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선교의 다차원적 접근의 필요성 (한국일)

선교의 다차원적 접근의 필요성

 

한국일 교수 (장신대 선교학)

 

 

선교에 대한 열정과 함께 바른 선교관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교활동의 방향과 내용은 어떤 선교관에 기초하고 있는가에 따라 현저한 차이를 가져온다. 기존의 한국교회 선교는 주로 전도활동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개인구원이나 전도를 강조하는 개인적 차원과 교회개척과 교회성장을 추구하는 교회적 중심의 선교를 강조한다. 그러나 선교는 크게 개인적 차원과 신앙공동체적 차원, 그리고 사회적 차원에서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 선교활동에서 이 세가지가 함께 균형을 갖추어야 할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하나님은 인간의 타락 이후에 세상이 하나님을 떠나 악한 상태가 되었으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여전히 사랑하고 계신다. 세상이 하나님을 떠났으나 하나님은 한번도 세상을 잊지 않았다. 요한복음 3장 16절의 말씀은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과 구원의 의지를 증명하고 있다. 개인과 교회는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의 의지를 깨닫고 자신을 향한 구원의 경험에서 출발하여 세상 속에서의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부름받고 세상으로 파송된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 여기에서 그리스도인과 교회에 맡겨진 선교적 소명을 발견하게 되며 이것은 곧 그의 존재와 삶 전체와 관련되어 있다.

신앙은 개인적 차원과 교회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 중 어느 것 하나도 소홀하거나 간과할 수 없다. 전통적 개인중심적 선교관은 하나님과의 일대일의 관계와 회심을 강조하지만 선교현장을 개인영역으로 축소하는 문제가 있으며, 교회중심적 선교는 한국교회의 선교관을 대표하는 것으로서 교회개척과 성장을 통해서 교회를 강화하는 장점이 있으나 역시 선교의 영역을 교회 안으로, 하나님 나라운동을 교회 내부지향적 사건으로 이해하는 약점이 있다. 여기에 비하여 하나님의 선교는 세상에서 하나님이 선교의 주체가 되어 개인과 교회의 선교활동을 이끌어가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나 때로는 지나친 사회참여는 개인적 신앙생활이나 교회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문제를 보여준다.

현대선교는 개인의 인격적 참여와 교회의 선교 당위성과 책임성을 토대로 하여 세상적 차원으로 하나님 나라 운동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선교적 소명이 위의 두 차원-개인적, 교회적-을 기본으로 하여 세상 속에서 하나님이 행하시는 선교활동에 참여하도록 부름받은 것이라면 보다 넓고, 유연하고, 시대적 과제에 적합하게 창의적 접근방식을 취할 수 있다. 선교개념의 확장(복음전파와 사회봉사의 책임의식), 선교현장의 다양성, 종교 문화에 대한 열린 접근, 지역사회 전체를 품는 포괄적 선교, 지역사회 복음화를 위해 보다 다양한 패턴의 협력선교 등 하나님의 선교가 제시하는 관점으로 오늘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선교현장을 바라본다면 독특한 상황에 유연하고 창의적 선교전략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나님의 선교는 역사적 경험에 대한 반성과 시대와 상황의 변화에 따라 성경에서 선교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통하여 형성되었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전파와 인간과 세계의 구원과 회복,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추구하는 선교의 본질에는 변함이 없으며 선교의 개인적, 교회적, 세상적 차원의 균형을 이루며 성경이 제시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포괄적 활동을 따라간다는 점에서 기존의 선교내용을 확대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선교의 세 차원-개인, 교회, 사회-이 통전적으로 결합되어 실천되고 있는 선교활동을 농어산촌 교회들은 이미 실천하고 있다. 농어산촌의 작은 교회들은 그들의 주변상황의 열악함과 대부분 미자립 상태에 있는 소규모의 작은 공동체이지만 그들이 속한 사회에서 어떤 선교적 소명을 가졌는가를 알고 있다. 농어산촌에 있는 교회들은 교회의 정체성을 자기 안에서가 아니라 존재론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지역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찾는다. 그들은 도시교회와 같이 신자와 불신자들을 구분하여 접근하지 않는다. 물론 교회 안에 신자들의 정체성은 지역주민들과 사회 안에서 만나는 일상성의 관계속에서 확인된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친교를 나누며 지역의 필요성을 교회의 선교활동의 내용으로 삼고 섬기며 봉사하다보면 어느새 지역주민들에게 신뢰를 얻고 교회도 성장하게 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러한 교회들은 현대 선교가 지향해야 할 통전적 선교의 모델이다.

출처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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