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에 대한 역사적 배경
1) 어원적(語源的) 배경
목회(Pastoral)라는 단어의 어원은 목자(Shepherd)에서 유래되었다.
(1) 구약에서의 명칭
a. 보켈
가축을 치는자(a herdsman)로 아모스가 소명 받기 전의 직업을 의미한다. "아모스가 아마샤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선지자가 아니며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요 나는 목자요 뽕나무를 배양하는 자로서"(암7:14)라고 했다.
b. 노케드
가축의 소유주(cattle owner, owner of flocks)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왕하3:4, 암1:1). 특히 아모스의 직업을 확인하기 위해 이 용어가 사용되어 졌다. "유다 왕 웃시야의 시대 곧 이스라엘 왕 요아스의 아들 여로보암의 시대의 지진 전 이년에 드고아 목자 중 아모스가 이스라엘에 대하여 묵시 받은 말씀이라"(암1:1)고 했다.
c. 로에
가축을 먹이는 자(to feed flock), 가축에게 풀을 먹이는 자(to pasture), 가축을 돌보는 자(to tend)로 흔히 목자로 표현되고 있다. "그러므로 아브람의 가축의 목자와 롯의 가축의 목자가 서로 다투고 또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도 그 땅에 거하였는지라 아브람이 롯에게 이르되 우리는 한 골육이라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말자"(창13:7-8)고 하였고, "그랄 목자들이 이삭의 목자와 다투어 가로되 이 물은 우리의 것이라 하매 이삭이 그 다툼을 인하여 그 우물 이름을 에섹이라 하였으며"(창26:20)라고 했다.
(2) 신약에서의 명칭
a. 보스콘테스
광의적 의미로 가축을 치는 자(a herdsman)로 이 단어가 쓰여지고 있다(마8:33, 막5:14, 눅8:34). "치던 자들이 달아나 시내에 들어가 이 모든 일과 귀신 들린 자의 일을 고하니"(마8:33)라고 했다.
b. 포이멘
협의적 의미로 양 무리를 먹이고(to feed), 돌본다(to protect)는 의미를 가진 낱말로서, 목자(a shepherd)로 쓰여지고 있다. 신약에 이 말이 18회 사용되어졌는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8회는 양의 목자에게 언급되었고(마9:36, 25:32, 막6:34, 눅2:8, 15, 18, 20, 요10:2), 7회는 상징적으로 예수에 대해 사용되어졌다(마26:31, 막14:27, 요10:11-12, 14, 16). 또 1회는 양의 대 목자이신 예수(히13:20), 목자와 감독이라는 이중 명칭(벧전2:25), 목사(엡4:11)로 사용되어졌다.
이러한 어원에 나타난 목자의 역할은
①가축을 비옥한 목초지로 몰고 가는 일(인도),
②가축에게 꼴과 물을 먹이는 일(양육),
③가축을 짐승과 도둑 떼들로부터 지키는 일(보호=구원)이었다(렘31:10, 겔34:12, 암3:12).
그러나 목자는 풍성한 초원을 가져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초원이 없는 목자, 초원이 없는 양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리고 목회(Pastoral)란 명칭은 하나님과 이스라엘백성과의 관계를 표현하는 영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예레미야는 "목자가 그 양 무리에게 행함같이 그를 지키시리로다"(렘31:10), 에스겔은 "내가 내 양을 찾아서"(겔34:12)라고 하면서 하나님을 목자로 묘사하고 있다. 또한 하나님의 백성을 인도하는 지도자를 가리켜 목자라고 불렀다(출3:1, 민27:17, 왕상22:17, 렘2:8, 10:21, 23:1, 겔34:23). 예수님도 자신도 양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선한 목자(a Good Shepherd)로 표현하고 있으며(요10:11), 부활하신 후 베드로에게 새로운 사명을 주실 때에도 '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셨다(요21:15-17).
2) 성경적 배경
(1) 구약시대
a. 홍수시대 - 노아는 일종의 목자로서의 성격을 지닌 사역자였다. 하나님께로부터 방주계시(말씀)를 받아 방주사역에 가담한 자들에게 그 계시(설계, 내용, 목적)를 가르치며 인도하였다(창6장).
b. 족장시대 -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통하여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에게 목자성의 역할을 감당하게 했다. 특히 족장들은 친히 제단을 쌓고 그 자녀들의 신앙을 지도하였다. 또한 요셉도 야곱의 후손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목자성의 사명을 잘 감당하였다.
c. 출애굽시대 - 민족의 지도자로서 이스라엘 민족의 목자의 역할을 잘 감당한 이들은 모세와 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를 들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자기 백성들을 인도하기 위한 목자적 공권을 허락하셨다(출3:1-10). 그리고 모세로 하여금 여호수아를 민족의 지도자로 세우도록 하셨다(민27:18-23).
선민 이스라엘 사회에는 제사장(Priest)제도가 있었는데 족장시대와 출애굽시대의 제사장들은 우림(Urim)과 둠밈(Thummim)을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것을 통하여 백성들에게 신의(神意)를 전하는 매체로 사용하였다(신33:8-11).
d. 사사시대 전 · 후기
사무엘은 전국을 순회하면서 사역했다. 특히 사무엘 시대에는 백성들이 문제가 생길 때마다 조언을 얻기 위하여 선지자(The Prophet), 혹은 선견자(The Seer)를 찾아가 영적인 문제를 해결 받았다(삼상9:9). 선지자들은 여호와의 말씀을 중심으로 백성들을 견책하고 충고하였으며 때로는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나중에는 개인 신상문제에서부터 국가의 장래 문제를 다루기도 하였다. 나단은 다윗에게(삼하12장), 이사야는 히스기야에게 좋은 목자였다(사36장).
e. 선지자시대
왕정시대가 시작되면서 전문성을 띤 신학교, 즉 권위 있고 노련한 선지자들의 지도와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선지학교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엘리야와 엘리사의 선지학교로서 여리고, 벧엘 동편, 요단강 등지에 있었다(왕하2:1-18). 이러한 선지학교는 사실상 사무엘 시대부터 시작한 듯이 보여지고 전문성을 가진 지도자 양성을 목적으로 세워졌다. 그러나 포로시대를 맞이하여 선지학교는 없어지고 말았다.
f. 포로시대 전 · 후기
포로시대를 전후하여 많은 예언자들이 하나님의 지시를 받아 백성들을 지도하였다. 이들 예언자들은 사명 수행 시에 따라오는 죽음과 환난 때문에 매우 어려운 형편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시대는 무엇보다도 불충실한 거짓목자(The Unfaithful Shepherd)와 신실한 충성된 목자(The Faithful Shepherd)와의 구별이 대조적으로 나타나는 시대였다. 에스겔 34장을 보면 사랑 없는 이기심의 목자는 양(백성)들을 강탈했고, 무시했고, 짓밟았고, 병든 자를 돌아보지 않았으며 심지어 죽이기까지 했다. 반대로 선한 목자는 양(백성)들을 아끼고 사랑하고 돌보았다. 여기서 목자는 이스라엘의 왕들(Kings)과 지도자들(Leaders)을 의미하고 있다. 슥13:7에는 목자의 사명이 얼마나 귀중한 지를 말씀하고 있다. 곧 목자를 치면 양들이 흩어진다고 했다. 그러므로 목자(지도자)의 신분과 위치와 사명은 실로 중대하다. 특히 환난 날에 사탄은 언제나 교회의 지도자를 공격의 대상으로 삼았다.
(2) 신약시대
a. 예수님 시대
복음서는 예수그리스도의 목자적인 사역에 대한 좋은 지식과 많은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 특히 마5-7장, 10장, 눅10장, 15장, 요10장은 예수님의 유명한 목자론이다. 여기서 예수님은 자신을 가리켜 선한 목자(The Good Shepherd), 큰 목자, 목자장이라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참 목자상과 거짓 목자상을 비교하여 알려주고 있다.
① 참 목자상
ⓐ 참 목자는 초원을 소유하고 있다(요10:1-10, 요6장).
참 목자는 꼴(요10:9)과 생명의 떡(요6:35, 48), 참된 음료(요6:55)를 소유하고 있다. 예수 자신이 바로 생명의 초원이었다.
ⓑ 참 목자는 자기 양을 알고 있다.
참 목자는 자기 양의 이름을 알고(요10:3, 27), 자기 양의 연약을 알고 있다. 또한 참 목자는 목자를 치면 양떼가 흩어지는 것도 알고 있다.(슥13:7) 그리고 참 목자는 자기 양이 한번 길을 잃으면 목자 없이 되돌아오지 못할 것도 알고 있으며(요10:5), 자신의 양의 수도 알고 있다.(렘33:13, 눅15:4)
ⓒ 참 목자는 양들을 차별하지 아니한다.(요10:3)
참 목자는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낸다. 이것은 개인 개인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불러내는 참 목자상을 보여주고 있다. 예수는 개인 구원운동을 하였다. 인간 창조가 개인 개인이듯이, 그리고 인간타락이 개인적이듯이 인간구원도 개인적이었다.
ⓓ 참 목자는 스스로 모범을 보인다.(요10:4)
참 목자는 앞서 행하는 솔선 수범하는 목자이다. 뒤에서 따라가는 목자가 아니다. 그는 앞서가면서 양들을 따라오게 했다.
ⓔ 참 목자는 변칙을 사용하지 않는다.(요10:7-8)
참 목자는 반드시 양의 문을 통해서만 양들을 인도한다. 결단코 편법을 사용하거나 변칙을 사용하지 않는다. 정확히 양의 문을 통과하도록 인도한다.
ⓕ 참 목자는 생명을 풍성히 한다.(요10:9-10, 28)
참 목자는 항상 푸른 초장을 준비하여 양들이 배부르도록 한다. 꼴(생명)을 얻어 만족한 상태에 이르도록 애쓰는 목자상을 보여주고 있다.
ⓖ 참 목자는 잃은 양을 찾는다.(눅15:4-6)
참 목자는 잃은 양을 찾도록 찾아다닌다. 그리고 잃은 양을 찾았을 때에 그 기쁨을 온 동네 사람들과 함께 나눈다.
ⓗ 참 목자는 병들었을 때에 돌아보는 목자이다.(눅10:30-37, 겔34:16)
상한 자를 싸매어 주며 병든 자를 강하게 하는 선한 목자이다.
ⓘ 참 목자는 희생하는 목자이다.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목자이다. 그리고 양들을 위하여 주는 목자요 희생하는 목자이다.(요10:11, 15, 17)
ⓙ 참 목자는 지키는 목자이다.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고(눅15:4), 악한자가 만지도 못하게 하고(요10:28), 세상 끝 날까지 지키며(마28:20), 영원히 보호하는 궁극적 안전보장의 목자이시다(요10:28).
ⓚ 참 목자는 자기 양이 아니면 단호히 버리는 목자이다.
자기 양이 아닐 때에는 믿지 않는다(요10:26). 결국 자기 양이 아니면 멸망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목자로서 예수께서는
첫째, 사랑의 힘으로(power of love) 양들을 이끌고 설득한다.
예수께서는 결코 폭력이나 강압이 아닌 사랑의 힘으로 힘을 발휘하시는 참 목자이시다. 예수님은 언제나 개별적인 방법(an individual manner)으로 모든 영혼을 각기 일대일의 사랑으로 대하셨다. 예수님은 많은 군중 속에서 혈루병으로 고생하던 한 여인이 자신의 겉옷에 손을 댈 때 그 여인을 이미 알고 계셨다(막5:31). 그리고 가난한 자, 피곤한 자, 상처받은 모든 영혼들이 화술에 능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았다.(사50:4) 예수님은 자기가 아버지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자임과 아버지께서 자기에게 오는 자를 자기에게 맡겼다는 사실을 인식한 것에서 자신의 사랑을 나타내셨다(요6:47). 예수님은 또한 사랑으로 사람들을 끌어 안으셨지만 그를 배척할 때 고통가운데서 슬퍼하셨다(눅9:41). 그뿐만 아니라 부자 청년이 구원받기를 진심으로 원하였지만 거절할 때 그를 포기하는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하였다(막10:17-24).
둘째, 정죄는 구원으로 해결하였다(구원).
예수님은 정죄 보다는 용서하심으로 구원으로 인도하시는 참 해결자요 참 목자이시다. 예수님은 죄는 정죄하지만 죄인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다. 간음한 여인이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 끌려왔을 때(요8:1-11), 여리고에 살고 있던 삭개오를 주님이 찾아오셨을 때(눅19:1-10), 저들은 모두 다 한결같이 자기들의 불의를 인식하게 되었다. 예수님은 죄에 대하여 관용성이 없었지만 죄인에 대해서는 사랑으로 가득 찼던 분이었다. 예수님은 우물물을 길으러 온 사마리아 여인의 과거를 보셨고, 동시에 그녀를 불쌍히 여겨서 그 영혼을 구원하셨으며, 그녀의 생을 바로 잡기 위해 열정을 다하셨다.(요4:1-26) 그 뿐만 아니라 정통적인 관례를 깨뜨리기까지 하면서 죄인들과 접촉하셨다.(눅15:2, 19:7) 주님은 결코 거만한 태도를 취하시지 않았으며 죄인들과 가까이 했고 마침내 두 강도들 사이에서 십자가형벌을 받고 운명하시기까지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 끝까지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신 분이시다.(눅23:39-43)
셋째, 영혼의 구주인 동시에 육신의 불행에도 관심을 가지셨다.(축복)
예수님은 사람들의 육신에 대한 문제도 결코 가볍게 여기시지 않았다. 소위 '전인적인 목회'(ministry for whole being)의 실례를 보여주신 것이다. 주님은 중풍병자가 고침을 원할 때 먼저 그 병을 고치시기 전에 "소자여 안심하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마9:1-2)고 함으로 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 것은 육체적임 질병이 아니라 죄로 인한 것임을 예수님은 아신 것이다. 예수님은 육체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을 근거로 하여 영적인 문제를 해결하셨다. 마찬가지로 우물물을 길으러 왔던 사마리아여인에게도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임을 알려 주셨다.(요4:10) 그렇다고 해서 영적인 문제만 지나치게 생각하셨던 것은 아니었다. 예수님은 인간이 육체와 영혼이 불가분리의 관계에 있음을 아셨다. 그러므로 영혼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 주셨던 것이다. 말하자면 주님은 우리의 죄만 짊어지셨던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연약함과 질병도 짊어지셨다(마8:17, 사53:3).
② 거짓 목자상
ⓐ 거짓 목자는 가짜이다(요10:3, 4, 5, 27, 딤전1:19-20, 딤후2:18).
양은 참 목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음성을 알지 못한다. 그에게는 진리가 없다.
ⓑ 거짓 목자는 절도요 강도이다.(요10:1, 8, 10)
양의 문으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다른 데로 넘어간다.
ⓒ 거짓 목자는 삯군이다(요10:12, 13).
삯군인 까닭에 양을 돌아보지 아니한다. 위급한 상황이 되면 삯군은 양을 버리고 도망한다.
ⓓ 거짓 목자는 이리이다(요10:12).
이리가 양을 늑탈하고 해치는 것처럼 거짓 목자는 양을 해친다.
ⓔ 거짓 목자는 도둑이다(요10:10).
거짓 목자는 양을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 할 뿐이다.
ⓕ 거짓 목자는 살인자이다(요10:11).
참 목자는 양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지만 거짓 목자는 양을 죽는데 내어준다.
ⓖ 거짓 목자는 도망치는 자이다(요1:12).
위급한 상황이 되면 양을 버리고 도망한다.
ⓗ 거짓 목자는 소경이다(요9:39).
보아야할 것을 보지 못하므로 양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지 못한다.
b. 사도시대
① 베드로
사도 베드로는 목자로서 천국열쇠를 받았다(마16:13-20). 이는 베드로가 목자적 공권을 부여받았음을 의미한다. 즉 목회신학의 권세요, 목회신학의 연원이라고 할 수 있는 말씀 선포권을 획득했던 것이다. 그러나 중도에 낙심하여 이를 포기했으나 예수께서 재임명해 주셨다(요21:15-24). 예수님은 디베랴 바닷가에서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베드로의 목자로서의 자격은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고 목자장이신 예수께로 말미암아 부여된 것이다. 그리고 주님이 요구하시는 목자의 자격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이다. 예수님은 베드로를 향하여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말씀하셨다. 바로 목자로서의 생명은 사랑임을 배우게 하시는 말씀이다.
베드로는 그의 서신을 통하여 하나님의 교회의 목자로서 또 다른 목자를 권면하기도 했다(벧전5:2). 목자의 사명은 길 잃어버린 양을 영혼의 목자와 감독되시는 예수께로 되돌리는 일이라고 했다(벧전2:21-25). 그러나 이러한 일에도 무수한 고난이 수반되고 그 고난은 십자가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권면하였다(벧전4:12-16).
그 뿐만 아니라 거짓교사들의 영향을 받은 교회의 무질서를 책망하고 널리 퍼진 도덕 폐기론(Antinomianism)에 대하여도 경고하였다(벧후2:1-3:18). 그 당시 거짓교사들은 성도는 윤리적인 삶을 살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베드로는 이러한 독소가 가득한 이단 사설을 물리치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성도의 도덕성을 촉구하였다(벧후1:1-21). 구원받은 성도는 반드시 도덕적인 실천을 행할 책임이 있음을 강조하여 신앙의 기반을 확고히 하였다.
베드로는 주님의 재림에 대하여 확신의 권면도 빠뜨리지 않았다(벧후3:1-18). 주님 재림 직전에는 희롱하는 이가 일어나지만 주님의 재림은 약속대로 이행될 것이기 때문에 간절히 사모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② 바울
바울은 행20:28-35에서 목자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에베소교회를 향한 부탁을 통하여 첫째, 피로 사신 교회를 잘 다스려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하여 감독된 자들은 자신을 지키고(각성), 이단과 거짓교사들로부터 양떼를 지켜야한다고 권면하였다. 둘째, 주님과 그 은혜의 말씀에 양떼를 부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바울은 개인적인 어려움이나 궁핍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목자였다. 바로 빌레몬서에 나타난 바울의 오네시모를 향한 관심은 개별적인 목자로서의 활동상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다. 주인 빌레몬에게 약하고 비천한 노예 오네시모를 용서하고 환영해줄 것을 간청하는 목회자의 모습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향해 대속의 사랑을 나타내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함을 교훈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신자들의 생활에 나타난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문제를 막론하고 목자적인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예를 들면 신자간의 불신 법정 소송에 관한 반대(고전6:1-11), 결혼과 이혼문제(고전7장), 우상제물을 먹는 문제(고전8장), 부모와 자녀간의 문제(엡6:1-4), 사회생활문제(엡5장, 골4장), 그리고 서로 짐을 지고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고(갈6:2)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리스도가 우리를 영접하듯이 서로 영접해야 할 것(롬15:7) 등 여러 방면에 걸쳐 충고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도 바울의 목자와 같은 모습은 디모데와 디도를 향한 목회서신(딤전·후, 딛)에 잘 나타나 있다. 바울은 이를 통하여 신약교회의 목회신학을 수립하였다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여기서 바울은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말씀을 가르치고 경책하며 경계하여 전하기를 힘썼다(딤후4:2). 그리고 읽는 것과 권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에 전념하라고 했다(딤전4:12-13). 한 마디로 디모데를 향한 바울의 목회의 골자는 바른 교훈을 지킬 것(딤후1:1-18), 가르칠 것(딤후2:1-26), 바른 교훈에 거할 것(딤후3:1-7)과 전파할 것(딤후4:1-22)을 명시하고 있다.
③ 요한
사도 요한은 그의 말년(70-100년경)에 에베소를 중심한 소아시아 지역 여러 교회에서 활동한 것으로 보아 그는 이 지역에 흩어져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해서 목자와 같은 사역을 한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특히 그가 기록한 요한 서신에는 이단의 거짓된 가르침을 막는 일(요일2:26)과 믿는 성도들의 구원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요일5:13)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이단의 거짓된 가르침은 소위 영지주의(Gnosticism)를 말하는데 초대교회 이단들 중에서 가장 위험했던 사상이다.
영지주의 중심 사상은 영혼은 절대적으로 선하고 육체는 절대적으로 악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비성경적인 이원론에서 나온 오류로서 도덕적 타락을 야기 시켰다. 그리하여 사도 요한은 바로 이러한 이단을 논박함에 있어서 그들의 부도덕성을 지적하였다.(요일3:8-10) 그리고 성도들의 구원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 위한 사역으로 그는 그리스도를 목격하였다는 사실을 강조함으로서 성육신에 대한 믿음을 확증시키는 목회사역을 감당했다. 그러나 사도 요한의 목회핵심은 하나님은 빛이시라는 것(요일1:5)과 하나님은 의로우시며(요일2:29),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것(요일4:16)을 밝히는데 있었다.
3) 교회사적 배경
(1) 교부시대
신약시대가 지난 후 목회의 역할은 복잡하게 발전되었다. 교회는 핍박받는 소수로부터 시작하여 초기시대의 말기에는 로마제국의 공인된 종교로서 문화를 주도해 나가는 존재가 되었다. 서머나교회 감독 폴리갑(Polycarp)은 빌립보교회에 보내는 편지가운데 성직자의 바람직한 자질들을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장로들도 모든 사람에게 긍휼과 자비를 베풀고 딴 길로 간 양들을 되돌아오게 하며 약한 자들을 돌아보고 과부나 고아나 가난한 자를 소흘히 하지 않아야 한다. 오히려 언제나 하나님과 사람 앞에 고귀한 것을 제공해야 한다. 심술궂거나 편견과 편애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보이는 것은 용의주도하게 피해야 한다. 그리고 돈을 밝히는 것은 그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일이 되어야 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죄악에 대한 말을 지나치게 잘 믿어서도 안되며 그들을 나무라는 일을 지나치게 서둘러서도 안 된다. 우리 모두는 죄의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친히 계명을 내리신 분과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준 사도들과 주의 오심을 미리 선포한 선지자들과 같이 두려움과 경외심을 다하여 주를 섬기자.'
크리소스톰(John Chrysostom)의 강력한 필치는 목회자의 지위에 관한 초대교회의 이해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리고 그는 사역의 본질에 대해 성경적인 진술로 우리를 매료시키고 있다.
'잘못된 길을 간 후에 이것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과 길은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곧 말씀의 강력한 적용이다. 이것이 유일한 수단이요 가장 좋은 상황이다. 이것은 의술과 뜸질과 절단의 지위를 차지하며 만약 태우고 지르기 위해 필요하다면 이것은 우리가 반드시 사용해야할 방법이고 만약 소용이 없다면 버릴 수밖에 없다. 이것을 가지고 우리는 잠자는 영혼을 깨우고 격앙된 영혼을 침잠(沈潛)케 한다. 이것으로 지나친 것을 잘라내고 부족한 것을 채우며 영혼의 건강에 필요한 다른 모든 수술을 시행한다.'(On the Priesthood; 성직론)
여기에다 그는 그리스도의 말씀이 사람들 속에 풍성히 거하게 하려는 소원을 가지고 본이 되는 생활을 할 필요를 덧붙이고 있다.
어거스틴(Augustine)은 35년 동안의 바쁜 목회생활에서 394편의 설교를 남겼고 교회의 유익을 위하여 설교 법을 체계적으로 가르친 사람이었다. 그뿐 아니라 그는 감독으로서의 책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목회자였다. 그의 서품 기념일의 설교에 이러한 내용이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다.
'분쟁을 선동하는 사람들을 꾸짖는 것, 용기가 없는 사람을 위로하는 것, 약한 자의 편을 드는 것, 반대자들에게 논박하는 것, 함정들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 무지한 자를 가르치는 것, 나태한 자를 흔들어 깨우는 것, 사고 팔려는 사람들을 단념시키는 것, 주제넘은 사람들에게 분수를 알게 하는 것, 싸우기를 좋아 사람을 진정시키는 것, 선한 일을 격려하는 것, 악을 견디고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것, 설교하며, 논박하며, 훈계하고, 교화하며, 모든 사람의 가까이에 있는 것, 그것이 바로 무거운 짐이며 내게 육중하게 부과된 것이다.'
이상과 같이 속사도와 교부들의 목회를 살펴보았는데 그들의 목회의 중심은 한마디로 말씀의 봉사(천국열쇠)였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성경을 제일가는 목회적 치료약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정해진 치료방법은 단 하나밖에 없다. ... 말씀을 강력하게 적용하는 것이다.'(On the Priesthood; 성직론; Chrysostom)
(2) 중세시대
유명한 교회사가 라토렛(K. S. Latourette)은 중세를 가리켜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명했다. 그러나 중세에 첫발을 내디딘 목회자는 그레고리 대제(Gregory the Great, 540-604)로서 그의 목회지침서(Book of Pastoral Rule)로 인하여 잘 무장되어 있었다. 그레고리는 교황이 되어 교회를 정치개입과 부패에 깊이 빠뜨리게 한 결과를 초래했으나 성직자들의 목회사역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그는 목회지침서에서 목회자의 자격과 의무를 제시할 뿐만 아니라 교인들에게는 36가지의 대조적인 유형이 있으며 각 유형은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각각의 경우에 나타난 특별한 장점과 단점들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예기치 못한 함정들에 대해서 잘 밝혀 놓고 있다. 또한 가난한 자들과 슬픔에 빠져 있는 자들과 어리석은 자들과 병든 자들과 거만한 자들과 변덕스런 자들과 그 밖의 많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설교했다.
그레고리 대제로 말미암아 출발된 교황제의 등장은 교황들이 갈수록 세속사업에 몰입해 가면서 목표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어 철저한 부패를 낳게 되었다. 중세동안에 유럽에는 500여명의 주교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지주로서 사업에 관여했고 제판관과 입법자로서 법을 관리하였으며 정치적 고관으로서 군사행정에도 관여했다. 특히 교황권의 권력은 그레고리 7세(Gregory Ⅶ)때와 인노센트 3세(Innocent Ⅲ)때 정절에 이르렀다.
중세는 목회적 측면에서 볼 때 경건에 대한 주목할 만한 것이 몇몇 있지만 오늘날의 목회사역과 관련되지 않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자유교회로 분류되는 교회들에서 성경적인 목회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알비파(Albigenses), 왈도파(Waldenses)같은 집단들은 성경적 목회로 순결한 교회를 향한 강한 열정을 과시했다. 그리고 성경적 목회를 가장 큰 목소리로 외친 사람들은 종교개혁 이전의 개혁자들이었다. 위클리프(John Wycliffe)는 그의 책 '목회 직분에 관하여'(on the Pastoral Office)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목회자의 신분에 따라야할 두 가지가 있다. 즉 목회자는 거룩해야 하고 그의 가르침은 온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종류의 덕에 강건하여 죄를 짓고 그리스도의 진리에서 떠나기 전에 온갖 인간접촉을 버리며 이 세상의 모든 현세적인 것들을 버리고 심지어 죽을 목숨까지도 버려야 한다. … 또한 양무리 앞에 가르침의 의로 빛나야 한다.'
그리고 후스(John Huss)도 위클리프의 성경적 목회를 강조한 것을 본받아 순결한 교회와 목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중세시대는 한마디로 모든 것이 교황에 의해 성립된 시기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바로 중세시대의 천국열쇠는 교황권이었던 것이다.
(3) 종교개혁시대
종교개혁은 목회사역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교회의 중요한 사명은 말씀의 봉사이고 말씀을 전파하는 것은 영혼을 치료하기 위함이며 또한 그리스도의 자유를 주는 것으로 인식했다. 그러므로 종교개혁자들은 하나님께서 개인의 영혼을 자신의 말씀과 성령으로 인도한다고 보았다. 말씀과 성령의 봉사야말로 저들에게는 천국 열쇠였던 것이다. 먼저 대표적인 종교개혁자들을 통하여 이 시대의 목회적 관심을 살펴보고자 한다.
루터(Martin Luther)에게 있어서 목회의 제일 관심은 말씀선포였다. 그는 영혼의 병 치료를 위하여 말씀선포에 중점을 두었으며 로마 카톨릭교회에 대항하여 교회의 권위보다 말씀의 권위와 개인적 신앙의 자율권을 내세웠다. 그리하여 만인 제사장직의 사상을 고취하여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강조하였다. 그의 목회적인 관심은 죄인에게 말씀을 선포하여 죄인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영혼구원에 목회의 중심을 두었다.
칼빈에 있어서는 하나님의 주권(Sovereignty of God)과 말씀의 선포는 그의 목회의 중심이었다. 그리고 그는 천국 열쇠의 권능을 수행하기 위한 교회의 의무를 강조하였다(the duty of Church to exercise the Power of the Keys of the Kingdom of Heaven). 즉 천국열쇠의 첫 번째 기능인 하나님의 말씀선포뿐만 아니라 교회의 권징도 강조하였다. 권징은 교회의 본질을 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씀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칼빈은 또한 성례시행에 강조를 두고 있다. 교회에서 성례가 바르게 시행되지 못할 때 그 교회는 거짓된 교회요 잘못된 교회라고 생각했다. 칼빈은 성례와 말씀을 불가분의 관계로 보았던 것이다. 칼빈의 목회는 말씀사역과 성례시행, 권징, 그리고 개인적인 관심과 교회의 조직 및 행정적 사역을 강조하고 있다.
(4) 근세 및 현대
종교개혁시대를 지나 근세로 접어들면서부터 목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다양한 형태로 목회신학이 발전되어왔다. 즉 이제까지는 목회신학은 동기와 태도에 중점을 두었으나 18세기 중엽부터는 목회신학이 신학의 한 부분으로 신학계에서 인정을 받게 되었다. 바로 클라우스 하름스(K. Harms)가 목회신학에 관한 저서를 출판할 때부터이다.
유럽의 목회신학은 독일 중심으로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왔는데 특히 바르트(Barth)학파의 위기신학의 공헌이 컸다. 반면에 미국에서는 19세기 중엽부터 60여년 간 현저한 발전을 이루어 많은 저작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하여 20세기에 이르러서는 실용주의와 자연과학의 발달이 목회신학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20세기 초기부터 심리학적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정신위생학, 종교심리학과 깊은 연관을 맺고 신학적인 면보다 기술적인 임상적인 목회가 현저한 발전을 보게 되었다. 이에 관한 대표적인 학자로는 왓슨(John Watson)과 보이슨(Anton Boisen)등이다.
반대로 네레모어(C. Narramore), 아담스(J. E. Adams)등은 성경과 성령을 중심으로 한 목회신학을 강하게 주장하여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현재에 와서는 다양화된 목회적 관심은 두 가지의 대조적인 양태로 구분되어 있다. 즉 신본주의적인 목회적 접근방법과 인본주의적인 목회적 접근방법이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천국열쇠로 해결하려는 신본주의 목회신학과 지상열쇠로 해결하려는 인본주의 목회신학은 계속해서 양립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본주의의 대표격인 자유주의에서는 인간 이성이라는 열쇠로 해결하려고 한다.
4) 목회신학적 배경
교회사에 나타난 목회신학적 배경 종교개혁시대부터 찾아보는 것이 좋다. 물론 종교개혁 이전에도 목회신학과 관계되는 학술적인 근거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6세기경의 그레고리 대제는 그의 저서에서 '목회'라는 단어를 처음 기록하였고 '목사'(Pastor)라는 호칭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아무래도 목회신학은 종교개혁의 산물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1) 쯔빙글리(Zwingli)
스위스의 개혁자인 쯔빙글리는 개혁주의자로서는 처음으로 체계적인 목회 이론을 정립하는데 기여했다. 그는 1524년에 펴낸 '목자'(The Shepherd)라는 논문을 통하여 목회의 학술적인 이해를 돕고자 노력했다.
그는 이 논문의 전반부에서 목자의 사역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을 하기보다는 로마카톨릭교회의 성직자들의 악행을 폭로하는데 많은 관심을 보여 많은 사람들을 개혁자의 편에 서도록 설득하였다. 논문의 후반부에서는 목자들이 그들의 양떼가 병들거나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들을 지켜야할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는 목자들은 양들을 보호하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보았고 양들은 하나님의 순전한 말씀으로 먹일 때 가장 건강하다고 주장하였다.
(2) 마틴 부서(Martin Bucer)
프로테스탄트(Protestant)교회의 '최초의 목회신학 형성자'라고 찬사를 받는 부서(Martin Bucer)는 쯔빙글리와 함께 목회신학의 기초를 쌓은 사람이다. 그는 목회자의 직분과 사역을 발전시키는데 포괄적인 일을 감당한 개혁자였다. 그는 그의 생애에 대부분을 스트라스부르크(Strassburg)의 개혁을 위해 헌신했는데 거기서 칼빈(John Calvin)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는 1538년 '영혼의 병 치유'(On the Care of Souls)라는 책에서 교회와 교회사역 그리고 교회 내에서 일어나는 특정한 경우들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하여 포괄적으로 진술하고 있다.
그는 여기서
첫째, 그리스도인들간의 교제를 강조하여 참된 교회는 연합하는 특징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엡4:1-6, 15, 16, 고전1:18-27, 8:1-13, 12:12, 13, 롬12:4-6, 행4:32, 34, 35, 살후3:11-13, 렘23:5, 6). 왜냐하면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안에서 연합되어있기 때문이다.
둘째,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그의 성령을 통하여 주권적으로 다스리시지만 목사를 통하여 그 사역을 행하신다고 했다(고전3:5-17, 4:1, 고후3:2-6, 살전1:4-5, 2:13). 그러므로 권세는 언제나 그리스도께 속한 것으로 어떤 목사도 그것을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할 수 없지만 한편으로는 목사는 그리스도의 권위를 갖고 행동하고 있으므로 그의 직무를 얕보거나 그의 가르침을 무시하는 것은 그리스도 자신을 얕보고 무시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했다.
셋째, 장로의 자격에 대하여 장로는 회중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아야 하며 은사와 열심히 있어야 하고 거룩하고 스스로 단련하며, 자기 가족을 훈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회서신에 나타난 자격들을 중심으로 열거하고 있다. 특히 장로들을 다수 뽑아야 한다는 주장을 여러 번 되풀이하며 교회는 하나님이 주신 은사들에 의해 유지되며 은사들은 다양하기 때문에 또한 장로들도 많이 있어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가 강조하는 영적 치유를 위한 목사의 사역에 대한 다섯 가지를 보면,
①그리스도를 떠나 방황하는 자들을 교회로 인도하고
②그들을 회복시키며
③교회 안에 머물면서 죄에 빠진 사람들을 회복시키고
④교회 안의 약하고 병든 자들을 건강하게 하며
⑤건강한 그리스도인들을 더욱 전진하게 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목회자의 임무에 대하여 4가지를 언급하고 있다.
①근면한 성경교사
②상례의 집행자
③교회 권징의 참여자
④궁핍한 자들을 돌보는 일이라고 했다.
(3) 리챠드 백스터(Richard Baxter)
종교개혁의 영향을 받은 백스터는 '개혁교회 목사'(The Reformed Pastor)라는 저서를 통해 17세기 목회신학에 새로운 국면을 보여주고 있다.
'개혁교회 목사'는 행20:28에 대한 확대주석으로 성직을 맡은 목사의 자아성찰과 양떼들을 보살피는 목회의 본질, 태도, 동기 그리고 목회의 실제를 취급하고 있다.
특히 그는 목회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목사가 해야 할 의무를 일곱 가지로 지적하고 있다.
①회심하지 않은 자들이 회심할 수 있도록 하는 중생사역
②죄를 자각하고 탐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 주는 훌륭한 상담
③이미 그리스도인들이 된 사람들을 세우기 위한 연구
④가족에게 마음을 쓰고 신앙을 보살피는 것
⑤병든 자를 방문하는 것
⑥범죄자들을 견책하고 훈계하는 충실성
⑦조심성 있고 양심적인 교회의 권징을 시행할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4) 18, 19세기
목회학이 목회신학이란 술어로 쓰여진 것은 1749년 자이델(C. T. Seidel)이 저술한 '목회신학'(Pastorale Theologie)이 처음이다. 그 이후 독일의 할므스(Klaus Harms)가 1830년에 '목회신학'(Pastorale Theologie)이란 책을 펴내기 전까지는 목회신학이란 용어가 사용되지 않았다.
1827년 퀘스터(F. B. Koster)는 목회학을 4가지로 분류하여 예식학, 영혼의 병 치유학, 설교학, 교리문답학으로 나누어 목사의 직능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1847년 밴고(Bangor) 신학교의 폰드(Enoch Pond)가 처음으로 목회신학이란 용어를 사용하여 책을 저슬하였다. 그는 '목회신학 강의'(Lectures on Pastoral Theology)에서 목회학이란 '교인들과 좀더 친근하게 지내려고 하는 목사의 관심을 취급하는 것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1867년 어번(Auburn)과 유니온(Union) 신학교의 쉐드(W. G. T. Shedd) 교수는 그의 저서 '설교와 목회신학'(Homiletics and Pastoral Theology)에서 목회신학을 심방, 교리문답, 기도, 지성적 활동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보았고, 실천신학은 이외에 설교학, 예식학을 부가시켜 놓은 것이라고 했다.
프루머(Willam. S. Plumer)는 1874년 '목회신학의 암시와 도움'(Hints and Helps in Pastoral Theology)을 저술했다. 1880년 베델(Gregory T. Bedell)은 '목사; 목회신학'(The Pastor; Pastoral Theology)에서 목회신학은 '자기가 처한 장소와 시간의 특수성을 묘하게 감지하는 힘과 기본적인 이론을 찾아낸 학문적인 배경을 목사와 교인들을 신통하게 조화시키는데 있다.'고 했다.
글래든(Washington Gladden)은 1901년 '목사와 일하는 교회'(The Christian Pastor the Working Church)를 저술하였는데 이는 19세기말에 목회신학이 도달한 발전상태를 나타내는 전형적인 책이라고 하겠다. 그는 이 책에서 목회신학이 실천신학의 한 갈래이며 현재활동하고 있는 목사와 교회가 그 주제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리고 그는 다소 독단적으로 설교와 예배 등은 단지 부수적으로만 목회신학과 관련되어 있으며 목양과 훈련이 중심이라고 했다. 특히 목사가 교인들을 위하여 많은 목회사역을 하는데 그의 주된 사역은 장년남녀,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영혼이 구원을 얻도록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사역이라고 못박고 있다.
(5) 20세기
20세기 초기에는 목회신학분야에서 특별한 발전은 없었고 다만 '요령과 도움'을 주는 실제적인 지침들만 요란하게 많았다. 그 중에 큐러(Tholor L. Cuyler)는 1890년 '목사가 되는 길'(How to be Pastor)이라는 책을 저술하여 목회자의 자질, 품성, 소명, 의식(儀式)등에 대하여 설명하였고 목회활동을 가리켜 한마디로 열정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목사들에게 교인들을 직접 만나 접촉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 것을 권했다.
제퍼슨(Charles F. Jefferson)은 '섬기는 목사'(The Ministry as Shepherd)에서 목사의 할 일이란 잘 살피는 것, 구제하는 일, 먹여주는 일, 사랑해 주는 것 등 7가지로 나누었다.
왓슨(John Watson)은 '영혼의 병 치료'(The Cure of Souls)라는 유명한 저작을 남겼지만 그 역시 체계적인 이론에는 빗나갔다.
20세기에 이르러 목회신학 형성의 학적인 토양을 만든 사람은 미국사람인 보이젠(Anton T. Boisen)이다. 그는 성직에 임상훈련을 도입했을 뿐만 아니라 심리학과 신학간의 관계에 대한 수많은 창조적 개념들을 제안했다. 그는 위대한 선지자들 및 신비주의자들의 영적 체험과 모종의 형태의 정신병 사이에 유사점이 있음을 관찰했으며 이러한 사람들의 체험들에 대하여 신학적으로나 심리학적으로 적절한 접근법을 주장했다. 이러한 보이젠의 견해들은 후에 힐트너(Seward Hitner)에 의해 체계적으로 발전되었다. 보이젠 이후 4명의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가렛신학교(Garrett Theological Seminary)의 캐롤 와이즈(Carol Wise), 보스톤 대학(Boston University)의 폴 죤슨(Paul Johnson), 남침례교 신학교(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의 웨인 오츠(Wane Oates), 그리고 시카고 대학(University of Chicago)에 있다가 프린스턴 신학교(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로 간 힐트너(Seward Hiltner)이다.
이 네 사람 중 힐트너는 목회신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도입시키는데 있어서 가장 영향력이 컸었다. 그는 1958년에 간행된 '목회신학 서설'(Preface to Pastoral Theology)에서 목회신학을 '목양적 관점에서 접근하여 목사와 교회의 작용들을 연구한 결과 생겨난 신학적 이론'으로 정의하고 있다.
힐트너 이후, 윌리암스(Daniel Williams)는 '목사와 영혼의 돌봄'(The Minister and Care of Souls)을 썼는데, 거기에서 그는 은혜에 대한 기독교적 설명과 받아들임에 대한 심리학적 설명간의 관계에 대해 논했다. 브라우닝(Don Browning)은 '속죄와 정신요법'(Atonement and Psychotherapy), 렙슬리(James Lapsley)는 '구원과 건강'(Salvation and Health), 그리고 오덴(Thomas Oden)은 '케리그마와 상담'에서 모두 다 신학과 심리학의 상관적 접근을 논하고 있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복음주의와 개혁주의적 신학의 입장에 서있는 학자들이 나타났는데 대표적으로 네레모어(Narramore), 제이 이 아담스(Jay E. Adams)등이다. 네레모어는 '목회상담심리'(The Psychology of Pastoral Counseling, 1979), 아담스는 '목회상담학'(Competent to Counsel, 1970)등 여러 책을 저술하여 복음주의와 개혁주의적 목회상담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그 외에도 웨스트민스터신학교(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의 카이퍼(R. B. Kuiper), 클라우니(Edmund P. Clowney) 등을 들 수 있다.
한국의 목회신학은 1901년 개교한 평양신학교에서 36년 간 목회학을 교수한 곽안련(C. A. Clark)박사로부터 시작되었다. 그가 저술한 '목회학'은 지금까지 한국교회 목회의 지침이 되어왔다. 해방 후에는 1946년에 설립한 고려신학교와 1948년에 설립한 장로회신학교(오늘의 총신대)를 중심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정신섭교수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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