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선교중국(宣教的中国)을 이루어 갈 것인가 ?
지금 세계선교는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 어느 때 보다도 숨 가쁜 이슬람권이 열리는 역사의 현장의 소리들, 견고한 성 같았던 공산권의 복음화,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 내의 그리스도교의 약진, 남미와 아프리카의 부흥 등은 그동안 인류의 역사가 결코 경험해 보지 못한 거대한 변화이다. 이것은 마지막 때의 추수를 향한 하나님의 열심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복음의 힘찬 전파와 아울러 박해와 반대의 장벽도 점차 높아져 가고 있다. 지금과 같은 복음전파의 호기를 얼마나 더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우리 세대의 책임이 무거운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우리가 각 시대별 선교 역사를 살펴보면 볼수록 하나님께서 각 시대마다 절묘하게 사람이나 단체나 국가를 사용하셔서 선교의 역사를 이루어 가셨음을 발견하게 된다. 근대 세계선교의 제1세대 주자라면 역시 미국이다. 지금도 미국은 통계상 선교사 파송 세계1위 국가이다. 제2세대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 한국이었다. 한국은 1970년 이후의 경제부흥과 기독교의 성장이 맞물려 세계2위의 선교사 파송대국으로 솟아 올랐다. 그러면 이제 격변의 21세기 세계선교를 이끌어 갈 제3세대 주자는 누구인가? 모든 정황을 종합해 볼 때, 그 대답은 바로 중국이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21세기 선교의 특징, 중국교회의 변화와 성장, 세계선교의 차세대 주자인 중국의 역할, 어떻게 선교중국을 이루어 갈 것인지를 언급하고자 한다.
21세기 선교의 특징
21세기의 선교는 그 이전의 선교와 다른 몇 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다.
1) 대량선교
21세기 이전에도 큰 회심의 역사들은 언제나 있었다. 그러나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인 중국과 인도, 브라질을 비롯한 국가에서 이처럼 기독교의 전파가 활발했던 적은 없었다. 이것은 마지막 때의 추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회심하는 숫자들도 그 이전의 숫자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물론 인구증가의 원인도 있겠으나 하나님의 섭리다. 또한 대중집회의 활성화, 매스컴의 발달 등으로 대량전도가 가능해졌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캄보디아 선교에서 매년 국가의 허락 하에 실시되는 대중집회는 큰 기폭제가 되고 있으며, 한국도 1974년에 이루어진 엑스플로,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등을 통해 대량전도가 이루어지고 기독교가 크게 확산되었다.
2) 이슬람권의 전도
이슬람권은 십자군 전쟁 이후로 기독교와 원수가 되어서 전도가 거의 불가능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오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문이 열리고 있다. 터키는 유럽연합에 가입하기 위해 문을 열었고,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실크로드 지역은 경제적 이유와 러시아에서 독립한 후 서구와 손을 잡기 위해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알마타에는 한국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현지인교회에 수 천명이 모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경제적 발전을 위해, 이란은 특별한 성령의 역사로 그 문들이 열리고 있다. 특히 이란에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성령의 역사와 인도의 기독교에 대한 박해와 전도의 역사는 주목할 만하다. 인간의 어떤 방법으로도 문이 열리지 않으면 결국 성령께서 친히 역사 하신다.
3) 남미와 아프리카의 성령운동
남미와 아프리카인들은 음악과 춤을 좋아하며 낙천적이다. 이런 그들의 기질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이곳에 오순절계통의 성령의 역사를 일으키시고 있다. 브라질의 큰 부흥과 나이지리아 등의 복음화는 이미 주변의 국가들을 복음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4) 아직도 견고한 10/40 창
여전히 미전도 국가가 밀집되어 있는 곳은 북위 10-40도의 동아시아 불교권, 인도주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회교권 지역이다. 놀라운 것은 이 대부분이 중국의 주변국가라는 것이다. 이 지역은 모두 육로로 중국과 연결된다. 중국은 지금 기독교의 부흥을 이루고 있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섭리이다.
5) 가중되는 핍박과 반대
복음에 문이 열리는 것과 함께 이전보다 더 격렬한 반대가 따르고 있다. 최근 인도에서 일어난 대대적 핍박사건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힌두권과 불교권 국가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는 일은 여전히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는 일이다.
중국교회의 변화와 성장
중국은 7세기 경교(景敎)라는 이름으로 처음 기독교를 접했다. 그러나 그 이후 큰 부흥의 전기를 마련하지 못하다가 19세기 들어 허드슨 테일러에 의해 본격적 전도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허드슨 테일러는 중국내지선교회(CIM)를 조직하여 복음을 내륙으로 확산시키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그 후 공산화와 문화대혁명으로 사실상 기독교는 중국에서 그 생명이 끝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문화대혁명이 중국기독교 선교에 큰 도움이 될 줄을 누가 알았으랴? 문화대혁명 기간에 모든 종교가 말살되면서 모든 미신도 사라졌다. 그리고 완전히 백지가 된 것이다. 이 백지 위에 1985년 전후로 성령의 역사가 임하였다. 현재 중국교회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은 대부분 이때 회심한 사람들이다. 당시는 외국인 선교사들이 중국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선교사가 없어도 선교는 이루어진다. 하나님께서 친히 그 역사를 이루어 가신다.
그 후 중국기독교는 일년에 약 10%정도의 가파른 증가세로 부흥을 거듭해 오고 있다. 지금 중국의 기독교인이 몇 명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대략 1억3천만 명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세계 최대이다. 현재 중국 도시지역의 교회는 예배 1시간 전에 가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
경제적으로도 중국은 변했다.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이런 경제적 부흥은 바로 선교를 이루기 위한 하나님의 포석이다. 이미 중국의 일부 큰 교회들은 막강한 재정과 교회구성원들의 후원으로 선교담당 목사를 지명하여 선교의 대 사명을 감당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 세계선교는 아직은 어려운 과제다.
미전도 지역들의 특징과 중국의 역할
우리가 흔히 마지막 미전도 지역이라고 하는 지역들은 대부분 아시아 지역에 집중되어 있고, 그 대부분이 중국과 국경을 연하고 있다. 중국 다음으로 많은 인구를 가진 인도와 그 주변의 파키스탄, 네팔, 중국 아래의 불교권 국가들(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등) 그리고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 타지흐스탄 등 이슬람권의 나라들이 모두 중국과 육로로 연결된다. 그리고 러시아, 북한, 몽고 등도 모두 육로로 연결되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중국이 이러한 미전도 지역과 근접하고 있다는 것은 마지막 세계선교를 위한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임에 틀림없다.
최후의 복음거부 저항지로 여겨지는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나라도 실제로 중국에서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니다. 그리고 최근에 부는 실크로드의 부흥과 이란의 부흥은 지금이 마지막 추수의 때 임을 나타낸다. 결국 이스라엘이 복음화되면 세계의 종말이 올 것인데(롬11:26) 그 전 단계의 대 추수가 바로 중국을 통한 주변국가들의 전도이고, 이제 그 출발이 시작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선교중국을 이룰 것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선교중국(宣敎的中國)을 이룰 것인가?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나누고자 한다.
첫째, 중국의 목회자들을 깨워야 한다. 목회자가 선교에 대한 비전이 없으면 교회는 움직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중국의 목회자들은 정부의 핍박으로 큰 집회를 열어 본 경험이 거의 없고,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넓지 못하다. 때문에 선교중국을 이루려면 먼저 목회자들에게 중국의 세계선교사적 위치와 역할을 일깨워주어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이나 외국의 선교사들이 중국 내에서 지하신학교를 통해 이들을 도와준 것을 귀중한 일로 평가한다. 그러나 이제는 이들이 직접 다른 나라를 돕고, 받은 은혜를 나누어 주도록 도전하고 비전을 심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순회하면서 이들에게 선교중국의 당위성을 강의하러 다녀야 한다.
둘째, 중국인을 위한 선교훈련센터를 세워서 구체적으로 이들을 훈련해야 한다. 선교훈련이 없이는 좋은 선교사를 양성할 수 없다. 좋은 프로그램과 비전 영성을 갖춘 지도자가 선교훈련센터를 잘 운영하느냐는 선교의 열매에 있어 많은 영향을 끼친다. 선교훈련센터를 중국 내 설치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보안 문제와 미전도 지역에 대한 접근성을 생각하면 중국과 인접한 국가에 세우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지금 몇몇 선교기관이나 선교사들이 태국, 캄보디아 등지에 훈련센터를 세워 중국인들을 훈련하고 주변 국가에 선교사로 파송하고 있다.
셋째, 반드시 자비량의 길을 열어야 한다. 지금까지 많은 해외교회와 선교사들이 중국교회에 많은 물질적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이제 선교훈련을 받고 나갈 때, 이들이 스스로 모금을 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이들이 장기적으로 선교할 수 있는 기초를 닦는 길이다.
넷째, 현지에 맞는 방법으로 접근해 나가야 한다. 실제로 현지에 가서 교회를 세우는 것이 유리할지, 학교를 세우는 것이 유리할지, 사업을 하는 것이 접근이 용이할지 그 상황과 지역과 나라에 따라서 여러 방법들이 동원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그 지역에 가서 바로 그곳의 주민들에게 다가갈 것인가 아니면 어디나 있는 화교지역을 통해 접근할 것인가 등은 여러번의 조사와 단기선교사들을 보내어 실험을 하면서 조정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언제나 성공의 관건중 하나가 그곳의 상황에 바르게 접근하고 적응해 나가는 것임을 생각할 때 여러 가능성들을 열어놓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접근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중국 내 선교동원에 힘을 쏟아야 한다. 좋은 선교자원들이 끊임없이 공급되는 것이야 말로 이 운동을 성공시키는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그러므로 가정교회와 삼자교회들과 관계성을 유지하여 좋은 선교자원자들을 발굴하여 훈련시키고, 장ㆍ단기 선교사로 파송하여 현지에 교두보들을 확보하고, 중국교회 내의 선교 전담 부서가 생겨, 이들 스스로 세계선교를 이루는 시스템을 마련할 때까지 도와야 한다.
한천│중국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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