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영원한사명)

[스크랩] 선교는 선전이 아니다 (한국일)

수호천사1 2009. 2. 18. 10:20

선교는 선전이 아니다

 

한국일 교수(장신대 선교학)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단기봉사선교활동을 하던 한국교회 청년들이 탈레반 집단에 피랍되어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준일이 있었다. 그때 한국교회를 향하여 여러 가지 비판이나 비난이 있었는데 그 중 한 가지는 미국 선교사가 한국교회 선교활동을 제국주의적 선교라고 표현한 것이었다. 제국주의란 표현은 여러 가지로 한국사회와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한국은 지난 5000년 역사 속에 다른 나라로부터 공격을 받은 적은 많지만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지배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 선교활동을 제국주의 선교라고 칭한 것은 무슨 이유일까?


해외선교 현장에 가보면 이 말이 무슨 뜻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다. 세계선교를 향한 한국교회의 열정은 온 세계가 다 알고 있는 바이다. 그러나 때때로 선교열정은 지나쳐 과열된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 중에 특이한 현상은 해외선교현장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후원하는 교회의 한국식 이름을 그대로 붙이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소위 19세기의 제국주의 시대에 수행했던 서구교회 선교활동에서도 볼 수 없는 현상이다. 왜 한국교회 이름을 해외지역에 그대로 붙이는가 물으면 그렇게 해야 한국교회가 후원을 잘 한다고 답변한다.


여기에서 선교를 향한 한국교회의 열정과 동기의 순수성에 대하여 의문이 생긴다. 선교의 동기는 무엇이며 누구를 위한 선교인가?


이와 같이 해외선교현장에서 선교는 선전과 혼돈되어 나타난다. 선교와 선전은 비슷하게 보이나 동일한 것이 아니다.


선교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나라를 목적으로 삼고 있지만, 선전은 그 복음의 전달자인 교회 자신의 이름을 전하는 것이다.


선교는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지만, 선전은 교회의 이름을 알리는데 더 비중을 둔다. 선교는 하나님이 선교의 주인이 되고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세상으로 파송하는 활동이지만, 선전은 교회가 주인이 되어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이다.
이러한 선전행위 이면에 문화우월주의나 제국주의적 요소가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바벨탑 건축 이야기는 선교가 아닌 전형적 선전의 모형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창 11장 4절에서 인류의 흩어짐을 면하기 위해, 인류는 스스로의 힘을 규합하기 위해, 하나님을 대적하고 인간의 힘을 집중시키기 위해 바벨탑을 쌓았다.


그리고 ‘우리의 이름을 내고’라고 말하였다. 이것은 하나님의 이름 대신에 인간의 이름을 내고자 하는 선전(propaganda)의 대표적 유형이다. 한국교회 선교가 열정을 강조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고자 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님의 선교가 아닌 교회의 선전행위에 불과하다.


선교의 출발은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교회는 이 하나님의 사랑의 선포와 실현의 도구로 사용된다. 교회가 중요한 것은 교회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 중심적인 신앙의 전통을 장점으로 갖고 있지만, 다른 한편 그러한 특성으로 인하여 선교 현장에 한국교회를 그대로 이식하거나 확장하려고 한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선교의 동기와 목표를 바르게 설정해야 한다. 그것은 선교가 우리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파송하신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선교는 교회의 선교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이다. 선교에서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나라가 선포되고 실현된다. 교회는 이 하나님의 선교에 도구로 참여함으로 기쁨과 영광을 얻는다. 하나님이 한국교회에 주신 선교의 열정과 은사들과 자원들이 교회 자신의 이름을 전하는 선전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과 복음을 전하는 올바른 선교가 되어야 한다. 바울은 이러한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이렇게 표현한다.


‘우리가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되신 것과 또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 된 것을 전파함이라’(고후 4:5)

 

출처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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