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을 위해 경청이 필요합니다 - 코칭의 기술 1 |
류영모 목사의 코칭시리즈: 당신도 코치가 될 수 있습니다 ④
교회와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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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쉬워 보이나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사람은 자신이 듣고 싶어 하는 내용만을 들으려는 욕구가 있기에 타인의 말에 공감하면서 듣는 것이란 집중력과 인내를 요구하게 된다.
사람은 남의 말을 자기의 경험에 비추어 듣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자서전적 경청으로 다음의 4가지 유형 중 어느 하나로 반응하는 경향을 말한다. 첫째, 판단한다. 이것은 듣는 이가 동의하느냐 또는 동의하지 않느냐이다. 둘째, 탐사한다. 이것은 자신이 가진 준거 틀에 입각해서 질문하는 것이다. 셋째, 충고한다. 이는 자신의 경험에 따라 조언하는 것이다. 넷째, 해석한다. 이 때 자기 자신의 동기와 행동에 근거하여, 사람들의 동기와 행동을 유추하고 설명하려고 한다. 이 같은 반응 유형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하지만 코칭을 함에 있어서 코치는 공감적인 경청을 이루어야 한다. ‘공감적 경청’이란 이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경청하는 것이다. 자신이 먼저 상대방을 적극적으로 이해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공감적 경청의 본질은 누군가에게 동의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을 감정적으로는 물론 지적으로도 완전하고 깊게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공감적 경청을 하는 경우 귀로 말을 들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눈과 가슴으로 듣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1)
따라서 ‘자서전적 경청’에서 '공감적 경청‘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공감적 경청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여기에 걸리는 시간은 인생길을 잘못 들어 수 킬로를 간 뒤에 되돌아가는 데 걸리는 시간, 또 드러나지 않고 해결되지도 않은 문제들을 안고 지내는 데 걸리는 시간 등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사람들은 이해받기를 원한다. 그리고 이렇게 하기 위해 투자되는 시간은 그것이 얼마든지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해 줌으로써 상호간의 신뢰를 쌓아가도록 한다. 올바른 상호소통의 경청을 위해 먼저 상대방을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그 후에 상대방에게 자기를 이해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배려를 필요로 한다.
예수님께서는 타인의 말에 대해 어떻게 들으셨을까?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코칭하시면서 보여주신 공감적인 경청의 모습을 통해 바른 경청의 기술을 관찰하도록 하자.
1. 경청의 힘, 사랑
하나님은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는 표현을 ‘사랑’이라고 하셨다(요일 4:8, 4:16). 또한 사도바울은 디모데후서 1장 7절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근신하는 마음이니”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전 13:13)고 강조한다. 이 사랑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그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근본적이고 원천적인 힘을 제공한다.
이 사랑이 예수 그리스도를 인간의 모습으로 만드시고, 인간과 생활하게 하시고,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이루어내셨다. 이는 조건이 없는 무한한 사랑이며, 자기희생의 사랑이다. 이 아가페(agape)의 사랑이 그리스도의 리더십이다. 이는 사람을 살리고 세우는 리더십이다. 성경은 아무리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으로 사역의 성과를 낸다할지라도 그 속에 사랑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씀한다. 기독교 선교는 칼과 무력에 의한 확장이 아니다. 철저히 사랑으로 섬기며 타인의 목소리를 듣고 존중해주며, 그리스도의 진리를 선포하는 것이다.
예수께서 실의에 가득 차 있는 베드로를 찾아가신 이유는 그를 사랑 속에서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함이었다. 거듭해서 세 번씩이나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질문을 통해 좌절과 실의, 패배의식에 잠겨있는 베드로에게 사랑과 신뢰의 리더십을 회복시켜주신다. 예수께서 치유하시고, 회복케 하신 내면에는 사랑이신 하나님의 본성이 잠재해 있다.2) 예수께서는 공생애 3년 동안, 믿을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법에서부터 가장 위대한 사람이 되는 법까지 말씀하셨다. 하지만 결국은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라’이며, 이에 못지않은 둘째 계명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다. 이 두 계명이 모든 율법과 예언서의 골자다”(마 22:37-40)라는 말씀으로 자신의 가르침을 요약하셨다.
또한 예수께서는 당시 유대 관점에서의 ‘죄인’으로 인정되는 자들에게 긍휼과 사랑을 표현하는 데 시간을 아끼지 않으셨다. 삭개오의 집에 유숙하시겠다는 표현을 통해 그의 마음을 회복시켜주시는 것뿐만 아니라 공식적인 위상까지도 회복시켜주셨다(눅 19:5). 막달라 마리아에게는 ‘사람들은 네가 죽어야 할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나에게 너는 살 만한 가치가 충분한 사람이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셨다(요 8:1-11). 가까이 다가오는 어린이들을 무시하는 제자들에게 "어린이들이 내게로 오는 것을 허락하고, 막지 말아라.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사람의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하나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거기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 19:13-15; 막 10:13-16; 눅 18:15-17)라고 말씀하셨다. 이를 통해 어린이의 가치와 위치를 높여주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오직 사람들을 사랑하셨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에 경청하셨으며, 그의 삶을 바라보았고, 그들을 죄에서 인도할 수 있었다.
2. 경청의 자세, 개방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자주 물으셨으며, 일대일로 다가오는 상황에서는 “당신은 무엇을 원합니까?”라고 물으셨다. 예수께서는 사람들에게 원하는 것을 말하라고 격려하셨고, 그 요구를 명확하게 표현하라고 부추기셨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마 7:7-10 개정개역).
이러한 예수의 표현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를 소망하는 개방적인 마음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타인이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수께서는 이 사실을 잘 알고 계셨던 것이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주시길 원하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길 원하셨다. 특히 예수께서는 이러한 경청의 태도를 하나님과도 동일하게 유지하셨다. 요한복음 11장 41절과 42절에서 “예수께서 눈을 들어 우러러 보시고 이르시되 아버지여 내 말을 들으신 것을 감사하나이다 항상 내 말을 들으시는 줄을 내가 알았나이다”라고 하나님께 말씀함으로써,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관계가 먼저 개방적인 경청의 관계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예수께서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제자들을 정죄하는 소리에도 개방하셨다. 정죄하는 자들의 마음을 나름대로 공감하며 들으신 것이다. 안식일에 제자들이 밀밭 사이를 지나가다가 밀 이삭을 잘라 먹었다. 이를 본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보십시오, 왜 저 사람들이 일해서는 안 되는 안식일에 일을 하고 있습니까?”(막 2:23-24)라고 정죄하며 질문한다. 예수께서는 정죄하는 이들에게도, 밀 이삭을 잘라먹은 제자들에게도 거부의 태도를 보이시지 않는다. 구약에 나타난 다윗의 사례를 들어 안식일의 본래 의미를 확인시켜주신다. 개방적 경청의 자세는 타종교 인이나 반기독교 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이다. 예수께서는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계셨으며 개방적 경청을 통해 복음을 전파하셨다.
또한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양의 듣는 귀를 배우라 말씀하셨다. “양은 그의 음성을 듣나니··· 양들이 그의 음성을 아는 고로 따라오되 타인의 음성은 알지 못하는 고로 타인을 따르지 아니하고 도리어 도망하느니라”(요 10:3-5). 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가 한결같이 들은 말씀은 이것이다. “들을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3)
성경에서 예수의 ‘듣는 삶’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 가지 분명한 유형이 떠오른다. 그분은 꾸준히 하나님과 시간을 보내셨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의 음성을 들으신 것이다. 마가는 말한다. “새벽 오히려 미명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막 1:35). 누가는 이렇게 말한다. “예수는 자주 한적한 곳으로 물러가 기도하셨다”(눅 5:16). 이렇게 인류의 죄 없는 구주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께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경청의 리더십을 보여주셨다.4)
3. 긍휼을 통한 다가감
긍휼함을 통해 예수께서는 백성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으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실 수 있었다. 그 다음에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태도를 취하셨다. 긍휼이란 다른 사람의 고통과 상처, 슬픔, 고독 등을 이해하고 깨닫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심령 깊숙한 곳에서 그것을 느끼는 강하고 생명력 있는 유기체적인 지각이다. 이는 하나의 행동양식이 아니고, 행동 이전에 우리 속에서 느끼는 마음의 움직임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백성들을 향해 긍휼의 리더십을 발휘하였다.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을 끌고 군중들이 모였을 때도 예수께서는 여인을 긍휼히 여기시며, 군중들의 이야기를 경청하신다. 그리고 그들의 내면의 의도까지도 충분히 읽으신 후에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고 하신다. 무리들을 돌려보내시고, 죽음 직전까지 갔던 여인과 대화하시며 그의 마음 깊은 곳까지 어루만져주신다(요 8:3-11). 그 여인은 훗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팔아 예수의 사역에 보탰다고 전해진다. 이는 단순히 생명을 살려준 것에 대해 은혜를 갚은 수준을 넘어선다. 죄인으로 취급되었던 여인을 향한 예수의 공감적 경청이 그녀의 마음을 온전하게 회복시켜준 것이다.5)
예수께서는 자신에게 동정 어린 손길을 갈구하는 이들을 계속해서 만나며 그들을 향해 나아가신다. 아이를 안고 온 부모들, 두려움 중에 있는 가난한 이들, 슬픔을 짊어진 죄인들, 질병을 안고 오랜 투병생활로 지친이들. 일단 나아온 사람들은 모두가 그분의 만지심을 입었다. 그리고 만지심을 입은 사람들은 모두가 변화가 되었다. 완전하게 치유 받고 회복된 것이다.6)
렌스키(R. H. Lunski)는 “예수님의 긍휼은 구세주의 가장 심오하고 풍성하며 위로가 되는 모든 풍성함 가운데 하나이다”라고 하며 군중들을 무관심하게 보는 사람은 예수께서 보셨던 것을 결코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하였다. 예수는 군중들을 바라보며 목자 없는 양같이 비천해 보이고 흩어지고 쇠잔해졌음을 보셨고, 또한 굶주린 군중들의 슬픈 모습, 더 나아가 구원받을 자들뿐만 아니라 어두워지고 해가 빛을 잃을 때 경악 속에 빠진 영혼들까지 보셨다.7) 즉, 자신의 백성들이 갖은 연약한 삶 전체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가슴으로 느끼고 이해하신 것이다.
미주 1) Stephen R. Covey, The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 김경섭, 김원섭 역『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서울 : 김영사, 1994), 330-37쪽. 2) 전병철, “21세기 한국 장로교회의 교회성장을 위한 교회 지도자의 리더십” (미간행 석사학위 논문, 총신대학교, 1998), 63-65쪽. 3) 계 2:7, 2:11, 2:17, 2:29, 3:6, 3:13, 3:22. 4) Max Lucado, Just Like Jesus, 윤종석 역, 『예수님처럼』 (서울 : 복있는사람, 1999), 53-56쪽. 5) Michael Youssef, The Leadership Style Of Jesus, 고봉환 역, 『예수의 리더십』(서울 : 예수총서, 1994), 56-63쪽. 6) 위의 책, 39-40쪽. 7) 한금석, 『교회성장학』 (서울 : 성광문화사, 1989), 113쪽. |
참고도서 크리스천 코칭, 게리콜린스, Ivp 마음을 여는 경청기술, 데이브 핑 & 앤 클립파드, 국제제자훈련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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