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 성령강림절의 목회적 의미
(1) 초대교회인 마가의 다락방 예배1)
예루살렘 마가의 다락방은 초대 기독교예배양식의 분만실이자 기독교 신앙의 산실이기도 하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여러 장소에서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자신의 부활에 대한 확신을 심어 주셨다(행1:3).
예수의 승천으로부터 오순절 성령강림사건 때까지 약50일 동안 제자들이 머문 장소가 곧 예루살렘 마가의 다락방이요 그 이후에도 제자들은 주로 이 다락방에 모여 하나님께 경배와 찬양을 드렸다.
마가의 다락방에는 생전의 예수의 제자들과 예수의 가족들을 중심으로 120명이 넘는 무리들이 모여 있었다. 사도행전 1장에서의 성령강림 사건 이전의 마가의 다락방 모임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들은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마음을 같이하여 전혀 기도에 힘을 쓰고 있었다(행 1:14). 이 제자무리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기도했는지는 확인될 수 없지만 누가는 그들이 쉬지 않고 열심히 합심기도를 드렸음을 보도해 주고 있다.
그렇다면 오순절 사건 초대 교회 공동체인 마가의 다락방 예배는 어떻게 변했을까? 성령의 오심에 대한 예수님 약속에 대한 확신과 기대로 충만하여 성경말씀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 속에서 합심으로 뜨겁게 기도하며 찬양하던 마가의 다락방 제자들은 오순절 날 드디어 성령의 불세례를 받고 성령 충만함을 경험한다. 그때 그들의 수는 120명을 넘어 3000명이 넘는 수로 불어난다. 이 숫자는 며칠 후 곧 남자의 수만 오천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큰 무리들이 다 마가의 다락방에 모일 수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이들은 여러 곳에서 가정교회 형태로 모여서 예배를 드렸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마가의 다락방은 여전히 사도들이 머무는 본부 역할을 했으리라 여겨지며 그곳에서 행해진 예배양식이 후에 다른 가정교회에서도 행해졌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그들은 성전(솔로몬의 행각)을 중심으로 매일 모이기를 힘썼으며, 또 이들이 함께 모여서 뜨겁게 기도하고, 찬양하며, 말씀을 듣는 가운데 성령충만함을 거듭 받은 것을 알 수 있다. 이 성령충만함을 받은 제자들에 의해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났으며 기쁨과 감사로 충만한 성도들이 서로의 물건을 나누어 쓰며 열심히 전도하고 구제활동을 활발히 했음도 알 수 있다.
(2) 현대에 있어서 오순절 성령강림주일의 의미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초대 교회가 얼마나 다이나믹하며 다양하고 직접 보지 않고는 믿지 못할 일들을 체험했는지 우리는 알 수 있다.
이렇듯 성령에 대한 성경적, 신학적 고찰이 깊어짐에 따라, 어머니처럼 풍성한 치마폭과 넉넉한 저고리 소매로 우리를 보듬어 하나 되게 하시고, 먹여 기르시고 늘 지켜 주시는 성령님을 느껴감에 따라 교회는 하루하루 생기를 더해 갔다.
안타까운 것은, 오늘날 일 년 52주 예배 가운데 성령의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정작 그 역사(의미)와 미래(목회)에 대한 기억, 기념, 기원하는 뜨거움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침 없이 운동하심으로 교회를 이루어 가시는 성령 하나님을 기념하는 약 10여 주 성령강림절기 예배 가운데서 정작 성령에 대한 주제를 찾아보기란 지극히 어렵다. 심지어 일 년에 단 하루 있는 오순절 성령강림일 예배조차 2000년 전 그 뜨거운 ‘불’의 기운을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2)그렇다면 실천적 의미로 교회에서 성령강림절에 드러내야하고 강조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몇 가지 관심을 가질 실천적인 목회부분을 이야기해 본다.
성령 :
오순절 신(神) 바람은 단 하루로 그치지 않았다. 즉 오순절 성령강림사건을 통하여 교회가 형성되기 시작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귀 있는 자들은 누구라도 성령의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는 사실 속에서, 우리는 성령강림절 주일 하루뿐 아니라 이후 10여 주간을 성령의 계절로 설정하여, 성령에 대하여 보다 깊이 연구하고 묵상하고 실천하는 예배교육 과정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농촌(생명)문화 :
오순절에 대한 구약전통은, 이 절기가 원래 가나안 토착민들의 농경문화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고 있다. 따라서 성령의 계절에 우리는, 점점 잊혀져 가는 우리 농촌에 대한 관심을 되살릴 수 있는 주제 또한 놓치지 말아야겠다.
교회의 생일 :
오순절에 대한 신약의 전통은, 오순절이 그리스도교회의 탄생, 즉 교회의 생일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성령의 계절 10여 주간 동안 교회의 의미와 역사, 책임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를 계획하여 실시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살림과 통일 :
구약과 신약 전체를 통하여 성령의 역사는, 살림의 사건, 하나 됨의 사건들을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이 계절 가운데 포함되어 있는, 6.25, 8.15 등의 역사적 의미와 칠석과 같은 민속절기의 의미를 조화시켜서, 교회의 다양한 여름행사의 주제와 소재, 교구로 활용하는 것도 매우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3)
농경문화로 바라본 칠칠절과 오순절 성령강림절의 문화적 의미
기독교의 절기인 오순절 성령강림절은 유대의 칠칠절(맥추절)과 관계가 있다. 이 유대의 칠칠절은 농업과 연관이 깊은 절기이다. 이 절기는 양력으로는 5월에서 6월초에 해당하는 절기다. 현재 이스라엘에서는 이 절기를 ‘샤부옷’이라고 하는 이름으로 지킨다. 이 절기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선적으로는 하나님께서 모든 곡물을 추수할 수 있도록 해주신 데 대해서 감사하는 절기다. 칠칠절은 농촌으로 갈수록 다양한 행사를 볼 수 있다. 다른 절기와 같이 장기간 공휴일로 정하지는 않고 이으며, 단지 학교에서만 하루의 휴가를 가진다.
특히 키부츠는 이스라엘이 절기를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이기도 한데, 어느 키부츠에서 있었다. 샤부옷 전날 모두 좋은 옷들을 입는데, 여자들은 대부분 하얀 드레스를 입었다. 그리고 하얀 드레스에 꽃으로 만든 화관을 쓰기도 하는데 마치 가족 잔치를 하듯이 장기 자랑을 하는 유쾌한 날이다. 그리고 그해에 태어난 아기들과 새끼 양, 소 등 수확한 것들을 들어올리며 축하하기도 하고 감사한다.4)이렇게 들어오리는 의미는 그것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나님께 드리는 행위를 통해서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표현 말고도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있다. 그것을 칠칠절에 대한 말씀과 함께 곧이어 이 절기를 이웃과 함께 나누라고 되어 있다.5)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있는 레위인과 및 너희 중에 있는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의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지니라 너는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이 규례를 지켜 행할지니라(신 16:10-12)6)
이와 같이 그 이웃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는데 자녀와 노비, 레위인 그리고 객과 고아와 과부였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남편 없이 사는 과부는 모든 것을 박탈당한 사람들이었는데, 남편이 있을 때의 사회적인 신분이나 혹은 경제적인 혜택을 더는 영위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객과 고아와 과부는 이스라엘의 3대 약자라고 알려져 왔다.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 감사하되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라고 하는 하나님의 긍휼을 엿볼 수 있다. 즉 이 절기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 가난하고 연약한 이들을 돌아보는 절기였다. 또한 하나님과의 관계도 감사함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이를 통해서 어려운 이들과의 관계도 돌아보는 것이 또 하나의 목적이다.7)
놀라운 것은 이러한 구약의 유대교의 칠칠절이 신약의 기독교 절기인 오순절 성령강림절과도 유사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태어난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모습이 유대교의 칠칠절의 의미와 비슷한 점이 있는 것이 바로 사도행전 2:43-45의 말씀이다. 또한 4:32-37이다. 이 두 구절은 가진 자들이 갖지 못한 교회 공동체 내의 형제, 자매를 위해서 자신의 재산을 팔아 그들을 도왔다는 것이다. 신약의 초대 교회 공동체도 구약의 유대 공동체와 유사하게 성령님의 은사를 받아 감사한 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가장 큰 은사인 ‘사랑’(고전12:31-13:1)을 실천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초대교회에서 보여준 물건을 통용하고 필요를 따라 나눠 주는 행위였다. 또한 그들은 성령의 은사를 병들어 고난 받는 자(행 3:1-10, 5:15, 8:7, 9:32-42)들을 위하여 사용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구약의 칠칠절과 신약의 오순절은 비로 지켜지는 의미는 다르지만, 그 공동체 내에 서로가 서로를 돕는 문화적인 토대를 마련했다. 그런 면에서 살펴보면 두 절기가 완전히 다른 절기가 아니라, 구약과 신약을 아우르는, 유대교와 기독교를 아우르는 동일선상에 있는 절기라는 것을 문화적 의미를 통해 고찰해 볼 수 있다.
1)성종현, 『초대교회와 예배』. (교회와 신학 1993). p71-74
2)이정훈, 『한국의 그리스도인을 위한 절기예배 이야기 : 교회력과 예배에 대한 새로운 이해』,(대한기독교서회 : 2000),p162
3)위의 책 p163-164
4)이성훈, 『새롭게 보이는 이스라엘 절기』, (대한기독교서회 : 2007), p117
5)위의 책 p119
6)개역개정 구약 성경 신 16:10-12
7)이성훈, 『새롭게 보이는 이스라엘 절기』, (대한기독교서회 : 2007),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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