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족문화의 살아 있는 화석 "해남 여금(黎錦)"
(사진: 해남에서 직조되는 여금)
중국 남부의 해남성은 여금(黎錦)이라는 방직품이 제조 되고있어 유명합니다. 거기다 이 여금의 직조공예를 중국의 소수민족의 한갈래인 리족(黎族)이 발명하고 전승하고 있어 더구나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럼 저와 함께 '리족문화의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려지는 여금의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 해남도로 떠나봅니다.
약 3천여년전, 이름 모를 아름다운 식물 한가지가 리족 선인들의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해남도에서 자라는 이 야생식물은 현재 리족어로 '지베이'라고 불려지고 있습니다. 리족 여성들은 이 케이폭나무과의 '지베이'에서 섬유를 축출해 수공으로 '여금'을 만들었는데 이 여금은 중국 고대의 최초 면방직품 중의 한 가지로 역사에 기록돼 있습니다. 여금은 색갈이 선명하고 고운데 다소 과장된 느낌과 더불어 낭만적인 분위기가 흐르기도 합니다. 도안과 꽃무늬 또한 아름답고 거기에 배색까지 잘돼 있어 조수(鳥獸), 화초, 인물 모두가 살아있는 듯 생동합니다. 한편, 방사, 직조, 날염, 자수 모두가 자기 민족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어 여금은 주로 통치마나 윗옷, 두건, 꽃모자, 넓적한 허리띠와 술띠 등을 만드는데 사용됩니다.
(사진: 여금 작업장의 일경)
지금까지 보존돼 내려오는 여금중에는 그 직조법이 이미 실존된 것도 있습니다. 시해영(時海英)씨는 감숙성 출신으로 현재 해남도에서 공예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전문직으로 여금 연구에 몇 년동안 종사해 오고 있음에도 그는 아직까지 리족 여성들의 용피(龍被) 직조법의 비밀을 밝혀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는 고대 리족 여성들의 총명과 지혜에 깊이 매료돼 연신 감탄을 보냅니다.
"리족의 고대 여성들은 정말로 총명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총명했습니다. 과거 그들이 사용했던 진상품 이불 즉 용피의 직조법은 저희가 아직까지 그 베일을 벗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주 두껍게 짰는데도 당겨보면 탄성이 전혀 없습니다. 지금 저희가 짜는 용피는 아직 이런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 천년동안, 리족의 여성들은 이 오래된 문명을 대를 이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해남도의 리족 마을에 들어서면 전통 거직요(踞織腰) 방직기로 고운 여금을 짜며 아름다운 생활을 수놓는 리족 여성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습니다. 오지산(五指山) 여금방(坊) 문화발전공사는 3년전에 세워졌습니다. 이 회사 생산기지 관리자 노소수(盧少穗)씨는 회사는 현지에서 20여명의 여금 직조 기술자들을 고용하고 있는데 그중 최고령자가 80세라고 소개합니다.
"이는 모두 이들이 마음속으로 생각해 놓은 도안들입니다. 도면을 볼 필요가 없습니다. 알아서 짭니다. 아주 전통적인 방법이죠. 이 할머니가 최고 기술자입니다. 할머니의 제자도 여기서 일하고 있습니다. '할머니 년세를 말해줄 수 있으세요?' 여든입니다. 여든!. 할머니는 표준어를 모릅니다. 아주 어려서부터 여금을 짜기 시작했답니다."
(사진: 작업장에서 여금 직조기술을 자랑하고 있는 여성들)
여금은 대부분 목화, 삼이나 목면을 원료로 직조합니다. 이런 원료는 산에서 채집해다가 먼저 강물에 몇 일간 담가둡니다. 그다음 엷은 대쪽을 이용해 껍질을 벗기고 솥에 넣어 삶습니다. 이를 다시 말려서 실을 뽑고 방사과정을 거쳐 다시 천으로 짭니다.
리족들은 주변 나무나 풀, 꽃 등도 여금 직조에 응용하고 있는데 이런 야생 식물을 염료로 만들어 오색찬란한 견사를 만들어냅니다. 녹색과 남색 등의 염료는 대부분 식물의 잎사귀를 사용하고 황색과 자색, 홍색 등은 주로 식물의 꽃이나 열매를 이용합니다. 해남 금수직패 사업 유한공사의 황설경(黃雪瓊) 공예사는 매염(埋染)처리를 통과하면 잘 퇴색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나무껍질을 푹 삶습니다. 이 물로 원단을 염색하는데 짙은 검은색이 나면서 무게감이 느껴지면 이를 다시 땅에 묻습니다. 이런 흙에 묻혔다가 나오면 퇴색이 안됩니다. 이를 매염이라고 합니다."
방사, 직조, 날염과 더불어 자수도 리족의 4대 전통공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리족의 자수는 또 단면수와 쌍면수로 나뉘는데 상대적으로 쌍면수가 더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여금 자수 공예사 시해영의 소개를 들어봅니다. 그는 해남 보정(保亭)의 쌍면수를 공예가 뛰여나다고 칭찬합니다.
"보정의 쌍면수는 매우 유명합니다. 그러나 현재 쌍면수의 자수 작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은 4~5명에 불과합니다. 정말 몇 사람 안됩니다. 여기에 사용되는 천은 특수원단입니다. 자수법도 국내외 유일무이의 오직 해남 보정에만 있는 기법입니다."
(사진: 멋들어진 여금 완성금)
여금은 보통 검은색과 갈색을 기본으로 청색, 붉은색, 흰색, 남색과 노란색을 섞어 예술적으로 강한 대비 효과를 냅니다. 여금의 도안은 무려 160여 가지에 달하는데 직선, 평행선과 사각형, 삼각형, 능형 등의 기하 도안으로 구성되여 있습니다. 풍부하고 다채로운 도안과 아름다운 꽃무늬에는 남국 농촌의 독특한 정취가 스며 있습니다.
" 지금 보시다싶이 모든 도안에는 호방함이 묻어있습니다. 여금은 호방함을 일종의 미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추상적인 것도 아름다움의 일종으로 숭배합니다. 해남도 엮시 호방함과 야생적인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양자는 서로 다른 아름다움입니다."
아름다운 여금은 시장에서 인기를 한 몸에 받아 안으며 멀리 동남아에 까지 팔려 나가고 있습니다. 전통 수공예인 여금 직조에 더많은 젊은이들이 동참해서 우수한 민족문화의 전승에 큰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중국의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중국의 벽돌에 새겨진 예술 (0) | 2010.02.06 |
---|---|
[스크랩] 중국의 전각(篆刻)예술 (0) | 2010.02.06 |
[스크랩] [사진] 아름다운 중국, 쓰촨 다오청야딩(四川稻城亚丁) (0) | 2009.04.30 |
[스크랩] [사진] 아름다운 중국, 칭간촨(靑甘川) (0) | 2009.04.30 |
[스크랩] [사진] 광저우 여행, 천자쓰(陳家祠) 편 (0) | 2009.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