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는 기도
때때로 나는 말로 기도하지 않는다네.
내 손으로 내 맘을 취하여
주 앞에 올려 놓는다네.
그가 이해하시는 고로 나는 기쁘다네.
때때로 나는 말로 기도하지 않는다네.
그의 발 앞에 내 영혼이 고개를 숙이고
그리고 그의 손을 내 머리에 얹게 하여
우리는 조용하며 달콤한 사귐을 나눈다네.
때때로 나는 말로 기도하지 않는다네.
피곤해진 나는 그냥 쉬기만을 바란다네.
나의 약한 마음은 구주의 온유한 품 속에서
모든 필요를 채운다네.
- 마르다 스넬 니콜스
말로 하는 기도가 있고, 말없이 하는 기도가 있다.
시인은 그의 마음을 취하여 하나님 앞에 올려 놓는다. 그의 발 앞에 영혼이 고개를 숙이는 시간이 그의 기도 시간이다. 그 시간에 ‘조용하며 달콤한 사귐’을 나눈다. 다윗이 성막에서 하나님 앞에 앉아있었듯이 시인은 때때로 피곤해진 몸으로 하나님 앞에서 그냥 안식을 누린다. 마치 아기가 엄마 품에 안기듯이 ‘구주의 온유한 품속에서’ 시인은 아쉬울 것이 없고 부족한 것도 없다고 고백한다.
한국 교회의 기도 대부분은 ‘요구의 기도’라고 한다.
사업의 번창, 질병의 치유, 자녀의 성공, 대학 합격, 긴급한 문제 해결 같은 것들이 기도의 중심에 있다. 이러한 기도는 하나님과의 영적 사귐을 가로막을 수 있다. 영이신 하나님과의 사귐을 원한다면 ‘요구의 기도’ 수준에 머물지 말고 기도의 수준을 더 높여야 하지 않을까.
물론 우리는 언제나 기도를 배우는 초보들이다.
영성가 토마스 머튼도 말하기를 “우리는 평생 기도의 초보자 딱지를 결코 뗄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세상에서 가장 많이 하는 기도는 두 가지라고 한다. 하나는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이고, 다른 하나는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이다.
기도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품안에서 영혼이 호흡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기꺼이 순진무구해질 필요가 있다. 어린 아이가 우는 것과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똑같다. 어린 아이가 우는 법을 누구에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알게 되듯이 기도도 그 양식이나 규칙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새 생명으로부터 흘러 나오는 것이 아닐까.
“없는 말보다는 말없는 가슴으로 기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존 버니언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www.bookleader.org)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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