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기독교

[스크랩] 린즈핑 대만 중원대 교수 “중국선교, 한·중 기독인 협력부터 시작해야”

수호천사1 2008. 10. 8. 15:50
린즈핑 대만 중원대 교수 “중국선교, 한·중 기독인 협력부터 시작해야”

 

대표적인 중국기독교 역사학자 린즈핑(林治平·69) 대만 중원대 명예교수가 20∼24일 경기도 분당 할렐루야교회에서 열리는 ‘미션 차이나 2007’과 ‘로버트 모리슨 중국선교 200년 기념 사진전’ 참석을 위해 지난 17일 내한했다. 본보는 19일 린 교수와 강인규 중원대 교수간 좌담회를 갖고 중국 선교에 대한 평가, ‘미션 차이나 2007’ 및 사진전의 의미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린 교수는 중원대 인문과교육대 학장 및 종교대학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우주광 카운셀링센터 대표, 베다니고아원 이사장 등으로 활동중이다. ‘기독교와 중국 근대화 논문집’ ‘기독교와 중국’ ‘린즈핑선집’ ‘과학과 구원-기독교와 중국인 현대화 매개 인물 연구’ 등의 저서를 펴냈다.


강인규 교수=‘미션 차이나 2007’ 대회의 의의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린즈핑 교수=과거 한국과 중국은 문화적으로 매우 밀접했다. 양국 기독교도 상호 관계를 맺고 발전해왔다. 이제는 양국 기독인들이 주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 잘못된 시대적 사조와 가치관에 대해 함께 대항해야 한다. 이번 대회가 새로운 협력의 물꼬를 트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강 교수=로버트 모리슨 선교사의 사역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린 교수=모리슨 선교사는 27년간 단 한번 영국으로 간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시간을 마카오와 광저우에서 보냈다. 그는 동서문화 교류사에 있어 큰 족적을 남겼다. 첫째, 동역자 윌리엄 밀느의 도움으로 신구약성경을 중국어로 번역했다. 둘째, 최초로 4595쪽에 달하는 중국어사전(영화자전)과 중국어문법집을 편찬했다. 셋째, 그는 밀느, 양발과 함께 중국 최초의 신문 ‘찰세속매월통기전’을 발간했다. 넷째, ‘영화서원’을 설립해 인재를 배출하고 한학을 서구에 전파했다. 다섯째, 복음서 등을 출간하기 위해 인쇄사업도 적극 뛰어들었다. 여섯째, 아시아권 선교활동에도 힘썼다. 일곱째, 중국인 교역자들을 양성해 중국 선교에 동참시켰다. 양발을 최초의 중국인 목사로 안수했다. 그를 격려해 ‘권서양언’을 출판케 했다. 수많은 선교사들이 모리슨 선교사의 유지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그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점차 잊어져 간다는 점이다.

강 교수=그런 점에서 이번 ‘로버트 모리슨 중국 선교 200년 기념 사진전’이 큰 의미가 있는데.

린 교수=-그렇다. 중화권 학자들은 모리슨 선교사의 중국 선교 200년을 기념하는 문집을 출간하고 세계 곳곳에서 사진전을 갖고 잊혀가는 역사를 복원하려고 애썼다. 기념문집은 중국·홍콩·대만 학자 100명이 동원돼 지난해 출간됐다. 문집은 중국 기독교사 논문집 30권, 인물전기 20권, 선교사들의 감동스토리 20권 등 총 70권으로 구성돼있다. 이 책들은 전문적인 내용이지만 일반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 사진전을 위해 중국 기독교와 관련된 진귀한 사진 1000여장을 주제별로 정리한 뒤 간단명료하게 설명을 달아 180폭의 벽걸이식 사진으로 제작했다. 지난해 7월 마카오를 시작으로, 9월 북미와 캐나다 등지에서 2개월간 전시했다. 올봄에는 동남아시아와 미주지역에서 계속 순회 전람회를 가졌는데 호응이 매우 뜨거웠다.

강 교수=세계 교회의 중국 선교 200년을 어떻게 보는가.

린 교수=예수님은 열정과 헌신, 희생이 가득한 십자기의 길을 걸어가셨다. 지난 200년간 중국에서 활동한 선교사들의 삶과 사역도 이와 같았다. 이들은 새로운 지식, 문화와 이념, 사회제도와 생명 윤리, 인권사상 등을 전했다. 선교사들은 서로 다른 국가에서 왔다. 문화 배경은 물론 가정과 교육 배경 역시 달랐다. 그러나 하나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었다. 즉, 하나님의 사랑과 뜻에 대한 갈망과 사람의 영혼 구원을 위한 열정이다. 오늘도 여전히 이같은 열정이 요청된다.

강 교수=앞으로 중국 선교의 방향은 무엇인가.

린 교수=루소는 “나는 역사의 열매이자 역사의 원인”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 말의 의미는 사람은 그의 부모의 언어와 습관, 관념의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일부분이 된다는 것이다. 과거사도 인간의 활동을 통해 문화와 사회로 형상화된다. 우리는 이같은 문화, 사회와 역사 속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부지불식간에 가치관, 문화관, 윤리 도덕, 인격형성에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역사적 산물이다. 따라서 우리는 건강한 역사를 후세에 전승시켜야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현재 중국 기독교는 전체 중국 사회라는 측면에서 볼 때 여전히 약자이다. 이는 과거 중국 기독인들이 현대역사가 형성되는 과정 속에서 침묵하고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 중국은 무신론과 유물론에 의해 압도당하고 있다. 현실을 중시하고 물질만을 추구하면서 황폐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기독인들이 복음의 씨를 뿌려도 토양 자체가 옥토가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이다. 기독인들은 역사적 과제를 제대로 인식한 뒤 미래 역사를 써나가야 한다. 기독인들이 먼저 문화의 변혁자가 돼야 한다. 중국 기독교가 문화와 사회를 주도해나갈 수 있을 때 중국 선교도 보다 역동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정리=함태경 기자

출처 : MyLove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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