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성경 교수법
송영목 / 고신대 대학교회담임, 부경성경연구원장
들어가면서
교회에서 각 교육 부서를 책임지고 있는 부교역자와 교사들이 교회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의 핵심 멤버입니다. 그러므로 교사는 학생과 좋은 관계를 맺기 이전에, 교육의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는 담당 교역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교육부서의 부장을 포함한 교사와 부교역자는 라이벌 관계가 아니라 동반자 관계입니다. 건강한 교역자와 교사의 유대관계가 건강한 교회학교를 만듭니다.
한 통계에 의하면 한국 교인 중 30.3%는 주일학교 때부터 교회에 다닌 사람입니다. 크리스챤 학생 중 79%가 친구들을 통해서 교회에 옵니다. 그러므로 관계를 맺는 친밀성 확보가 중요합니다. 불행하게도 교도소 수감자의 60%는 주일학교를 다녀보았습니다. 교회교육이 실패하지 않고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교육의 목표와 비전이 분명하고, 효과적인 교수방법과 자료가 풍부해야 하고, 열정있는 교사가 어우러져야 합니다. 뭐니뭐니해도 말씀교육이 교회 교육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아니라 가정에서 하나님을 경외함, 사랑과 거룩과 경건의 훈련이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학생-자녀의 제 1차 교사인 부모는 양식을 제공하는 역할 수행에만 만족할 수 없고 가정예배를 통해서 가르쳐야 합니다. 부모의 과보호, 무관심, 징계와 격려의 부재, 언행 불일치는 효과적인 교육의 암초입니다. 교회에서 행해지는 다른 프로그램들은 말씀교육을 위한 보조 수단입니다. 창조주요 구원자이신 예수님은 동시에 위대한 교사이십니다. 그러므로 교회학교 교사는 위대한 교사이신 예수님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예수님이라면 2007년에 대학교회에서 어떻게 가르치실까?”라는 교육적 질문을 던져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교수 방법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교사는 가르쳐야 하지만 부단히 배워야 합니다. 늘 배우려고 준비되어 있는(Ancora Imparo, ‘나는 아직 배우고 있다’, 미켈란젤로) 사람이 잘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1. 계시의 주체이시자 탁월한 교사이신 예수님
‘계시’(revelation)란 무엇입니까? 계시(apokalypsis)는 하나님의 주도와 허용이 없이는 사람들의 접근이 불가능한 진리가 하나님에 의해 드러나는 것입니다. 히 1:2절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서 말세에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공생애 동안 예수님은 병자를 치유하셨고, 기적을 행하셨지만, 언제나 말씀을 전파하시고 가르치셨습니다. 복음서에 예수님은 ‘선생’으로 42번 불리십니다(참고. 요 3:2).
총 57번에 걸쳐 ‘가르치고 계신다’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예수님 주위에는 배우려는 제자들이 많았습니다. 교사이신 예수님의 마음에는 천국 백성이 가져야 할 성품, 그 성품에 걸맞는 섬김, 그리고 공동체를 세움이라는 ‘교육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주님은 그 비전과 목표를 제자들과 공유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즉 예수님은 머리에서 머리로의 지식 전달이 아니라, 학생의 전인적인 헌신과 변화를 추구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구원의 진리를 계시하신 탁월한 교사이신 예수님에게는 유대인의 서기관들과는 다른 권세가 발견됩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산상설교)을 마치시매 무리들이 그 가르치심에 놀래니, 이는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세 있는 자와 같고 저희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마 7:28-29).
2. 예수님의 교수방법
2.1. 자연계시를 통한 교육
창조 세계는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하나님이 하신 일을 나타냅니다(시 19:1; 롬 1:20). 예수님도 자연을 통해서 가르치십니다(마 6:28, 30). 그러나 자연 계시는 창조주가 계심을 드러낼 뿐입니다. 신자에게 자연계시는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위대하심과 광대하심이라는 속성을 분명하게 깨닫게 합니다. 자연 계시와 구별되는 ‘여호와의 증거, 율례, 법도, 계명, 말씀’이라고 불리는 특별계시가 있습니다. 구원의 지식은 특별계시에 달려있습니다. 종종 예수님은 구원의 지식을 백합화, 새, 구름, 바람과 같은 자연을 통해서 가르치셨습니다. 뜬 구름 잡는 철학적인 가르침은 무의미합니다. 그것은 재미없는 교육입니다.
2.2. 회화적인 그림언어의 사용: 비유와 역설, 토론과 논쟁 등
예수님의 비유는 그 당시의 문화-역사-정치-군사-종교적 배경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비유이지만 청중들은 자기 시대의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색채감 넘치는 요소를 비유에서 발견하고 공감합니다. 밭에 묻힌 보물 단지, 그물에 걸린 물고기, 파종과 추수, 결혼 잔치, 강도의 위협, 걸인의 비참한 모습 등입니다. 그러므로 비유는 그 당시의 문화적이고 문학적인 배경에서 먼저 해석되어야 합니다.
즉 우리는 오리겐처럼 비유를 세밀한 부분에 까지 풍유적으로 해석할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가르칠 때 일상과 관련 있는 생생한 그림 언어를 구사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때로는 예수님과 서기관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토론과 논쟁이 유익하기도 합니다. 강압적인 주입식이 아니라, eduko(education)즉 스스로 생각하고 돌아보고 끌어내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2.3. 동일화를 통한 가르침
제자들과 동고동락하신 예수님은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가르치시기에 충분했습니다. 제자들인 주님의 실제 행동을 보면서 모델로 삼았습니다. 강의안을 짜서 가르치시는 대신에 삶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나병환자를 직접 만지시기도 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은 ‘성육신적 교육갗이십니다. 제자들과 함께 뒹굴고, 함께 숙식하시면서, 눈높이를 낮추셨습니다. 주님은 제자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거짓 없이 다 드러내셨습니다. 거기에 신뢰가 형성됩니다.
교사는 교회당 밖에서도 학생을 만나야 합니다. ‘맛 잇는 것 한 번 쏜다’고 약속하고 지키십시오. 주중에 이메일, 문자 메시지, 전화를 하십시오. 교사는 언행과 신행이 일치되어야 합니다. 정말로 필요한 것은 교과서가 아니라, 교과서와 같은 사람입니다. Visual 시대를 사는 학생은 교과서에 나온 진리를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선생을 필요로 합니다. 관계 맺기를 위해서는 돈과 시간 투자가 필요합니다. 멘토링이 필요합니다. 듣는 것 중심의 교회교육은 그리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주님은 병고치고, 죄인과 교제하시고, 논쟁하시고, 먹이시는 행동으로 가르치셨습니다. 행동, 나눔, 공동 작업, 먹고 마심이라는 실제 행동으로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2.4. 기도로 가르치신 예수님
예수님은 기도하신 선생이십니다: 세례 받으실 때(눅 3:21), 명성이 높아지실 (5:16), 12제자 선택 시에(6:12), 제자들의 신앙고백을 들으실 때(9:18이하), 변화산상에서(9:28이하), 십자가에서(23:46)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 닮은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기도로 자신의 영적 상태를 향상시켜야 합니다. 기도로 지치기 쉬운 교사 사역을 늘 새롭게 소명의식으로 가득 차도록 해야 합니다. 교역자, 부장집사님, 다른 교사들, 그리고 자기가 맡은 반의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기도하려면 교사는 아이들의 신상 명세를 알아야 합니다. 기도하는 것은 주중에도 학생과 영적인 교제를 하는 것이며, 성령님을 의지하여 가르치는 것입니다.
2.5. 말씀 자체로 가르치신 예수님
예수님은 구약에 능통하신 분이십니다. 주님은 어릴 적부터 율법 선생과 더불어 변론하실 정도였습니다. 남의 의견을 소개하시기보다는 말씀 자체에 충실하셨습니다. 교사는 가르칠 때 공과가 아니라 성경을 쥐고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공과 준비는 여러 번 읽어 보고 이미 다 마친 상태여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려주기 보다는 말씀으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교사가 먼저 말씀을 읽고 배워야 합니다. 교사는 청년회 성경공부, 성경 파노라마, 주일 남성 성경공부 등에 나와서 배워야 합니다. 말씀이 변화시키지 못할 아이가 있을까? 복음의 능력을 확신하고 영혼구원에 진력하는 교사에게 역사가 일어납니다(홍민기, 2004:164).
2.6. 지식 전달이 아니라 삶의 변화를 추구하신 예수님
마 19:16절 이하에서 예수님은 영생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라고 묻는 부자 청년에게 소유를 팔아서 구제하라는 결단을 촉구하십니다. 지식의 변화에서 멈추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삶의 변화를 촉구하십니다. 성경공부를 하고, 예배에 참석했지만 삶에 변화가 없다는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사람은 들은 것은 10%, 말한 것은 50%, 본 것은 70%, 행한 것은 90%를 기억합니다. 결단하고 실천하도록 합시다.
2.7. 제자들에게 권능을 주신 예수님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시고 훈련시키시고 파송하십니다. 파송 시에 치유와 축귀의 권세를 주십니다(마 10:1; 눅 21:15). 교사는 제자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긍정적인 자아상, 자존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하나님의 자녀, 천국의 상속자, 능력의 하나님을 늘 모시고 사는 존재라는 자존감이 필요합니다. 때로 책망을 하되, 칭찬과 격려는 3배 더 필요합니다.
2.8. 섬기며 인내하신 예수님
요 12:20절 이하에서 섬기는 예수님을 봅니다. 요 13장에서도 발을 씻기심으로써 제자들을 섬기십니다. 섬김으로써 솔선수범하셨습니다. 명령-지시형 교사는 곤란합니다. 그러나 친구처럼 지내되 교사의 권위를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단기간에 변화되지 않고 열매가 없다고 포기하지 맙시다.
3. 교회학교에의 적용
생생한 언어를 통원하여, 말씀 중심으로, 기도하면서, 쉽고 재미있게 그러나 핵심을 빠뜨리지 말고 가르칩시다. 가르친 후에는 스스로 평가하고 돌아봅시다. 섬김과 인내, 신앙의 자존감, 삶의 변화를 추구합시다.
나오면서
학교와 학원으로 내몰리면서 성적지상주의, 특목고와 일류대학병에 걸린 한국입니다. 여전히 행복은 성적순입니다. 교회 교육이 왜곡된 교육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이러 때 일수록, 신년과 정열과 비전으로 그리스도에게 미치는 ‘명품교사’가 되어 학생이 평생 잊을 수 없는 교사로 남아야 합니다(최현식, 2006:16). ‘짝퉁 교사’가 되지 맙시다. 아이들을 생각할 때 교사 여러분의 심장이 부담감으로 눌리는 것이 아니라 설레고 뛰면 좋겠습니다. 구원의 확신이 없는 학생들을 늘 염두에 두고 영생의 복음을 가르칩시다(요 3:3). 우리는 교사이기 전에 예수님의 제자입니다. 우리는 예수님 닮은 교사입니다. 건강한 교회 학교는 건강한 교사의 손에 달여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인생의 답이 예수님이심을 깨달아 성장한 교회학교 학생들이 세상을 변혁시키는 주체로 우뚝 설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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