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으로 코칭을 배우십시오(성경적 관점에서의 코칭 해석) |
류영모 목사의 코칭시리즈: 당신도 코치가 될 수 있습니다② |
교회와 신앙/
1. 구약성경에 나타난 코칭
구약 성경에서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코칭은 출애굽기 18장 13~26절에서 모세가 과중한 재판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이를 지켜보던 장인 이드로가 모세를 코칭한 예이다.
출애굽 과정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로서 절대 권위를 가지고 있는 반면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직접 해결해 줘야 하는 과중한 부담을 안고 있었다. 이러한 일의 부담은 그의 출애굽 지도자로서의 사역을 오히려 제한시키는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다. 이때 모세를 방문했던 이드로는 좋은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네 계층의 리더들을 세워 역할에 맞는 사역을 나누어 주는 것이었다. 네 계층의 리더란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이었다. 그들은 각각 자신의 역량에 맞는 재판을 하게 되었고, 자기 능력 이상의 재판은 상위 리더십에게 인계하는 역할 분담을 하게 되었다. 장인 이드로의 제안을 받아들인 모세는 적절한 리더십의 분산으로 스스로도 효과적인 리더십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이스라엘 공동체를 건강하게 세워가는 중간 리더십을 체계적으로 구성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우리는 이드로의 코칭으로 인해 적합한 사역의 분배, 효과적인 리더십의 발휘와 그 성과를 살펴볼 수 있다. 이드로는 모세의 한계를 보았다. 또한 체계적이고 적합한 중간 리더십의 형성으로 공동체의 건강성을 이룰 수 있는 비전을 보았다. 이드로는 지체 없이 모세에게 조언을 했다. 이드로의 조언은 모세의 사역을 진일보 시키고 공동체의 긍정적 발전을 이루는 기회를 제공했다.
바른 비전의 제시, 그리고 그 비전에 순종하는 것이 바로 이드로-모세 사례가 보여준 코칭의 모델이 다. 진정한 코칭의 목적은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효과를 거두는 데 있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이드로의 코칭은 광야 시대를 지나 가나안에 들어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의 전 영역 속에서 오랜 시간 그 영향력이 나타나는 놀라운 결과를 볼 수 있다.
이드로의 코칭은 모세를 거쳐 차세대 지도자로 세움을 받은 여호수아에게까지 이어진다. 출 33:11에서 모세는 “젊은 수종자 여호수아”를 회막에 세워 자신의 리더십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배우게 한다. 이렇게 코칭의 영향력은 세대를 넘어 삶을 통해 전수된다.
이드로-모세의 코칭 사례 외에도 뛰어난 코칭 사례들이 성경에 여럿 나타난다. 창세기 41장에서 요셉은 바로의 꿈을 해석해주고 7년 풍년 이후에 나타날 7년 흉년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여 바로왕의 최고의 국정 코치로 세움을 받는다. 이런 요셉의 지혜와 지도력으로 애굽뿐만 아니라 당시 중동의 여러 나라의 백성들이 기아에서 생명을 구하고 그 과정에서 자기 민족도 구원을 받는 역사가 일어난다.
이 외에도 바벨론에 포로 되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훼파된 예루살렘 성벽으로 인해 절망 가운데 있을 때 자기 민족의 아픔을 몸으로 끌어안고 예루살렘 성벽 재건을 위해 헌신했던 느헤미야의 코칭 모범이 있다. 느헤미야는 민족의 아픔 앞에 자신의 모든 특권도 다 내려놓고 조국으로 돌아와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는 일에 헌신한다. 그는 절망의 끝에 주저앉아 있던 동족들을 향해 일어설 것을 명하였고, 성벽 재건을 앞장서 이끌어감으로 모든 백성들에게 소망의 비전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 비전을 이루어나가는 놀라운 지도력을 보여 주었다. 외적으로는 산발랏과 도비야의 방해를 이겨내며, 내적으로는 백성들이 분열된 상황 속에서 귀족들과 민장들을 설득하여 그들의 영향력이 공동체 안에서 선하게 나타날 수 있도록 이끈 그의 코칭은 한 민족의 아픔을 비전으로 세워나가는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느헤미야는 오랜 시간 동안 철저히 준비되고 계획된 코칭의 모범을 제시한다. 특히 공동체의 선봉에 서서 모든 수고를 다한 헌신적 코칭 사역이라 할 수 있다.
2. 신약 성경에 나타난 코칭
초대 교회 시절 사도들 외에 교회 공동체를 세워가는 또 다른 리더십이 있었는데 그 대표적인 인물은 바나바이다. 바나바는 코치로서의 탁월한 성경적 모델을 제시해 주고 있다.
바나바는 구브로 출신으로 레위족이었으며 그의 본래 이름은 요셉이었다. 사도들은 그를 바나바라 불렀는데 바나바를 번역하면 “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이었다(행 4:36). 위로의 사람이란 격려하고, 함께 일하며 동역자를 세워주는 사람이란 의미를 내포한다.
사도행전 11:24은 그가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그로 인해 “큰 무리가 주께 더하여졌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는 바나바의 성품, 그의 신앙과 코칭이 전도에 미친 결정적 영향력에 대해 잘 말해 주고 있다.
특히 바나바의 코칭은 바울이라는 신약시대의 최고의 영적 거장을 세우는 데 중요한 영향력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바나바는 이미 예루살렘 교회 안에서 자신의 영적 리더십을 상당히 확보한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영향력 확대보다는 바울을 세우는 일에 더 열심이었다. 당시 제자들은 예수 믿는 사람들을 박해했던 바울을 몹시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런 제자들에게 바나바는 다메섹 도상에서 회심한 바울을 소개한다(행 9:27). 또한 그는 이방선교의 전초기지였던 안디옥 교회로 파송을 받아 사역하는 중에 바울과 더불어 1차 선교 여행을 떠나 지금의 소아시아 지역에 여러 교회를 세워나가는 부흥의 주역이 되었다.
이렇게 바울이라는 위대한 영적 거장의 등장과 사역의 배후에 바나바라는 헌신된 코치의 수고가 있었음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다.
더구나 바나바는 1차 전도여행 중 밤빌리아 버가에서부터 그 사역의 주도권을 바울에게 내어줌으로 성경은 그들의 사역을 기록함에 있어 “바나바와 바울”이 아닌 “바울과 바나바”로 서술하고 있음을 우리는 발견할 수 있다(행 13:43, 46). 그들의 이름의 순서가 바뀐 것은 그들 사역의 장에서 리더십의 이양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대목이다. 이처럼 바나바는 자기 자신보다는 오히려 바울을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을 전면에 드러내는 진정한 섬김의 코칭을 보여준다.
이러한 바나바의 코칭의 모범은 바울에 의해서도 반복된다. 바울은 자신의 노년에 영적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은 디모데에게 아주 모범적인 코치로 나타나고 있음을 디모데전후서가 잘 보여주고 있다. 바울은 디모데를 “참 아들”(딤전 1:2) 또는 “사랑하는 아들”(딤후 1:2)로 부르고 있다. 이는 진정한 코칭이란 아비가 자녀를 품고 가르치듯 참 사랑의 교훈을 전하는 것이며, 또한 사역의 영역을 뛰어 넘어 개인적인 삶의 영역까지 헤아리는 것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특히 바울은 고린도 교회와(고전 4:16) 빌립보 교회를 향해(빌 3:17) “자신을 본받을 것”에 대해 권면한다. 바울은 자신을 본받아야 하는 근거로 바로 자신이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고전 11:1). 본받는 삶을 가르치고 권면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를 바르게 세워나가려는 바울의 참된 헌신의 고백이며, 이러한 권면과 가르침을 통해 진정한 코칭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바나바와 바울이 보여주었던 코칭은 에베소서 4:12이 말하는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할 수 있다.
3. 예수님의 코칭
성경적 코칭을 논할 때 많은 사례 중에서도 예수님의 코칭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예수님은 세례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으심으로 공생애를 시작하시고 12명의 제자들을 부르셨다. 그리고 그들과 3년 동안 함께 지내시며, 삶으로 보여주시고 가르치셨다. 한 마디로 예수님의 코칭은 “삶을 통한 코칭”이라 할 수 있다. 예수님은 일방적으로 가르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늘 제자들에게 물으셨고, 그들의 대답을 이끌어내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제자들은 깨우쳐주시는 코칭 방법을 사용하셨다.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 이르렀을 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자기를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으셨다. 제자들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더러는 엘리야, 더러는 예레미야, 또 어떤 이는 세례요한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예수님은 다시 “너희는 나를 누구로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셨고, 이에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다”(마 16:16)는 신앙고백을 하게 된다.
신약성경에 보면 약 150회 가량 예수님의 질문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예수님의 질문은 대부분 코칭과 관련된 질문들임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의 질문은 제자들이 대답하는 과정 속에서 참된 교훈을 깨달을 수 있도록 계획된 것이었다. 또한 예수님의 코칭은 비록 때론 제자들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도 있었지만, 제자로서 갖추어야 할 삶의 소양과 제자도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제공해 주고 있다.
예수님의 코칭은 무엇보다 섬김의 코칭이었다. 이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과도 직결되며, 예수님의 전 생애를 한 마디로 규정하는 것이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고 성경은 말한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 자체가 섬김이라는 것이다.
예수님의 사역 또한 섬김의 사역이었다. 마지막 십자가의 죽으심은 죄인들을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도 내어주신 예수님의 가장 놀라운 섬김의 모습이었다. 좋은 코치는 군림하는 자가 아니라 섬기는 자다. 자신을 내어주는 자다. 예수님의 삶은 곧 섬김이었고 그 삶 자체가 우리에게 좋은 코칭의 모델인 것이다.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할 것이다”(막 10:43-44).
뿐만 아니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배우는 자에서 가르치는 자로의 삶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함을 가르치셨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18-20). 예수님의 코칭은 제자로 제자를 삼는 세움의 역사를 보여준다. 이는 기독교 신앙 안에서 믿음이 전파되고 발전되는 중요한 틀을 제공해 주었다. 사람이 태어나 부모로부터 교육을 받고 장성하면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고 그 안에서 자녀를 낳아 부모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듯, 기독교 신앙 안에서 우리는 받는 이에서 주는 자로, 배우는 자에서 가르치는 자로서의 역할 전환을 자연스럽게 형성해 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보여주시고 친히 명하신 코칭의 모델이다.
성경적 코칭
이제까지 우리는 구약성경에서 이드로와 모세, 그리고 요셉과 느헤미야가 보여준 모범적 코칭의 사례를 살펴보았다. 또한 신약성경에서는 바나바와 바울의 코칭과 코칭의 참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예수님의 코칭을 더불어 살펴보았다. 신구약 성경 속에서 볼 수 있는,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수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코칭의 모델을 통해 우리가 기독교 신앙 안에서 오늘 우리에게 요구되는 그리스도인의 코칭을 가늠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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