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구축되는 협력관계
폴 보쓰윅
[이 글은 선교잡지로 유명한 `복음적선교계간지' 27권 1호에 실린 것을 번역 한 것이다. 필자는 30여개국의 100여명의 선교사를 후원하는 교회의 선교목 사로서 개교회의 관점에서 선교협력에 관하여 피력하고있다. 특히 선교사와 개교회가 지향해야 할 부분을 기술하고 있다. 역자주]
어떤 선교회는 개교회를 단순히 선교사 후보생이나 헌금의 출처로만 보는 것 같다. 명확한 협력선교의 감각이 부족하다. 몇몇 선교회는 개교회를 `대위임명 령'을 성취하기 위한 동반자로 보기보다는 장애물로 보는 것 같다. 초교파선 교회에 소속된 선교사들은 많은 교회와 개인으로부터 후원금을 조성하여 어 느 한 교회가 파송권을 가지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현실은 파송과정 에서 개교회와 선교사 사이의 긴장을 야기할 수 있다. 교회와 선교사가 실제 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이 글을 쓴다.
:: 사도행전 13장의 선교사 파송과 다른점 ::
1. 누가 선교사를 파송하는가?
요한이라는 기독교인을 예로 들어보자. 그는 대학생활 가운데 기독교인이 되 었고 사역에 자신을 헌신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모선교회의 선교사가 되는 수 속을 밟기 시작하였다. 그는 개교회와 연결점을 구축하기 위해서 `목회자추천 서'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몇몇 목사들은 이를 예사롭게 생각하고 어떤 선교회는 목회자 대신에 학생선교단체의 책임자가 이 일을 대행하는 것을 허 용한다. 개교회는 어떤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다. 선교보고활동 (deputation)에 관하여 논의가 시작될 즈음에 요한은 모교회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장래후원을 위한 접촉점으로 교회를 바라 볼 수 있다.
더 나은 시나리오의 경우, 모교회가 요한을 선교훈련학교에 보내고자 할 것이 다. 그러나 그가 여러 해 동안 준비한 기간은 무시된다. 그는 선교지로 나갈 준비가 되어 있으나 교회는 그를 후원하지 않게 된다. 요한은 후원금을 채우 기 위해서 많은 교회를 찾아 나설 것이다.
이리하여 교회는 선교참여에서 빠지게 된다. 아마도 요한은 교회를 건너뛰어 넘었다. 어쩌면 교회가 관심을 보여주거나 지원하지 못한 것이었다. 아마 선 교회가 과거에 교회와의 관계 면에서 부족했는지 모른다. 누구를 질책하든 선교회가 주요 파송권을 가져왔다.
2. 선교사는 어디서 안식년을 지내는가?
어느 선교사는 고국에 돌아 왔을 때 다음과 같이 그가 직면한 압박과 결정에 대하여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동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국내가족과 후원교 회, 선교사모집을 위해서 부르는 선교회, 증가하는 재정적 필요, 자녀의 의료 혜택, 본국에서의 재적응.
(1) 선교회의 기대. 어떤 선교회는 선교사가 어디서 어떻게 안식년을 지낼 것 인지 제안한다.
(2) 선교사의 기대. 선교사는 한 장소에서 머무르면서 휴식의 시간을 가지기 를 원하나 현실이 허락하지 않을 수 있다. 공부를 원하거나 관계를 쇄신하기 위해 교회를 방문한다든지 또는 가족관계를 증진하기 원한다.
(3) 후원교회의 기대. 26개의 교회로부터 지원을 받는 선교사가 귀국하였을 때 모든 후원교회가 그의 방문을 기대하고 있었다. 어떤 교회는 안식년 맞는 선교사가 하루 밤만 방문하기를 원하는가 하면 어떤 교회는 6개월간 교회에 머무르기를 원한다. 이러한 기대와 아울러서 선교사에게 제공하는 다른 생활 조건을 감안하면 선교사가 얼마나 여러 가지 요청에 끌려 다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4) 국내가족의 기대. 연로한 부모, 형편이 어려운 형제자매들, 국내에서 취학 중인 자녀들 역시 선교사에게 압박을 가중한다. 조부모는 외국에서 태어난 손 자손녀를 보고 싶어하고 모두가 가족의 재회를 원한다. 이러한 다양한 기대 때문에 선교사가 파송교회와 의미있는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는데 어려움이 있 다.
3. 의사전달은 어떤가?
교회와 선교사 간의 관계를 맺어 가는 긴장된 노력 가운데 다음과 같은 이유 로 의사전달의 문제점이 부상한다. 선교사들은 자신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교 회에 더 친근감을 갖기 때문이다. 교회는 소식지, 테잎, 슬라이드 등을 보내는 선교사에게 더 가깝게 느끼기 때문이다. 교회는 재정지원이 줄어들거나 안식 년 동안 머무를 장소가 필요할 때만 소식을 전하는 선교사를 경계하기 때문이 다. 선교사는 소식이 없던 교회에서 보낸 편지를 뜯어보기를 두려워하는데 그 이유는 그런 편지의 경우 거의가 다 후원을 중단한다는 나쁜 소식을 담고있기 때문이다.
선교사들이 우리교회를 방문할 때 또 다른 의사전달의 장애요소에 직면한다.
(1) 나의 평범한 슬라이드가 유명선교회의 수준 높은 비디오나 감동적인 영화 와 어떻게 비교가 될 것인가?
(2) 4년 간의 사역을 할당된 15분만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인가?
(3) 하나님은 나를 항공선교회의 항공정비사로 부르셨는데 교회는 선교에 대 한 기여를 나의 설교능력에 따라 측정한다.
(4) 나보다 앞서 발표할 선교사는 번역선교회 성경번역선교사이다. 그 선교사 의 단순한 이야기만으로도 나의 서유럽에서의 개척교회사역보다 더 빛을 발 할 것이다.
(5) 교회의 어느 한 사람이라도(목회자를 포함하여) 나를 기억하고 있는가?
두려움, 그릇된 가정, 불필요한 가설은 좋은 의사전달을 통해서 해소될 수 있 다. 그러나 선교사와 파송 교회 양자의 노력이 요구된다.
:: 선교사가 취해야 할 사항들 ::
1. 선교준비과정부터 접촉하라.
서류접수, 선교보고, 훈련과정을 통해서 우리 가 보아 온 선교사들과 협력관계를 훨씬 더 느낄 가능성이 많다. 선교지로 떠 나기 바로 몇 주간 동안 접촉한 선교사는 관계를 형성할 기회를 많이 주지 못 한다.
2. 교회모임에 참여하라.
준비과정이나 안식년 기간동안 사역을 통하여 좋은 친분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안식년기간 동안 선교사는 주일학교를 돕거나 선 교위원회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또한 규칙적으로 기도회에 참석할 수 있다.
이런 참여활동을 통해서 교인들에게 선교사와의 팀으로 사역한다는 느낌을 심어주고 선교사 기도지원을 위한 기반을 확장할 수 있다.
3. 모든 교회가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라.
시에라리온 선교사에게 “민속음악론의 원칙을 사역에 적용하십니까?”라고 묻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죄송합니 다만, 시에라리온이란 나라가 어디에 있죠?”라고 질문하는 교회도 있다. 선교 사들은 선교교육, 기도에 관한 다른 교회의 구상을 우리와 같이 나누고 우리 의 작은 노력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우리들 가운데에 서 기꺼이 `선교에 관한 선교사'가 되고자 노력해야 한다.
4. 주요 인간관계를 형성하라.
우리의 선교사들과의 가장 좋은 협력관계는 그 들이 선교를 준비하고 훈련받거나 안식년 동안 교회 안에서 관계를 형성해 온 선교사들에 기인한다. 어떤 선교사는 편지나 전화를 통해서 관계를 발전시킨 다. 목회자, 선교위원회, 주일학교 등과의 개인적 관계는 교회적 차원의 협력 관계의 기초를 제공한다.
5. 소식을 전하라.
편지, 테잎, 그리고 목회자나 선교위원회장에게 거는 전화 는 친분의식을 함양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교회가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는 것을 잊지 말라. 선교지에서 교회로 소식을 전하는 것은 우리에게 유용하고 소화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 교인들이 읽을 가능성 이 높은 선교편지는 요점이 담긴 이야기, 사진 또는 그림이 있는 편지이다. 안 식년신청 이전에 연락하는 것이 관계형성에 도움이 된다. 설교보다는 인터뷰 가 더 좋다고 판단되어 교회에 미리 알리면 교회에서 참조할 것이다.
6. 소속 선교회에 말하라.
선교회조직이 당신의 개교회와의 관계형성에 은연 중에 손상을 입힌다면 선교회 실무자들에게 말하여 인사정책, 안식년의 기대, 선교보고절차 등을 점검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선교사는 선교회 실무자에게 지역 목회자들과 관계를 증진하여 교회와의 관계를 형성하도록 고무시킴으로 써 지역교회를 도울 수 있다. 선교회의 이사회에 지역교회 목회자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지역교회의 협력에 민감하지 못하면서 선교회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
:: 지역교회가 취해야 할 사항들 ::
1. 선교훈련에 참여하라.
지역교회는 선교후보생을 일차적으로 선별하는 일을 할 수 있다. 우리 교회 식구의 선교준비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을 질 필요가 있 다. 교인에 대한 목회자추천서를 더욱 신중하게 작성해야 한다. 선교기회를 찾는 이에게 다음과 같이 말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후원 때문에 당신이 우 리를 찾아 온 것이라면, 당신이 공항으로 나서기 전에 우리는 당신을 더 잘 알 기를 원합니다.”
두 주에 한번 모이는 예비선교사모임과 같은 프로그램은 타문화권 선교사가 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도록 구상되었고 이것은 선교참 여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서 관계를 형성하고 선교사로 적합한 사람을 추려내고 파송 과정에서 우리의 몫을 감당한다. 더불어서 다음과 같은 일을 감당한다.
(1) 선교회가 요구하는 예비적성검사의 비용을 지불한다.
(2) 모든 것을 선교회에 떠 맡기기 보다는 선교후보생을 선교회에 추천한다.
(3) 외국어학습능력평가에 드는 비용을 지불한다 (선교후보생이 언어를 배우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미리 알기 원한다. 언어학교에서 겪게 될지도 모를 난 처함을 미연에 방지한다).
(4) 이혼한 후보생이나 결손가정출신의 후보생과 같이 특별한 상황에 대한 상 담에 도움을 준다.
(5) 인사담당자에게 연락하여 후보생에게 적합한 직무 배치에 대한 추천을 한 다.
2. 후원을 최대화한다.
상기한 많은 문제점은 우리의 후원구조와 관련되어 있 다. 우리 교회가 소수의 선교사에게 더 많은 액수의 지원을 한다면 선교사와 교회 간의 협력관계는 더욱 향상될 것이다. 한편, 지원을 최대화한다는 것은 안식년에 관하여 `입이 있는 곳에 우리의 돈을 투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 령 우리가 한 선교사를 50% 지원한다고 하면 선교사가 안식년의 절반을 우리 지역에서 지내는 것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주택문제, 차량, 자녀교 육을 어떻게 해결해 줄 것인지 무책임하게 요구하기 전에 우리의 자발성과 능 력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많은 교회들은 같은 지역의 교회들의 재정적 지원 을 합치는 자본합동을 통해서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이 경우 선교사 는 지원하는 하나의 주 파송교회와 4개 또는 그 이상의 교회에 선교보고하면 되는 것이다. 또한 이런 식으로 하여 지역중심의 지원기반을 형성할 수 있고 선교사가 안식년을 맞으면 그곳으로 귀환할 수 있을 것이다.
3. 연락을 취하라.
우리 교인들이 편지를 보내고 소포를 보내고 그들 모두에게 전화연락을 하기 때문에 몇몇 선교사들은 우리교회를 모교회 협력관계로 간 주하기도 한다. 때때로 격려카드를 보내기 위해서 저녁예배나 교회위원회모 임 때에 시간을 내어서 각각의 선교사들에게 우편엽서크기의 메시지를 작성 한다. 선교사가 안식년으로 우리 교회를 방문하면 저녁 내내 선교위원회와 같 이 시간을 보내게 한다. 이러한 개인적 상호관계를 통해서 선교위원회가 회중 을 향해 선교사를 대표할 수 있게 된다. 선교사를 위한 목회자, 교회임원, 주 요 평신도 지도자와의 만남을 주선함으로써 더 많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우리 선교사들이 파송 교회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4. 해외방문을 하라.
목회자, 평신도 지도자, 단기선교팀의 방문을 통해서 선 교사와의 협력관계가 한층 향상되었다. 해외출장을 가는 자들에게 선교사들 을 돌아보고 오라고 부탁하고 그들에게 외식을 제공할 경우 이에 대해 보상을 해줄 것을 제안한다. 해외방문의 첫번째 목적은 관계형성이지 평가를 위한 것 이 아니다. 한 목회자가 “나와 장로가 방문하여 당신의 사역을 평가할 것이요 ”라고 연락한다면 그는 그가 합법적인 교회권위라고 생각한 것을 행사하는 것이지만, 손님을 맞는 선교사는 지원을 받기보다는 위협을 받는 느낌일 것이다.
우리의 해외방문은 선교동역자[선교사]를 격려하고 우리 방문자를 교육시키 기 위한 도구로 삼고 있다. 때때로 우리는 우리가 관찰한 것에 대하여 파송 선 교회에 피드백을 제공한다. 그러나 평가는 선교회의 지역담당자나 인사담당 자에게 맡긴다.
5. 선교회와 같이 사역하라.
어떻게 선교회가 파송교회와 상의 한마디 없이 일 을 진행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화가 나고 좌절감을 느끼는 지역교회선교위원 회 회원들과 대화를 하곤 했다. “여러분이 이 문제를 선교회에 들먹일 때 선 교회 지도자들이 무어라고 하던가요?”라고 내가 물어보았을 때, “글쎄, 우리 는 그렇게 해본 적은 없어요. 그들이 우리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 죠”라고 대개 그들은 대답한다. 한번은 위클립번역선교회의 대표를 방문했다.
그는 “목사님은 저와의 만남을 시작한 첫 번째 지역교회 목회자이십니다”라 고 말해 주었다. 그 선교사가 얽히고 설킨 행정의 미로에 내버려져 있다고 내 가 느끼고 있을 때 그와 만남으로 인해 이 번역선교회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다리가 형성된 것이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대체로 선교회 지도자들은 우리의 피드백을 듣기 좋아하고 지역교회와의 강한 결속을 조성하기를 원한다. 종종 우리의 침묵이 이러한 관계의 증진을 막는다.
:: 결 론 ::
지역교회가 선교사 파송을 위한 사실상의 중심적 권위의 위치를 차지한 신약 의 모범으로 되돌아갈 때가 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지역교회 지 도자와 선교사와 선교회실무자는 협력을 위해 함께 일해야 한다. 그리고 대위 임명령을 성취하는 과업을 위해 서로 섬기면서 선교지원과 책임의식 (accountability)을 동시에 발전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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