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영원한사명)

[스크랩] 무분별한 단기선교 활동보다 국내 외국인 사역을...

수호천사1 2009. 2. 7. 22:41

무분별한 단기선교 활동보다 힘을 연합하여 국내 외국인 사역을...

글/기독교 신문
무분별한 단기선교 활동 (上)
1)준비 안된 단기선교
6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각 대학들이 일제히 여름방학을 하게 된다. 해마다 이 시기에는 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언어연수를 비롯한 해외여행이 급증하고 있다. 또한 기독교계에서도 대학생선교단체와 개 교회에서 방학을 맞은 젊은 대학생들의 단기선교 열풍이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올해도 이 열풍은 변함없이 계속될 전망이다.


단기선교란 원래 1∼3년 정도의 단기간 선교에 참여해 사역하는 것에서 사용되던 말이 이제는 1∼2주간 혹은 더 짧은 기간 동안 선교 현지를 방문하는 일에도 단기선교란 용어가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에도 S교회는 교회 자체에서 파송한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는 중국 현지에 대학부 청년들을 단기선교 파송을 한 것을 비롯해, 수많은 개 교회에서 또 선교단체에서 이 같은 단기선교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단기선교 여행은 젊은이들에게 있어 선교에 대한 경험과 함께 도전을 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대학생들에게 호응도 높으며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선교 현지를 직접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선교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단기선교 열풍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선교관계자들도 있다. 이들은 우선 현재 단기선교를 통해 선교 현장을 방문하는 것만이 선교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즉 국내에도 농어촌 선교를 비롯한 오지선교 등 많은 선교 현장이 있는데 이를 외면하고 무작정 밖으로만 나가는 것만이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수많은 외국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전도하는 일도 하나의 선교사역으로 며칠 간의 단기선교를 통해 국내에서 외국인을 만나 복음을 전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인 사역이라는 것이다. 현재의 단기선교는 지난 88년 이후 해외여행자율화와 경제활성화가 되면서 점차 활성화되기 시작했으며, 한국교회 전체적인 붐 조성에 들어간 것은 불과 2∼3년 전이라고 한다. 이처럼 여행자율화와 경제 호전을 계기로 해외에 나갈 기회가 많아지게 되고, 대학생들이 관광이나 어학연수 등을 목적으로 단기선교를 이용(?)하는 것도 현재의 단기선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단기선교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 교회에서 매년 연례행사처럼 이뤄지고 있는 단기선교 여행의 열풍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선교 한국 한철호 총무는 “현재의 단기선교는 우선 개교회의 청년 전담 교역자들이 자주 교체되는 상황에서 단기선교 현장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지식 없이 철저한 훈련과 헌신 없이 마구잡이 식으로 현지에 보내지는 것이 문제”라며 “이를 통해 개 교회는 선교사역을 감당했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연례행사에 불과하며, 선교정책에 대한 연속성이 없는 일회성과 유행성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개 교회들의 단기선교는 선교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는 상태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현지에서 제대로 된 사역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 같은 단기선교를 위해 개 교회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교회와 국가적 재정낭비를 초래하며, 이렇게 낭비되는 비용을 국내의 선교대회나 다른 선교사역에 투입하면 1년 내내 타 문화권 선교에 교인들이나 젊은이들을 동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총무는 주장했다.


아울러 개 교회에서는 선교에 관심이 활발하지만 선교에 대한 정보제공과 협력을 할 수 있는 해외선교단체는 제한돼 있는 현실과, 교회가 선교단체와 교류하면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과정이 생략된 채 떠나는 단기선교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기선교를 떠나기 위해서는 제대로 훈련이 가능한 선교단체와 연계된 가운데 다양한 훈련과 기도를 통하는 것이 그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는 길이 될 것으로 선교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전문 선교 교육 절실
“선교사들로 붐비는 나라로 가지 말고 중국으로 오세요. 여긴 할 일이 너무나도 많아요. 그런데 일 할 사람이 없어요. 중국엔 사람도 많고 땅도 넓어서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많은 선교사들이 필요해요. 여기로 오실 거죠?”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EYCK)에서 주관하는 중국단기선교여행에 참가했던 이재동(침신대 4년)씨가 현지 목사님과의 대화 중에 들은 말이라고 한다.


2000년 초여름,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전노회 청년연합회(대전장청)에서 총무로 일하고 있는 친구를 통해 8박 9일간의 중국단기선교 여행을 다녀온 그는 북한과의 접경지역을 끼고 있는 조선족들의 거주지역인 연길, 용정, 화룡, 통화, 집안, 단동 등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 조선족들에게 사기치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터라 그들이 우리들을 어떻게 바라볼까 걱정도 많이 했지만 그들과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그러한 걱정은 우리를 싣고 가는 버스에 날리는 먼저처럼 사
라졌어요. 가는 곳마다 중국 공안들의 따가운 시선만을 빼고 말예요”


많은 선교사들이 일단 편하고 문화충격도 적은 곳으로 가려는 요즘의 선교세태에 대해 이재동씨는 “선교사들 중에는 호화롭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경제적으로 어려워 한국에 들어와 선교 보고나 후원자 유치도 잘 못해 힘들게 선교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묵묵히 세상의 필요를 채워주고 사랑으로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있기에 전 미소지을 수 있었답니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선교교육의 중요성과 선교자의 자세를 지적했다.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선교교육을 받았다면 정말 선교사들을 필요로 하는 곳에 많이 나갔을 거예요”현재 한국 교계에는 수많은 선교사들과 신학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며 목회자 수급 불균형의 문제처럼 선교사 또한 나갈 곳이 없어 기다리는 자원들이 많이 산재해 있다는 게 사실이다. 그의 말처럼 제대로 된 선교교육을 받았다면, 또한 필요로 하는 곳에 자원해서 나갈 수 있는 자세를 가진다면 주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나눠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전문인 선교단체로서 전문적인 사역분야를 가지고 일하고 있는 인터콥 단기선교를 다녀온 김순옥(한남대 졸)씨는 2000년 9월, 재학시절 중 인터콥에서 하는 비전스쿨이라는 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그 훈련을 통해 베트남이라는 민족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아픔과 상황을 가진 나라라서 그런지 그 종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게 됐죠. 그래서 인터콥 전국 지부에서 11명이라는 베트남을 품고 기도한 사람들이 모여 2001년 1월에 단기선교를 떠나게 되었습니다”하노이, 하이퐁, 호이안, 호치민을 둘러 본 김씨는 호치민 교회를 방문했을 때의 기분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교회가 굉장히 크고 교인들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교인들은 웃지도 않았고, 기쁨도 없어 보였습니다. 아직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참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베트남이 사회주의 국가라서 특별히 무엇을 하고 왔다고 말하기가 뭐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의 60-70년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산에 조각들을 세워놓고 빌었던 우상숭배의 모습들이라든지, 알게 모르게 갈라진 남북관계, 전쟁으로 인한 육적·영적 아픔 그리고 공산주의로 인한 신앙자유의 억압과 물질주의로 인한 빈부격차의 문제들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현재의 모습들 속에서 여러 가지 기도의 제목들을 안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가족들도 믿지 못해 서로 의심하며 사랑하거나 이해하지 않는 모습들, 웃음이 없고, 물질로 힘들어하는 베트남을 위해 기도할 것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이에 공산주의라는 지역특수성과 열악한 선교환경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의 모습 속에서 사막에 꽃이 피듯 조금씩 선교의 문이 열리길 기도하자고 말했다.

3)개 교회와의 갈등
지난해 모 선교단체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중국으로 단기선교를 가게된 김 모양(22살)은 교회 담임목사로부터 꾸중 아닌 꾸중을 들었다. 이유인즉, 교회에서 교회학교 담임을 맡고 있는 김 모양이 중국 선교를 가는 날짜가 교회학교 여름성경학교 일정과 맞물렸던 것이다. 이에 담임목사에게 사정을 말하자 담임목사는 "교회 일이 우선이지 어떻게 선교단체 일이 먼저냐?”라는 이유를 들어 단기선교를 말렸다. 이에 김 모양은 고민 끝에 중국 단기선교를 택하게 되었지만 교회학교 어린이들이 걱정이 되어 영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김모양은 “물론 교회학교 교사를 맡고 있어서 1년에 한번 여름성경학교를 해야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학창시절에 외국에 나가 단기선교를 통해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일도 중요한 일 아니냐?”며 볼멘 소리를 했다. 김양의 경우처럼 여름방학을 이용해 대학생들이 선교단체를 통해서 단기선교를 계획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일정이 여름성경학교나 여름수련회 등 교회의 여름행사 등과 일정이 겹치다 보니 교회와의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대해 인천의 K교회 담임목사는 “물론 대학생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처럼 청년들이 얼마 안 되는 교회의 경우, 청년들이 교회학교 교사나 성가대로 봉사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한 학생이 빠진다는 것은 대단히 큰 출혈”이라고 말하며 “선교단체에서 이러한 개교회의 현실을 고려해 개 교회 행사 날짜와 겹치지 않도록 일정을 잡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날짜의 문제와 함께 학생들이 단기선교를 위해 1백여만원의 경비를 들여야 하는 경비의 문제도 중요하게 대두되는 데 문제는 학생들이 이를 감당하기에는 벅차다는 것이다. 이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부모에게 손을 벌리거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경비를 조달하게 된다.

 

물론 이러다 보니 이 또한 교회와 마찰 아닌 마찰을 빚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아르바이트가 서비스업 등 학생들이 하기에 직종에 한계에 있다보니 대부분의 업종이 주일에도 근무를 해서 역시 위에서와 마찬가지로 주일성수 여부가 교회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경비문제와 함께 교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단기선교를 가는 학생들과 여러 가지 형편으로 가지 못하는 학생들간의 괴리감 문제로 이 때문에 청년부 지도자들이 애를 먹고 있는 현실이다.

 

서울 모교회의 L모 전도사는 “매년 여름방학 때면 대학생들이 단기선교를 가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어 학생들 개인적으로는
선교 열정을 얻는 등 좋은 기회이다”고 말하고 “하지만 이들이 단기선교를 다녀온 뒤로 남아있던 학생들과 화제거리가 달라져 대학부가 이분화 되는 등 어려움을 겪는다”고 고백했다.
윤용상부장, 김신규기자, 홍효선기자 공동취재·집필 (1660호)

무분별한 단기선교 활동(下)

1)편중된 선교지역
지난 6일,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소속 전상화 선교사를 비롯한 22명의 단원들이 어학연수차 필리핀 민도로섬으로 갔다가 돌아오던 중 선박 전복사고로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났다. 이는 해외단기선교를 계획하고 있는 여러 형태의 선교기관과 교회들의 단기선교에 대한 준비 미흡과 안전불감증에서 기인한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교회나 선교단체들이 행하고 있는 해외단기선교들이 위 대학생선교회의 경우와 같이 철저한 사전 준비가 없이 일방적으로 준비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다녀온다.


대부분의 경우 해외단기선교를 나가는 국가에 대한 정치, 경제, 종교 등에 대한 연구가 없이 무작정 학생들을 모집해, 그 나라의 상황과는 관계없이 무작정 노방전도를 실시하는 등 구체적인 프로그램 준비 없이 사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부 국가에서는 배척을 당하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해외단기선교 형태가 학생들의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 시점에 맞춰져 있으며 선교지 또한 대부분 경제적으로 우리나라보다 어려운 필리핀 등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에 편중돼 있거나 거리 또한 가까운 곳을 주로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행사나 선교단체들의 프로그램 또한 이들의 호주머니 사정에 맞게 짜 놓고 있어 자연히 국내선교보다는 해외선교 쪽으로 향하게끔 만들고 있으며 선교를 통한 어학연수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그런 나라들을 추천하는 추세다.

2)일정 조정 절실
우리나라에는 한국대학생선교회(C.C.C.)을 비롯해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 한국 SIM국제선교회, 제자들선교회 등 단기선교를 보내는 많은 전문선교단체들이 있으며, 개 교회로는 경천교회를 비롯해, 서울침례교회, 영동중앙교회 등 교회 산하 선교단체들이 있다. 이들 지역교회들과 선교단체들은 자체적으로 교회나 학원 내의 청소년들이나 청년들, 또는 선교사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고자하는 이들을 선발해 교육, 양성해 현지선교사로 파송하고 있다.

 

특히 이들 개 교회들은 선교현지에다 지교회 목회자 형식으로 파송하기도 하며 주로 학생들의 방학기간을 통해 4박 5일 간의 단기로서의 선교여행을 권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교 일정 또한 대부분 4, 5일인 관계로 그리 멀지 않는 곳을 선호하고 있다.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로 선교비용을 충당하기도 하며 개 교회 소속 선교단원들은 약간의 보조금과 함께 해외 단기선교를 떠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자비량 형식의 선교비 충당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먼저 학생의 신분으로서, 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건에 있는 사람이 해외 단기선교비를 마련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따라서 고액과외나 막일 등 육체적으로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아르바이트와 같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직종은 성수주일과는 거리가 있어 목회자와 교인들 간의 갈등을 빚어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 교회나 개 교회 선교단체들의 경우 더 심하게 나타나는데 목회자와의 충돌은 부지기수일뿐더러, 보통 교회 내의 인재들로 통하는 이들의 파송은 개 교회의 누수현상을 우려해 마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서울 도봉구의 한 목회자는 “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해외단기선교여행을 나가는 것은 매우 좋고 적극 추천할만하다. 하지만 대부분 교회에서 여름성경학교 등 가장 바쁜 시기와 중복돼 어려움이 많다”고 말하고“이왕이면 선교단체에서 일정을 조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방교회라든지 재정적으로 어려운 교회는 이들을 수용하거나 해외단기 선교를 보내 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기에, 젊은이들이 점차 큰 교회로 이동하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교회 예산의 50% 혹은 60% 이상을 선교비로 지출하는 교회도 있다. 그렇다고 이들 교회가 재정이 남아서 선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재정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하기에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선교사 지망생들이나 학생들은 자연히 선교보조를 후원하는 교회나 선교단체들로 모이고 있으며, 여기에 편승한 여행사들과 기획사들은 이들에게 값싸고 다양한 패키지 형태의 선교여행을 추천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선교보다는 해외선교 쪽으로 과감히(?)눈을 돌리게 하는 등 무분별한 단기선교 여행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3)효과적인 단기선교를 위해선
이처럼 단기선교의 열풍이 불면서 여행사에서조차 단기선교 상품을 내놓을 정도로 하나의 유행이 되고 있는 지금, 단기선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기 저기서 들리고 있다. 중국전문가이면서 컨설팅회사의 중국담당교육팀장인 하호종씨는 “여러 대형 교회에서 중국으로 단기선교여행을 오는 것을 보았다. 성경의 언어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의 언어소통과 문화의 차이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과 준비가 없이 옴으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을 자주 보아 왔다”면서 완벽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준비를 통한 단기선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준비가 미흡한 단기선교 여행은 그야말로 해외여행에 불과하기에 효과적인 단기선교를 하기 위한 방안으로 선교전문가들은 다음의 사항들을 지적하고 있다. 우선 선교지에 가는 것 자체가 영적인 전쟁터에 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고 선교에 임하지 않으면 다녀와서 오히려 자기도 모르게 짜증을 내거나 교회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식의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선교현장에서는 문화충격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기선교를 떠나면서 선교현지보다 훨씬 더 나은 국내의 문화와 환경대로 행동한다면 선교현지의 선교사들이 나중에 그것을 수습하느라 곤혹을 치르는 경우를 발견하게 된다. 따라서 국내에서처럼 복음이 제한된 지역에서조차도 전도지를 나눠주거나 거리에서 찬양하는 식의 행동은 현지 사역자들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선교와 구제를 구분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단기선교를 떠나면서 각종 먹을 것과 의약품, 의류 등 구제적인 차원의 일을 하게 된다. 대부분 이런 일을 하고 떠나면 선교사가 본연의 선교적인 자기 일을 처리하기에 앞서 이런 일들을 뒷수습하는데 어려운 일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선교현지에 도착해서는 철두철미하게 현지선교사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즉 현지선교사의 의견을 무시하고 단기선교사들 중심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선교를 돕기보다 망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현지의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선교사의 허락 없이 얼마간의 후원을 하고 간다. 이 경우 현지인들은 선교사의 말을 잘 따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찬가지로 쓸데없이 약속하고 돌아오지 말아야 한다. 단기선교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선교현장에서 이야기를 듣다보면 안타까운 사정을 듣게 되는 경우가 많고, 온갖 약속을 다해 놓고 온다. 하지만 이러한 약속은 국내에 돌아와 지켜지는 예가 거의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단기선교를 떠나는 팀들은 올바른 목적과 자세를 견지하는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자세의 결핍은 오히려 기도로 많이 준비하고 영혼 구원의 간절함이 있는 소위 ‘뜨거운 교회’에서 더 많이 발견되는데, 이들은 단기선교를 통해서 실지로 ‘선교’를 하려고 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렇기에 전도라는 거창한 계획과 제한된 시간에 빨리 복음을 전하여 구원 얻게 하는 목적을 가지고 현지에 들어간다는 것. 그러나 그 성과가 단기간에 나타나리라는 보장은 쉽지 않다.


한편 개 교회에서 가장 바람직한 단기선교를 준비하는 것은 선교단체와 연계를 맺는 것이라고 한철호선교사는 주장하고 있다. “개 교회들은 선교에 대한 열정과 관심은 있지만 이를 도와줄 수 있는 해외선교단체는 제한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딸리는 실정”이라는 그는 선교체험을 통한 선교의 도전을 받고 앞으로 헌신하려면 개 교회 스스로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떠나기보다 체계적인 훈련을 하는 선교단체와 관계를 맺고 그들을 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지 못한 채 현재 대부분의 교회에서 시행되고 있는 단기선교는 선교가 아니라 ‘선교지 탐방’이나 ‘선교 현장 답사’라는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것에는 ‘선교’라는 단어를 쓸 수 없다고
한 선교사는 단호하게 밝히고 있다.

4)현장에 맞는 활동 필요
흔히 선교사역은 하나의 고차원적인 예술이라고 전문가들은 표현한다. 그것은 타 문화권을 이해하고, 그들의 언어와 관습을 배우고, 그들의 문화를 내 것으로 삼고 친구가 되어주는 과정은 모든 선교사들에게 뼈를 깎는 노력과 인내와 눈물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도 실패한 선교사례도 많은데 그 과정이 생략된 채 떠나는 단기선교에서 성과를 기대한다는 것은 한 마디로 허황된 꿈에 젖어있는 것이라고 평한다. 또한 단기선교를 떠남에 있어서는 앞에서 밝혔듯이 선교 현지의 문화와 환경, 종교적 색채에 따라 활동할 수 있는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리 현지의 사정을 알아보고, 현지의 선교사와 접촉하면서 활동을 설정해야 하는 것이 중요함에도, 현재의 단기선교팀들 중에는 이러한 준비상황을 선교지의 선교사나 전문가들과 논의 없이 국내에서 모든 조직과 활동사항 등을 미리 설정한 상태에서 결정권은 국내의 지도자가 맡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때문에 현지 선교사는 보조 사역자 정도로 사역하기를 원하는 경우도 있어 선교의 유익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단기선교가 너무 과장되어 실제 이것이 선교지에 미치는 영향이나 복음전파의 효과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고, 가는 사람들을 만족해 주는 선교로 그칠 수 있다. 이러한 시각으로 해마다 중국과 필리핀 몽골 등 특정지역으로 한정돼 떠나는 선교여행은 매년 수백에서 수천 억에 이를 정도다.


이러한 비용이면 장기선교사를 후원하는데 쓰거나, 같은 비용으로 국내의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사역이나, 복지시설을 방문해 사역하는 등에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선교의 정신을 살리는 길이라는 것이 뜻 있는 선교사역자들의 주장이다. 이제는 단기선교여행을 개 교회적으로 떠나는 선교여행보다 선교단체와 연계하여 철저한 교육과 알찬 프로그램이 바탕이 된 가운데 훈련으로 이뤄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견해이다.


한편, 이러한 단기선교와 관련, 해외단기선교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국내의 오지나 농어촌 지역으로 떠나는 국내 단기선교도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인천 숭의교회(담임=이호문감독)의 경우 목양회 주관으로 지난 24~27일까지 충북청원의 성민감리교회를 방문, 청년들이 개척교회에서 여름성경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농어촌지역의 일손을 돕는 한편 의료사역까지 행한 바 있다.
해외단기선교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시점에서 이제는 국내 농어촌 및 오지의 단기선교를 통해 선교에 대한 경험과 비전을 쌓은 후에 해외단기선교를 준비하는 방안도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것이다.

<공동취재·집필 윤용상 부장·김신규 기자 홍효선 기자>

출처 : 예수가좋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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