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영원한사명)

[스크랩] 맞춤형 단기선교 (김동문)

수호천사1 2011. 2. 9. 11:27

맞춤형 단기선교

김동문 선교사

 

󰡐바람 따라 왔다가 바람 따라 가버리는󰡑 그런 사람들이 많다. 스스로는 선교지에 영적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다. 7월 31일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였다. 정말이지 인천공항 출국장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잠시 저녁 식사를 하고 나온 사이 그 많던 인산인해를 이루던 이들은 다 사라져버렸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는 교회와 단체에서 단기선교라는 이름으로 출국한 이들도 있었을 것같다.

 

중동에 첫발을 내디딘 1990년 말만 해도 선교 현장에서 만나게된 한국인들이 반가왔다. 특별히 단기선교 여행 등을 나온 이들을 만나는 것은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그런 우연스런 만남이 별로 달갑게 다가오지 않았다. 혹시나 했지만 늘 같은 자리였다. 여호와 이래 신앙으로 무장된 막무가내로 다가온 이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이 쌓여갔다. 여호와 이레 신앙만 있는 것도 아니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신앙도 있는데.... 그 많은 인력이 그 많은 재정과 시간을 들여 이곳을 방문하고 어떤 흔적을 이 땅에 남기고 있는 것일까 생각할 때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다가오곤 했다.

지금도 단기선교를 둘러싼 크고 작은 논쟁들이 이어졌다. 단기선교 개념 규정을 둘러싼 논란에서부터 방법론에 이르기까지.... 특별히 달라진 것이라고는 없지만 여전히 단기선교는 관심사인 것이 분명하다. 지난 여름도 예루살렘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모양으로 이른바 선교지를 밟은 이들이 1만여 명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혹자는 한국교회의 선교 운동 역량을 비춰볼 때 20여 만명의 단기 선교사를 파송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떤 면에서 이런 주장이나 바람이 적지 않은 이들에게 왜곡되어 전달되는 것 같다. 󰡒여행성격이 강한 1~2주,또는 한달 동안의 단기선교보다 6개월부터 2년간 단기선교사로 헌신하는󰡓 운동으로서의 단기선교를 말하는 것임에도 자칭 타칭 단기선교 운동을 두둔하거나 조장하는 것으로 오해되는 것만 같다.

올 여름도 뜨거웠다. 대형 선교단체가 주관한 초대형 단기선교 프로그램으로부터 개교회의 자체 단기선교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필자는 단기선교 운동 자체를 부정하거나 가치 평가할 의도는 없다. 이 글은 단기선교냐 비전 트립이냐 는 등의 단기선교 개념 정의에 주목하지 않는다. 맞춤형 단기사역이라는 단기선교 운동의 대안적 시각과 접근에 주목하고자 한다.

맞춤형 단기 사역? 그것은 선교단체들의 획일형, 규격형 사역에 대비한 입장을 말한다. 맞춤형 사역이라? 그것이 새로운 운동은 물론 아니다. 일단 그 의미를 짚어보자. 맞춤형 사역은 우선 선교 헌신자나 믿음의 동역자 개인 개인의 은사와 재능, 부르심과 관심에 맞추는 의미에서의 󰡐맞춤󰡑은 물론이고 선교지 사람들의 다양한 필요에 맞추는 󰡐맞춤󰡑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하는 사역의 자세다. 맞춤형 사역은 기존의 단기선교 운동의 장점을 살려주고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인격형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A 단체에서 올해도 예외없이 단기선교 활동이 C 국가를 비롯한 지역에서 펼쳐졌다. 이미 현장 프로그램은 정해져있었다. 참석자들은 필요한 일정의 오리엔테이션 등을 받고 현지에서 안내를 맡은 사역자의 지도를 받으면서 현장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F 교회도 비슷한 형식이었다. 교회에서 선발되었거나 자원한 청년들을 현지 사역자와 연결하여 1주일 정도 현지에서 이른바 단기 선교 활동을 벌이고 귀국했다. G 단체는 땅 밟기 사역을 위하여, 그 땅과 그 민족들을 품고 기도하기 위하여 이슬람권의 일부 국가들 돌았다.

중앙아시아의 한 나라는 서울의 한 특정 대교회가 현지에서 󰡐믿습니다 식으로 진행한 일련의 단기선교 활동으로 인해 한국인 사역자들은 물론이고 현지 체류 한인들의 비자 연장이나 비자 획득에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나라는 한국인 방문자들에 대해 종교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서약서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생겼다. 한국인 단체 여행자들은 선교를 목적으로 온다는 󰡐비밀󰡑이 폭로된 것(?)이다.

여러 가지 단기선교 바람 가운데 눈에 띤 일부 단체들의 활동도 있었다. 일본복음선교회(JEM 02-393-1772, 이사장 전호진, 대표 백종윤, http://www.kjem.com)는 올여름 맞춤식 단기선교 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직장인 목회자 선교 헌신자들의 취향에 맞게 지원해 일본 기독교의 현주소를 올바로 이해하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추었고, 일본인과 일본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일본 교회들과 함께 사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150여 년 이상의 해외 타문화권 선교 사역에 헌신해온 국제 단체인 인터서브선교회(InterServe Korea,   02-332-3585, 이사장 한인권, 대표 김선철, http://www.intersk.org)도 맞춤형 사역을 지향하고 있다. 사실 한국인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인터서브선교회는 그 선교운동 초기부터 맞춤형 사역에 주목해왔다. 인터서브 선교회는 사역중인 선교지의 다양한 현지의 필요를 담은 수백 수천 가지의 사역의 길이 리스트로 작성되어 있다.

이제까지의 공급자(선교단체 등) 입장에서의 획일형은 선교 운동이 비인격적으로 흐르고, 프로젝트 중심이나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버리는 경향을 낳곤 했다. 인격적인 하나님의 인격적인 일하심을 선교현장에서는 느끼지 못하기도 했다. 선교헌신자의 다양함에 주목하지 보다는 선교단체가 이미 설정해 놓은 프로젝트에 동참함을 통해 이른바 하나님 나라 사역에 참여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선교지 사람들을 선교한다는 공급자 입장에 강제로 끼어 맞추려는 억지도 발생하곤 했다. 선교헌신자들을 특정 단체의 획일성에 적응시키는 것을 헌신이라는 이름으로 강제하기도 했다. 선교사는 군인이 아니고, 선교 사역은 군사 작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십자가 군병 정신으로 무장되어 󰡐전진󰡑을 요구받기도 했다. 선교단체는 선교사와 선교지 사람들 그리고 온 세계에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섬기는 열려있는 공간이라 생각할 때 아쉬운 대목이다.

이런 경향들은 결국 선교자원의 효과적 재배치와 활용을 가로막는 기본적인 걸림돌의 하나로 작용되어 왔다. 하나님의 다양한 인격적이 부르심은 사라지고 특정한 일을 이뤄가는 󰡐일하는 분󰡑으로서의 이미지가 강조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선교는 쌍방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이른바 선교지 영혼들이 복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냥 아는 것으로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일방통행 식으로 이뤄질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들은 상대방에 대해 깊이 있게 알려고 하지 않았고, 알 필요도 느끼지 않았는지 모를 일이다. 병원의 외래 진료실 풍경을 떠올려본다. 환자가 진료를 받기 위하여 진료실에 들어선다. 진료하는 의사는 환자의 기본적인 상황을 간호사와 함께 살펴본다. 그러고는  󰡒혹시 이전에 이런 증세를 경험했나요? 혹시 집안에 이런 병이나 증세를 알았거나 알고 있는 분들이 있나요.󰡓 환자 주변의 가족들이나 친척들에 대한 병력조차 진료하는 의료진은 확인하기를 원한다. 우리들은 이른바 복음이 필요한 이들에 대하여 어느 만큼 알고 있고, 알려고 하는지. 복음의 처방도 개인과 인격에 맞춘 맞춤형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까지 선교현장에서의 복음확장의 걸림돌은 어떤 면에서 적절하게 복음으로 처방해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신약 구약을 선포한 후유증은 아닐는지 모를 일이다.

한국교회와 선교운동 공동체는 일방주의적 선교 운동의 한계를 넘어서서 맞춤형, 인격형 사역으로 나아가야할 것 같다. 하나님께서는 다양한 모양으로 각 사람을 지으셨다. 지금도 다양한 곳에서 다양하게 하나님을 하나님의 사람들을 만나고 계신다. 동일하게 그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함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다양한 곳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계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그 모든 것을 통해 또다른 사람들을 섬기게 하시기에 우리들의 이제까지의 삶은 뭐 하나 버릴 것 없는 것이 될 것이다. 맞춤형 사역은 이런 하나님의 마음으로 또 다른 사람들을 섬길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인격적 사역인 맞춤형 사역에 주목하자. 선교 현장에서 나를 만나고 또다른 나인 󰡐너󰡑를 만나게 될 때 복음을 우리를 통해서도 󰡐소통󰡑을 이루게 될 것이다.

|출처:창골산 봉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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