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혁명, 기독교적 가치의 승리 |
신자유주의 시대 가고 진보의 시대 열려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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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오바마는 미국 선거사상 최고의 투표율과 가장 높은 지지율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미국의 영향력이 전 세계적인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미국의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흑인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은 세계사적 사건이요 인류사적 사건이다.
동서 이데올로기의 종식을 의미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미국은 위대했다. 미국은 스스로 고치며 변화하는 능력을 가진 나라임을 과시했다. 한 개인이 변화되기도 어려운데 한 나라가 바뀌어 질 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느낀다.
오바마의 승리는 그야말로 미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이 만들어낸 사건이다. 미국에는 40대 대통령이 오바마까지 합하여 네 사람인데 놀랍게도 그 모두가 40대 진보주의자들이다. 42세 당선된 루즈벨트, 43세 당선된 케네디, 46세 당선된 빌 클린턴, 그리고 47세 당선된 오바마! 오바마의 승리의 의미를 잠시 살펴보자.
상처받은 사람 오바마의 인간 승리
첫째, 오바마의 인간승리다.
그는 흑인이다. 아프리카 케냐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이다. 그는 하와이에서 출생했고 두 살 때 부모가 이혼하는 경험을 겪었으며 여섯 살 때에 어머니가 재혼을 하였다. 오바마는 아버지를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살게 되었다. 당시 오바마는 유일한 외국인으로 왕따를 당하는 수모를 겪으며 컸다.
19세 때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고교시절에는 출신배경에 좌절하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면서 마리화나, 코카인 등 마약에도 손을 댔다. 22세 때 케냐인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25세 때 명문 콜롬비아대학을 졸업하고, 많고 좋은 직장이 대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카고 공동체 개발 즉, 흑인빈민운동에 가담했다.
평소 어머니로부터 오바마는 “관용과 정직을 지키고 혜택 받지 못한 사람들의 편에 서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27세에 하버드대학 법률대학원에 들어가 최우수성적으로 졸업한 그는 대학생활부터 엄청난 책을 독파했고 지적수준을 급속히 향상시켰다. 32세 때 변호사 출신 흑인 미셀 로빈슨과 결혼했고, 35세 때 어머니가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44세 때 연방 미국상원의원으로 당선되었다. 흑인으로 세 번째였다. 그리고 그의 나이 47세, 2008년 11월 2일 마침내 미국의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그야말로 정치신인이다.
인간 오바마는 수많은 편견과 상처 많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사이좋은 부모님 밑에서 자란 것이 아니라 다투는 부모 밑에서 자랐다. 그는 조금도 부자가 아니었다. 인간 오바마야말로 상처받은 세월이 만들어낸 인간승리의 전형이다. 그가 설령 백인이었다 할지라도 위대한 인간 승리를 이루어 낸 것이다.
그는 성경에 나오는 요셉과 매우 유사한 인생을 살았다. 20년 동안의 신앙생활을 통해 칠전팔기의 인간승리를 이루어냈다. 그 어느 누가 그의 대통령 당선에 축하를 마다 할 수 있겠는가? 그가 흑인으로써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47세의 나이로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은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 누구라도 희망을 갖고 살아도 좋다는 역사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흑인의 승리,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 이뤄
둘째, 흑인의 승리다.
NYT 칼럼니스트인 토마스 프리드만은 “미국의 남북전쟁이 이제야 끝났다”고 말했다. 아브라함 링컨의 노예 해방 이후 137년만의 일이다. 비록 링컨에 의해 흑인 노예해방이 되었지만 그 이후 흑인의 역사는 피와 눈물로 얼룩진 역사였다. 2년 전만 해도 누가 감히 흑인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리라고 생각이나 했겠는가? 1963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인권운동이 있었다. 킹 목사는 끝내 암살되고 말았지만, 그는 30만 여명이 운집한 워싱턴 D.C의 연설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는 연설을 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 나라 모두가 평등하다는 서약을 꿋꿋이 이행하는 꿈이 있습니다. 나의 네 자녀들이 피부색깔이 아닌 그 본질(content of character)로 평가받는 나라가 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이 꿈이 45년 후에 흑인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됨으로 이루어졌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꿈이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흑인 오바마의 승리는 그 숱한 피와 눈물이 마침내 이루어진 것이다. 한 때 흑인 목사 잭슨이 대통령후보로 출마했지만 2%의 투표율을 얻는데 그쳤다. 잭슨 목사가 지난 4일 오바마의 당선 축하연설을 할 때 펑펑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TV를 통해 보았다.
흑인 오바마의 승리는 모든 약자의 승리요 낮은 자 가난한 자들의 승리요 모든 소수자들의 승리요 모든 차별받는 자들의 승리요 진보의 승리다. 타임지의 칼럼니스트인 조클라인은 흑인 오바마 당선을 보고 “미국은 대통령 자질이 그의 피부색보다 능력을 중요시하는 나라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외국인 근로자출신이 언제 대통령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가? 30년, 100년, 300년 아니 500년 후에는 될 것 같은가? 예수를 믿는 우리들을 통해 능력이 평가받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 그렇다면 우리의 아이들이 가난한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도 괜찮은가! 장애인과 친구가 되어도 괜찮은가 생각해 보자
미국 민주주의 승리…신보수주의와 신자유주의 시대 마감
셋째, 미국 민주주의 승리다.
나는 개인적으로 지난 30년 동안 미국을 좋지 않은 나라로 보았다. 미국에 대하여 쓴 <밀실의 제국>,<분별없는 제국>,<제국의 선택>,<제국의 슬픔> 등의 책을 보면서 미국은 기독교적 가치를 상실해 가는 나라로 보았다. 그러나 오바마의 승리는 미국이 어떤 나라인가 하는 생각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청교도들에 의한 미국적 가치가 200년이 지나면서 퇴조하는 미국의 현실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가깝게는, 30년 전 레이건 대통령에 의한 군사적 힘의 논리와 신자유주의가 미국의 일방주의, 신보수주의자의 득세로 금융위기 즉, 자본주의의 위기가 극에 달했던 상황을 초래했다. 미국의 일방주의 독선과 독주에 대한 세계인들의 불신은 꼭지점에 달했다. 이제 미국은 신보수주의 시대, 신자유주의 시대를 마감하고 진보의 시대를 열었다. 신자유주의와 신보수주의는 쌍둥이나 다름없다. 네오콘(Neocon, New Conservative)은 우리나라의 김진홍 목사가 이끄는 뉴라이트와 매우 비슷하다.
영국 수상 고든 브라운은 오바마의 승리를 “진보적 가치의 승리”라고 했다. 부시는 기독교 보수주의자로써 북한을 비롯한 몇 나라를 악의 축이라 규정하고 흑백논리와 선악구도로 냉전 독트린을 만들어냈다. 9.11 미국금융의 상징인 쌍둥이 건물의 테러 폭파사건 이후 복수심에 가득 찬 부시는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 전쟁을 일으키면서 십자군 전쟁이라고까지 부르는 의식을 폭로했다.
지금부터 약 1000전에 일어난 예루살렘 탈환을 위한 십자군 전쟁은 기독교신앙의 이름아래 인간의 온갖 죄악들로 이루어진 인류 최악의 무자비한 전쟁이었다. 인문학적 관찰이 조금만 있는 사람이라면 기독교의 십자군 전쟁은 기독교가 결코 진리일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준 부끄러운 전쟁임을 알 수 있다.
선거기간 동안 오바마는 매케인 후보에게 끝까지 사회주의자, 테러리스트란 말을 들어가면서 공격을 받았다. 오바마는 빈민운동을 비롯해 이라크 반전 운동가로써 선거에서 부자에게서 세금을 더 받고, 가난한 자의 세금을 줄어주는 세금정책을 쓰겠노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리고 민주주의의 가치인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of the people, for the people, by the people) 미국을 만들겠다고 당선 축하 연설을 했다.
이러한 변화를 조금도 읽지 못하는 보수주의자 이명박 대통령은 ‘오바마는 나와 닮은 꼴’이라고 어느 회의석상에서 말했다. 착각은 자유다. 그러나, 이미 정권 인수팀장은 미국진보센타(CPA) 소장 포데스카가 임명되었다. 보수의 중심 헤리티지 연구소가 지고 진보의 중심인 브루킹스 연구소가 뜨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역사적이고 세계사적 흐름을 알아야 한다.
한국 보수주의 대표 명사라고 할 수 있는 조선일보 출신 조갑제 씨는 그의 홈페이지에서 ‘오바마는 좌파가 아니며 자유주의자’라고 애매모호한 말을 했다. 그럼에도 보수주의 대표 격인 조선일보 김대중 씨는 선거 전 날 컬럼에서 적절한 논평을 했다. ‘진보적인 오바마가 들어서면 보수성향의 이명박 정부와 코드의 불일치로 한미관계가 크게 나빠질 것’이라고 논평했다. 조선일보 미국 특파원인 이하원 기자는, “미국사회의 개혁과 진보의 흐름이 일고 있으며 부시를 선장으로 한 미국의 보수주의는 급속하게 썰물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진정으로 바란다. 이명박 정부에 기대할 것이 없지만, 미국적 민주주의에 부응하는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기독교적 가치의 승리… 미국 기독교 보수주의의 퇴조
넷째, 기독교적 가치의 승리다.
이명박 대통령은 장로라고 하면서도 전혀 기독교 세계관을 갖고 있지 않은, 회개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본다. 조금 좋게 말하면, 자기의 신앙과 현실 사이의 이원론 속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어쨌든 미국을 30년 동안 지배했던 미국 기독교 보수주의의 운명도 끝났다. 당연히 미국 보수주의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오바마를 지지하지 않았다. 우리가 아는 데로 성경에 나타난 기독교 가치는 혈연, 지연, 학연, 남녀, 인종차별 등 모든 차별로부터 자유이고 해방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어떤 명목으로도 차별이란 있을 수 없다. 그런데도 이명박 정부는 강부자 내각, S라인, 85% 경상도 인맥, 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강행군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는 그의 당선축하 연설에서 ‘미국은 모든 것이 평등한 곳이며 건국선조의 꿈이 오늘도 살아있다는 것을 의심하는 자가 있다면 바로 오늘이 그 답이다’고 했다. 그가 흑인으로서 대통령이 된 것이 꿈의 성취라는 말이다. 미국의 건국이념은 청교도에 의한 자유와 평등이었다. 신학자 에밀 브루너는 책 <정의와 자유>에서 ‘정의와 자유야 말로 오직 성경적 가치에 기원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바로 이런 의미에서 건국이념인 기독교 가치가 승리한 날이라고 선언했다.
오바마는 당선 수락연설에서 “진정한 미국의 힘은 군사력과 부의 규모가 아니라 영구적인 이상이다”라고 말했다. 얼마나 멋있는 말인가! 얼마나 성경적 말인가! 오바마는 ‘그리스도께서 나를 매일 지탱하게 하는 힘의 원천이며 나 혼자의 힘으로는 걸을 수 없는 존재’임을 고백했다. 20년 동안 기독교신앙으로 달구어진 그리고 차별 속에 담금질 된 오바마! 그가 진정 성경적 가치를 실현하는 인간이 되기를 간절히 축원한다.
눈이 조금 패인 듯한 심각하고도 진지한 사람, 성실한 인간의 모습이 물씬 풍기는 사람, 진정한 의미에서 오바마 정신의 시대가 오기를 갈망한다. 오바마가 암살되지 않도록 기도하자. 그러나 분명 알아야 될 것은 그는 틀림없는 미국인으로서, 한 사람의 죄인으로서 미국의 집단 이기주의에 복무할 것이라는 사실도 염두해 두어야겠다.
예수님을 군중 속에서 찾아낸 어머니 마리아는 ‘내 아들 예수를 만나고 싶다’ 는 말을 건넨다. 이 말을 들은 예수님은 무리를 향하여 “‘누가 나의 모친이며 내 동생이냐’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하시면서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자라야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다’(막 3:31~35)”는 혁명적 발언을 했다.
우리의 신앙이 혈연과 지연, 학연, 모든 차별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바울 또한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차별이 없느니라(갈3:18)”고 했다. 얼마나 놀라운 말인가. 우리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처럼 이 땅에 혁명적 존재로 살아야한다. 그리하여 비뚤어지고 거스리는 이 세계 속에 하나님나라의 제자로 복된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하나님나라를 근사치적으로 이루어 내야 한다.
박철수 목사 /분당두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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