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학

[스크랩] "교회 성장주의와 대교회주의 포기해야" (김명혁)

수호천사1 2011. 3. 11. 22:41

"교회 성장주의와 대교회주의 포기해야"
한국복음주의협회장 김명혁 목사 특별기고문

 

 

기독교 학술원이 한국교회의 영성 문제를 자주 다루게 된 것을 다행하게 생각합니다. 2009년 10월 4일 학술원 재출발 예배를 드리는 자리에서 저에게 “한국교회의 영성”에 대한 격려의 말씀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10여분 동안 격려의 말씀을 드린 일이 있었는데, 오늘 2011년 1월 21일 다시 “한국교회 영성과 교회 갱신”이란 주제로 발표를 해 달라고 부탁을 해서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  김명혁 목사     © 뉴스파워 자료사진


저는 오늘 날 한국교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영성화가 아닌 세속화이고 연합과 일치가 아닌 분열과 분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성과 세속성을 이원론적으로 이분화하여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영성은 반드시 세속성과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는 지금 설교와 예배를 비롯한 삶과 사역이 너무 세속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설교는 웃기고 울리는 탤런트의 모습을 띠게 되었고, 예배는 감성을 자극하는 시끄러운 대중 음악회의 모습을 띠게 되었고, 행사와 프로그램은 학교나 학원의 모습을 띠게 되었고, 교회의 행정이나 발전은 기업이나 회사의 모습을 띠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 교회의 목회자들은 대 기업의 회장 모습을 띠게 되었고, 목회자들과 일반 신자들의 삶은 일반 불신자들의 삶의 모습을 띠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한국교회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영성이 무엇인지를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진정한 영성은 하나님을 떠나 하나님과 멀어졌던 죄인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의 도우심으로 무릎 꿇고 울면서 죄를 자복하고 회개함으로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서 하나님과 화해를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웃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과 원수 되었던 죄인들이 이웃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로 돌아가서 화해를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진정한 영성은 회개하므로 하나님께로 돌아가서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는 것이고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지니고 이웃과 모든 사람들에게로 돌아가서 이웃과 모든 사람들을 새롭게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영성은 하나님 만남과 이웃 만남의 회복이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회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철저한 회개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제일 먼저 선포하신 말씀도 회개하라는 말씀이었고 마지막에 제자들에게 부탁하신 말씀도 회개의 복음을 전파하는 말씀이었습니다. 결국 회개가 없는 영성은 가짜 영성이고 회개가 없는 각성운동이나 부흥운동도 모두 가짜 각성운동과 가짜 부흥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만남과 이웃 만남의 진정한 영성 회복은 교회의 갱신을 가져오고 사회 및 문화의 변혁을 가져오곤 했습니다.

그와 같은 회개를 통한 영성 회복을 우리는 탕자의 비유에서 발견하고 그리고 이스라엘과 이방인들 3천 여명의 회개의 사건에서 발견합니다. 탕자는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면서 이렇게 죄를 고백했습니다.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군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 하고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눅15:18-20). 결국 탕자는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아버지 품에 안겼습니다. 그리고 집안 모든 사람들을 만났고 집안 모든 사람들과 함께 즐거워했습니다. “아버지가 저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되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저희가 즐거워하더라”(눅15:20,22-24). 우리는 또 하나의 회개를 통한 영성 회복을 이스라엘과 이방인들 3천 여명의 회개의 사건에서 발견합니다. 이스라엘과 이방인들이 저들의 죄를 지적하는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어찌할꼬 라고 부르짖었을 때 베드로는 분명하게 회개를 촉구했습니다. “베드로가 가로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행2:38). 결국 3천 여명이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왔고 다양한 여러 종류의 사람들에게로 돌아가서 친밀한 교제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 말을 받는 사람들은 세례를 받으매 이 날에 제자의 수가 삼천이나 더하더라 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행2:41,42).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썼다는 것은 사람들과 의 교제와 함께 하나님과의 교제 회복을 이루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2009년 8월 “한국교회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란 제목으로 글을 쓰면서 지난 날 한국교회의 영성의 특징들을 종합적으로 지적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 날 한국교회의 영성의 공통적인 특징도 두 마디로 요약하면 처절한 회개를 통한 하나님 만남과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통한 사람들 만남이었습니다. 그 때 쓴 글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교회의 아버지 길선주 목사님(1869-1935)의 영성은 처절한 ‘회개’와 ‘참회’의 영성이었고, ‘말씀 사모’의 영성이었으며, 천국을 사모하는 ‘종말 신앙’의 영성이었습니다. 제주도 복음화의 선구자 이기풍 목사님(1865-1942)의 영성은 처절한 ‘회개’와 ‘참회’의 영성과 함께 제주도민들에게 쏟아 부은 ‘사랑’과 ‘봉사’와 ‘헌신’의 영성이었습니다. 주기철 목사님(1897-1944)의 영성은 주님을 향한 일사각오의 ‘순교 신앙’의 영성과 함께 사람들을 향한 ‘온유’와 ‘겸손’과 ‘사랑’의 영성이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1902-1950)의 영성은 주님을 향한 ‘순교 신앙’의 영성과 함께 나환자들과 원수들을 향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영성이었으며 천국을 사모하는 ‘종말 신앙’의 영성이었습니다. 한국의 무디 이성봉 목사(1900-1965)님의 영성은 ‘청빈’의 영성, ‘회개’와 ‘중생’의 영성, ‘성결’의 영성, ‘신유’의 영성, 그리고 ‘재림’ 신앙의 영성이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1902-2000)의 영성은 ‘고난’과 ‘약함’의 영성, ‘참회’와 ‘회개’의 영성, ‘기도’와 ‘눈물’의 영성, ‘복음 전파’의 영성, ‘온유’와 ‘겸손’의 영성, ‘사랑’과 ‘봉사’의 영성, ‘화평’과 ‘협력’의 영성, 민족과 세계를 품은 ‘역사 의식’의 영성, 그리고 삶이 깨끗한 ‘청빈’의 영성이었습니다. 장기려 박사님(1911-1995)의 영성은 ‘무소유’와 ‘가난’의 영성, ‘사랑’과 ‘봉사’의 영성, 주님 ‘섬김’과 ‘충성’의 영성이었습니다. 박윤선 목사님의(1905-1988)의 영성은 하나님께 붙잡힌 ‘기도’와 ‘말씀’의 영성과 함께 ‘겸손’과 ‘진실’과 ‘착함’과 ‘따뜻함’과 ‘포용’의 영성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그 글에서 오늘의 한국교회는 신앙의 선배들이 지녔던 순수한 영성을 상실해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첫째, 한국교회는 “잘 살아 보세” 라는 군사정부의 경제 성장 정책에 편승하여 ‘물량주의’와 ‘교회성장주의’에 치중하게 되었고 그래서 결국 '세속화'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경제 성장 정책은 지금도 현 정부에 의해서 지속되고 있는데 교회는 이에 편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교회의 우선적인 기도 제목이 경제 성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둘째, 한국교회는 점차 ‘이기적’이 되었고 ‘이념적’이 되었고 ‘배타적’이 되었고 ‘분파적’이 되었고 ‘양극화적’이 되었습니다. 교회가 경제와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며 편승하게 될 때에 교회는 반드시 이해 관계에 따라 편을 가르며 나누어지게 되며 인간 중심적으로 갈라지게 되고 분열하게 됩니다. 셋째, 한국교회는 점점 세상 ‘문화’와 세상 ‘유행’에 편승하게 되었습니다. 성경 계시의 ‘문화성’을 누구보다도 강조해 온 고 랄프 윈터(Ralph Winter) 박사는 2008년 5월 방한 시 오늘의 미국과 한국의 복음주의 교회가 문화와 유행에 치우치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바로 지적한 일이 있었습니다. 예배 시간에 북치고 악기 두드리며 시끄럽게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예배를 방해하는 것이라고 신랄하게 지적했습니다. 방지일 목사님도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전에는 우리가 성령의 지배를 받으려고 했는데 지금은 음악과 각종 프로그램으로 성령을 지배하려고 대듭니다.”

그리고 저는 그 글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습니다. 답답한 오늘의 한국교회와 사회를 바라보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라고 생각하다가 한국교회가 상실해가는 순수한 영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수 있는 제사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찾으시고 구하시는 제사는 첫째로 ‘참회’의 제사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긍휼’의 제사라고 생각합니다. 셋째로 ‘사랑’의 제사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이기적이고 탐욕적이고 위선적이고 배타적인 우리들로 하여금 길선주, 이기풍, 주기철, 이성봉, 손양원, 한경직, 장기려, 박윤선 선배님 등이 지녔던 '참회'와 '긍휼'과 '사랑'의 마음을 몇 백분의 일이라도 지니게 하시고 '참회'와 '긍휼'과 '사랑'의 제사를 몇 백분의 일이라도 드릴 수 있게 만드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품고 지니게 될 '참회'와 '긍휼'과 '사랑'의 마음으로 세속화되어가는 교회들을 갱신하고 그리고 물량화와 세속화와 갈등과 적대와 대결로 치닫고 있는 이 나라와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녹일 수 있는 작은 불꽃들과 작은 십자가의 제물들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하고 바랍니다. 한국교회로 하여금 주님과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지녔던 순수한 영성을 회복하게 하시고 그래서 교회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게 하시고 사회와 문화를 변혁시키게 하시며 주님의 이름을 높이 들어낼 수 있게 하시기를 간절히 소원하며 기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들을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이제 한 마디 더합니다. 2011년 새 해를 맞는 한국교회의 모습은 더욱 더 부끄럽고 어둡고 답답합니다. 자리 욕과 물욕과 명예욕으로부터 분노와 증오와 분열과 분쟁이 더해가고 있습니다. 순수한 영성과 교회 갱신에서부터 점점 멀어져 가는 느낌입니다. 우리들에게 해를 끼친 소위 ‘원수들’과 굶어 죽어가는 ‘동족들’에 대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마음은 고사하고 분노와 증오와 저주의 마음까지 품고 있습니다. 너무 바리새인들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순수한 영성과 교회갱신을 회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여야 할 것입니까? 무엇보다 먼저 자기를 부인하고 부정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기 절대화를 포기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선 교회성장주의와 대교회주의를 포기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기 신학, 자기 교단, 자기 교회, 자기 주장 절대화를 포기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기의 평안과 행복을 포기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기 부인과 부정이 없이는 진정한 영성의 회복도 진정한 교회갱신도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기적인 동물인 인간들이 스스로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를 포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버리시지 않는 백성들에게 사랑의 징계와 사랑의 채찍질을 주시곤 했습니다. 앗수르를 몽둥이로 사용하시기도 했고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로 잡혀가는 일도 허락하셨습니다. 그 길밖에 없다면 그 길이라도 우리들에게 허락하시기를 바랍니다. 진정한 영성의 회복과 진정한 교회의 갱신을 위해서 필요하시다면 사랑의 징계와 사랑의 채찍질도 우리들이 달게 받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더 큰 사랑의 채찍을 드시기 전에 우리 가운데 자기 부정과 처절한 회개를 통한 진정한 영적 각성과 부흥이 일어날 수 있기를 바라고 그리고 원수시 하던 여러 종류의 사람들에게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화해와 평화를 지니고 달려가게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직 주님께서 흘리신 보혈의 피를 보시고 그리고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흘린 순교의 피를 보시고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긍휼히 여기시고 불쌍히 여기시기를 간절히 소원하며 간구합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시51:1).

* 본 원고는 1월 21일 오전 7시 기독교학술원 월례발표회에 발제할 내용(“한국교회 영성과 교회 갱신”)을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강변교회 원로목사)의 허락을 받아 게재한다.

 

|출처/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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