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사역 방법을 개혁하라
교회성장 학자 칼 조지(Carl F. George)는 『미래의 당신의 교회를 준비하라』(Prepare Your Church for the Future)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교회는 메타교회(Mete Church)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메타교회란 옛 방식에 얽매여 있지 않고 그것에서 벗어나는 ‘변화하는 교회’, 즉 ‘바뀌고 있는 교회’, ‘되어가고 있는 교회’를 의미한다. 16세기 종교개혁을 통하여 주로 신학과 신앙의 개혁을 추구했다면 오늘의 변화는 실천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이다. 복음의 본질의 변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선포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세계의 흐름 속에서 교회가 낡은 포도주 부대들을 그냥 가지고 있다면 변혁의 시대에 스스로 소멸해 버리고 말 것이다.
그래서 에디 깁스(Eddie Gibbs)는 『다음세대의 교회』(Next Church)에서 급변하는 세계의 흐름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연구하여 9가지의 방향 전환을 제시하고 있다. 21세기를 살아가야 할 우리들에게는 내용 하나 하나에 귀를 열고 경청하며 음미해 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첫째는, 과거 회귀에서 현실 참여로 전환해야 한다.
세속의 문화가 모던(modern)에서 포스트모던(postmodern)으로 기울어지면서 교회는 주변부(周邊部)로 밀려나고 있다. 모던(modern)시대란 18세기 계몽주의로부터 시작된 이성중심주의의 현대시대를 말한다. 이 시대에는 종교나 외적인 힘보다는 인간의 이성에 의한 합리적 전략을 세우는 시대였다. 그러나 지나친 객관성을 주장하므로 20세기 후반부터 시작하여 포스트모던이즘(postmodernism)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이 신사조(新思潮)는 개성, 자율성, 다양성, 대중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절대 이념을 거부하고 “계획 즉시 실행”(plan-do)이라는 신속한 반응을 요구하므로 정보화 시대를 맞이하여 예측 불가능한 괴이하고, 새로운 것, 대중적인 것을 추구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현실 앞에서 교회를 이끌어 가려면 모던, 그리고 포스트모던한 문화적 배경에서 작용하고 있는 시스템(system)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한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둘째는, 마케팅 모티브(Marketing Motive)에서 선교적 모티브로 전환해야 한다.
마케팅 모티브(Marketing Motive)란 사업적, 경영적, 시장(市場)적인 사고방식의 동기를 가지고 교회를 경영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교회가 성경적 동기에서 운영되지 않고 마치 시장 경제적 원리에 입각해서 사람들의 필요와 만족이 초점이 되는 사역을 전개하거나, 회심성장이 아닌 이동성장을 목표로 하는 사역을 전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교회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의 계획과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제자도를 실천하여야 하며, 복음적 선교를 원리로 하는 사역을 전개해야 하는 것이다. 선교적 동기에 의한 교회로 전환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존재 가치를 상실한 교회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셋째는, 관료적 계층구조에서 사도적 네트워크(Network)로 전환해야 한다.
21세기에는 전제군주통치를 하던 옛 시대처럼 관료적이며 계층적인 권위를 가진 교회 지도력을 가지고는 더 이상 교회를 이끌어 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지금은 군주적 지도자보다는 섬기는 지도력을 요구하는 시대이다.
그러므로 초대교회와 같이 사도적이면서도 섬기며 관계 협력을 중시하는 지도력으로 바뀌어야 한다. 피터 와그너(Peter Wagner)는 “신사도적 교회”의 특성을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관료주의적인 권위에서 개인적인 권위로, 법적 구조에서 관계성 구조로, 통제에서 협의로, 그리고 이성적인 리더십에서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으로의 이행(移行)을 목도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다른 사람을 불신하고 의심하여서 자신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또는 능력이 떨어지는 개인이나 자신의 ‘복제자’(複製者)들만을 주변에 두는 불안한 통제자(統制者)가 아니라 팀원을 신뢰하며 목회의 특정한 부분에서 팀원의 전문성을 인정하여 서로 의존적 네트워크(Network)를 형성하여 긴밀한 관계 속에서 일하는 허용자(許容者)가 되어야 한다.
넷째는, 집단적 가르침에서 개인적 멘토링(Mentoring)으로 전환해야 한다.
신학교의 강의실에서 집단적으로 이루어지는 신학 교육은 현실의 목회 상황에 적용할 수 없어서 자질이 없는 지도자를 양산하게 만들었다. 또한 대그룹의 집단 예배만이 교회의 핵심 사역인 것처럼 이어져 왔기에 확신과 사명이 없는 무능한 교인들을 만들어냈다.
이제는 리더십을 경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인도하고, 덕스러운 성격을 가지며, 효과적인 동기를 부여하며, 자원을 동원하고,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의 비전을 다함께 성취하도록 사람들을 지시할 줄 아는” 영적 지도자를 세워야 한다. 이것이 교회를 이 땅에 세우시고 세계를 복음화 하려는 하나님의 진정한 뜻임을 기억해야 한다(엡4:12).
다섯째는, 대중적 설교가에서 내면적 영성가로 변해야 한다.
이제는 교회와 점점 멀어져 가는 새로운 세대들에게 전통적인 종교 형태를 가지고는 접근할 수가 없게 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젊은이들은 교회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영적 감동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대중문화 속에서 삶의 의미와 의의, 만족감을 찾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교회들이 젊은이들이 이해할 수 있고, 그들이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데 너무나 무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젊은이들에게 하나님에 대하여 실제적이고 풍성한 체험을 통하여 개인의 삶이 거룩해지고 세상에 봉사하는 열정을 갖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들의 가슴에 거룩한 불을 질러서 세상에서 강력한 예수 바이러스(Jesus Virus)가 되게 만들어야 한다.
여섯째는, 보는 예배에서 느끼는 예배로 변화되어야 한다.
예배가 관객 위주의 공연으로 전락하게 되면 교회가 세상의 문화와 다를 바가 없게 되는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질 뿐만 아니라 교인들은 새로운 공연을 찾아서 교회를 떠나 돌아다니다가 결국에는 교회 출석까지도 포기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또한 예배가 하나님의 초월성을 거부하는 세속적인 영향 때문에 예배의 능력을 손상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언더힐(Evelyn Underhill)은 “예배가 신을 경배하는 것에서 신에게 요구하는 것으로, 초자연적 경험에서 윤리적인 것으로 전락하는 경향은 우리들의 마음에서 자기중심적인 경향, 세상적인 성공을 향한 욕구, 지금 당장 원하는 대로 이루어달라는 요구가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증거”라고 개탄하고 있다.
그러므로 예배가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느끼게하거나 신학과 성경에 대한 더 많은 지식을 얻게 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의 위엄과 성스러움의 임재 속에 들어가서 자기 자신의 무가치함을 깨닫고 그 앞에 무릎 꿇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성령으로 가득 찬 예배는 하나님의 임재에 들어가는 훌륭한 자극제가 될 것이다.
일곱째는, 기다리는 전도에서 찾아가는 전도로 전환해야 한다.
베트남 전쟁 기간 동안 미국의 전후(戰後) 세대들은 도덕적인 기초와 가치, 건전한 영적 경험을 찾아 교회로 돌아왔으나 그 중에서도 전후(戰後)에 태어난 베이비 붐(Baby boom)세대는 단지 25%만이 교회로 돌아왔고, 75%는 교회와 관계를 끊고 말았다. 그리고 베이비 붐 세대의 자녀들인 베이비 버스트(Baby bust) 세대(1964년에서 1988년 사이에 태어난 자들로 미국에서는 4천8백만명이 있다)는 부모들이 교회에 나가지 않으므로 그들은 교회에 나갈 기회가 전혀 없었다. 그리고 그들 스스로 돌아오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교회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전도의 시대는 지났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가서...제자를 삼는”(마28:19) 사역을 위하여 찾아가야 한다. 교회는 초청하는 전략에서 탈피하여 침투하고, 전복시키고, 변화시켜서 그곳에 살아계신 예수의 임재를 드러내야 한다.
여덟째는, 수동적 교인에서 활동적 교인으로 바뀌어야 한다.
오늘 우리의 심각한 문제는 거듭남의 경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크리스챤들이 자신의 삶과 행동에 일어난 변화를 증거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표현할 줄 모르는 자폐증 교인들을 치료하여 강력한 그리스도의 군사로 거듭나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하여 생활 속에서 이웃 불신자들과 관계를 맺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리하기 위하여 “성도를 온전케 하는” 사역에 매달려야 한다.
아홉째는, 닫힌 공동체에서 열린 공동체로 바뀌어야 한다.
교회는 어쩔 수 없는 공동체적 존재다. 그러므로 서로 갈등과 분열로 치닫게 하는 제도화되고 프로그램화된 공동체는 이제부터는 변화되어서 서로 삶을 나누고, 서로 기도하고,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구별되고, 함께 사역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
이상과 같이 에디 깁스(Eddie Gibbs)가 제시한 것은 신학적이고 교리적인 요소보다는 전부 사역의 변화, 역할의 개혁을 요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혁이 없이는 교회가 포스트모던이즘 시대에 살아남을 수도 없고, 또한 이 세대를 변화시킬만한 능력도 없이 초라한 모습으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21세기를 사역할 우리들이 깊이 듣고 음미하고 실천하며 변화해야 할 과제라고 본다.
[목회멘토링연구소 김성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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