국내 대립구도 가운데서의 소통이 보다 확실한 비전속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위에서 언급한 5가지의 화두를 가지고 씨름하는 사역자들이 배출되기를 소망한다.

  3) 세계 디아스포라 중국인 사역을 통한 세계선교의 완성 


  현재 중국 사역자들의 해외 신학교육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어 지는 곳은 대략 다음과 같다. 북미(미국, 캐나다), 아시아(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일본), 유럽(독일, 스위스,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대양주 지역(호주, 뉴질랜드), 아프리카(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이다. 이들 중국인 사역자들은 중국에서 접해볼 수 없는 해외의 서로 다른 종파 배경의 신학대학 및 대학원에서 현대식 신학교육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 신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절반 이상은 국내로 되돌아가 목회와 신학교육에 종사한다. 그 외의 학생들은 그곳에 남아, 이민 와서 정착한 중국인(Overseas Chinese)교회와 새롭게 이주한 중국인(Mainland Chinese)교회의 청빙을 받아 목회자의 길을 가게 된다. 


  필자는 세계의 중국인 디아스포라 사역을 감당하는 것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사역은 하나님의 세계선교의 비전에 동참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필자는 해외에서 신학교육을 받은 젊은 중국인 사역자들에게 중국인 디아스포라들이 있는 곳에 교회를 세워 선교하도록 하는 비전을 심어주고 있다. 폐쇄된 중국 사회를 떠나 외로운 타향에서 이민생활하는 이들을 복음화하고 제자화하여, 다시금 중국교회를 역지원(Reverse Supporting)하는 전략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자신들이 살아가는 현지의 영혼들을 복음화하는 역선교(Reverse Mission)를 진행함으로 하나님의 세계선교에 동참하고자 한다.


해외유학파 증가에 따른 위기(危機)

 1) 문화기독교 신학자군(群)의 양산 위기 


 중국 현대사 가운데 6ㆍ4 천안문 사건은 중국 지식인층이 기독교 신앙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전환시킨 사건이다. 이 사태 이후 젊은 지식인층은 서양의 민주주의를 포함한 역사와 국가제도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했다. 이 과정 속에서 서양문화의 배경이라 할 수 있는 기독교문화와 신앙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중국 내 청년 지식인들은 지적 호기심 혹은 이데올로기적 출구로서 기독교 사상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적인 고백을 하는 사람들이 아닌 기독교 사상에 대한 문화적 혹은 학술적인 관심을 가진 자들이었다. 이들은 소위 중국 내 문화기독교인(文化基督徒, Cultural Christian) 그룹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들은 지성을 통한 믿음의 추구(知以求信)를 표방하는 익명적 크리스천(Anomym-Christen)으로 머물러 있다. 이들 중 일군(一群)의 문화기독교인들은 서양권(미주, 유럽)에서의 유학을 통해 대부분 서양의 자유주의 신학과 기독교 철학을 전공하고 돌아와 중국 내 정규 대학 강단에서 기독교 사상 혹은 신학과 연관된 종교철학, 비교종교학, 종교 신학, 기독교 역사, 기독교 경전 연구 등을 강의하는 교수요원들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학자들 중 대부분은 서구의 자유주의 신학을 선호하는 진보적 신학사상을 중국 지식인층에게 전파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학자군에 속한 문화기독교인들 중 대다수가 정기적인 예배에 참석하여 기독교 신앙을 고백하는 것,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받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문화기독교 신학자군(漢語神學者)의 작업은 기독교 사상이 중국 지식인층에 전파되는 일에 일부 공헌을 할 수 있으나, 현재 중국의 선교적 상황과 사명의 시각에서 볼 때, 중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영혼구원의 소망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2) 왜곡된 신학과 세속화된 목회자 양산 위기 


  필자는 중국 젊은 사역자들이 한국과 제3국에서의 신학교육을 받고 있는 추이(推移)를 지켜보면서 남다른 기대와 소망을 가지고 있다. 한편으론 이러한 일로 인해 중국교회의 미래에 발생할 잠재적 위기를 느끼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현재 한국과 아시아에 있는 신학원들의 신학교육 내용이 대부분은 서양신학원의 교과과정을 그대로 답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서구신학은 우선적으로 현재 서구사회가 탈 기독교 사회가 되는 것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서구 사회는 이미 후기 기독교 사회(Post Christian Society)가 되고 말았다. 이전에 기독교 국가였던 서구사회는 이제 기독교 국가라는 이미지가 퇴색되어 가고 있다. 심지어 지금 서구에서 가장 성장하는 종교는 이슬람교이며, 서구인들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종교는 불교이다. 


  더불어 이러한 기독교의 쇄락을 대표하는 서구교회와 사회의 문제는 이미 한국교회 내에도 서서히 그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교회의 세속화로 대변되는 극도한 물질주의와 목회자 영성의 타락으로 한국인들에게 비판의 대상이 되었는데, 필자는 이러한 현상들의 배후에 서양화 되어버린 신학 연구 방법과 미국식 성공신학이 있다는 점을 짚어두고 싶다. 


  이미 한국에서 목회를 배워간 중국 목회자들 중 성공한 목회자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만일 이들이 물질주의와 결합한다면 더욱 변질될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서양기독교의 유산이 우리에게 너무나도 귀중하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으나, 서구 계몽주의 이후 신학적 방법론은 기독교의 본질을 왜곡(歪曲)시킨 면이 너무 많으므로 중국인 사역자들이 신학연구의 과정에서 참고하되 신학적 예속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주체적 입장에서 비판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중국교회에 바라는 새로운 시대의 소망


필자는 21세기 기독교의 소망은 중국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도 지금까지 중국교회를 인도해 왔지만 종국에는 참된 선교적 파트너십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이 예비하신 교회이다. 이러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먼저 한국교회와 중국교회가 미래의 ‘아시아적 신학과 선교 모델’을 세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 


  복음의 서구화 탈피의 출구는 ‘신학적 패러다임의 전환’에 있다. 필자는 동북아 한자문화권의 배경인 동아시아 정신세계와 교류된 아시아의 신학과 선교 모델의 확립이 매우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서양신학은 기독교가 서양식 자연과학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아 조직신학, 역사신학 등 학문적인 발전은 있으나, 영적 깨달음과 신앙의 체험이 훼손된 몸통만 남은 겪이 되었다. 그러므로 이제 중국교회와 한국교회 그리고 아시아 교회가 ‘복음 아시아시대’를 맞이하여 복음의 원형을 회복하기 위해 힘써야만 한다.


  서구에서 만들어진 복음의 해석방식으로는 아시아인들의 제사문제 등 동양문화권에 속한 현안들을 설명할 수 없다. 그러므로 중국의 신학도는 서양식 신학방법론과 미국식 성공목회 모델을 넘어서서, 진정한 십자가 신학과 뿌리 깊은 영성으로 하나님의 세계로 들어가는 도인(道人)의 신학을 세워나가야 한다. 현대 물질주의와 세속주의에 물든 교회의 회복은 고난을 통해 정제된 영성으로 가능한데, 그러한 깊은 영성신학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교회는 중국교회라고 생각한다. 신학은 본래 영적세계를 다루는 것이어야 한다. 기존의 사실적, 표면적 연구에만 편중되어 있는 서구신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이며 통전적인 신학이해와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신학의 패러다임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글을 정리하며


필자는 중국인 사역자들이 한국이나 제3국에서의 신학교육과 연구를 하는 목적이, 단지 선진적인 목회방식을 배워 목회에 성공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한 작은 목적에 머무르지 말고, 먼저는 다양한 2천년의 기독교사의 유산을 깊이 연구하고 나아가 현재 중국의 현실에 가장 필요한 신학을 정립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복음 아시아 시대’를 위해 중국을 사용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깊이 있는 수행영성(修行靈性)을 배양해야 한다.


  왜 지금의 한국교회는 총체적으로 흔들리고 외면당하고 있는가? 그것은 오직 이론적 신앙의 명목만 있을 뿐 실제적 수행영성이 상부(相符)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국신학도들이, 왜 서양사람이 하차한 열차에 땀흘리며 달려가 승차하려고 하는가? 중국신학도들이, 하나님이 중국인에게 주시는 새로운 영을 받아 기독교의 원형을 회복하는 일에 박차를 가함으로 어지러운 세상을 다시 한 번 힘있게 구원하는 일에 쓰임 받기를 원한다.


이승곤│현 싱가포르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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